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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솔론 근로자들은 주워 온 자식들이 아니다
엄철호 기자  |  eomch@jjan.kr / 등록일 : 2017.06.25  / 최종수정 : 2017.06.25  21:31:13
   
▲ 엄철호 익산본부장
 

“아프냐? 나도 아프다”

‘공감’과 관련한 유명한 드라마 대사다. 몸이 많이 아픈 사람, 사랑하는 이를 잃었거나 경제적 고통을 겪는 이들을 보면 내가 그렇지 않은데도 마음이 아프다.

내가 저 힘든 경우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우리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타인의 고통을 자꾸 내 것으로 치환하려고 하며, 어떻게든 남아 있는 삶의 비빌 언덕을 찾아내 계속해서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런 것을 ‘공감’이라고 한다.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이란 가사 한 토막의 가요도 있다. 힘들고 괴로울 때 나를 버티게 만드는 것이 바로 주위 사람들의 응원이란 의미로 그 무슨 문제 발생에 대한 다함께의 공감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수 있는 비빌 언덕이고, 계속 살아가야 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위로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익산 소재 태양광웨이퍼 생산업체 (주)넥솔론 근로자 수백명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경영악화가 청산 위기로 이어지자 평생 백수로 살아갈수도 있다는 공포감에서 수개월째 구원의 손길을 구애하고 있는 상태다.

정말 딱하고 애잔하기 그지 없다. 청운을 꿈을 안고 청춘을 다 바친 회사가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될수도 있다고 하니 이 어찌 기가 차고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갈 길은 험난하고 먼데 자신들의 절규를 귀담아듣는 우군 하나 없는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지경에서 젊은 청춘들의 속앓이와 심경이 어떨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루빨리 그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할 텐데 현재까지 뾰족한 해법이 없다고 하니 참으로 암담하고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게 무엇일까.

정치권은 물론 전북도 및 익산시 등 범도민적인 공감과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한것 아닌가 본다.

넥솔론은 현재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한 죗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나의 일이 아니다’며 계속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산조선소 못지 않게 넥솔론도 장래가 촉망됐던 중견기업으로서 전북 경제발전 견인에 나름 톡톡히 기여해 왔는데 우리들의 관심 정도는 하늘과 땅 차이로 너무 엄청나다. 얼마나 더 큰 고통을 치러야 관심을 갖게 될 지 그저 안타깝다. 특히나 이 대목에서 익산지역 정치권에게 한마디 한다. 당신네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냐고. 서서히 다가오는 넥솔론 재앙의 심각성에 대해 아직까지 감도 못잡고 있느냐고.

당신네 자식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평생백수로 살아가야한다고 해도 그렇게 무관심 할수 있냐고.

더 이상 ‘무관심’이란 죄를 짓지 말아라.

바둑에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격언이 있다. 내가 먼저 살고 난 연후에 남을 잡으러 가야 한다는 말이다. 도민 전체가 나서고 있는 군산조선소 살리기에 결코 소홀히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넥솔론에도 최소한 같은 공감과 관심을 써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신들을 지역 일꾼으로 믿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이자 익산 시민이기에 더더욱 하는 말이다.

각설한다. 제발, 넥솔론 청춘들을 ‘서자(庶子)’나 ‘주워온 자식’으로 취급하지 말아라.

지역사회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슬퍼하며 보듬어 줄수 있는 공감의 생활 정치인이라면 몇선 몇선 했다는 국회의원 선수(選數)나 청와대 입성이 중요한게 아니고, 도의회 및 시의회에서의 중책 또한 부질없다.

잘했으면 다시한번 기회를 주는 것이고, 잘못했으면 그냥 확 바꿔버리는게 바로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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