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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왕궁면] 한센인정착촌 아픔 딛고 각계 인물 줄줄이 배출악취 진동하던 곳 식품클러스터 중심지로 / 삼한시대 백제 마한 왕궁터 지명으로 사용
이성원 기자  |  leesw@jjan.kr / 등록일 : 2017.02.20  / 최종수정 : 2017.02.22  11:36:57

왕궁은 삼한시대 백제 마한의 왕궁이 있던 곳이다. 왕들의 궁터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지역의 이름으로 쓰고 있는 매우 이례적인 곳이며, 호남고속국도와 1번 국도가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는 호남의 관문이기도 하다. 완주군(삼례, 봉동)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통일신라시대까지도 완산주 관하의 금마군 우주현이었다.

자랑만큼이나 아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한센인 정착촌이다. 1948년 국립병원 소생원이 이 곳에 건립된 뒤 격리 치료받은 사람들과 전남 고흥의 소록도에서 1차 치료된 뒤 강제 이주된 사람들이 살았다. 61년 정착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해서부터 병이 유전되지 않는다고 판명돼 정부가 격리조치를 해제한 1990년대 중반까지 외부로 나가지 못한 채 갇혀 살아야 했다.

이들 중에는 치료약을 중단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고, 치료약의 독성이 워낙 강해서 약을 먹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 일찍부터 발달한 것이 닭, 돼지, 염소 등 축산업이다.

축산업의 발달은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심한 악취는 고속도로 통행인들을 사시사철 밤낮으로 괴롭혔고,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축산폐수는 새만금 수질오염의 난제가 됐다. 그동안의 정비사업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정착촌 조성의 당사자인 정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왕궁면은 지금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 익산IC에서 불과 5분, 완주공단과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자동차 부품 등 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 더 나아가 전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중심지가 바로 왕궁면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15만평에 이르는 왕궁저수지 수리시설과 끝없이 펼쳐진 비옥한 황토흙 토질이다. 한센인 한 하운 시인이 읊었듯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을 약속하는 듯하다.

   

△정계

정계 인물로는 60년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도내 최고득표로 당선된 뒤(4선) 초대 참의원(지금의 국회) 부의장을 지낸 소선규씨(1903~68)가 대표적이다. 일본 후쿠시마고등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부시장을 지낸 뒤 야당으로 4선에 성공한 경제통이었으며, 날카로운 직관과 독설로 유명했다.

지역내에서는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제 4대와 5대 전북도의회 의원이자 4대 의회 부의장을 지낸 소병기씨(71)가 있으며 그의 딸은 서울에서 국선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3·4·5대 익산시의회 의원이자 4대 의회 후반기와 5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김정기 전 의원(72)도 왕궁 출신이며, 현직으로는 경기도의회 송순택 의원(67)이 있다.

△관계

전주여고 교장을 지낸 뒤 92년부터 98년까지 전북도교육감을 맡았던 홍태표씨(89)는 고향 인근 금마면에 전북과학고를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92년부터 7대 익산시교육장을 역임한 뒤 교육위원회 의원을 지낸 송병윤씨(82)도 왕궁 출신이다.

송병순씨(88.고인)는 재경부(지금의 기획경제부) 관세국장과 국민은행장, 은행감독원장 등을 지낸 인물로 직위에 맞지 않을 만큼 청빈한 삶을 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병순씨는 명나라 주지번의 스승으로 청빈한 삶을 살았던 표옹 송영구(1556~1620)의 12대손이며, 전주 객사의 풍패지관은 스승을 찾아 조선을 방문했던 주지번이 쓴 글로 알려져 있다. 또 표옹 송영구의 신도비는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32호로 지정돼 있다. 전북도청 공보관과 무주군수, 공무원교육원장, 체육회 사무처장 등을 지낸 송억규씨(75)도 송영구의 후손이다.

왕궁 출신으로 한학과 서예에 능했던 이동구씨(84)는 전북도청 민방위 국장과 무주군수, 완주군수를 지냈다.

소재민씨(73)는 전북도청에서 총무과 인사담당과 법무담당관, 감사관을 지냈고, 비상대책관을 지낸 소은영씨의 아들 소병준씨는 현재 원광대병원 흉부외과 과장을 맡고 있다. 전북도청 수산시험연구소장과 수산과장을 지낸 우병남씨(65), 김용학 전 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69)도 왕궁면 출신이다.
익산시청에는 이춘희 전 기획행정국장(81)과 현 유희완 미래농정국장이 있다.

외교통상부 소속으로 브라질 대사를 지낸 김경용씨(62)와 감사원 과장을 지낸 곽경제씨(72), 청와대 행정관(경비과장) 송호종씨(53)도 고향이 왕궁이다.

△소방·경찰·군

소방공무원으로는 소방간부 2기 출신으로 전북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과 광주시소방안전본부장, 인천시소방방재본부장을 거쳐 대한소방방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정식씨(65)가 있다.

경찰 출신으로는 전북경찰청 과장과 순창경찰서장, 전주북부경찰서장, 군산경찰서장을 거쳐 익산경찰서장을 지낸 송완식씨(72), 임실과 장수, 김제 경찰서장을 지낸 김운회씨(62)가 있다.

군 출신으로는 의무감 출신으로 육군 준장으로 예편한 소병조씨(65)와 현역대령인 맹영호 포대장이 있다. 육사 34기인 홍성근씨(63)는 84년 예편한 뒤 국세청 사무관으로 특채돼 익산세무서장과 고양세무서장 등을 지냈다.

△기타

도내 태권도 1세대로 63년 일본 동경에서 열린 일본권법회와의 한일전에 참가할 국가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던 황대진씨(75)는 이후 핀란드와 리투아니나, 라트비아 등에서 태권도를 보급하다가 핀란드에 정착해 핀란드 헬싱키시 국회의원과 시의원에 출마하기도 했다. 현재는 핀란드 재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홍대표씨(87)는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교수로 재직하며 양귀자, 윤흥길, 박범신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키워낸 인물로 그의 아들이 현재 익산에서 홍내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이사를 지낸 법무법인 동서파트너스의 김갑제 변호사(65)는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과 국가청렴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또 금호타이어 부사장을 지낸 임년희씨(77)와 익산제일산부인과 홍성각 원장도 왕궁면 출신이다.

- 다음 회에는 김제시 백산면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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