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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5. 끝나지 않는 오르막길

△글제목: 끝나지 않는 오르막길 △글쓴이: 윤호진 (진안 장승초등학교 6학년) 오늘 또 고원길을 갔다. 내 생각에 오늘 고원길이 제일 힘든 것 같다.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는 꽤 괜찮았다. 그러나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더 올라가면 그늘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늘이 없어서 더 힘들었다. 다행히 숲속으로 들어가니 그늘이 생겼지만 길이 오르락내리락해서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계속 올라가다 보니 평지가 있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식을 만끽했다. 그리고 또 열심히 올라가는데 애들이 정상이라고 해서 좋아했던 그곳은 그냥 햇볕이 드는 평지였다. 또 걷고 있는데 애들이 정상까지 1시간이라고 해서 절망했다. 한 15분 정도 더 가니 정상이어서 정말 짜증 났다. 아무튼, 기다리고 기다리던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 정상에서 놀았다. 높아서 무섭기도 했다.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와 똑같은 길로 가서 똑같이 힘들었다. 버스에 탔을 때는 천국이었다. 도대체 지리산은 어떻게 갈지 고민이다. (2022/5/24/화요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06.09 13:30

표현문학상에 박동수 수필가 선정

표현문학회(회장 조미애)는 올해 ‘표현문학상’ 수상자로 수필가 박동수 전주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표현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남곤)는 지난 6일 조미애 회장을 비롯해 김남곤·박성숙·서정환·서재균·소재호·김사은·장교철 시인이 운영 규정에 따라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표현문학회 회원으로 지난해 여름호부터 올해 여름호 종합문예지 <표현>에 실린 작품과 문단 활동 등을 고려해 예심에 오른 6명 중 박 명예교수의 수필 ‘노을 전시관’을 최종 결정했다. 박 명예교수는 정읍 출신으로 1970년대 후반 <전북문학> 48호부터 작품을 발표하다가 1982년 <월간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전북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건국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한 박 명예교수는 전주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전주대 명예교수로 있다. 1982년 첫 수필집 <수염을 깎지 않아서 좋은 날>을 시작으로 <조용한 바람 신선한 공기>, <사회는 신선한 지성을 부른다>, <마음을 열고 오라>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동 수필집을 발간했다. 문단 활동을 통해 전북수필문학상(1990년), 전북도문화상(1992년), 전북문학상(2002년), 전주시예술상(2006년) 등을 수상했고 전북수필문학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전주문인협회 초대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표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후 5시 전주 백송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09 10:22

갤러리 숨, '플랫폼 어게인' 일곱 번째 작가 고보연 '정희의 일기' 전

수십 년 전 특별한 날 입었던 옷, 한때는 축하하는 자리, 기념하는 자리를 함께했던 옷들. 고보연 작가가 버려진 옷과 천을 자르며 그들의 시간과 삶을 담고 연결하는 작업으로 누군가의 기억을 간직한다. 고 작가는 오는 17일까지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7번째 무대를 꾸민다. 그의 작품에 사용된 모든 섬유는 100% 재활용된 것으로 환경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대학 시절 독일로 떠난 유학생에게 무슨 돈이 있겠어요. 그때는 버려진 티백과 쌀통으로 작품을 만든 게 시작이었죠”라며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버려진 티백에 누군가의 시간과 삶이 담긴 듯 느껴져 그때부터 재활용 작품에 관심을 가졌습니다”고 말했다. 고 작가가 과거 갤러리 숨에서 진행한 ‘플랫폼’ 전시의 작품과 현재 작품의 차이점은 ‘재료’였다. 버려진 티백, 종이, 커피 찌꺼기 등으로 작업을 했던 고 작가가 헌 옷을 주재료로 활용하게 된 계기는 단순한 기부에서 시작됐다. 평소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의 나눔을 위해 지인들에게 옷을 기증받던 고 작가. 그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헌 옷의 수요가 있었는데, 날이 가며 헌 옷을 찾는 사람은 줄고 옷은 계속 늘어가 옷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라고 밝혔다. 전시장 내부를 채운 작품의 공통점은 ‘여성의 옷’이라는 점이었다. 실제 이번 전시에 사용된 옷은 고 작가의 ‘정희 이모’가 30년 전 입었던 옷으로, 이모의 삶에 더해진 무게 등 그 시절 여성의 퍽퍽했던 삶을 표현했다. 작가는 “작업 과정 중 여성의 옷을 가위로 자르고 다시 땋아서 연결하는 행위로 어지러이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여성의 고된 시간을 이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가는 삶과 작품이 연결돼야 한다”며 “저 역시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특별한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도 재활용을 이용한 설치 미술로 가족과 휴식, 여성의 삶을 조명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교동미술상’, ‘군산미술상’, ‘전북청년미술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갖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08 18:16

"스윗소로우 온다"… 전주문화재단, '송천다복 음악회' 개최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오는 10일 오후 6시 ‘송천다복 음악회’를 개최한다. 전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국민종합주택관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세병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재단은 "올해 행사가 세병공원 페스티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스윗소로우, 박필규, 달빛하모니 합창단 등 출연자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스윗소로우는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3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 출연한 보컬 그룹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사랑해’, ‘간지럽게’ 등 청중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필규는 오디션프로그램‘슈퍼스타 K3’에서 군인 신분 최초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재 모던 락, 발라드,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달빛하모니 합창단은 2016년 창립 후 어울림 음악회와 작은 음악회 등 40여 명의 단원과 함께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익숙한 멜로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송천다복 음악회’는 지역의 사회적 기업인 국민종합주택관리의 소중한 예술후원을 통해 이뤄졌다”며 “세병공원의 드넓은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와 함께 소중한 주말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미래전략팀(063-211-9276)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08 18:15

국립민속국악원,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 연다

소리꾼 박미선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교수가 10일 오후 3시부터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를 통해 미산제 '흥보가' 완창 무대를 3시간 동안 선보인다. 8월을 제외하고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리는 판소리마당 '소리 판' 완창 무대는 판소리 완창 공연의 정착과 판소리의 계승·보존, 그리고 판소리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자 2020년부터 진행된 것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적인 기획공연으로 이번 완창 무대의 주인공인 박 교수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였던 고(故) 박복남 명창의 딸이기도 하다. 지난 1992년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에 입단한 그녀는 '춘향전', '심청전', '시집가는 날'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주요 배역을 도맡았다. 지난해에는 전라북도 인물대상에서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연수생들에게 전통음악을 전승하는 등 판소리 보존 및 후진 양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판소리에 입문해 최난수 명창과 이난초 명창에게 사사한 박 교수는 10년 만에 다시 완창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미산제 '흥보가'는 박초월 명창의 호 '미산'을 붙인 판소리 유파 중 하나로 동편제 흥보가를 바탕으로 서편제 흥보가가 합쳐졌다.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민속적이며 재담소리가 적절히 들어가 있어 대중에게 친밀도가 높다. 마음 착한 흥보가 제비다리를 고쳐 복을 받고 마음이 고약한 형 놀보는 제비다리를 고의로 부러뜨려 벌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고 있는 사설이다. 박 교수는 "완창 무대를 준비하며 수행하는 자세로 돌아가 독창적인 소리로 이번 무대를 완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북과 북채는 박 교수의 동생이자 현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전승교육사인 박천음 고수가 함께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08 18:15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북어린이음악제' 참여단체 모집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전북어린이음악제’ 공연에 참여할 단체를 모집한다. ‘전북어린이음악제’는 소리축제가 전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음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최종 선정단체는 2023 소리축제 기간인 오는 9월 24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되는‘전북어린이음악제’에서 공연을 올린다. 참가 자격은 도내에 있는 음악 관련 어린이 단체 중 15분 이상 공연이 가능한 단체이며 반주자 및 지휘자를 제외한 전체 출연진이 초등학생이어야 한다. 모집 분야 및 인원은 분야별로 민요(6~12명), 가야금병창(6~12명), 사물놀이(4~12명), 타악합주(8~20명), 관·현악 합주(국악·양악)(30~70명), 중창(10~15명), 합창(20~40명), 기타 분야(10~20명)로 나뉜다. 개인이 아닌 단체종목으로 분야별 자유곡 4~6곡(20분 이내)이 가능해야 한다. 접수 기간은 14일 오후 5시까지이다.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필수서류 등을 함께 첨부해서 이메일(soriprogram4@sorifestival.com)로 발송하면 된다. 심사는 공연예술전문가 3인과 함께 서류 및 영상 심사를 통해 진행되며, 최대 5개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결과는 28일 오후 2시 소리축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08 18:15

전북 지역서점, '전국 3번째' 많았다

전북의 지역 서점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은 지난해 전국 지역서점을 대상으로 ‘2022 지역서점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국의 지역서점은 2716여 개소로, 서점 수는 인구 10만 명을 기준 제주가 13.7개소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대전(8.4개소), 전북(8.1개소), 광주(6.8개소) 순이었다. 또 2021년 대비 188개소가 늘어났으며, 서점 소멸지역은 6개 지역, 소멸위험지역은 30개 지역으로 드러났다. 지역서점을 운영하는 연령은 50대 이상이 56.4%로 가장 많았으며, 연매출액은 1억 원 미만이 43%로 가장 많았고, 서점업 종사 기간은 48.9%가 10년 이상 운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진흥원은 이번 지역서점 실태조사를 통해 서점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여 정책연구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더 정교한 자료구축과 통계분석을 위해서 온라인 조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신뢰도 높은 정책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을 골자로 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및 동 시행령‘의 개정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2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8 17:58

토마스 샤이비츠

서울 학고재갤러리에서 독일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의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이 지난 5월부터 이달 17일까지 회화 21점과 조각 2점을 전시하고 있다. 토마스 샤이비츠(Thomas Scheibitz, 1968~)는 독일 최고 명문대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독일 미술 대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샤이비츠는 르네상스 회화부터 이 시대 각종 광고·사진·만화·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뽑아 변형과 재구성해 포토샵 작업방식으로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해온 작가이다. 전시 제목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는 ‘포토샵으로 편집된 최초의 사진 제목’으로 시각예술을 바꾸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1990년 포토샵이 출시되면서 사진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게 되면서, 재미나 즐거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편집이 보편화된다. 그는 전통적인 풍경화와 정물화, 인물화를 독창적으로 개발한 색채와 자유로운 편집으로 새로운 이미지의 회화를 개척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연필로 그린 이미지를 기하학적 도형과 상징체계로 변형시켰다. 그의 작품은 추상 표현인지 재현 회화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형광 연두색과 주황색, 이와 대조되는 무채색 등을 사용해 팝아트 같지만 모던함과 동시에 독특한 깊이감을 주는 걸작이다. 20세기 추상미술의 거장 바실리 칸딘스키가 있다면, 21세기에는 토마스 샤이비츠가 있다고 생각된다. 칸딘스키는 원색과 검정색을 많이 사용했지만 샤이비츠는 형광색과 무채색, 중간색을 주로 쓴 점이 다르다. 이런 샤이비츠의 작품을 보게 되어 가슴이 시원해지고, 멋있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즐겁고 기쁘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3.06.08 17:05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

모두가 첫날처럼 사랑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달콤할까. 모두가 첫날처럼 존중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화목할까. 김용택(76) 시인이 새로운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문학동네)을 펴냈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이 자신의 14번째 시집이다. 평소 시는 잘 써지는지 시인에게서 기별이 오기만 기다리던 목마른 이들에겐 한모금 물과 같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삶에 대한 관조를 느낄 수 있는 시가 50여편 넘게 수록됐다. 쏘아 놓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 세월이 야속할 법하지만 고희를 넘긴 시인에게선 이 또한 자연의 이치요, 순리가 된다. 이렇듯 삶에 대한 통찰이 엿보인 시집을 읽다 보면 세상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애기 개구리 한 마리가 내 앞길을 가로질러 뛰어간다. 꼬리를 잘 마무리하고 며칠 지났나보다. 내 손으로 한 뼘 정도 멀리 뛴다. 내가 실지로 재어보았다. 개구리가 길을 다 건너뛸 때까지 멀찍이 떨어져 서 있었다. 땅을 차며 뛰는 경쾌한 몸짓을 얻었다. 독립된 자유, 성공한 몸짓이다."(시 '독립된 자유' 중에서) 삶을 노래하는 시인에게서 세상의 풍경은 사유의 시공간이 된다. 그래서 시인은 세상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시인의 독백처럼 울려 퍼지는 시집 속의 시는 결코 공허하지 않을 메아리가 있다. 그러고 보면 마치 메아리의 법칙을 알고 삶을 즐기며 사는 시인과 같다고 할까. 이번 시집의 발문을 맡게 된 오은 시인은 "물음과 깨달음을 징검돌 삼아 시인은 오늘을 산다"며 "그렇게 쓰인 오늘의 시들이 모여 지금의 시집이 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임실에서 태어난 시인은 1982년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으로 활동하며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등이 있다. 그밖에 동시집으로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콩, 너는 죽었다> 등과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 8권) 등을 펴내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07 17:47

'자유로운 문체'⋯류근조 시인 '넝쿨장미에 대한 의혹'

60년 시 인생, 자유를 향한 시인의 탐험 여정을 숨김없이 담백하게 전한다. “마주 서서 바라보는/ 산과 산 사이/ 강이 흐르네/ 지칠 줄 모르는 잔물결이/ 산을 한없이/ 강변이 되게 하는 강/ 하늘이 보면/ 우리 사이에도 강이 있으리/ 좁혀 앉고 당겨 앉아도/ 한참 더 당겨 앉고 싶은 거리가/ 나를 강변이 되게 하네”(시 ‘너와 나 사이’ 전문) 류근조 시인이 14번째 시집 <넝쿨장미에 대한 의혹>(나남)을 발간했다. 작품 속에서는 류 시인의 자유로움이 돋보인다. 수업 시간에 배운 정형시의 공식과 다르게 그는 시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그의 일상을 담았다. 그는 “이번 시집의 발간을 굳이 비유한다면 여름 한 철 내내 논밭 대신, 자판기 두드리며 모니터 앞에서 농사지은 농부가 타작마냥 탈곡기 앞에 선 느낌이다”며 “다만 노동의 개념으로 보면 중노동(work)보다는 가벼운 그림자 노동(labour)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시집을 펴낸 소감을 전했다. 익산 출생의 류 시인은 중앙대 국문과 명예교수로 시인이자 인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해 대학 졸업 후 전북의 ‘남풍’과 충남의 ‘시혼’에서 동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시집 <날쌘 봄을 목격하다>, <고운 눈썹은>, <지상의 시간> 등 10여 권과 여행시집 <나는 오래전에 길을 떠났다>가 있다. 현재 그는 <대학지성:In&Out>의 ‘논설고문 칼럼’을 맡는 등, 통합적 관점에서 글쓰기에 주력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6

김계식 시인, '그런 사람 있음에' 시집 출간

김계식 시인이 32번째 시집 <그런 사람 있음에>(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차가운 냉기보다/ 더 오싹 진저리치게 다가오는/ 외로움일 때/ 말없이 떠올릴 수 있는 사람/ 일상의 한복판에/ 그냥 넘기기 힘든 괴로움 피어나/ 어찌 할 줄 몰라 방황할 때/ 잔잔한 귀옛말로 다독여 주는 사람/ 쓸쓸한 그림자의 발목을 디딘 채/ 방향을 짚지 못한 망설임으로/ 먼산바라기하고 있을 때/ 살며시 팔짱을 끼고 끌어주는 사람/ 기쁠 때/ 자신보다 더 크게 너털웃음 웃고/ 슬플 때/ 자신보다 더 서럽게 호곡(號哭)하는 사람/ 그렇다고 수긍을 하건 말건/ 짙게 믿고 살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마음 한복판에 품어 안고 살아가는/ 스스로도 한 없이 부러워하는 사람/ 바로 저랍니다”(시‘그런 사람 있음에’ 전문) 시집에는 ‘결실을 위한 보법’, ‘사모곡’, ‘지우고 싶은 상념’, ‘아름다운 집착’, ‘내 삶의 보람 갈무리’ 등 총 5부로 구성됐으며, 75편의 시가 담겨있다. 김 시인은 매일 시를 쓰며 그날을 기록한다. 이번 시집 역시 시인 본인이 겪은 하루 속에서 느낀 번민과 기쁨 등 다양한 감정과 사물을 작가만의 감성을 통해 표현했다. 그는 “풍(風), 정(情), 한(恨), 기(氣), 원(願)의 꼴을 갖춘 독백으로 시공의 빈자리를 그득 채웠다”라며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무거운 짐 덜어내면, 흘수선(吃水線) 조금 높아지는 가벼움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지난 한 해 동안 썼던 시중 75편을 골라 32번째 그릇에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그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그의 시집으로 ‘사랑이 강물되어’ 등 총 26권과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 외 1권, 시선집 ‘자화상’ 외 2권, 성경전서 필사본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6

강승규 교수,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기’ 부모 지침서 펴내

“아이의 삶에서, 아이 스스로 ‘나’를 존중하고 ‘나’의 느낌과 생각을 귀히 여기며 ‘나’의 가능성을 믿고, 행복감을 누리는 일보다 더 큰 일은 없습니다. 아이 곁에는 자존감을 키워 줄 엄마 아빠가 필요합니다.” 소중한 아이의 ‘나다움’을 찾아 주기 위한 부모 지침서. 강승규 교수가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기>(학지사)를 펴냈다. 책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격려와 칭찬’, ‘가족이 함께하는 일’, ‘’나‘를 표현하기’, ‘자기결정과 진로에 관한 일’, ‘식사와 잠자리 대화’, ‘엄마 아빠의 생각과 태도’, ‘놀이시간’, ‘모범 인물 이야기’, ‘특별한 날 맞이하기’, ‘사람과 관계 만들기’, ‘매너 지키기’, ‘학교와 공부에 관한 이야기’, ‘나다움과 너다움의 어울림’ 등 총 14장으로 구성돼 엄마, 아빠가 처음인 부모에게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지침을 전한다. 강 교수는 “‘내’가 ‘나’를 믿고 ‘나’의 느낌과 생각을 소중히 존중하지 못하면 내가 나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없다”며 “자존감은 어렸을 때 가정에서 그 터를 잡게 되므로,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며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책에는 배우 윤여정, 방탄소년단(BTS)과 방시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 등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을 소중하게 여기고, 실현해 높은 자존감을 보이는 유명 인사들의 뛰어난 자존감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탄생 배경 등이 소개되기도 한다. 그는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닌, 가정에서 엄마, 아빠 모두 아이에게 일상적으로 놓치기 쉬운 유의 사항들을 다루고 있다”며 “이 책이 아이 교육의 작은 지침 노릇을 해, 아이가 구김 없이 자신의 삶을 밝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터를 잡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늘 곁에 있음을 느끼고, 아이 스스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 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교수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우석대 교육학과 교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교환교수, 우석대학교 대학원장, 전북학교운영위원협의회 회장, 우석대 사범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 저서로는 <학생의 삶을 존중하는 교사:교직소양>, <나다움 어떻게 찾을까!>, <교육의 역사와 철학> 등이 있고,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6

엄참희 시인, '따뜻한 한마디 두 번째' 시집 발간

엄참희 시인이 2번째 시집 <따뜻한 한마디 두 번째>(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위기에 처하여/ 절망 속에 허우적거릴 때/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듯이/ 또 하나의 불행이 함께하고/ 홀로 헤쳐 나가는 길은/ 너무 힘들다/ 살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삶의 장터서/ 곁눈질할 틈이 없다/ 슬픔도 기쁨도/ 돌고 돌아서/ 언젠가는 나에게/ 닥칠 수 있는게 당연하지/ 함께 아울려가는 세상살이/ 불우한 이웃을 향한/ 마음의 위로가/ 상처받은 날개를/ 아물게 하는 큰 치료제이다/ 따뜻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천금(千金)보다 더 뜻이 깊다”(시 ‘따뜻한 말 한마디’ 전문) 시집에는 ‘1부 나를 찾아서’, ‘2부 가족과 함께’, ‘3부 일상의 고마움’, ‘4부 자연과 더불어’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100편의 시가 담겨있다. 10여 년 전 예기치 못한 사고의 후유증으로 괴로워 하던 엄 시인은 퇴원 후 ‘걷기’를 시작했다. 엄 시인에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으로 그가 삶 속에서 장애물을 마주칠 때마다 걷기를 통해 방향을 찾았다. 그때의 감정과 일화 등 시인 본인의 삶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시집은 엄 시인의 어머니, 시인이 겪은 사고, 시인의 일상 등 본인의 이야기로 채워 간략한 일기장처럼 읽힌다. 또 긍정적인 표현력으로 독자에게 희망을 전하기도 한다. 엄 시인은 “첫 시집에 지면이 부족해 수록하지 못한 시들을 엮어 이번 시집을 발간했다”며 “평소 생활하는 가운데 떠오르는 생각을 평이하게 기술하는 등 저의 삶을 기록한 시로 가볍게 마주해 편안하게 읽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실 출생인 그는 전북대학교 농대를 졸업해 2018년 ‘표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엄 시인은 현재 한국문협회원, 전북문협회원, 전북시인협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알도 레오폴드 '모래 군의 열두 달'

새벽 4시는 눈보다 귀가 먼저 열리는 시간이다. 사방이 어둠에 둘러싸여 있을 때 귀는 가장 먼저 세상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밤새 울던 새가 사라지자 그 침묵을 깨고 아침의 문을 여는 새들이 온다. 때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자 때로 구애를 하고자 새들은 아침 고요의 침묵을 연다. 사방은 새 울음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마 어둠이었더라면 귀가 더 먼저 더 빨리 반응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새들이 나는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새들의 울음소리가 더 가까워졌다. 가만 눈을 감아 본다. 왼쪽, 오른쪽, 아니 앞뒤에서 새들이 울어댄다. 듣고 있으니 정신이 혼미할 정도이다. 어디선가 들리는 새소리, 분명히 귀에 익은 소리다. 하지만 분간할 재간이 없다. 어젯밤에 들으면서 마음에 새겨두었지만 각오는 어디로 갔는지 아침에도 구분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새소리를 따라간다. 멀리서 소쩍새가 울고 검은등뻐꾸기, 그리고 호반새도 울었다. 비가 온 후 습도가 높을 시간대에는 새들이 우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린다. 오늘처럼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이면 새소리는 더 높고 멀리까지 전달된다. 어제와는 분명히 다른 소리다. 새소리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난 후, 새소리가 더 잘 들리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건 나만은 아니다. 여전히 구분은 쉽지 않지만 조금은 새와 더 친해진 느낌이다. 가만가만 눈을 감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본다. 잘 듣다 보면 어디 하나쯤 내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래 저기 어디쯤에는 되지빠귀, 꾀꼬리, 그리고 검은등뻐꾸기 소리도 들린다. 아, 딱새와 박새가 내는 소리가 저런 거였던가. 잠깐 새소리를 듣는 사이에 온갖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다. 어제 사람들 반응이 뜨거웠던 호반새 소리를 들으며 더듬더듬 새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나비를 공부할 때도 그랬지만 새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어디 새만 그러랴. 식물도 그렇고 곤충도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속도에 취해 주변을 관찰하는 힘을 잃어버린 때문이다. 눈앞에 현란한 모습에 취해 눈 감고 새 울음소리를 들어보는 일을 잊은 때문이다. 알도 레오폴드가 지은 『모래 군의 열두 달』은 자연에 대한 나의 무지를 일깨우기에 충분한 책이다. 처음부터 이 책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고흐가 당대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했던 것처럼 이 책 역시 초창기의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입소문을 거듭하여 출판한 지 25년 동안 100만 권 넘게 팔리면서 오늘날 『침묵의 봄』과 더불어 환경생태학을 이야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히고 있다. 자연에 눈을 뜬다는 것은 실로 경이로운 일이다. 어제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보냈던 나무 이름이 궁금하고, 지금 울고 있는 새 이름이 무엇일까 알고 싶어진다. 내 눈앞에서 스쳐 지나간 나비 이름이 이름을 더듬거리며 상상도 해보는 것이다. 이 책은 한 편의 감성소설을 읽는 느낌을 준다. 자신의 주변을 소소하게 더듬어가는 몇몇 섬세하고 유려한 표현은 우리를 위스콘신의 숲속으로 이끈다. 어둠에서 우리가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청각뿐이다. 그리고 그 소리를 길라잡이 삼아 우리는 나무로, 숲으로 온 신경을 쏟는다. 어둠이 빛으로 변할 때 우리들은 귀로 세상을 읽는 데서 벗어나 눈으로 마주하게 된다. 어제까지 안 보이던 벌레가 갉아 먹은 잎이 보이고 하늘을 나는 새 이름이 궁금해지면 이제 당신도 자연으로 발을 옮길 때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6.07 17:40

'짙은 묵향 속 소박하고 정갈한 수묵화'⋯김화래 작가 별세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마음에 품은 뜻을 그리던 김화래 작가가 별세했다. 향년 80세. 7일 고인의 가족과 제자 등에 따르면 김 작가는 지난달 31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3년 부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해 부산 동아대학교 미술학과에 진학해 평생을 붓과 함께했다. 고인은 의제 허백련 작가, 이당 김은호 화백 등 서예의 원로라 불리는 거장들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아들인 정윤상 씨는“어머니는 그림을 공부하시기 어려운 세대에 태어나셨지만, 한평생을 문인화 등 그림을 우선으로 생각하셨다”며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셨지만, 붓을 들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실제 고인은 전북문인화협회장과 전북미술협회, 진묵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사군자를 비롯해 장미, 포도 등 문인화의 소재를 넓히기 위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의 제자 이둔표 작가는 “스승님은 평생을 그림 작업에 몰두하시는 등 일상생활에서 예술의 한 획을 그으셨다. 또 본인의 작품 활동과 더불어 제자들 양성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등 한국화를 배우는 제자들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딸 정혜나 씨와 아들 정윤상 씨 등이 있다. 장지는 전주시 덕진동.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6.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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