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미스터리 상회' 임유란·황수연 디자인 작가 "적당히 벌며 살고 싶어요"관광지화 되면서 구경꾼만 / 포스터 리플렛·로고 등 작업 / 5년간 청년정책 경험담 나눠
문민주 기자  |  moonming@jjan.kr / 등록일 : 2017.08.06  / 최종수정 : 2017.08.08  15:47:20
   
▲ 지난 4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가게 1기인 미스터리상회 황수연(왼쪽), 임유란 작가가 폐업 설명회를 하고 있다. ‘만지면 사야 합니다’같은 유명 문구도 이들의 작품이다.
 

사업을 접는 데 이유가 있을까? 결국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일 터.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가게 1기인 ‘미스터리 상회’ 폐업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미스터리 상회’ 폐업은 청년몰의 비약적인 성장과 변화와도 일정 부분 그 원인이 겹쳐 있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어느덧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활성화 모델이자 청년 창업 활성화 정책이 됐다. 이 가운데 청년몰의 시작에 서 있던 그들이 폐업을 이야기한다는 현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미스터리 상회’가 지난 5일까지 전주 남부시장 4동 내 갤러리 남부에서 전시 ‘미스터리 상회 눈물의 폐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 4일 오후 7시에는 갤러리 남부에서 라운드 테이블을 펼치고 청년몰 초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작업을 시도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낚시용 간이 의자와 빈 병 박스에 앉아 귀 기울였다.

‘미스터리 상회’ 황수연, 임유란 작가는 2012년 5월부터 남부시장 2층 청년몰에서 디자인 소품점을 운영했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문전성시 사업)으로 시작된 청년몰 내 가게 1기. 그러나 ‘미스터리 상회’는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황수연, 임유란 작가는 포스터 리플렛, 로고 등 시각·인쇄 디자인을 주로 작업했다. 자체 제작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주작업을 시작했다. 상품 판매 수익으로만 먹고살고 싶었지만, 그게 안 돼 끝나는 날까지 외주 작업을 했다. 이들은 “청년몰이 유명해지면서 여름·겨울방학이나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사람’이 많은 것일 뿐 ‘손님’이 많은 건 아니었다”며 “초반 손님들이 줄 서서 계산할 때도 있었지만, 청년몰이 관광지화되면서 사진만 찍고, 구경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청년몰의 상징적 문구인 ‘만지면 사야 합니다’도 ‘미스터리 상회’의 작품. 두 작가는 “대중의 마음을 안 건, 이 문구가 유일했다”면서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미련은 없어요. 독립적인 디자인업체 혹은 상업적인 디자인업체라는 포지셔닝(시장 위치)이 애매한 부분도 있었어요.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대중적 기호를 맞추지 못한 건 저희의 패인이고, ‘미스터리 상회’만의 고집에 대한 결과가 이것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두 작가는 청년몰 구호인 ‘적당히 벌어 아주 잘 살자’가 아닌 ‘적당히 벌어 적당히 살자’를 실천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시 시작이다.

<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문민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    <최근기사순 / 인기기사순>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오피니언
만평
[전북일보 만평] 새만금 잼버리
[뉴스와 인물]

"청중평가단 첫 시도…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이 사람의 풍경]
가회민화박물관 윤열수 관장

가회민화박물관 윤열수 관장 "민화는 한국인 심성에서 태어나 서민정서와 흐름 같이 해"

전북일보 연재

[이미정의 행복 생활 재테크]

·  신용등급 상승·하락요인 정확히 알기

[최영렬의 알기쉬운 세무상담]

·  상장주식은 1%면 대주주로 과세

[이상호의 부동산 톡톡정보]

·  상가 투자, 임대수입 기준으로 회귀중

[이상청의 경매포인트]

·  전주 팔복동2가 근린시설, 전주공고 인근 위치

[김용식의 클릭 주식시황]

·  추가 조정 여지 가능성 존재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고충처리인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이메일무단수집거부현재 네이버에서 제공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54931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금암동)  |  대표전화 : 063)250-5500  |  팩스 : 063)250-5550, 80, 90
등록번호 : 전북 아 00005  |  발행인 : 서창훈  |  편집인 : 윤석정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재호
Copyright © 1999 전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