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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우체국 박찬례 첫 여성 국장 "4차 산업혁명 발빠르게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 앞장설 것"
강현규 기자  |  kanghg@jjan.kr / 등록일 : 2017.07.09  / 최종수정 : 2017.07.09  21:34:39
   
▲ 지난 5월 전주우체국 최초의 여성 국장으로 취임한 박찬례 국장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해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1978년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121년 역사를 지닌 전주우체국 최초의 여성 우체국장으로 지난 5월 취임한 박찬례 국장은 전북지방우정청 내 모든 여성직원들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선입견으로 오늘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남모르는 고충이 많았다고 한다. “여자니까…”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40년 세월을 한결같이 남보다 한걸음 더 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는 박 국장으로부터 향후 청사진 등을 들어봤다.

-설립된지 올해 121년이 된 전주우체국 최초의 여성우체국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2015년에 서기관으로 승진해 전북지방우정청에서 우정사업국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1일자로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전주우체국의 최초 여성국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임과 동시에 다음엔 저보다 더 훌륭한 여성 후배가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선배 역할과 그동안 전주우체국이 발전하는 데 열성을 다한 선배님들의 노력을 계승해 전주시민들한테 더욱 사랑받는 우체국으로 거듭나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북지방우청청 1호 여성사무관 등 도내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르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28년 전 도단위 기관인 우정청에 근무한 최초 여성계장을 시작으로 전북우정청 내 최초 여성사무관, 최초 여성서기관, 121년 역사를 지닌 도내 1번지 전주우체국의 최초 여성국장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여성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어떤 어려움과 노력을 해오셨나요.

“제가 우체국에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조그만 면단위 우체국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발령을 받았으니 남직원처럼 차석으로 근무하는 줄 알았는데 여직원이기 때문에 보조 업무를 하라는 겁니다. 어느 정도 업무를 익혀도 차석 자리는 저한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여성으로서의 벽을 느낀 것 같아요. 그 후로 벽을 넘는 방법을 직무관련 규정집 섭렵은 물론 방송통신대학교, 전북대 경영대학원 졸업 등 주경야독의 자세로 공부를 택했습니다. 직무교육을 가서도 평가는 항상 1등을 하고 6시그마과제 등 남들이 꺼리는 어려운 직무과제도 맡아서 수행했으며 우정청에서 CS담당을 할 때는 행정자치부 평가, 우정사업본부 평가에서도 최우수청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태도와 열정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은 아주 많았습니다. 한 예로 저는 2개월만에 출산을 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30년 전에는 도단위 기관에 계장급 여성이 근무하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우정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출산이나 육아문제로 업무처리를 소홀히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겠지요.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임신을 했다고 하면 추천해주신 윗분들이 얼마나 실망스럽게 생각할까. 또 앞으로는 여직원을 청에 근무할 수 없게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래서 임신 7개월이 될 때까지 복대로 배를 감싸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근무를 했으니 다른 직원들은 임신 사실을 알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2개월 만에 출산을 한 것처럼 된 것이지요. 출산절벽으로 걱정인 현실에서는 임신을 하면 애국자라고 칭찬해주며 출산휴가에 육아휴직까지 배려해주는 세상인데 저는 그때 당시 법적으로 주어진 출산휴가 60일도 채우지 못하고 45일 만에 출근해야 했던 웃지못할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그동안 이룬 대표적인 성과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체국은 단순히 편지 배달과 예금·보험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지난 2011년 전북도청에서 지역농수산물 판로개척을 위하여 거시기장터를 개설하면서 기관간 협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전북우청청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당시 도내 220개 우체국에서는 거시기장터를 통해 접수된 농수산물에 대한 택배만 담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담당과장이던 저와 우리 직원들은 지역내 우수 특산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거시기장터에 입점토록 안내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우체국 망을 통하여 전북 상품을 홍보했습니다. 그 결과 거시기 장터에서 팔린 상품이 2012년도에 12만건으로 시작해 2013년도엔 53만건, 2016년도에는 80만건으로, 매출액은 120억까지 성장했고 지난해부터는 달팽이 장터를 개설해 시군 지자체와 협업으로 지역특산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를 포함한 모든 우체국 직원들은 우체국이 더 이상 편지만 배달하는 곳이 아니라 농어촌 특산물 판매도, 사업 환경이 어려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사업홍보를 위하여 post plus+(광고우편)서비스도 제공하는 국민을 위한 기관, 국민과 소통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성 직원들에게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는데 후배 여성 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원할 것 같았던 유리천장이 여기저기서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새로운 정부는 청와대, 장관 등 중요한 자리에 많은 여성을 기용하면서 앞으로도 여성 30% 할당을 약속하는 분위기입니다. 여성들만 근무하는 우체국이 많아지고 28년 전에는 우정청에 여성은 저 홀로 근무하였지만 현재는 거의 남녀 동수의 비율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본인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달콤한 과일은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살아온 여성공직자로서의 40년 세월은 남자보다 더 강한 척 자신을 다독이고 상하좌우 눈치보며 걸어온 자갈밭길이었다면 우리 후배들은 많은 여성선배들이 약간은 다듬어놓은 아스팔트길에서 당당하고 멋지게 개인의 역량을 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기 동안 펼칠 청사진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는 현재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표현되는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이제 이해 수준을 넘어 내 직장과 내 미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는 변화의 시대에 서 있습니다. 우체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체국의 상징인 우편물량은 급속히 감소하고 있으며 예금·보험 분야 역시 타 금융사와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종전에 우편물 배달로만 상징되던 우체국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지역우수 농특산품을 적극 발굴해 ‘우체국 달팽이 장터’ 및 ‘우체국쇼핑’에 입점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에 우체국이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골목골목을 누비며 국민과 소통하고 있는 집배원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 홀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다각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직장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 [박찬례 국장은] 강한 업무 추진력 바탕에 섬세한 감성 리더십 갖춰

완주군 봉동읍 출신으로 전주여고와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8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전주·익산우체국 영업과장, 전북우정청 회계정보과장, 금융영업과장, 우정사업국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우체국 업무 전반에 걸쳐 전문성과 폭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5월 전주우체국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평소 폭 넓은 대인관계와 남성보다 더 강한 업무추진력이 돋보이며 우체국이 우편물 배달, 예금·보험업무 등 고유 업무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청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력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전주우체국장 취임 후에는 제일 먼저 직원들의 휴식공간 꾸미기, 집배원 사물함 비치, 청사 환경정비 등을 챙기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늘 소통하는 CEO로 평가받는 박 국장은 전북지방우정청의 많은 여직원들이 멘토로 생각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전북도선관위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7월 1일자로 경남도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승진한 김종영 씨가 남편이며 공무원과 대학생인 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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