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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출신 김종진 문화재청장 "전북은 유·무형 문화재 보고…부가가치 창출 활용해야"문화재, 개발 걸림돌 아냐…잘 보존하면 소중한 자원 / 전북 가야역사 연구·복원…늦어서 더 좋은 설계 가능 / 무형유산원 예타 통과 등…전북 관련 업무 기억 남아 / 익산 세계유산 등재 보람…왕궁리 주변 연계 조사를 /
문민주 기자  |  moonming@jjan.kr / 등록일 : 2017.09.10  / 최종수정 : 2017.09.10  22:04:08
   
▲ 김종진 문화재청장이 지역문화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있다. · 안봉주 기자
두 번 문화재청을 떠났다가 되돌아왔다. 퇴직 후 문화재청 차장(1급), 문화재청장으로 돌아온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이야기다. 문화재청 내부 승진으로 청장 자리까지 오른 사례는 유일하다. 문화재청에서 30년간 근무한 터줏대감. 그는 친정인 문화재청에서 할 일이 남았음에 기쁘고, 구성원들이 무엇을 하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업무 보고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라고….

지난 5일 대전 문화재청장실에서 만난 김 청장은 인터뷰 내내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높낮이 변화가 없는 조용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갔다.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갖는 첫 대면 인터뷰였다.

- 문화재청 ‘터줏대감’ 이지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근무하기도 하셨죠. 안에서 본 문화재청, 밖에서 본 문화재청 무엇이 다릅니까.

“문화재청이라기보다 공직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였습니다. 공직에 있을 때는 맡은 일이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공직자가 해당 분야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일하면 그 분야가 성장하고, 그러한 생각 없이 일하면 그 분야는 정체됩니다. 공직자가 열린 마음과 건전한 판단으로 일을 해결하고, 맡은 일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높이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 문화재 행정은 보존과 활용이라는 키워드가 늘 따라다닙니다. 문화재청의 정책 기조는.

“문화재 행정은 다른 행정과 다르게 연속성이 있습니다. 문화재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지역의 자산이므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역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가꿔나가야 합니다.

문화재를 보는 시각은 부가가치 창출 자산, 개발 걸림돌이라는 두 가지 시각으로 나뉩니다. 살다 보면 남의 장점만 보느라, 자신이 가진 장점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 문화재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보존도 개발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창 고인돌군도 주변 경관이 잘 보존되니 지역이 살아나고, 김제 벽골제도 주변이 평야 지대로 보존돼 가치가 높아지는 것처럼 말이죠.”

- 최근 유네스코 인증서 분실, 해외 환수 ‘덕종 어보’ 모조품 등으로 문화재청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도가 하락했습니다. 신뢰 회복 방법은 무엇이라고 여기시는지.

“저를 포함한 직원 모두가 기본부터 세심하게 확인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유산 인증서는 (각 부서에서 보관하던 것을) 문화재청 기록관으로 옮겨 보관하도록 했고, 어보에 대해서는 2019년까지 전수·정밀조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어보 환수라는 큰 것만 생각하다 보니 재제작 여부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문화재청이 일신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 후속 조치 등 추진 상황이 궁금합니다. 이와 관련 자치단체 간 무분별한 사업 계획 등 예산 확보 경쟁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가야사 연구·복원 조치는 가야문화권 유적의 의미를 살려 부가가치를 만들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큰 틀은 가야문화권 유적을 조사해 목록화하고, 가치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하고, 단계적인 고증을 통해 보수·복원한다는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가야문화권 유적을 목록화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고, 곧 자문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입니다. 자치단체의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과도한 경쟁은 조절하는 등 문화재청이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전북 가야사 연구·복원은 비교적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더 좋은 설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전북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실 텐데요. 전북 문화재 관련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

“고창 고인돌군과 김제 벽골제 문화재 권역 확대 지정,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초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고창 고인돌군이 일부만 문화재로 지정돼, 이를 주변에 산재한 고인돌군까지 확대 지정했습니다. 그 당시 고창군민이 이주를 협조해주고,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세계유산 등재까지 이어졌죠.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활동을 하면서 익산 왕궁리유적이 대단한 유적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기도 했습니다. 왕궁에서 사찰 유적으로 변이되는 과정, 왕궁리유적 주변 관방유적 등 한 권역에 의미 있는 유적이 분포된 양상이 흥미로웠습니다. 왕궁리유적 주변 유적까지 연계해 조사하고 가꿔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전북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전북은 유형적인 문화재 외에도 농악이나 판소리 등 무형적인 문화재가 아우러져 있다는 점입니다.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김제 벽골제, 고창 고인돌 등을 엮어 지역 부가가치 창출 자원으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 청장님의 롤모델은 누구입니까.

“2000년 초, 보존과 개발이 첨예하게 대립한 서울 풍납토성 안 재건축 부지를 사적으로 지정할 때 담당 계장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서 보상 기준 요청 문서를 보냈는데, 어떻게 회신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보상 기준에 대한 법적인 근거, 위원회 구성 등 고민이 많았죠. 이를 멀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 당시 서정배 초대 문화재청장님이 손수 문서를 기안해 내려보내 주신 일화가 있습니다.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서 청장님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김종진 청장은

- 36년간 관련 업무…내부승진 첫 수장

김종진(61)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시절부터 36년간 문화재 업무를 담당해온 터줏대감이다. 그만큼 문화재청 내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관료로 손꼽힌다. 문화재청 출신으로는 내부 승진을 통해 청장에 오른 첫 사례이기도 하다.

김 청장은 김제시 진봉면 출신으로 진봉초, 전주서중, 전주고, 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김제시청에서 9급 지방직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군 복무를 한 뒤 1981년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에 7급 공무원으로 다시 입사해 문화재청 기념물 과장, 사적과장, 무형문화재과장, 재정기획관, 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2013년 문화재청을 퇴직해 한국문화재보호재단(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다가 10개월 만인 2014년 7월, 문화재청 차장으로 재임용됐다. 2017년 4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발탁돼 일하다가 4개월 만에 친정인 문화재청 청장으로 돌아왔다.

서울 풍납토성 안 재건축 부지를 사적으로 지정해 문화재 보존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문화재등록제를 도입해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향인 전북과 관련한 업무도 수차례 추진했다.

고창 고인돌, 김제 벽골제, 익산 미륵사지 등 전북지역 주요 문화재가 보존·복원되도록 기여하고,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초기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서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준비 작업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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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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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전북에 문화재. 전주문화재 연구소. 지정부턱드립니가
(2017-09-19 23:12:07)
안택수
전북출신 문화재청장 취임을 경하합니다.
전북자역에 보존중인 유형문화재 성격이 있는데도 적극발굴. 청원에 조례의 硬直性으로 문화재지정 좌절을 해결바랍니다.
장수군산서면오성리 御筆閣 소재 조선조 太宗親筆(御筆)板刻을 검토희망합니다.

(2017-09-19 14: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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