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현장실습생 죽음 이젠 없어야" 공동대책위·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기자회견진실규명·책임소재 가리는데 적극 노력 다짐
남승현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03.15  / 최종수정 : 2017.03.15  22:23:29

이동통신업체 전주고객센터에서 근무하던 중 자살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유가족과 시민단체, 정치권이 모여 “현장실습생의 죽음이 이제는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데도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이동통신업체 현장실습생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 20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와 교육청은 사건 발생 한 달이 훌쩍 지나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추모여론이 일자 그제야 조사에 나섰고, 현재까지 밝혀낸 진실도 전혀 없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이학영 위원장(경기 군포시 을·정무위원회)은 이날 모두 발언에 앞서 숨진 A양에 대한 묵념을 한 뒤 “학생이 죽음을 선택한 원인은 실적 압박에 의한 것”이라며 “학생관리의 책임을 소홀히 한 학교와 회사는 마땅히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통신업체에서 있었던 일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와 전북도교육청은 학교에 대해 엄중하게 조사해야 하고 고용노동부는 해당 업체가 직무규정을 잘 지켰는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각 상임위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국회의원(경기 고양시 병)은 “교문위에서 지난 19대 국회에서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을 개정해 현장실습생의 7시간 이상 실습 등을 금지하고 법적 처벌을 강화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관련 부처와 함께 실습여건을 개선하고 실습생에 대한 법적 기준 준수 여부를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 국회의원(서울 은평구 을)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상임위 차원에서 고용노동부가 해당 업체에 특별근로감독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문미옥 국회의원(비례대표)은 “통신사업자들과 관련한 법 제도와 운영실태를 점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지금이라도 통신업체에서 실습하고 있는 학생들의 노동문제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29개 단체로 구성된 ‘이동통신업체 현장실습생 공동대책위원회’ 박장준 위원장이 전주시 덕진구 아중저수지에서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경과를 보고했다. 또 권두섭 민주노총 법률원장은 이 사건에 대한 법률검토를 발표했다.

박장준 위원장은 “실습생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내버려 둔 교육부와 교육청, 고용노동부, 통신업체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추후 이들이 계속해서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3월 14일부터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고, 오는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책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인 A양의 아버지는 “딸이 실적을 못 채웠다는 문자를 보내는 등 계속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결국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해당 업체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하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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