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우리고을 인물 열전
[우리고을 인물 열전 16. 부안군 백산면] 동학농민군 봉기의 성지이자 너른 들판 닮은 인심 후한 고장동진강·고부천 젖줄의 평야지대 / 간척지 기반 고품질쌀 생산 유명 / 과거 백제부흥운동 전투지 추정 / 동학 계보 잇는 인물 잇단 배출도
김재호 기자  |  jhkim@jjan.kr / 등록일 : 2017.09.18  / 최종수정 : 2017.10.23  18:28:03
   
 
 

백산면은 그 소재지가 부안군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5㎞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동진강과 고부천이 큰 젖줄을 이룬 비옥한 평야지대이다.

거룡리, 대수리, 하청리 등 마을 이름이나 세가호뜸, 요강배미 등 물과 관련된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백제시대 이 일대에는 바닷물이 들어왔다. 동진강 하구 서해바다를 통해 중국과 일본 배가 드나들었다. 주민들이 갯펄에 둑을 쌓아가며 조금씩 간척, 큰 들녘을 일구었다.

가장 높은 주산인 백산의 높이는 해발 47.7m에 불과할 만큼 낮지만 광활한 평야지대에 우뚝 솟았기 때문에 백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의 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소위 감제고지다. 그런 연유로 보인다. 660년 무렵에 성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산성터가 남아 있다. 백산성(전라북도 사적 409호)은 일대 주요 군사 요충지였을 것이다.

백산성 인근 동진강에서 갈라지는 고부천을 타고 남쪽으로 가면 백제 5중방의 하나로 알려지는 고사부리가 나온다.

상서면 감교리에 위치하는 울금산성 등과 연결되는 역사 속에서 백산 일대는 백제 유민들이 백제부흥운동을 일으켜 나당연합군과 최후의 일전을 벌인 백강전투 현장 중 한 곳이라는 추정이 있다.

또 하나의 굵직한 역사 현장이 백산이다. 1894년의 동학혁명이다. 당시 고부 쪽에서 조병갑 등 관군을 친 농민군들은 흰 옷을 입고 죽창을 무기 삼아 전주를 향해 진격했다.

고부와 이평, 영원 일대에서 전주로 진격하기 위해서는 하청리와 거룡리를 거쳐 백산나루~화호나루를 통해 김제 죽산·부량, 정읍 화호·태인 쪽으로 진출해야 했는데, 이 때 백산에 모여든 수많은 농민군이 ‘일어서면 백산, 앉으면 죽산’ 형상을 이뤘다는 것이다. 이 곳에는 1989년에 동학혁명 백산 창의비가 세워졌다. 과거 동학농민혁명군의 백산봉기대회는 뚜렷한 역사적 자료가 부족했다.

그러던 중 동학농민혁명 당시 주산면의 한 선비가 쓴 ‘홍재일기’에서 백산봉기대회일이 1894년 음력 3월26일(양력 5월1일이라는 기록이 발견됐다. 이에 백산은 물론 부안군 차원에서 “동학군은 1만여명이 참여하는 백산봉기대회를 열어 외세의 침략을 막고, 봉건주의를 타파하고자 하는 행정개혁 격문과 4대 명의, 12대조 기율을 발표했다.

백산은 동학군이 진정한 혁명군으로 거듭 탄생한 곳”이라며 백산봉기대회일의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동학농민혁명의 영향으로 거룡리 태어나 활동했던 호산 오문술과 덕암 오기술은 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의암 손병희, 춘암 박인호, 학산 정갑수를 잇는 동학의 계보로 알려진다.

백산면은 대부분 지역이 고부군에 속했다. 1914년에 고부군의 덕림면 일부와 거마면이 고부군의 백산면에 통폐합 됐고, 백산면이라는 행정구역 명칭으로 부안군에 편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진강이 범람,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지만 수리시설과 경지정리가 이뤄지면서 비옥한 토지에서 고품질 쌀이 생산되고 있다. 이지역 쌀 브랜드는 ‘천년의 숨결’이다.

주민들이 순박하고 들판이 커 인심이 후하다. 먹을 것이 부족해 생활하기 어렵던 시절, 타지역 사람들의 유입이 많았다. 그래서 이 지역사람들 사이에서는 ‘잡초처럼 일어섰다’거나 ‘개천에서 용 났다’는 등의 말이 오간다.

유적으로는 용계리 백산성(사적 제409호), 죽림리 석장승(전북 민속문화재 20호)이 있다.

면적은 36.48㎢이고, 인구는 2,882명 이다. 행정구역은 거룡리, 금판리, 대수리, 대죽리, 덕신리, 신평리, 오곡리, 용계리, 원천리, 죽림리, 평교리, 하청리 등 12개 리가 있다.

△정계: 백산중고 들머리에 추모비가 세워진 독립운동가 지운 김철수(원천리), 최규환 전 부안군수(오곡리 계동), 박천호 부안군의원(평교리 망산), 권익현 전 전북도의원(오곡리 대산), 조병서 전북도의원(평교리)

△관계: 한병인 전 장수부군수(금판리 신금), 임경종 전 농수산부서기관(용계리), 임철종 전 전북도민방위과장(용계리), 김정호 전 부안군기획정책실장(용계리), 이길수 전 전북도 건설국장(평교리 초장), 우범기 기획재정부 국회 예결위 파견(용계리 시기), 박용덕 전주세관장(대죽리), 강종천 전 전주우체국장(죽림리 상기)

△교육계: 김수곤 전 전북대총장(오곡리 대산), 이낙근 전 백산학원 이사장(평교리 외거), 정진석 전 백산학원 이사장 및 교육위원(오곡리), 이상만 전북대 상대 교수(하청리 신흥), 김종인 원광대행정과교수(용계리), 김응곤 순천대공대교수(오곡리 대산), 오문균 전 경찰대교수(거룡리), 배호순 서울여대교수(국성리), 주영승 우석대 한의과 교수(용계리 시기), 한경식 우석대 사무처장(거룡리 산전), 이왕로 전북대교수(평교리 외거), 오제운 신태인고 교장(하청리 수성), 김창환 전 무주교육장(대죽리)

△법조계: 경수근 법무법인 인앤인 대표 변호사(금판리), 최동배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대수리), 검사 출신의 조찬만 법무법인 율정 대표 변호사(금판리), 조찬형 전 판사(금판리)

△경제계: 이강봉 전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장(대수리), 이기동 신라건설 회장(평교리), 최규환 신평종합건설 대표(대죽리), 김재기 삼성특수목재 대표(평교리 망산), 이용훈 한성공업사 대표(원천리), 김재규 시그마종합건설 대표(신평리 광덕)

△의약계: 권창영 예수병원장(평교리 망산), 김잉곤 서울 필성형외과원장(오곡리 대산), 한식 한일약국 대표(금판리)

△문화 예술 언론 체육계: 근대 전라도 쪽 동학의 거두 호산 오문술 선생(거룡리), 73년 ‘시문학’에 시 ‘울안에서’ 등으로 추천돼 등단한 오남구 시인(본명 진현, 하청리 수성),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로 유명한 강민숙 시인(덕신리), 이선열(시인), 부안의 절경을 화폭에 담고 있는 홍성모 한국화가(신평리), 김두녀 시인 겸 서양화가(신평리 광덕), 김효순 수필가(하청리 신흥), 숭례문 현판 감정에 참여했던 변요인 서예가(죽림리 신관), 대나무 묵화에 능한 이가범 한국화가(평교리 외거), 학고재갤러리와 도서출판 학고재 우찬규 대표(오곡리), 니콜라 마르티루치 콩쿠르 입상 등으로 세계적 실력을 인정받은 테너가수 김남두(용계리), 김정주(전 경향신문기자) 정인석 KBS기자(평교리 외거), 김재호 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거룡리), 김경섭 전북도민일보 사회부장(대죽리), 공종식 동아일보기자(대수리), 한정엽 대한역도연맹 위원(금판리)

△군경: 주남연 전 육군준장(대수리), 육군 최낙중 육군준장(평교리 망산). 김선도 전 육군대령(대죽리 쌍교) 등 40여명의 영관 장교. 김중곤 전 경찰서장(거룡리 용출)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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