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현장] 모두 하나 된 부처님 오신날⋯'이주민과 함께하는 특별법회' 가보니

공양간에는 한국과 스리랑카 전통음식 마련
법회에서는 평화와 풍요로운 내일을 기원
스리랑카 이주민들 “종교 생활에 많은 도움”

Second alt text
24일 스리랑카 이주민들과 함께하는 특별법회가 봉행되고 있다. /김문경 기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증오와 분노, 질투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날인 24일 낮 12시께 방문한 전주시 완산구 참좋은우리절은 자비와 평화의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해 방문한 불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절 한편의 공양간과 체험 부스에는 방문자들이 서로의 문화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한국의 대표적 전통 음식인 비빔밥과 함께 스리랑카의 멜룸(샐러드)·카레, 그리고 베트남 전통차 등이 준비됐다.

따가운 5월의 햇살 아래에서도 스리랑카·베트남·중국·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주민과 지역 주민들은 함께 여러 국가의 음식을 공양하고 인사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윽고 법회 봉행 시간인 오후 1시가 가까워지자, 스리랑카 이주민 100여 명의 발걸음은 법당으로 향했다. 이들은 각자의 방석 위에 앉아 마음의 평화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스리랑카 언어인 싱할라어로 이뤄진 법문과 축원이 끝나자, 현재 절에 머물며 수행하고 있는 수마나 스님이 축사와 설교를 진행했다. 

수마나 스님은 “이 공덕 가득한 순간에, 스리랑카 섬에서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나아가 전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삼보의 가피가 함께하길 기원한다”며 “한국은 깊은 불교문화 전통이 있는 국가로, 스리랑카 국민과 한국 국민 사이에는 오랜 종교적·문화적 유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이에게 깊은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길, 풍요롭고 행복한 내일이 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이주민들은 이날 진행된 법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같은 국적의 스님이 절에 상주하며 안내를 해준다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도 절을 꾸준히 다녔다는 아지트(50‧스리랑카)씨는 “스리랑카 사람 중에는 불교 신자들이 많은데, 언어나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보니 그간 종교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었다”며 “스리랑카 국적의 스님이 함께 해주니 모르는 점을 물어보기도 편하고 법회에 참석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한국의 사람과 문화를 모두 좋아한다는 수마나 스님은 앞으로 한국의 대학교에 진학해 불교문화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스리랑카 이주민들을 위한 소망도 함께 전했다. 

수마나 스님은 “스리랑카에는 법회 전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나무가 있다”며 “문제가 없고 가능한 일이라면 이 나무를 들여와 한국에 심고 싶다. 낯선 환경에 놓인 스리랑카 사람들이 나무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게 해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참좋은우리절은 향후 스리랑카 신도회가 자리를 잡으면 베트남, 미얀마 등 다른 불교 국가들의 스님을 초청해 법회를 여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지 회일스님은 “지난 2020년부터 베트남 법회, 스리랑카 법회 등 이주민을 위한 특별법회를 꾸준히 개최 중”이라며 “함께 법회를 하며 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경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무주‘도전과 수성’ 입장 뒤바뀐 무주군수선거전

정치일반'대통령 교감설' 놓고 민주당·김관영 전북지사 후보 신경전

사회일반[현장]모두 하나 된 부처님오신날⋯이주민과 함께하는 특별법회 가보니

종교형형색색 연등 아래 간절한 소원⋯부처님오신날 ‘봉축 인파’

정읍정읍시장 선거, 민생지원금 120만원 지급 공약 선거판 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