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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으로 붓으로 흑연으로…5인 5색 '한옥마을 드로잉'전주교동미술관 기획전 '경기전에 온 미술가' / 13일부터 25일까지 흑연가루 물감화 작품 등 개성 넘치는 작업 돋보여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8.02.11  / 최종수정 : 2018.02.11  21:43:44

태조 어진을 봉안한 ‘경기전’을 중심으로 전주 한옥마을 명소를 현대미술로 표현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주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13일부터 25일까지 기획전 ‘경기전에 온 미술가- 드로잉전’을 연다.

경기전 옆을 10년 넘게 지켜온 교동미술관은 지난 2014년부터 경기전이 가진 전통성을 현대미술로 해석하는 교동 아트프로젝트(옛 한옥마을 아트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김성민, 이문수, 이주원, 정인수, 조병철 등 5명의 화가를 초대해 간결한 드로잉으로 경기전과 전주 한옥마을을 풀어낸다.

흔히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밑그림 정도로 인식돼는 ‘드로잉’.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작가의 첫 느낌이자 첫 구현물인 ‘드로잉’이야 말로 미술의 순수함과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과정”이라며, “동시대 미술에서는 미술가마다 드로잉의 개념과 스타일도 다양화됐는데, 미술작품의 순수한 첫 느낌을 감상하는 것도 묘미”라고 말했다.

   
▲ 김성민 작품‘경기전’

김성민 서양화가는 흑연으로 경기전을 그렸다. 일일이 갈아서 가루로 만든 흑연을 마치 까만 물감처럼 사용했다. 보통 4B연필로 그림을 그리지만 연필심의 본질인 흑연 자체로 작업한 것이 특징이다.

   
▲ 정인수 작품 '014전주향교 명륜당'

‘한옥마을 펜화집’도 발간하는 등 전주 한옥마을 펜드로잉으로 널리 정인수 화가는 섬세한 펜화의 매력을 보여준다. 주로 100~200호 대작을 그리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 10호(가로 53㎝·세로 40.9㎝) 크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스케치북에 습작 형태로 많이 그렸던 드로잉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다.

   
▲ 이문수 작품 ‘한옥마을 드로잉 놀이’

드로잉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이문수 작가는 구체적인 형상보다는 작가의 심상, 느낌을 강조한 모습이다. 유화 드로잉을 보여준 이주원 작가는 투박한 붓터치로 ‘눈 내린 한옥마을 전경’을 단숨에 그려냈다.

   
▲ 이주원 작품 ‘한옥마을’
   
▲ 조병철 작품 ‘이수’

조병철 작가의 작품 ‘이수’는 경기전에 관한 자신의 추억을 담은 것이다. ‘이수’는 건축물 등에 뿔 없는 용의 서린 모양을 아로 새긴 형상이다. 그는 “고등학생이던 1970년대 말 경기전은 도심 한복판의 유일한 시민공원이었다. 선배들과 첫 야외사생을 경기전으로 나왔었는데 그때의 설렘과 떨림을 잊을 수 없다. 이번 작품 속 ‘이수’는 경기전 내 예종대왕태실비에 새겨진 것을 그린 것으로 당시 내가 기억하는 경기전의 상징이다”고 말했다.

김완순 교동아트미술관장은 “과거에는 드로잉이 캔버스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전 구상 정도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그 자체로 인정을 받아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다”며, “5인의 미술가가 각자의 색깔을 담은 작품을 통해 드로잉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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