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한방칼럼
신학기 학교생활 적응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3.02  / 최종수정 : 2017.03.02  22:51:12
   
▲ 김락형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신학기 개학을 하면 학교에 가는 아이도 부모도 몸과 마음이 바빠지는데,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아이가 학교에 가서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생활을 거쳐 초등학교에 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일부 아이들은 변화된 환경에서 상당한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달라진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할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아이에게 학교란 왜 가는지, 학교에 가면 무엇을 하는지, 학교에 가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학교에 다녀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체적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감기에 걸리지 않게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 가고 방과후 일정이 많아지면 아이들이 피로하고 짜증이 많아질 수 있으며 학교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 쉽다. 골고루 먹고 충분히 자는 것이 필요하다.

학기 초에 병원에 오는 경우를 보면 착석을 하지 못하고 돌아다니거나 학교에서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 스트레스로 머리나 배가 아픈 아이들이 많다. 어떤 부모님들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먼저 아이의 생활과 아이가 갖는 어려움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학교 외에 집이나 학원 등에서 모습은 어떤지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가 접하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주의 깊게 들어주고 잘하는 점을 격려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일상에서 피로가 심할 때 짜증이 많아지고 집중을 하지 못한다. 개학하면 활동량이 많아지고 피로해지기 쉬우므로 저녁에 일찍 잘 수 있도록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늦은 시간까지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면서 아이들 물건이 많아지는데, 아이의 주변 환경을 정리해 여러 가지 물건이 책상위나 방안에 있지 않도록 도와준다. 정리를 할 때도 여러 가지를 포괄적으로 요구하는 것보다 한 가지 한 가지 순서대로 하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한데, 정리정돈을 하라고 요구하기보다 가방을 제자리에 두고 책을 정리하는 것처럼 천천히 기다려주어야 한다.

학교에 들어가서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픈 아이들의 부모님은 보통 스트레스가 많아서 아프다고 생각한다.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것, 스트레스가 있을 때 긴장하고 머리나 배가 아픈 것은 타고난 체질적인 원인이 있다 생각된다. 보통은 비위기능이 약한 아이들일 텐데 반복되고 지속되는 상태일 경우는 병원에 나와서 다른 원인이 없는지 약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이 심해서 학교생활이나 일상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라면 ADHD와 관련해서 검사와 치료를 계획해보는 것이 좋다. 보통은 집중력에 대한 검사와 심리행동문제에 대한 검사들을 해서 어떤 원인인지 치료가 필요한 정도인지 살핀다.

치료는 한약이나 양약을 먹는 경우도 있고, 심리치료나 사회기술 훈련을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자기조절 훈련을 시행하기도 한다. 학교에 입학하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주어지는 시기여서 아이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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