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최명희 문학관과 함께하는 동시읽기
하늘을 나르는 기분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3.20  / 최종수정 : 2017.03.20  22:03:01
   
▲ 이옥지 완주군 봉동읍 봉강마을
오늘은 한글교실

가는 날이다

공부하러 가는 날이다

기분이 좋다

헐헐 비행기을 타고

하늘을 나라가는 기분

발거름도 삽분삽분



△ ‘발거름’이 날아간다. 할매 가방도, 할매 마음도 날아간다. 뿐이겠는가? 할머니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도 날아갈 것만 같다. 그래서 마침내 이 동시도 헐헐, 삽분삽분 날아간다. 헐헐, 삽분삽분 공부하러 가는 길. 이렇게 가벼운 의태어를 본 적이 없다. 하늘을 날려면 이 정도는 가벼워야 할 일. 삶이 깊이 배어있는 시를 보면 항상 마음 뭉클해진다. 이 동시를 보는 순간이 그랬다. 어려운 말도 없고, 억지로 꾸미려고도 하지 않은 이런 동시, 참 좋다. 이렇게 좋은 동시 보여주셔서 고마워요. 할매. ∥ 경종호(시인)

〈한글공부를 시작한 할머니의 시. 오탈자와 띄어쓰기를 수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담았습니다. 출처: ‘할미그라피’(미디어공동체 완두콩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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