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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시조 인생의 결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문 장원 최연욱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문 장원 최연욱 김제시우회장 인터뷰
손자·손녀도 학생부 시조 경연서 수상한 시조 가족…대를 잇는 전통 계승 눈길

최연욱 씨/사진=독자

“국내 최고 권위의 전통예술 경연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것은 제게 가문의 영광입니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문 장원 수상자 최연욱(76·김제) 씨는 수상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주대사습놀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예술 경연대회로 꼽힌다. 특히 국악인과 전통예술인들에게는 오랜 시간 꿈의 무대로 여겨져 왔다.

올해 시조부문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44명의 참가자가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치열한 경쟁 끝에 장원의 영예를 안은 최 씨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이번이 전주대사습놀이 세 번째 도전이었지만 입상조차 기대하지 못했다”며 “장원자로 이름이 불린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밤잠을 설칠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 씨가 선보인 작품은 ‘푸른 산중하에의 엮음질음’ 이다. 사냥꾼에게 짝을 잃은 외기러기를 쏘지 말라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최 씨는 특유의 절제된 창법과 애절한 감정 표현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 씨가 시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약 15년 전이다. 평생 축산업에 종사해 온 그는 환갑을 넘긴 뒤 새로운 취미를 찾던 중 국악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지만 결국 시조에 매료돼 지금까지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는 “시조는 한 음 한 음을 길게 끌어가는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는 장르”라며 “깊은 공력과 복식호흡이 필요한 예술이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시조를 시작한 뒤 건강도 좋아졌고 삶의 즐거움도 커졌다”며 “지금은 생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는 소중한 존재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최근 시조가 대중과 점차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요즘은 무엇이든 빠른 것을 선호하는 시대지만 시조는 천천히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있는 예술”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시조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도록 보급 활동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김제시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역 내 시조 인구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그의 손자와 손녀도 학생부에 출전해 모두 입상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 씨는 “가족들이 함께 시조를 배우고 즐기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앞으로도 김제에서 시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후학 양성에 힘써 시조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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