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꽃같은 그 시절 아련한 추억…서학동사진관, 26일까지 '꽃시절' 기획전전북지역 마을 돌며 주민들 사진 수집·인터뷰
김보현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7.03.15  / 최종수정 : 2017.03.16  17:17:03
   
▲ 평지리 도리떡의 추억.1959년. 이인순.
 

사진은 당시의 기억과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머릿속에 가물가물하게 남아있던 추억들은 사진을 봄으로써 생생하게 살아난다. 사진을 통해 되살아나는 기억과 감정들은 톡 터지는 꽃봉오리처럼 짜릿한 감흥을 일으키는 것이다.

전주의 서학동사진관에서 오는 26일까지 기획사진전 ‘꽃시절’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우연히 보게 된 이름 모를 젊은 여인들의 빛바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사진 아래에 쓰여 있는 ‘꽃 시절에 친우를 부여잡고, 단기 4292년 3월5일’이라는 선명한 글귀를 마주하노라면 야릇한 감회 같은 것이 서린다.

전시를 기획한 김지연 관장은 “지금은 일흔 후반에 접어들거나 이미 고인이 된 할머니들이지만 촬영 당시인 1959년엔 스무 살 청춘이었다”면서 “흑백 사진에서 결의에 찬 두 손을 움켜쥐고 앞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스무 살 시절을 직접 만난 것 같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억의 확장을 위한 기록이자 증거이며 예술로서의 역할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들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얼마나 진지하게 혹은 흥미롭게 증명하고 밝히려고 하는지에 대한 관찰이다.

   
▲ 전순자씨와 번암친구들.1959년.

어떤 사진은 글귀를 써넣음으로써 더욱 굳건한 ‘안전장치’를 하고 있다. 단순히 촬영날짜를 적는 경우도 있지만, 당시의 유행이나 상황 혹은 심경을 적어 넣으므로 더욱 ‘특별’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김 관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의 기억이 그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 모든 이의 향수가 바로 역사이기도 하다”면서 “사진이라는 ‘증거’ 속에 아로새겨진 대부분의 글씨가 상황을 더욱 진지하게 만들기보다는 재미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은 김 관장이 도내 마을을 돌며 수집한 사진들인데,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기록한 것도 많다. 사진 속 주인공이나 마을 어른들을 촬영한 동영상도 선보인다. 지난날의 추억과 힘든 인생 속에서 자신의 ‘꽃 시절’은 언제였는지에 대해 인터뷰한 것이다.

<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보현의 다른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오피니언
만평
[전북일보 만평] 호남 주도권 잡기
[뉴스와 인물]
3년간 전주세계소리축제 이끌 박재천 집행위원장

3년간 전주세계소리축제 이끌 박재천 집행위원장 "멀리 봐야 소리에 근거한 전통의 가치 볼 수 있어"

[이 사람의 풍경]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모필장 곽종찬 씨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모필장 곽종찬 씨 "서예는 붓이 먼저…필력은 붓에서 나오는 것"

전북일보 연재

[이미정의 행복 생활 재테크]

·  효과적인 대출 이용, 3가지 체크포인트

[최영렬의 알기쉬운 세무상담]

·  상속·증여받은 주택의 사후관리

[이상호의 부동산 톡톡정보]

·  공인중개사의 직접거래

[이상청의 경매포인트]

·  전주 효자동3가 근린시설 서곡초 인근 위치

[김용식의 클릭 주식시황]

·  상승 피로감 누적 조정 가능성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고충처리인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이메일무단수집거부현재 네이버에서 제공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54931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금암동)  |  대표전화 : 063)250-5500  |  팩스 : 063)250-5550, 80, 90
등록번호 : 전북 아 00005  |  발행인 : 서창훈  |  편집인 : 윤석정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재호
Copyright © 1999 전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