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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폰트 '효봉체2' 반갑다!여태명 서예가, 20년만에 발표 / 디지털화 제작비 크라우드펀딩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8.01.14  / 최종수정 : 2018.01.14  21:34:29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의 로고. 전주를 방문할 때 제일 먼저 만나는 전주 톨게이트의 현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현판. 셋의 공통점이 있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효봉 여태명 서예가(원광대 서예학과 교수)의 글씨라는 것. 특히 ‘1박 2일’의 로고는 그가 1998년 개발한 한글민체 6종 중 효봉 개똥이체로 만든 것이다.

여 서예가가 자신만의 민체로 글씨체(효봉체)를 개발한지 20년 만에 현 시대 감각에 맞는 ‘효봉체2’를 발표했다.

그는 한국 서예사에서 최초로 민체를 발표했다. 궁체나 판본체가 아니면 서예작품이 아니라는 편견을 깨고 1990년대부터 민체 작품을 활발히 창작했다. 서체를 현대감각에 맞게 체계화하는 연구를 통해 한글서예는 궁체, 판본체, 민체 등 3체를 정통서체로 하는 체계를 형성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1997년 자신의 아호를 딴 효봉체(개똥이체, 축제체, 검은돌, 흰돌, 푸른솔체L.B)도 개발했다.

여태명 서예가의 민체를 토대로 ‘효봉체2’를 디자인 개발한 오색문양협동조합(이사장 허길영)은 “ ‘효봉체2’의 개발은 시대와 트렌드에 따른 요구”였다고 말했다.

“규격·획일화됐던 과거 컴퓨터 서체와 달리 요즘 트렌드는 자유분방한,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서체입니다. 한글은 누구나 쓸 수 있어 많은 글씨체가 출시되고 있지만 한글만의 조형성, 독창성이 있어요. 이를 오래 연구한 사람이 시대에 맞으면서도 더 세련되고 오래 공감될 수 있는 서체를 개발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여태명 서예가입니다.”

허 이사장은 이어 “효봉체2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대나무 등 5가지 서체로 구성돼 있다”며 “민체는 단어, 환경에 맞는 감성을 글씨에 담는 것이 중요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계절 감성과 느낌을 담았고 최근 인기인 손글씨의 맛도 살렸다”고 말했다.

‘효봉체2’의 디자인은 완성됐지만 아직은 대중이 쓸 수 없다. 컴퓨터 등에서 쓰기 위해서는 레이아웃을 제작하고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하는 단계가 필요한데 글씨체 당 약 10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오색문양협동조합은 디지털 형식 제작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자금이 필요한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www.ohmycompany.com)에서 22일까지 200만 원을 목표로 모금한다. 후원하면 효봉체 정식 파일을 다운 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있다. 목표액이 미달해도 제작은 진행한다.

여태명 서예가는 “내가 게을렀던 탓에 20년 만에야 2차 폰트를 개발하게 됐다”며, “ ‘효봉체2’가 가진 매력에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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