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성(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팀장)
지난 8월 중순 이후 도내에는 태풍은 커녕 비조차 거의 내리지 않았고 열대야 현상마저 없어 상큼한 여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좋았던 만큼 들녘의 벼와 과일 등 농산물은 기대이상의 풍작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고 농민의 소득이 줄어 울상이라는 말을 듣고나니 한편으로 가슴이 메였다.
전주·익산·군산 등 주요 도시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용담댐은 지난해 여름, 평년 강수량의 절반에 그쳤고 이후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율이 20%까지 내려가면서 생활용수 공급이 자칫 어려울 뻔 했다.
다행히 홍수기인 7월 중순에 400mm 이상 비가 내렸으나 그동안 텅 비어있던 용담댐은 절반정도 밖에 채워지지 않았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0월초까지 2~3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많은 비를 뿌렸지만 올해는 태풍에 대한 예보조차 듣지 못해 다소 걱정이 앞서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새삼 느겼던 게 사실이다.
요즈음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이기에 이곳 용담댐도 많은 사람들이 들르곤 한다. 댐 정상에서 넓게 펼쳐진 물을 바라다보면 마음이 차분하고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 와 닿는다고 방문객들이 전한다. 하지만 용담댐의 저수율이 50%라는 얘기를 들으면 내년 봄까지 도내 물 공급에 지장이 있는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물 공급에 대해 안심하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시다시피 용담댐은 전북지역에 1일 135만t의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었지만 현재 1일 40만t으로도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 풍수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담댐 인근에 위치하면서도 용담댐의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시·군의 경우는 지난해에 이은 금년의 적은 강수량 때문에 벌써 내년 봄 갈수기 물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이에 용담댐 물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전북도민의 너그러운 이해가 있길 기대해본다.
우리나라는 최근 강수량이 눈에 띠게 줄어들고, 수질 또한 악화되어 수도업무를 맡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국민건강을 위해 다목적댐에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도록 하여 물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해야하고 국민들은 물을 소중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아껴써야 한다
용담댐을 관리하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전북도민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물로 인한 불편이 있는 국민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누리도록 관리되어야 하며, 용담댐의 물은 영원히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산으로 길이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종성(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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