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권혁남 칼럼
대선의 마지막 남은 변수들신문·방송 선거보도 프레임·여론조사·TV토론·광고 등 대선 판세 중요한 변수작용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4.20  / 최종수정 : 2017.04.20  23:24:57
   
▲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대선을 보름여 앞두고 장외에서도 유권자들끼리의 말싸움이 장난 아니다. 요즘 모임에 가보면 ‘문’과 ‘안’을 두고서 서로 핏대 올리고 싸우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직장 동료와 친구는 물론이고 한 집안에서 조차 지지후보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과거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주어왔던 호남지역민들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선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과 국민의 당에 의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이제 남은 관심은 과연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이며, 지금의 판세가 바뀔 가능성이 있느냐이다. 지금 시점에서 후보자와 관련된 요인들인 소속 정당, 이미지, 출신배경과 경력 등은 이미 지지율에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본다.

결국 앞으로의 판세변화에 영향을 미칠 중대 변수로는 우선적으로 미디어 관련 요인들을 들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언론의 선거보도 프레임, 여론조사, TV토론, 정치광고 등 네 가지이다.

지금 모든 언론은 문-안 양강 구도로 프레임을 짜고 오직 두 후보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언론의 선거보도는 마라톤 중계방송과 같다. 마라톤 중계방송 카메라는 오직 선두권만 비쳐준다. 선두권에서 멀어지면 국민들의 눈과 마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가 아무리 용을 써도 언론의 양강 구도 프레임이 깨지지 않는 이상 반전은 어렵다.

또한 매일같이 쏟아지는 여론조사가 판세를 바꿀 수 있다. 흔히 여론조사가 여론을 만든다고 한다. 맞다. 지난 몇 달을 뒤돌아보자. 반기문, 황교안, 안희정, 안철수의 지지도 상승 움직임을 언론이 주목하자마자 이들의 지지도는 급속히 상승하였다. 그러나 반대로 언론이 특정 후보의 지지도 하락을 언급하면 그 후보의 지지도는 급격히 추락하고 말았다.

흔히 언론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여론조사에 반응한다’고 한다. 언론은 여론조사에서 상승변화가 일어나는 후보에게는 집중적인 관심과 호의를 보이지만 반대로 하향곡선을 보이는 후보에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순간 돌아서버린다. 많은 사람들은 같은 시점에 조사된 여론조사가 제각기 달라 헷갈린다고 말한다. 비전문가인 유권자들이 판세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같은 시점에 보도된 여러 여론조사결과들을 후보자별로 합산하여 평균값을 내보는 일일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TV토론 역시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첫 번째 TV토론에서 부진했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TV토론은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한 유권자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TV토론에서 완패했음에도 결국은 당선되었고,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가 트럼프를 상대로 세 차례 토론을 모두 이겼음에도 선거에서는 지고 말았다.

또한 이번 토론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승민,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변화가 없다. 이를 두고서 TV토론은 지지후보를 이미 결정한 사람들만이 주로 보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크지 않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단 며칠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정치광고도 변수다. 이제 곧 등장할 TV정치광고 역시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1997년 김대중 후보의 ‘DJ와 함께’,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눈물’, 2007년 이명박 후보의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 광고 등은 매우 파괴력이 있었던 광고였다. 이번 대선에서는 과연 어떤 정치광고가 뜨게 될지 궁금해진다.

미디어 요인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아직 남아있다. 그것은 후보의 정책과 말실수, 헛발질, 그리고 계층별 투표율이다. 특히 계층별 투표율은 결정적이다. 단순하게 지역, 연령, 직업적으로 어떤 계층이 투표장에 더 많이 가느냐가 당락을 가른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절실히 바라는가? 그렇다면 만사 제치고 투표장에 나가자. 그것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촛불정신의 마무리 작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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