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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문화계 '사드 불똥' 강타전주영화제, 중국 감독들 작품 상영 거절·불참 /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수학여행단 유치 무산 / 국제행사·민간교류까지 위축…갈등 심화 우려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4.18  / 최종수정 : 2017.04.19  14:18:37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로 인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전북지역 문화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등 도내 국제 행사에서 중국과 연계한 업무가 무산되고, 전북을 방문하는 중국 문화·예술 교류단도 감소하는 등 한·중 외교 관계가 지역 문화·예술계까지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다.

18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 영화제에 참석하기로 한 중국 영화 ‘아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의 룽광룽 감독이 최근 악화된 한·중 관계를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결정돼 현재 중국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는 의견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2017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 역시 사드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준비한 중국 초·중·고교 수학여행단 유치가 무산된 상태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중국 정부가 서예를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한 만큼 중국 학생들이 국제 서예행사를 방문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검토됐는데 현재는 언급도 힘들어졌고, 초청한 중국 서예가들도 예년과 달리 방문을 고심하고 있어 행사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도 해외 초청공연으로 추진한 중국 강소성 예술단 참석이 취소됐다. 전북도와 강소성은 1994년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행정과 문화·예술, 체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해왔다. 전북도는 올 초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측에 중국 강소성 예술단의 참여를 제안했다. 그러나 전북도는 지난달 강소성 예술단의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드 문제에 따른 한·중 간 정서 불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전북지역에서 추진된 각종 기념행사도 보류된 상태다. 우석대 공자아카데미는 도내 자치단체와 ‘중국어 장기자랑대회’및 중국 전통 무용을 선보이는 퍼레이드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추진했지만 상황을 지켜본 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 행사 또는 민간교류뿐만 아니라 전북도 역시 한·중 문화교류 위축을 체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한·중 서예단체 간 교류 전시를 준비해 올 3월께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전면 취소됐다. 도내 전통 문화·예술 행사를 관람하고 지역 명소를 탐방하는 중국 문화교류단도 지난해부터 인원과 횟수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중국과의 문화 교류 행사가 줄어든 것은 아무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대안으로 일본·미국 등으로 교류국을 늘리고 전북 방문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홍철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교수(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원장)는 “외교·정치적 갈등이 민간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쳐 매우 염려스럽다”면서 “지금의 갈등은 언젠가 봉합될 텐데, 민간 문화교류마저 단절된다면 양국 관계 회복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민주·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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