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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가에게 묻다-청년藝썰
[전주소리축제 기획 참여한 대만의 치엔 푸와의 대화] "축제는 미래 희망을 담는 과정"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9.12  / 최종수정 : 2017.09.12  22:33:12
   
▲ 대만 공연기획자 치엔 푸가 대만의 축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7월 2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대만의 젊은 공연기획자가 큰 트렁크를 끌고 전주에 도착했다. 그가 전주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대만은 복잡하고 장구한 이민의 역사로 중국의 민남인과 객가인들이 대부분이며, 실제 원주민은 겨우 2% 남짓이다. 대만 정부는 원주민을 말살하려고 했다가 최근 이들을 끌어안는 융화 정책으로 전환했고, 비로소 문화부가 신설됐다. 풍족한 경제적 자본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대규모의 극장과 축제를 만들고 있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문화 인력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이에 대만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축제를 배워 실제 자국의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는 문화인력 양성을 위해 파견을 하기 시작했고, 치엔 푸는 이 사업에 선정돼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인턴 근무를 하게 됐다.

그는 15년 동안 얼후를 공부한 전통음악가였지만, 예술가들이 꿈을 이루를 것을 돕는 일을 할 때 더욱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고, 기획자로 전향한 케이스이다. 오케스트라나 무용단에서 마케팅, 기획을 주로 경험했으며, 4년 전 프리렌터 제작가의 길로 나선 치엔 푸는 세계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일들을 배우길 원했다.

친구를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말하는 치엔 푸. 최근 전주의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한 네트워크 모임에서 그는 자신의 좋아하는 대만의 대표적인 축제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무용, 극, 음악이라는 장르가 월별로 진행되며, ‘신기행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Festival Innovation Series’, 종교 음악이나 원주민 음악 등이 어우러지는 ‘World Music Festival @TAIWAN’, 집시와 같은 유랑자의 삶을 예술로 표현하고,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Migration Music Festival ’, 타이완 남부에서 정치적 비판을 노래하는 ‘Megaport festival’등이 있다고 한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열리는 축제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악이라는 것은 단순히 놀고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시대를 투영하고 소수의 의견을 반영해 전달하는 목소리이며, 축제는 그들의 목소리가 만들어진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기획자로서 예술, 사람, 사회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들을 전하는 일, 무대와 객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치엔 푸. 앞으로 그 친구가 만들어내는 대만의 축제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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