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전주 서부신시가지 주정차 대란 ②개선방안] 공영주차장 이용 유인책 절실단속 강화로 해결 안돼 / 상가 손님에 할인 혜택 / 시민들도 의식 바꿔야
천경석  |  1000ks@jjan.kr / 등록일 : 2017.03.20  / 최종수정 : 2017.03.20  22:02:55

#. 지난 18일 오후 8시 30분 전북도청 앞 전주 서부신시가지. 형광 점퍼를 입은 자전거 순찰대원 2명이 불법 주정차된 차량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이들은 “다른 지자체는 계고장 이후 단속까지 5분의 시간을 주는데 전주는 10분을 줘요. 그런데 이 시간 좀 보세요. 30분이 넘었는데도 이동을 안 하니 어쩔 수 없이 단속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과태료 부과 통지서를 차량 앞 유리창에 부착했다. 이어 “단속을 하면 인근 상가 업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단속을 안 하면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만이라 단속을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불법 주정차 해소를 위해 전주시는 서부신시가지 내에 300여 억원을 들여 공영주차장 2곳을 만들었지만 시민들의 이용은 저조하고 불법 주정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면 상인들은 “손님 떨어진다”며 아우성이다.

전주 서부신시가지에는 모두 15대의 고정식 불법 주정차 단속 CCTV가 설치돼 있고,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자전거 순찰대 5명을 동원해 주정차 단속에 나서고 있다.

단속을 맡은 완산구청은 ‘단속을 위한 단속’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지만 민원 제기 등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부신시가지 상가연합회 김용일 회장은 “1년간 주차단속으로 서부신시가지에서 걷히는 과태료 금액만 17억 원에서 20억 원 사이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단속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주차장 이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초창기에는 주차타워를 만들자는 방안도 나왔었는데 어느샌가 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 시민들의 주차장 이용 활성화 방안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서부신시가지도 전통시장 활성화 구역과 같이 주차요금 할인 등 시민들이 공영주차장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주시 주차장 조례에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19조에 따라 시장 및 시장 활성화구역의 상인 및 고객이 공영주차장(시장 또는 시장활성화구역 안에 있거나 인접한 것에 한한다)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주차요금의 50%를 할인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해당 조례는 시장 활성화 구역에 국한돼 있어서 서부신시가지는 이러한 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손님들이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이라도 상인들이 할인된 금액에 주차증을 산 뒤 이용 고객들에게 나눠준다면 시민들에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자’는 의식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전주시와 수차례 논의를 거치며 시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굳이 상가 활성화 대책이 없어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서부신시가지에 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할인 혜택을 부여해야 하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충분한 주차공간 확보없이 영업하는 만큼 상인들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공영주차장 주차권을 구입해 나눠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불법 주정차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개선과 함께 상인들의 고객서비스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는 현재 일부 구간 도로 한 쪽 면에 대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홀짝제 주차’를 허용하고, 공영주차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와 전주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주차장 조례 개정 문제는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에 있고 도로 노상 주차는 경찰의 검토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협의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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