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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무법자' 멧돼지를 잡아라

"그쪽은 어떻게 돼가?" "저쪽으로 빠진 것 같아."지난 13일 오전 7시 완주군 구이면 한 야산.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엽사 8명이 모였다. 저마다 사는 곳도, 직업도 다르지만 이날은 오직 '멧돼지 사냥'을 위해 뭉쳤다. 이들은 수시로 무전기로 연락을 주고받았다.자칭 '돼지꾼'이라 부르는 이들은 맨 먼저 멧돼지 발자국을 확인하는, 일명 '발 작업'부터 했다. 멧돼지 크기와 마리 수, 이동 시기와 방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산 아래 고구마 밭에 고랑이 기다랗게 파여 있었다. 멧돼지가 먹이를 찾느라 주둥이로 파헤친 것이다. 맏형 격인 최모 씨(55)가 '아침 발'이라고 했다. 며칠 전 비가 온 터라 흙 색깔을 보고 멧돼지가 이날 아침에 다녀갔다고 추정했다. 그는 "200근(120㎏) 정도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근 논바닥에도 다른 멧돼지 무리의 발자국이 발견됐다.엽사들은 "멧돼지들이 추수 전 나락을 먹어치우고, 바닥에서 뒹구는 등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면서도 "지관이 볼 것 없이 멧돼지가 자는 곳이 명당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며 '멧돼지=영리한 동물'이라고 입을 모았다.'발 작업'을 마친 뒤 저마다 멧돼지가 도망갈 만한 길목으로 흩어졌다. 개를 부리는 '핸들러'(handler)인 이모 씨(48)도 사냥개 세 마리를 데리고 꼭대기로 떠났다. "멧돼지를 잡으려면, 멧돼지가 돼야 한다"고 말한 유모 씨(47)도 자리를 잡고 총 쏘기 좋게 주위 나뭇가지를 꺾었다. 유 씨는 "멧돼지는 살려고 하고, '돼지꾼'은 잡으려고 하는 경쟁 관계"라며 "사냥은 레저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아쉽게도 오전 사냥은 실패로 끝났다. '발 작업' 과정에서 멧돼지가 빠져나간 흔적을 놓쳤기 때문이다.엽사들은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게 눈 감추듯' 먹고, 다른 산으로 옮겼다. 유 씨는 오후 사냥을 '복불복'이라고 했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질 무렵 단 발의 총성이 울렸다. 오후 5시 20분께였다. 산 아래 길목을 지키던 최 씨가 "한 마리 잡았다"고 외쳤다. 유 씨가 100여 근 정도 되는 암퇘지 한 마리를 잡은 것이다. 최 씨 무전기에서 "산죽밭(山竹-)에 있던 수퇘지 한 마리는 놓쳤다"는 유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환경부는 지난 10일 전국 19개 수렵장(전북은 완주와 고창남원 등 3곳)에서 잡을 수 있는 멧돼지 수를 2만 마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의 40%를 차지하는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올해 전국에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는 약 26만7000마리. 멧돼지 적정 서식 밀도인 100ha(약 30만 평)당 1.1마리의 4배인 4.1마리가 살고 있는 꼴이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엽기(수렵 기간) 내 수렵장에서 사냥꾼 한 명이 잡을 수 있는 멧돼지 수를 3마리에서 6마리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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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희
  • 2009.11.16 23:02

플루 수능, 큰 혼란 없었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도내 지역은 '수능한파'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를 보여 지구온난화가 수능한파를 몰아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한때는 신종플루를 크게 걱정하기도 했으나, 이번주들어 날씨가 풀어지고 환자수 증가율도 둔화돼 도내에서 103명만이 별도의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등 당초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다.그러나 정읍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해 2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지 못했고, 남원에서는 발열체크에서 고열이 확인된 수험생이 시험을 자진포기하기도 했다.12일 오전 5시 40분께 김제시 순동사거리에서 수험생 전모 양과 황모 양(이상 인상고 3학년)을 태운 승용차가 마주오던 5톤 화물차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두 명의 수험생과 승용차를 운전하던 전 양의 언니(21)가 골반과 얼굴 등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전북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전북도교육청은 대학병원 임시시험장이나 대학병원에서 가까운 사대부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의료진이 '응시불가' 판단을 내려 이들은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이와는 달리 남원에서는 신종플루 발열체크에서 고열로 판정받은 재수생 A모양(20)이 의심환자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라는 권고를 따르지 않고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이날 신종플루로 인해 별도로 마련한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확진환자 44명, 의심환자 59명 등 모두 103명이며, 김제 B고교에서는 확진환자 11명, 의심환자 9명 등 20명이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청각장애 및 뇌성마비 등 특별관리대상자 20명은 동암재활학교에서 별도로 시험을 치렀다.올 수능에서는 결시율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1교시 결시율은 7.8%로 전년의 6.2%에 비해 1.6%p 높아졌고 3교시 결시율은 7.2%에서 9.1%로 1.9%p 증가했다. 4교시 현재 지역별 결시율은 전주와 익산이 각각 7.3%와 7.4%로 낮은 반면 군산 정읍 김제 남원 등은 11.7%에서 15.6%의 높은 결시율을 보였다.도교육청 관계자는 "대학정원에 비해 입학자원이 적어 수능을 거치지 않고서도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이 많아 학력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험생들이 중도에 시험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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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원
  • 2009.11.13 23:02

[현장속으로] "주사 맞았으니 걱정 없어요"

"으아앙~아파요!"전주시 덕진동 전주덕일초등학교가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전주시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 접종이 시작된 11일 오전.떼쓰는 아이를 달래고 우는 학생을 진정시켜가며 주사를 놓는 전주 덕진보건소 접종팀 보건의와 간호사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옹기종기 모여 앉아 예방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로 학교 내 2층 놀이실 앞 복도는 오전 내내 북적였다.오른손에는 예방접종 신청 확인서를 들고 왼쪽 어깨의 옷을 내리며 놀이실로 들어선 학생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주사 바늘이 무서워 겁에 질린 친구를 '겁쟁이'라며 놀리던 장난꾸러기도 정작 간호사 앞에 서자 익살스러운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뻣뻣해졌다. 먼저 주사를 맞고 나서는 친구들을 조용히 불러 세워 "아파? 많이 아파?"라고 재차 묻기도 했다.용감하게 먼저 주사를 맞은 김소연 양(12)이 "피 봐~! 아프다"며 원망(?)의 눈초리로 간호사를 흘기자 권지혜 양(12)이 "괜찮아~ 생각보다 안 아픈데?"라며 긴장을 덜어줬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신종플루일까 걱정했다는 서예빈 양(12)은 "오늘 주사 맞았으니까 이젠 걱정 없어요"라며 씩씩하게 웃어보였다.이날 전주시내 18개 초등학교는 오전 9시께부터 동시에 접종을 시작했다. 덕일초등학교 학생들도 정오까지 모두 576명이 예방 주사를 맞았다. 전교생 618명 중 알레르기나 개별 접종 희망자, 열이 있는 학생과 결석자 등을 제외한 신청 학생 대부분이 접종을 마쳤다.전주 덕일초등학교 한 교사는 "평소에도 발열 검사를 하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했지만 감염 경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어 걱정이었다"며 "오늘 접종으로 학생들이 비로소 신종플루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같아 안심"이라고 전했다.다음달 말까지 특수학교생과 초중고등학생, 초등학생 추가접종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밝힌 전주시보건소 접종팀은 앞으로 4주 동안 전주 시내 각 학교를 방문해 예방 접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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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11.12 23:02

[신종플루 확산] 도내 학생 신종플루 예방접종 시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10일 진안과 장수에서 시작됐다.학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은 소수의 학생들은 접종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접종을 희망한 학생들은 별다른 불안감이나 동요없이 차분하게 접종에 임했다.진안군보건소는 10일 진안제일고 12학년 111명중 97명에 대한 접종을 마쳤다. 14명의 비접종자중 5명은 이미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2명은 접종을 희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학교는 수능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 혹시 모를 부작용을 막기 위해 3학년생에 대한 접종은 수능 이후로 미뤘다.진안군보건소는 또 진안중에 대한 접종에 나섰으나 학교측이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일정을 취소, 당초 예정대로 12일에 접종하기로 했다. 진안군보건소는 특수학교 및 초등학교를 우선 접종한다는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중고등학교를 1차 대상으로 선정했다.장수보건의료원은 계남초 1~3학년 29명과 수남초 1~3학년 26명에 대한 접종을 마쳤다.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BCG 접종반응을 확인하는 날이라서 하루 일정을 앞당겼다. 계남초에서는 대상학년 전원이 접종을 받았으며 수남초에서는 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은 2명이 접종에서 제외됐다. 안용윤 교장은 "필요성을 충분히 홍보했으나 부모들이 접종을 희망하지 않았다"고 들고 "백신이 부족한 때문인지 유치원 아이들을 건너뛴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장수군보건의료원은 만 9세 미만 아동들의 경우 3주후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1~3학년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다.9월 30일 현재 우리나라 환자의 56%는 학생 연령인 10~19세 연령대이며, 도내에서는 11일 전주금암초 등 22개 학교에서 7189명이 접종을 받는다. 초등학교는 18개 학교 6747명중 99.5%인 6711명, 중학교는 3개학교 377명중 87.5%인 330명, 고등학교(임실고)는 164명중 90.2%인 148명이 접종을 희망했다.박경애 학교보건담당은 "타미플루 등을 먹고 회복되었라도 신종플루 확진을 받지 않은 경우는 항체형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접종대상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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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원
  • 2009.11.11 23:02

전북의 주부들, 김치솜씨 '맛대맛'

파프리카김치, 나박김치, 인삼배추김치 등 맛깔스러운 갖가지 김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전북농협(김종운)이 주관하고, 고향주부모임 전북도지회(회장 이희숙)와 농가주부모임전북연합회(회장 황혜숙), 전북농협 농촌사랑봉사단이 공동 주최해 지난 9일 도청 3층 대강당에서 열린 '2009 사랑의 손잡기 김장김치 나눔행사'에서 각 시군의 주부들이 김치 솜씨를 마음껏 뽐냈다.이날 김치솜씨 경연대회에서 고향주부모임 등 소속 회원들이 출품한 김치는 30여가지. 깻잎김치 등 눈에 익은 김치도 있었지만, 파프리카를 절반으로 쪼갠 뒤 각종 양념을 곁들인 파프리카김치를 비롯해 물김치, 인삼김치, 더덕김치 등 탐스럽고 맛스러운 김치들이 화려한 자태를 자랑했다.이날 영예의 대상은 장수 고향주부모임 소속의 신화숙씨가 출품한 '오미자 물김치'가 차지했다. 발그스레한 오미자의 색깔과 맛이 하얀 속살같은 배추와 어울려 자아낸 맛이 심사위원들의 입맛과 눈길을 끌었다.으뜸상은 진안 농가주부모임 소속 신순금씨의 더덕김치와 김제 고향주부모임 소속의 강덕검씨의 총각무동물김치가 각각 차지했다.이날 행사에는 김정자 도지사부인을 비롯해 도내 여성지도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으며, 김치는 쌀과 함께 14개 시군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됐다.이날 행사에서는 또 자치단체와 농협이 앞장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펼치기로 하고, '김장 봉사대' 발대식도 가졌다.전북농협 유금례 차장은 "앞으로도 농협과 자치단체의 여성지도자들이 서로 힘을 모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시군 지역농협에서도 사랑의 김장 봉사대 발대식을 불씨로 해서 관내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김장김치를 담아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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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 2009.11.10 23:02

[꽉막힌 도로 숨막히는 인도] ②밤이면 도로는 주차장

밤이면 전주시내 상가와 주택 밀집지역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차도와 인도를 물고 양쪽으로 가로막은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차량 소통은 물론 보행에도 어려움을 겪는다.지난 7일 밤 9시께 막걸리 골목으로 유명한 전주시 서신동의 서신남1길부터 6길 220m 구간은 주말임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왕복 2차선 도로에 양 방향 주차는 기본, 이미 차 한대가 지나기도 빠듯한 도로 양 옆으로 이중주차도 서슴지 않는다. 인도를 타고 올라 턱에 아슬아슬 걸쳐 있거나 인근 상가 출입문 앞에 떡하니 주차하는 일은 예사.밤이 깊을 수록 상황은 더 심각했다. 뒤엉킨 차량들로 인도는 한 사람이 길을 지나기도 버거웠다. 운전자들은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하고 급제동을 하기 일쑤였다.이 일대는 지난 2007년부터 전주시에서 지정한 '주택가 이면도로 한 쪽면 주차하기' 시범 운영 구역이다. 응급차량의 통행로를 확보하고 도심 속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행 중이지만 시민의식 실종과 홍보 부족으로 여전히 주차 전쟁 중이었다.음식점을 하는 가게 주인 김모씨(51전주시 서신동)는 "밤에는 주차하는 차들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고 단속을 해도 단속 시간 끝나면 도루묵"이라며 "여기는 으레 불법 주차해도 되는 곳이려니 하는 것 같고 상점들도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받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혀를 찼다.전주시 중화산동 예수병원의 주차장 입구를 따라 웃재실길 방향도 상황은 마찬가지.아파트단지와 주택가가 밀집된 이 곳도 불법 주정차 된 차량으로 밤낮 없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굽어진 도로를 따라 수백m를 늘어선 차량들은 언뜻 보기에도 사고 위험이 높았다.주민 전모씨(63전주시 중화산동)는 "주변에는 오래된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주차장이 부족한데다 주택들도 주차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밤에는 특히 길을 따라 빽빽히 주차한 차들 때문에 걸어다니기도 겁나고 불편해서 산책은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전주완산구청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불법 주정차를 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이동식 단속차와 단속반을 투입해 계도와 단속을 병행하고 있지만 공영주차장이 부족한 상태에서 차 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주민들도 많아 단속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인도를 침범하거나 횡단보도를 가로 막는 등 차량 통행과 보행을 방해하는 불법 주차는 즉각 단속하겠지만 주민들의 불편과 소통량을 고려해 합리적인 단속과 계도를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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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11.09 23:02

국제 탄소페스티벌, 세계적 석학들 대거 참석

녹색성장의 동력이자 첨단부품소재의 핵심인 '탄소소재'를 전북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4회 국제 탄소페스티벌'이 4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전북도와 한국 탄소학회, 국제나노 카본조직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올 행사는 6일까지 '탄소 소재 기반 그린 에너지'를 주제로 국제 탄소나노 컨퍼런스와 탄소를 가미한 부품소재 산업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특히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하는 올 행사는 지구 환경보호 등에 대응해 새로운 산업영역으로 부각되는 그린에너지 분야에 나노 카본을 접목한 미래 신기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이날부터 시작된 컨퍼런스에서는 한홍택 KIST 원장과 리튬 2차 전지용 양극재를 개발한 박홍규 박사, 나노소자 및 에너지저장용 소자를 개발한 종린왕(미국), 나노재료 전문가인 후이밍 챙(중국) 등이 기조 발제와 토론자로 나서 토론을 벌였다.이들은 고성능 나노복합재료의 개발에 필수적인 탄소섬유의 역할 및 응용 가능성과 새로운 탄소소재 개발품 등을 소개하고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산업전에는 KIST와 나노기술집적센터, 전주기계 탄소기술원, 효성, 금호석유화학, 데크, 케이엠,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등 탄소 관련기관 및 기업들이 참여, 고성능 산업용 섬유와 타이어, 태양전지용 전극 등 탄소를 활용한 원천 소재부터 최종 생산품이 전시됐다.전북도 관계자는 "올 행사에는 예년에 비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참가하는 등 명실상부한 탄소소재 분야의 국제학술대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연계협력 확대를 통해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밸리 구축 등 탄소산업 클러스터 촉진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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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
  • 2009.11.05 23:02

여성취업 새로운 길 열렸다

여성 재취업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전북도는 2일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섬유업체인 해피상사를 비롯한 도내 유망 중견기업 24개 업체와 여성친화기업 협약식을 맺고, 여성 채용확대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이날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전북지역의 여성 55명을 고용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북섬유산업연합회 강영진 회장을 비롯해 섬유업종, 식품산업, 의료기기 제조, 항공기부품생산, 기계자동차부품 생산 기업 등의 중견기업이 참여했다.이날 행사에 참가한 기업의 대부분은 여성고용 비율이 높은 편. 최근에는 경영상황이 나아지면서 신규 고용계획을 갖고 있다.강영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성장기를 맞은 섬유산업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우수 인력양성을 위해 섬유산업 인력양성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취업기회가 제공된 배경에는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박영자)의 전문 직업훈련과 일하는 여성을 위한 지원 서비스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섬유봉제 기술인력양성을 비롯해 생산 품질관리원, 관광통역 안내사, 직업상담사, 세무회계 인턴과정 등 다양한 중소기업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올 7월부터는 전북도와 공동으로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를 유치 운영하며 취업상담부터 직업교육, 취업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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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
  • 2009.11.03 23:02

[대학] "군대 간 남자친구 고생 이해돼요"…원광대 여대생들 병영체험

10여m 높이의 절벽, 20대를 갓 넘긴 여대생들이 겁도 없이 암벽 후면 레펠에 도전했다. 교관과 빨강 모자를 쓴 조교들의 불호령 앞에 여대생들은 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레펠 훈련을 모두 안전하게 마쳤다.지난달 29일과 30일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육군부사관학교 충용유격장에서 원광대 여대생들이 화장품 향 대신 짙은 땀 냄새를 풍기며 유격훈련을 받았다. 원광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가 주최한 '남성영역 엿보기, 여대생 병영체험'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51명. 여대생들은 레펠 후면하강, 수평이동, 두줄다리, 세줄다리 등 유격코스를 돌며 군생활을 체험했다. 입소 당일 2명이 체력저하로 쓰러져 퇴소했고 산악코스를 이동하느라 다리를 접질리는 등 부상자도 있었지만 49명은 무사히 훈련을 마쳤다.여군 부사관에 관심있어 병영체험에 참가했다는 김수지씨(23법학3년)는 "남자들과 체격이나 체력차이가 많이 나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아버지 등 남자들이 겪는 군대라는 세계와 계급이 있는 조직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원광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이미선 책임연구원은 "양성평등 일환으로 여대생들이 남성의 영역을 이해하고 부사관 등 직업탐색의 의미에서 유격장 체험을 마련했다"며 "1박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자발적으로 신청해 참여한 여대생들이 육체적으로 힘든 것 이상의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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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09.11.02 23:02

"토종 씨말라" vs "억지 쓴다" 주민-시 갈등

김제 금구면 선암저수지 내 어업행위 허가로 토종 물고기를 싹쓸이 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어업허가를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김제시는 지난 2005년 8월 김제시 금구면 선암저수지에서 어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김제시민 26명으로 구성된 '선암제 내수면 어업계'에 공동 어업면허를 내줬다.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 역시 포획 허가를 내주면서 어업계는 지난 5년 동안 선암저수지에서 2개에서 많게는 5개의 삼각망을 두고 어업 활동을 해 왔다.금구면 주민들은 이와 관련, "수심이 깊어 붕어메기잉어 같은 토종 어종이 넘치던 저수지가 어업 활동을 허가한 이후 수 년새 개체수가 눈에 띄게 급감했다"며 29일부터 내년 만료되는 어업면허 연장 반대 서명에 나섰다.이들은 면민서명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제시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서명 운동에 나선 송모씨(60김제시 금구면)는 "잉어 같은 토종 물고기로 가득찼던 저수지가 어업계에서 토종 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면서 이젠 물고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토종 물고기를 잡는 대신 정체 모를 치어들을 방류하는데 예산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행정"이라고 성토했다.송씨는 또 "토종 어류를 보존하지는 못할 망정 외래어종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저수지들의 전철을 밟는 것 밖에 더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어업계장 박태진씨는 "5000여만 원을 들여 매년 치어를 20만 마리 이상을 방류하고 있지만 실제 소득으로 이어진 것은 100만 원도 안 된다"며 "매년 임대료로 280만 원씩 내면서 지난해부터 조금씩 잡기 시작해 우리가 손해를 보고 있는데도 주민들은 터무니 없는 억지를 쓴다"고 반박했다.김제시 농업기술센터 수산담당은 "주민들은 원래 저수지 그대로 둘 것을 요구하지만 어업계는 어획 소득의 30% 가량을 유지관리 비용으로 시에 환원하고 있으며 치어 방류를 통해 오히려 어종 확대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며 "면허를 낼 수 있도록 조건과 절차에 맞다면 재허가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주민들과 어업계의 입장차가 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관리를 맡은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는 "당초 예정된 2010년 8월까지만 어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만료 이후에는 어업 연장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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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10.30 23:02

'아찔한 10차로' 자전거도 사람도 '곡예횡단'

28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서신동 롯데백화점 앞 통일광장을 따라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차량들 틈새로 10차로인 백제대로를 건너고 있다. 주행중인 차량을 이리저리 피하며 도로를 건너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 더 아찔했다.전주시 서신동 성모병원 앞 도로부터 백제교를 건너 백제대로(구 화산로)를 따라 약 800m 구간에는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가로지르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워낙 폭이 넓은 도로라 건너는 데 적잖이 시간이 걸려 뒤늦게 발견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해 보였다.대로를 가로질러 건너는 것은 보행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이렇게 자전거와 보행자들이 거침없이 무단횡단을 할 수 밖에 없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이 구간 800m 내에는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 서신지하보도를 통해 보행자들은 길을 건널 수 있지만 자전거를 탈 경우 지하보도로 이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된 주장.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려면 새마을금고 서전주지점 앞이나 성모병원까지 최대 1.5km(왕복) 가량을 이동해야 한다.약속 장소를 찾아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고생한 적이 있다는 김모씨(25전주시 금암동)는 "초행길이었는데 길을 건너려고 아무리 찾아도 횡단보도는 없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300여m 위로 올라가 새마을금고 서전주 지점까지 올라가서야 겨우 길을 건널 수 있었다"며 불만을 표했다.송모씨(43전주시 서신동)도 "자전거 타기 운동을 하면서 이 구간에는 자전거 도로도 없습니다. 최소한 자전거들이 건널 수 있도록 횡단보도라도 설치해서 자전거 타는 시민들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도로가에 있는 한일고등학교도 등하교 시간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교통지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학교 관계자는 "급한 마음에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대로를 건너다 사고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마냥 맘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전주시에 민원을 제기할 생각도 했다"며 "횡단보도가 있다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렇게 길을 건너지 못해 힘들어하는 시민들은 전주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미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서 두 차례 부결된 상황.전주시 관계자는 "올해 4월에도 한 차례 부결됐지만 여전히 같은 장소에 같은 이유로 민원이 들어오고 있어 오는 12월께 다시 교통규제심의위원회가 열리면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요청하는 지점에 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최소 25초~40초까지 건너는 시간을 줘야 하는데 이럴 경우 출퇴근 시간에 이 구간은 교통 마비가 예상돼 결정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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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10.29 23:02

[신종플루 확산] 환자 접촉 많은 의료진 백신 우선접종

신종 인플루엔자가 대유행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예방백신 접종 첫날인 27일 오전 10시 전북대병원 본관 2층 한벽루홀에 마련된 접종실에는 백신 투여 우선대상자인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 30여명이 자리를 메웠다.접종에 앞서'신종 인플루엔자A 예방접종 사전 예진표'에 아픈 곳은 없는지, 달걀에 과민반응을 보이는지, 독감 백신을 맞고 쇼크가 온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항목을 점검했다. 이어 체온검사와 문진표 확인, 신원확인, 문진표를 토대로 한 의사 검진 절차를 마쳐야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이 날 전북대병원병원에 도착한 신종플루 예방백신은 총 1500도즈. 직원 3000여 명 중 직접 환자와 접촉이 잦은 의료진을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전체직원 분량의 백신이 확보되는 다음주께 전 직원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이날 예방백신 투여 일정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당황케 했다.정읍에서 병원을 찾아 온 정순임씨(66)는 "먼 걸음을 했는데 노인들은 내년 1월에야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해 허탈했다"면서 "혹시 그 전에 감염될까 불안하다"고 밝혔다.전북대병원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는"환자와 접촉이 잦은 의료진이 전파 소지가 높아 우선적으로 접종하기로 했다"며 "계란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변종 바이러스 감염 등은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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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나네
  • 2009.10.28 23:02

"어려운 취업보다 차라리 창업 선택"

"대학 졸업하고 대부분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잖아요. 하지만 대기업의 문은 점점 좁아져 떨어지기 일쑤고, 중소기업 아니면 비정규직인데, 그런 곳은 월급이 적은 만큼 창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죠."한창 취업을 준비하던 20~30대 청년층이 창업 강의를 위해 모였다. 전북도청 중회의실에 빼곡히 앉은 160명 중 70% 이상은 30세 전후의 남성이었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주부도 눈에 띄었다. 강사의 강의에 눈과 귀를 쫑긋 세운 이들의 얼굴에서 절박함이 묻어났다.지난달 20~30대의 고용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1% 이상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취업보다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취업자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고용 없는 사회' 속에서 얼어 붙은 취업시장의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층의 관심이 반영되는 것.26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청년층의 창업을 지원하는 '희망을 빌려드립니다 청년창업'의 제6기 교육 개강식이 20~30대의 창업 준비자 16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이뤄진 공통기초교육에서는 창업의 목적과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 등이 진행됐다.이들은 마케팅 전략, 세무 기장, 유망 아이템 등에 대한 교육을 20시간 이수하고 이비즈(e-biz)반음식점반프랜차이즈반서비스반도소매반으로 나눠 업종별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15시간의 전문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을 이수하고 사업자등록을 하면 창업 자금으로 4%의 이자로 2000만원의 지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창업 1년 뒤에는 경영안정자금으로 1000만원의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임현미씨(가명27전주시 동산동)는 "여성은 취업시장에서 남성보다 더 열악한 조건인 만큼 창업을 결심했다"면서 "활달한 성격인데다 친척분이 건어물 도매상을 운영해 소매업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조금 두렵지만 교육을 모두 받고 나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실제 창업은 녹록하지 않다. 청년 창업은 지난 2007년에 시작해 1기 107명 중 75명, 지난해 2기 104명 중 54명이 창업했다. 바로 전 5기생은 237명의 접수자 중 창업이 57명으로 집계됐다.이날 강사로 나선 전북희망창업지원센터 오종철 센터장은 "일부 창업 준비자는 창업 전 열심히 교육을 받아 정보를 수집하지만 정작 창업을 할때는 자신의 소신을 앞세우다가 실패를 경험한다"면서도 "취업이 만사가 아닌 만큼 준비된 창업은 취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청년 창업자는 준비도가 높아 전주시 서신동 H마늘가루 판매점, 금암동 D커피전문점처럼 창업 1년 뒤 도시근로자의 평균소득을 넘는 성공률이 일반 창업자보다 배 이상 높은 60% 가량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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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09.10.27 23:02

"농민도 일한만큼 벌고 싶다"

"예전에 10마지기 농사지은 거나 지금 20마지기 짓는 거나 수익으로 보면 똑같아요. 쌀값이 곤두박질 쳐서 이제 농사짓느니 쌀 사먹는 게 더 수지맞는다고 보면 돼요."가을을 맞은 농촌 들녘에서 추수가 한창이지만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다는 폭락한 쌀값 걱정에 시름이 더 깊어가고 있다. 인건비, 비료값, 기름값 등은 매년 오르는데 반해 올해 쌀값은 80kg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만원가량 떨어져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것이다.25일 찾은 완주군 이서면의 추수 현장에서는 폭락한 쌀값에 대한 걱정과 정부와 자치단체의 미흡한 대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10마지기 논농사를 짓고 있는 양성철씨(64)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미소에서 쌀 한가마(80kg)에 15만원을 넘게 줬는데 올해는 13만원밖에 안쳐 준다"며 "올해는 평년작 이상은 돼서 한 마지기당 4가마니는 나오는데 쌀값이 2~3만원 떨어져 앉아서 100만원 이상 손해봤다"고 울상을 지었다.양씨는 "아주머니들 인건비도 논일로 보면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오르고, 비료값도 지난해 5500원 하던 게 올해는 1만1000원으로 뛴 데다 또 오른다고 하는데 왜 쌀값만 떨어지느냐"고 목청을 높이며 "금년에는 농민들 모두 울상이라 정부에서 전량 수매라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논을 임대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더 큰 시름에 빠졌다.임대농인 이봉수씨(65)는 "논 임대를 많이 한 사람들은 올해 폭탄을 맞은 거나 진배없고 지난해 직불제 한파 때문에 쌀직불금도 신청 못한 임대농들이 많다"며 "임대농은 그나마 농촌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 이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농촌에서 열심히 살겠다는 젊은이들이 당장 빚더미에 앉게 될 판이다"고 걱정했다.이날 논 5300m에서 벼를 수확한 최순한씨(52)는 "올해 RPC(종합미곡처리장)에 가면 특등급 쌀은 아예 없고 1등급으로 해서 40kg(도정 전)에 4만1000원을 주는데 지난해 5만1000원보다 1만원이나 떨어졌다"며 "정부 비축미 등 쌀 재고가 많아서 그러는지 알지만 농민들 입장에서는 농사지을 의욕마저 잃어버리고 있다"고 푸념했다.최씨의 부인 김숙자씨(52)도 "정부가 서민경제 살린다고 예산을 펑펑 준다는데 서민인 농민들도 일한만큼의 돈은 벌게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북도나 정부에서 농민들 어려움을 알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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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09.10.26 23:02

전북대병원 최첨단 로봇수술로 암 환자 치료한다

19일 오후 1시20분 전북대병원 108호 수술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A씨(74)가 누워있는 수술대 주변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전북대병원이 도입한 최첨단 로봇 수술기기인 '다빈치S'를 이용한 첫 수술이 진행됐다.로봇수술은 의사가 메스를 들고 개복을 하는 전통적 수술방식 대신 로봇 팔과 내시경을 이용해 진행하는 수술.전립선암의 경우 통상 환자의 복부를 15cm 가량 가르고 견인기로 절개 부위를 고정해 3~4시간 가량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이 끝나도 절개 부위의 통증이 뒤따르고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하지만 다빈치S를 활용해 수술하면 환자의 복부에 1cm가량의 구멍 6곳을 뚫고 수술을 진행한다. 출혈이 적고, 합병증이 생길 우려 역시 크게 줄어들며 수술 뒤 흉터도 최소화 된다. 환자는 수술로 인한 고통을 적게 느끼게 되고 의료진 역시 보다 세밀한 수술을 할 수 있게 된다.김 교수는 수술전 "조종관을 통해 로봇팔을 마치 조이스틱처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고 손 떨림 등이 없어 보다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다"며 다빈치S의 장점을 간단하게 설명했다.이날 로봇수술은 수술실 곳곳에 비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다른 의료진들도 수술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의료진은 마취와 기기 세팅 등을 마치고 오후 2시45분께 본격적인 암조직 제거 수술에 돌입했다. 수술대 옆으로 로봇팔이 달린 다빈치S의 본체가 다가왔고 수술을 맡은 비뇨기과 김형진 교수(50)는 다빈치S의 조종석에 앉아 최대 15배까지 확대되는 3차원 화면을 보며 로봇팔을 조작했다.A씨의 몸속으로 들어간 내시경은 암조직을 비췄고 김 교수는 집게와 가위가 달린 로봇팔을 활용해 암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께 다빈치를 활용한 전립선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전북대병원은 올해 초 '2009년도 지역암센터 첨단장비 지원사업 지원기관'에 선정돼 받은 보건복지가족부와 전북도의 첨단장비 구입비용 지원금(18억원) 등을 합해 30억원에 다빈치S를 구입, 이날 첫 수술을 진행했다.전북대병원은 앞으로 다빈치 로봇수술기기를 다양한 암 수술 영역에 활용할 계획이다. 비뇨기계 암인 전립선암을 비롯해 갑상선암, 자궁암, 위식도 관련 암, 대장암 등 세밀한 수술이 필요한 암 수술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심장수술, 신장질환수술 등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예정이다.김영곤 전북대병원장은 "전북대병원은 암의 진단, 방사선 치료 등에 있어 전국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최첨단 수술 장비인 다빈치S가 도입됨으로써 도내 암 및 각종 중증 질환 환자들의 수도권 유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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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09.10.20 23:02

[전주·완주 통합] '반쪽' 통합 논의…"시기 늦추자" 삐걱

전주완주 통합관련 공청회에서 통합절차를 늦춰달라는 여론이 들끓었다는 것은 그만큼 양 지역 통합논의가 파행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정부의 미온적 태도와 지역 정치인들의 '제 밥그릇 지키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과 함께, 보다 강력한 행정력과 설명회 개최, 특례법안 제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행정안전부는 이와 별도로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탈법 행위를 주시하고 있으며, 보다 강력히 대응해나갈 계획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완주군, 우리 식대로 산다공청회에서는 완주군의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대화를 거부하고 개방 개혁을 거부하며, '우리 식대로 산다'는 식"이라며 "마치 북한의 행태와 똑같다"는 지적도 있었다."중앙정부의 통치력이 거의 미치지 못하는 자치공화국이며 치외법권 지역, 해방구 성격을 갖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판도 뒤따랐다. 입사한지 얼마 안 된 공무원을 시켜 현수막을 훼손하고 있다거나 공무원과 관변단체, 이장협의회 등을 반대활동에 동원한다는 것 등이 구체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이 같은 공포분위기 아래에서 찬반활동은 물론 주민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우려. 일부에서 '애향심의 발로'라며 "이해하자"는 발언도 있었지만, 완주지역은 현재 무법천지이며, 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공청회의 주된 화두였다.방청석의 한 완주군민은 "이번에 통합하지 못한다면 완주군을 떠난다는 심정으로 찬성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서 야기완주지역의 이 같은 현실은 "일부 기득권층이 지역발전보단 사리사욕에 매몰, 이익 지키기에 골몰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공무원과 민간단체까지 반대활동에 참여하면서 완주 군민들이 진실에 눈과 귀가 막혀 있기 때문이라는 것.그러나 이 또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서 불거졌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부가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하지 않았거나, 특례법 제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완주지역에서 강력한 반대활동이 힘을 얻기 때문"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주장이다.실제로 완주군에서는 통합이후 빚이나 세금, 혐오시설 등 이른바 '3대 폭탄'이 쏟아진다는 등 잘못된 정보가 쏟아지고, 공무원과 민간단체를 동원한 반대활동이 벌어지는데도 행정력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특히 통합관련 특례법 제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자율통합 자치단체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21개 사업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권혁남 교수는 "행정안전부가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로 행정력을 발휘할 때문이 자치단체 자율통합이 정상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 상황에서 통합논의 무의미하다토론자들은 이날 "행정은 중립적이어야 하고 주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완주쪽의 요즘 행태는 그렇지 못하다"는 주장과 함께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할 것과 통합절차를 연기해줄 것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주민들은 대표적으로 "공청회는 물론, 완주군 읍면지역을 직접 순회하는 설명회를 통해 통합에 따른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나아가 "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 관계부처 장관들이 완주군에 내려와서 지원계획의 즉각 이행을 약속하거나 조속히 통합관련 특례법안을 제정하는 등 후속대책을 마련해나갈 것"을 요청했다.이와 관련 행안부 고윤환 지방행정국장은 "향후 사전선거운동이나 개인정보불법유출, 기부행위, 불법행위 여부 등을 충분히 조사한 뒤,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의지를 내비쳤다.또 주민 여론조사와 주민투표 시기 조정과 관련해 " 실무자, 자문위원단 등과 협의아래 최대한 늦춰보겠다"고 말한 뒤 "애초보다 늦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사이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3일과 24일게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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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대식
  • 2009.10.19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