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제33회 전북연극제 19일 개막…새 작품 들고 봄무대 활짝23일까지 소리전당 / 4개 극단 창작 초연작
문민주 기자  |  moonming@jjan.kr / 등록일 : 2017.04.18  / 최종수정 : 2017.04.18  00:44:20
   
▲ 지난해 선보인 극단 까치동의 ‘다시 꽃씨 되어’.
 

연극 판에도 봄날이 찾아왔다. 33년간 그들에게 똑같은 봄은 없었다. 이번에는 각기 다른 향을 지닌 ‘창작 초연작’이다.

19일부터 2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제33회 전북연극제’.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 예선 무대이자 전북 극단들의 현재를 조명하는 무대다. 올해는 전주의 극단 명태·까치동, 익산의 극단 자루, 남원의 극단 둥지가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번 전북연극제는 극단 모두가 창작 초연작을 무대에 올린다. 전북연극제 역사상 전 극단이 창작 초연작으로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연극협회는 이번 전북연극제를 마치고 공연 사진을 첨부해 ‘제33회 전북연극제 창작 희곡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전북연극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을 소개한다.

△극단 명태 ‘정순’(홍자연 작, 최경성 연출)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비 정순왕후. ‘정순’은 정순왕후의 삶의 궤적을 따라 역사적 사실을 풀어낸다.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단종과 정순왕후는 권력 쟁탈전의 희생양이었다. 정순왕후는 15세에 단종과 혼인을 맺고, 불과 2년 만에 단종의 영월 유배로 생이별하게 된다. 이후 정순왕후는 65년간 단종을 그리워하면서 평생 홀로 살다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정순의 삶은 사랑이자 복수였다. 정순의 시선을 통해 미약하지만 끈질긴 삶의 의미와 가치, 빛바래지 않는 사랑의 위대함을 찾는다.

△극단 자루 ‘아빠의 고백’(오지윤 작·연출)

‘아빠의 고백’은 표현이 서툰 부녀의 일상을 통해 오늘날 가족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아버지 병수와 딸 선영 사이에 웃음과 대화가 사라진 건 10년 전, 병수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부터다. 무뚝뚝한 아버지 병수는 자신보다 더 무뚝뚝한 딸 선영과 친해지고 싶다. 신력이 떨어져 거의 사기꾼(?)에 가까운 무당, 어리바리하지만 선영을 아끼는 선영의 남자친구, 동네 편의점에서 만난 병수의 술 친구가 조력자가 돼 부녀를 돕는다.

△극단 둥지 ‘조선간장-기억을 담그다’(문광수 작·연출)

정월 보름날, 고즈넉한 시골. 자식 넷을 여읜 노부부는 조선간장을 담글 준비로 분주하다. 몇 년 만에 시골집에 나타난 막내 대철이는 동네 건달 봉달이에게 시골집 씨간장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350년 된 씨간장을 사기 위해 간장공장 사장이 거액의 액수를 제안했다는 사실. 이를 알게 된 형제들은 서로를 견제하면서 씨간장을 팔자고 권유하고, 노모는 이를 거절한다. 씨간장을 둘러싼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진다.

△극단 까치동 ‘나는 나비’(최정 작, 정경선 연출)

무용가 최승희(1911~1967)의 삶을 통해 문화예술인의 꿈, 열정, 노력을 되짚는다.

극단 단원들은 공연 연습실에서 가방을 발견한다. 막내 배우는 가방 속 편지를 읽던 중 편지를 바탕으로 한 즉흥극을 제안한다. 편지는 승희가 1920년대 무용을 배우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승희는 우여곡절 끝에 일본인 스승 ‘이시이 바쿠’ 문하에서 춤을 배우고,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 최고의 무용계 스타가 돼 고국으로 돌아온다.

전북연극협회 정두영 회장은 “전북연극제 기간 많은 분들이 예술적인 이야기와 표현을 통해 정서를 나누길 바란다”며 “전북 연극은 전북 예술 공연문화를 이끌어가는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극단은 6월 대구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지난해 전국연극제와 서울연극제가 통합해 대한민국연극제로 거듭났다.

전북연극제는 19·21·22·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문의 063-270-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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