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대선 유세, 손가락 1개와 3개의 '희비'1번 민주당, 엄지만 들어 과거 2번보다 편안 / 3번 국민의당, 두 손가락 계속 모으니 '뻐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4.18  / 최종수정 : 2017.04.18  23:40:08

제19대 대선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당마다 후보 기호를 표시하는 손가락 유세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기호 ‘1번’을 부여받은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유세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데 반해, 기호 ‘3번’을 부여받은 국민의당 쪽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회 의석수 순에 따라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기호 1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기호 3번을 배정 받았다. 문제는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숫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거리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기호 1번을 강조하고 있다.

출근길 선거운동을 했다는 민주당 소속 한 중견 전주시의원은 “그동안 매번 선거 때마다 손가락으로 ‘브이(V)’를 만들어 기호 2번을 표시했는데 유세를 하다보면 손가락은 물론, 손바닥까지 뻐근했다”며 “그런데 이번 선거는 손가락 하나만 들면 돼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다른 시의원도 “엄지손가락 하나만 들고 거리유세를 한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들고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웃었다.

그러나 엄지와 검지, 엄지와 소지(새끼 손가락)를 이용해 손가락으로 ‘3’을 만들고 유세를 하는 국민의당 측은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국민의당 유세를 하고 있는 소속 정치인은 “엄지와 소지로 모양을 만들어 유세를 하다 손이 아파 손가락 형태를 바꾸고 있다”며 “힘들어도 승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손가락 유세에 따른 희비 속에 치열한 유세전이 펼쳐지면서 교통사고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거유세 첫 날인 지난 17일 오전 8시 전주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는 정당 3곳에서 나온 선거운동원과 인도로 올라온 유세 차량이 백제대로를 지나는 차량을 향해 일제히 손짓하고 있었다.

이튿날인 18일은 출근길에도 여전히 도로 곳곳과 횡단보도 인근에 인도 위로 올라온 유세차량과 도로로 내려온 운동원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택시기사 박효곤 씨(61)는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있고, 도로에 내려와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지만 이를 지도 감독하는 교통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선과 재보선을 맞아 교통 불편신고 처리지침에 따라 선거운동을 경찰이 방해한다는 오해가 없도록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교통흐름 방해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출동하는 등 안전한 선거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백세종,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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