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전라도 관찰사 서유구 행정일기 '완영일록' 번역…조선시대 지방통치 업무 '생생'전북도, 1차 번역 완료…13종·1070건 날짜별 기록 / 공문서 등 통해 당시 사회상·다양한 생활사 파악 가능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7.03.15  / 최종수정 : 2017.03.15  22:23:33
   
▲ 조선시대 대표 실학자 서유구
 

조선시대 관찰사 제반 공문서 기록으로 유일한 자료인 전라도관찰사 행정일기 <완영일록>이 최초로 완역(完譯)돼 당시 전라도 감영이 있던 전주에서 행해졌던 지방 통치 및 재정 운영과 다양한 사회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전라감영 복원에 있어 중요한 참고자료나 활용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는 조선후기의 대표 실학자이자 전라도관찰사를 지낸 풍석(楓石) 서유구(1764~1845)가 쓴 <완영일록(完營日錄)>의 1차 번역을 완료하고 이를 번역본으로 출간했다.

<완영일록>은 서유구가 1833년 4월부터 1834년 12월까지 전라도 감영, 즉 완영(完營)이 있는 전주에서 전라도관찰사로 재직하면서 수행한 공무를 일기 형식으로 서술한 행정기록이다. 주로 신변잡기나 개인의 기록을 적은 다른 관찰사 기록물과 달리 수행한 일과와 주고받은 문서 내용까지 상세하게 담아 사법, 행정, 군사 등 관찰사 제반 공문서를 기록한 유일한 자료라고 평가받는다.

   
▲ 완영일록.

총 8권으로 구성된 <완영일록>은 13종·1070건의 공문서가 날짜별로 기록돼 있다. 원본은 성균관대학교 존경각에 보관돼 있다. 지난 2012년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책을 3권으로 묶어 영인본(影印本·원본을 사진 촬영해 복제한 책)으로 펴냈다.

그 후 일부 번역본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 권을 완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번역 사업을 주관하고 있고, 풍석문화재단 전북지부가 사업에 참여해 현재 1~4권을 번역한 <역주(譯註) 완영일록(상)>가 나왔다.

완영일록을 분석한 결과, 전라도 53개 고을과 병영 및 각 진(鎭) 등의 행정·군사·사법 등 전라도관찰사가 맡았던 제반 업무 기록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국왕으로부터 전라도관찰사로 제수 받아 여산 황화정(皇華亭)에서 신·구임 교대의식을 치르고 전주 조경묘에 숙배(肅拜)하고 전라감영 선화당(宣化堂)에 들어가는 7일에 걸친 전라도관찰사 부임 과정이 매우 사실적으로 기록돼 있다.

   
▲ 완영일록 번역본.

1833년 6월 15일 기록을 보면 전라도내 수령 등 70명에 대한 상반기 인사 고과(考課) 내용을 ‘춘하등(春夏等) 포폄방목(褒貶榜目)’으로 상·중·하로 기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834년 1월 17일, 우역(牛疫)에 대한 약방문(藥方文) 처방도 이채로운데, 우역은 지금은 없어진 질병이지만 조선시대 구제역(口蹄疫)이라 할 수 있는 큰 돌림병이었다. 관찰사인 서유구는 우역에 남자 소변이 좋다는 약방문을 적어서 전라도 53개 군현과 법성진, 고군산진 등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밖에 관찰사가 매월 1·15일에 풍패지관인 전주객사에서 망궐례(望闕禮)를 행했고, 8월 15일에는 조경묘(肇慶廟)와 경기전에 배향(配享)했다는 사실과 당시 농사 상황, 세곡 운송, 제언(堤堰) 수축, 기우제 등 권농(勸農) 관련 내용도 상세히 기록돼 있다.

노학기 문화유산과장은 “실학자이자 관료로서의 서유구의 면모, 전라도의 사회상과 생활사에 대한 기록이 생생히 담긴 완영일록은 또 다른 전라북도의 보물”이라면서, “향후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보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최근기사순 / 인기기사순>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오피니언
만평
[전북일보 만평] 청년 취업 지원 사업
[뉴스와 인물]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성공 이끈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성공 이끈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재미없는 경기는 올림픽 종목 될 수 없어…끊임없이 변화해야"

[이 사람의 풍경]
〈조선후기 실학자의 풍수사상〉 펴낸 유기상 전 전북도 기획실장

〈조선후기 실학자의 풍수사상〉 펴낸 유기상 전 전북도 기획실장 "풍수는 동양 전통사상…하늘·땅·사람이 소통하는 이치"

전북일보 연재

[이미정의 행복 생활 재테크]

·  금융상품, 수익 얻으려면 위험도 감수해야

[최영렬의 알기쉬운 세무상담]

·  상장주식은 1%면 대주주로 과세

[이상호의 부동산 톡톡정보]

·  상가 투자, 임대수입 기준으로 회귀중

[이상청의 경매포인트]

·  김제 공덕면 회룡리 밭, 보건진료소 인근 위치

[김용식의 클릭 주식시황]

·  코스닥 긍정적… 관심갖고 접근을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고충처리인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이메일무단수집거부현재 네이버에서 제공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54931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금암동)  |  대표전화 : 063)250-5500  |  팩스 : 063)250-5550, 80, 90
등록번호 : 전북 아 00005  |  발행인 : 서창훈  |  편집인 : 윤석정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재호
Copyright © 1999 전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