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한방칼럼
보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6.22  / 최종수정 : 2017.06.22  22:38:25
   
▲ 정민정 우석대부속 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진료실에서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녹용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던데요’이다. 녹용은 뇌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되고 있을 정도로 뇌 기능에 좋은 약이며, 실제 발달장애, 정신지체 아동들에게 사용되는 훌륭한 치료약일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매우 좋은 보약이다.

녹용은 서민들이 감히 접할 수 없는 귀한 약재였으며 궁궐로 상납되기 때문에 중요 창고에 보관됐다. 귀하고 좋은 약재이기 때문에 왕의 후궁들이 녹용을 아이에게 먹이고 싶어서 전의에게 녹용을 내놓으라고 강요하거나, 심지어 몰래 훔쳐가는 경우가 잦았다고 한다. 이에 전의가 ‘어린아이가 녹용을 많이 먹으면 바보가 된다’고 거짓 경고문을 써붙여 놓은 것이 녹용에 대한 잘못된 소문의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해방 이후, 녹용은 고가의 귀한 약재이나, 한약재상점에서 구할 수는 있었다. 중요한 건 녹용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는 설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다. 너무 좋은 약재라 다른 사람 못 먹게 지어낸 헛소문에 불과하다. 한의사의 진단 후 적절하게 복용하는 것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되며 녹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았으면 한다.

이와 함께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면 정기를 소모하는데, 그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여름철에는 정기를 보충하고 양기를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는 풍습이 남아있다.

여름철 더운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땀을 많이 흘리면 더위를 먹게 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상서(傷暑)’라고 하며, 식욕부진 피로감 다리통증 갈증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야외에서 활동이 많은 사람이나 체력이 약한 노인과 소아에게 흔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소아의 경우 는 주하병(注夏病)과 하계열(夏季熱)이라는 병명으로 좀더 구체화하고 있다. 소아에게 초여름부터 시작해서 체온이 살짝 올라가고, 입맛이 떨어져 식욕부진이 심해지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다. 소아의 경우 야외에서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유를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는 정기를 보충하고, 땀으로 흘린 진액을 보충할 수 있는 보약을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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