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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전북지사 선거…청년층 “공약보고 뽑겠다”

전북 청년이 바라본 전북도지사 선거
정당 보고 투표 옛말···청년 44.7% “공약>정당”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선거 피로도만 높여”
“남은 일주일, 청년 공약 더 많이 알려달라”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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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길거리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전북이 속된 말로 민주당 텃밭이었는데, 지금은 (도지사)선거가 접전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 생각해요.”

대학가에서 만난 최모 씨(24)는 6·3 지방선거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경쟁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을 내렸다.

그러면서 “(한쪽이 우세하지 않고)유의미한 경쟁이 되니까 단순히 정당을 보고 뽑는 게 아닌 후보자의 공약이나 과거 경력 등을 비교해 투표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둔 2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김관영 후보가 이원택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 24~25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관영 후보는 45.0%, 이원택 후보는 38.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전라일보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5~26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51.9%를 기록해 이 후보(35.3%)를 16.6%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처럼 전북도지사 선거는 그간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구조에서 벗어나 유례없는 민주당-무소속 대결 양상을 띄고 있다.

박빙의 도지사 선거를 두고 대학가에서 만난 청년들은 대체로 “정당보다 공약과 후보자의 자질을 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학생 문 모씨(25)는 “두 후보가 박빙이라는 상황은 도민들이 더 이상 선거에서 당만 보고 표를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당을 넘어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과 후보자의 목표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모씨(20) 역시 “공약과 자질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주변에 또래들도 비슷한 의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며 "박빙인 여론조사가 이번 선거에서 도민들이 정당만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의 청년데이터연구소가 청년 유권자 45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지방선거 관련 설문 / 열고닫기 청년데이터연구소 제공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의 지난 5월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에서는 공약을 비교·검토하는 정책 중심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체 응답자 456명 중 44.7%는 ‘지지 정당이 있어도 다른 후보의 공약이 좋으면 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를 택했다. ‘그래도 지지 정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이보다 11%P 낮은 33.8%에 그쳤다. 청년 유권자의 상당수가 정당의 이름보다 공약 내용 자체를 중시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텃밭과도 같은 전북 정치 환경에서 투표일에 가까워지면 결국 정당이 우선되지 않겠냐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주변에서는 공천 못 받은 김관영 후보가 당선되면, 전북이 민주당 지원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이원택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소리도 들려요”

“그래도 민주당에 투표해야 예산같은 것들이 전북에 더 수월하게 올 거라는 의견이 있어요” 

앞서 이 모씨 역시 “김관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선거에 등록했을 때는 정당이 없는데 과연 선거에서 우세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라고 말했다.

고 모씨(24)는 “이번 경합은 사실상 민주당의 분열이지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북이 여전히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그 구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두 후보의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붉어진 과거 행적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 김 후보의 대리비 살포 논란)에 대해서는 유권자에게 부정적인 요소로 다가온다는 의견이 공통으로 나왔다. 

고 모 씨는 “후보자 간의 논란이 선거 운동도 시작되기 전에 터져 나오니 정치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진 것 같다”며 “두 후보가 전북 발전보다 서로의 흠집잡기에 집중하는 네거티브 공방은 유권자에게 피로와 반감만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가 남은 기간 청년을 위해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청년을 위한 공약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달고”고 당부했다. 

“많은 청년이 정치에 깊게 관심을 갖지 못하고 투표 직전에 살펴보는 경향이 있는데, 청년 유권자의 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저희가 후보자를 잘 이해할 수 있게 청년 대상 공약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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