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1-24 23:54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인프라 대규모 투자"⋯김관영 지사, 군산 도약 청사진 제시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23일 군산시청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하는 2026년 시군 방문’ 행사에서 군산의 도약을 위한 종합발전 구상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2036년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퍼포먼스로 시작됐으며, ‘도전경성의 처음과 끝, 도민과 함께’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버스에서 여권·등록금 분실한 유학생⋯신입경찰 덕에 되찾았다
“따뜻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신 한국 경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버스에서 여권과 등록금을 잃어버린 외국인 유학생이 신입 순경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분실물을 되찾은 사연이 알려졌다. 2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께 아중지구대에 방글라데시 국적 유학생 라만 빈 타즈워씨가 찾아왔다.
민주-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에 전북 정치권 술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에 전격적으로 합당을 제안하면서 전북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사전 공감대 형성 없이 이뤄진 합당 제안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 반발과 신중론, 찬성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당대표가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제안했단다. 생뚱맞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윤 위원장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도 안 맞고, 결격자들의 역지상 합당지분권 요구로 인한 갈등이 벌써 눈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익산에서 도로 달리던 차량 화재⋯60대 여성 운전자 숨져
익산에서 주행 중이던 차에 불이 나 60대 여성 운전자가 숨졌다. 24일 익산경찰서,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 40분께 익산시 춘포면의 한 도로를 달리던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익산 왕궁온천 방향에서 춘포면 쪽으로 달리던 중이었으며 불이 나자 차량 뒤를 따라가던 다른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익산 국식클에서 만든 ‘두쫀쿠’로 지역사회에 온기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청년식품창업센터에서 만들어진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덕호)은 청년식품창업센터 시제품제작실 인프라를 활용해 직접 만든 두쫀쿠를 익산 소재 사회복지시설인 시온육아원(원장 고경숙)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헌혈의 집에 ‘두쫀쿠’가 왜?⋯겨울철 ‘혈액 수급’ 안간힘
겨울철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혈액원이 최근 유행 중인 ‘두바이 쫀득쿠키(이하 두쫀쿠)’ 지급 이벤트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23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덕진구 헌혈의집 전북대한옥센터 대기실은 헌혈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로 붐볐다. 모든 헌혈대에는 이미 헌혈자들이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누워 있었고, 간호사들 역시 헌혈 대기자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2026 전북일보배 스키·스노보드 대회] 하얀 설원 질주 겨울 스포츠 축제
겨울 스포츠 메카 무주에서 하얀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스노보드 축제가 막을 올렸다. 21일 무주 덕유산리조트 티롤호텔 질레탈홀에서 열린 ‘2026 전북일보배 스키·스노보드 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전북일보는 스키와 스노보드 저변 확대와 국민 체육 증진을 위해 12년째 겨울 스포츠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북일보가 주최하고 전북자치도스키·스노보드협회가 주관하며 전북자치도와 전북자치도교육청, 무주덕유산리조트가 후원한다. 
"나는 신이다" 신도·의붓딸 성범죄…유사종교 교주 구속 기소
여신도와 의붓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유사종교단체 교주가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남원지청(지청장 김동율)은 22일 유사종교단체 교주 A(68)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과 준유사강간, 무고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전자장치 부착명령도 함께 청구했다고 밝혔다. 
"정부 권장에 심었는데 빚만 쌓여"...임실 600여 농가 콩 수매 늑장에 분통
지난해 정부의 권장에 따라 콩을 재배한 일선 농가들이 최근 수매가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은행 대출금과 농기계 구입비 연체 등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신용등급마저 크게 떨어져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임실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2025년도 관내 콩 재배농가는 모두 658농가로서, 재배면적은 312만8958㎡로 알려졌다. 
남원지역 심정지 환자 소생률 2년새 5배 ‘껑충’
남원소방서(서장 남철희)가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2년 만에 5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전국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구급대원에 대한 체계적인 전문교육과 지역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업이 빛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남원소방서에 따르면, 남원시의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ROSC)은 2023년 4.2%, 2024년 12.1%, 2025년 20.5%로 집계됐다. 
전북선관위 "2월 3일부터 도지사·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시작"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월 3일부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도지사·교육감 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예비 후보자가 되려는 자는 2008년 6월 4일 이전 출생의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선관위에 가족관계증명서 등 피선거권에 관한 증명 서류,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 서류, 정규 학력에 관한 증명서 등을 내야 한다. 

오피니언

지방이전 공공기관 ‘서울행 셔틀버스’ 없애라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지역 정착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다. 아직도 금요일 오후면 공공기관 청사 인근 도로에 서울 등 수도권으로 향하는 전세버스가 줄지어 늘어선다. 혁신도시는 지난 2003년 당시 노무현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구상을 통해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태동했다. 이후 2008년 착공한 전북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과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모두 13개 기관이 이전했다. 매주 금요일 수도권으로 가는 전세버스가 줄지어 늘어서는 ‘혁신도시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은 균형발전 정책의 목적과 취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기관 이전 초기 한시적 운영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었겠지만 10년 넘게 계속돼 온 것은 분명 문제다. 물론 직원들의 이주를 강제하거나 주말 상경을 말릴 수는 없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해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편성해 주말 수도권을 오가는 셔틀버스(전세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혁신도시는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니라 사람이 와서 살고, 소비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서울행 셔틀버스 운행은 ‘굳이 정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로 인식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서울행 셔틀버스 운영을 질타했다. 전북혁신도시 이전 기관 가운데 아직까지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곳은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전기안전공사, 지방자치인재개발원 등으로 파악됐다.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상징이 된 혁신도시 이전기관은 지역 상생 노력을 요구받는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서도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지역인재 육성, 주민 지원 등의 지역공헌사업을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혁신도시에 자리잡은 공공기관들의 지역 상생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지역인재 채용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이 크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이제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완전히 뿌리내리고,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상생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 우선 혁신도시 조성 취지에 역행하는 서울행 셔틀버스 운행부터 전면 중단해야 할 것이다.

사설

추운 겨울 노로바이러스 경각심 갖자

대표적인 겨울철 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가 최근 들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방 죽고 사는 질병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감염 속도가 빠르고, 특히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뚜렷한 치료약도 없고, 백신도 없기 때문에 음식을 익혀 먹고, 깨끗한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평소 조금만 위생관념을 가지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식중독은 보통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게 된다 바이러스는 주로 이런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 되면 더욱 활성화 해서 기승을 부리는 질병이 있다. 바로 겨울철 감염병의 대표 주자격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를 섭취한 경우 또는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나 이틀 잠복기를 거치면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해법은 손씻기의 생활화와 조리된 음식먹기다. 개인위생을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영유아가 가장 취약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의료기관 10곳을 분석한 노로바이러스 표본감시 신고 현황에 따르면 도내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2026년 1월 첫째 주 12명에서 둘째 주 28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첫째 주 3명, 둘째 주 10명과 비교할 때 매우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전국적으로도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의 표본감시 결과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1월 둘째 주 548명으로 최근 5년(2021~2026년) 사이 최고 수준의 발생량을 기록했다. 전체 감염 환자 중 0~6세 영유아의 비율이 39.6%로 높았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사람들은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를 쓰고 손씻기를 생활하면서 겨울철 감기 환자가 없어졌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른 질병이 크게 감소했던 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감염병은 개인, 개인들의 위생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철저한 개인위생을 바탕으로 집단 생활공간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야 효과가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

사설

AI 기본법과 저작권

어벤져스,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아이 로봇(I, Robot) 등 AI를 소재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적지 않다. 흥행 영화 속 AI는 인류를 적대시하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또는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거나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조력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적 또는 경쟁자이거나 반려자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란 문구가 있다. 영화가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AI(인공지능)는 언제부터 영화 속에 등장했을까.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는 영화 속에 등장한 AI를 100년 전 영화에서 찾았다. 오스트리아 출신 프리츠 랑 감독이 만든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가장 오래된 AI 영화로 지목했다. 제미나이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한 작품’으로, 챗GPT는 ‘AI/로봇을 다룬 초기 영화’로 소개했다. 영화 메트로폴리스는 1927년 1월 20일 독일에서 처음 개봉했다. AI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지금보다 거의 100년 전 AI 로봇이 영화에 등장한 것이다. 지배계층과 노동계층으로 분열된 미래 도시에서 지배자가 만든 AI 로봇은 인간을 파멸시키려 하지만, 계층 갈등은 지배자 아들과 연인의 사랑과 화해 중재로 끝난다. 영화는 “머리와 손 사이의 중재자는 반드시 심장이어야 한다”는 마지막 자막을 남긴다. 기술·자본(머리)과 노동(손)의 대립을 사랑·인간성(마음)이 중재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2026년, 생성형 AI와 피지컬 AI 등 AI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산업과 결합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화면속에서 인간이 만든 지식을 섭렵해 인간을 놀라게 하던 AI는 영화 속 로봇처럼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 들어오고 있다. 영화 메트로폴리스와는 분위기가 다르지만 머리와 손의 ‘즐겁거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2026년 1월 22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본법’이 시행됐다. 정식 명칭은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다. 인공지능의 건전한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국민의 권익과 존엄성 보호, 국민의 삶의 질 향상, 국가경쟁력 강화 등이 이 법의 목적이다. AI로 인한 사회적 위험을 견제하고,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법률이다. AI 기본법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 기본권에 미치는 영향과 위험 등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규정해 놓고 있다. 법 시행으로 딥페이크와 같은 AI의 부작용을 차단할 장치가 마련됐지만 각종 규제가 AI 혁신을 지체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관련업계의 우려도 있다. 한국신문협회를 비롯한 언론계에서는 AI 학습 데이터 공개 의무화 등 뉴스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 방안을 AI 기본법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시행된 AI 기본법이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마지막 자막처럼 ‘머리와 손 사이의 진정한 중재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인석 이사/디지털미디어국장

오목대

실수가 쌓이면 용기가 된다

처음 이 문장을 본 사람들은 대개 가던 길을 멈춘다. ‘실수가 쌓이면 용기가 되지!’ 맞는 말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이 문장 앞에서 누군가는 킥킥거리며 흘려넘기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긴다. 문장에 붙잡힌 시선을 돌리면 실수가 곧 용기가 된다고 말을 거는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한 뼘의 잡화점과 세 뼘의 작업실이 나란히 운영되고 있는 공간 리허설이다. 리허설이라 하면 본무대에 오르기 전 연습 무대를 떠올리듯, 틀려도 괜찮은 공간으로 시작해 지금의 ‘실수가 용기가 되는 곳’이라는 슬로건이 탄생했다. 실수와 실패는 피하고 싶다 한들 피해지지 않고, 노련해진다 한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마주하게 되는,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경험들이다. 자꾸만 실수 앞에서 주눅 들었던 여러 날들을 통과하며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안학교 졸업 후 홈스쿨링을 거쳐, 대학 진학 대신 준비 없이 뛰어든 게스트하우스 창업. 어린 날의 선택 이후로 끝없이 펼쳐진 시행착오의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눈앞에 놓인 똥을 찍어 먹어보고서야 실수인 줄 알 수 있었다. 실수 앞에서 펑펑 울고, 퍽퍽 화를 내던 날들, 가끔은 폭삭 주저앉아 있기도 했다. 그러다 아주 천천히 기어 나와 보니 실수가 지나간 자리에는 늘 하나쯤의 힌트가 남겨져 있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지양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들. 그 단서들을 쥐고 목표하는 방향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시행착오는 양분이 되고, 실수의 개수가 곧 비법의 개수와 비례한다는 사실에도 눈을 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가 갈수록 자꾸만 걸려 넘어지는 장애물들이 늘어났다. 경험이 쌓일수록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잃기 싫은 것들이 늘어나면서 조심스러워졌다. 실수할까 봐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날도 많아졌다. 실수에 당연지사처럼 따라붙는 못나 보이는 나, 뒤처진 것 같은 자책,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두려워서였다. 자칫 삶의 경로를 잃어버릴 때마다 이정표가 되어줄 말이 필요했고, 그때마다 랩하듯 되뇌던 문장이 있었다. ‘실수는 경험이 되지, 경험은 곧 용기가 되지.’ 공간 리허설에서는 예를 들어 이런 실수와, 어설픈 용기를 감행한다. 화질이 떨어진 사진 엽서, 어설프게 만들어진 티셔츠, 먼지 쌓인 스티커. 실수들이 쌓여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본다. 양말을 좋아해 한 켤레당 제작 단가가 1만 원이 넘는 양말을 만든다. 좋아하는 문구를 곁들여서. ‘Make mistakes every day. Every mistakes makes me stronger.’ 실수하는 매일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말.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용기를 적립해 주는 양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가끔 손님들로부터 답장을 받을 때도 있다. 실수가 용기가 된다는 말을 만난 이후로 전보다 실수가 덜 미워졌다고. 내 실수도, 타인의 실수도. 공간 리허설이 자리한 이 좁은 골목부터 시작해 실수를 째려보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 조곤조곤 말을 걸고 싶다. 다들 그런 적 있지 않느냐고. 누구에게나 처음과 어리숙한 시절이 분명히 있고, 오늘의 실수는 내일의 용기가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 거라고. 그러니 누군가의 실수를 언젠가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 더 너그럽게 받아줄 수 있기를. △유설 대표는 지역을 기반으로 일상에 작고 큰 변화를 만드는 문화 기획을 이어가며, ‘실수가 용기가 되는 곳’ 리허설을 운영하고 있다.

청춘예찬

​‘클린 칩(Clean Chip)’을 묻는 시대, 피지컬 AI의 심장은 한국이다

​2026년, 반도체 시장의 승자는 이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제 세계는 성능과 가격 경쟁을 넘어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가”를 묻는다.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는 단순한 부품을 넘어 안보 자산이 되었고, ‘신뢰’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새로운 가치이자 통화가 되었다. 이 거대한 지각변동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서 있다. ​미국의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강화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현미경처럼 검증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등장한 개념이 바로 ‘클린 칩(Clean Chip)’, 즉 신뢰 기반 반도체다. 아무리 싸고 빨라도 출처와 공정, 보안의 무결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 설 수 없다. 한국은 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며 기술력 위에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독보적 평판을 더했다. 이것은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가 아니라, 국가적 생존과 직결된 강력한 진입장벽이다.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60%를 넘기며 독주 체제를 굳혔고, HBM4 시대로 접어들며 글로벌 고객사들은 한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전략으로 파운드리와 메모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강력한 반등을 시작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처는 가상 세계를 넘어 실제 물리 공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의 이동에 있다.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공장, 국방·의료기기 등 물리적 실체를 가진 AI가 핵심 산업이 되면서, 소프트웨어만큼이나 이를 구현할 정밀 부품과 전력 시스템, 그리고 대규모 통합 제조 인프라가 필수적이 되었다. AI가 ‘두뇌’라면, 이를 움직일 ‘몸체’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한국 자동차와 조선 산업의 수준 높은 제조 기술이 피지컬 AI의 핵심 토대가 될 것이라 분석한다. 수만 개의 부품을 정밀하게 통합하는 자동차 시스템 산업과, 초대형 구조물에 첨단 제어 기술을 집약하는 조선업의 노하우는 로봇과 스마트 공장의 현실화를 가능케 하는 근육이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부터 정밀기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생태계를 한 나라 안에 갖춘 유일한 국가다. 부품-소재-장비-완제품이 최단 거리에서 연결되는 이 구조는 설계 변경과 양산 전환의 속도를 결정짓는 피지컬 AI 개발의 결정적 병기다.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현대차와 삼성전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칩이라는 ‘뇌’만으로는 미래가 완성되지 않는다. 그 칩이 실제 자동차와 로봇에 들어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려면 세계 최고의 제조 파트너가 필요하다. 젠슨 황이 한국에서 찾은 것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피지컬 AI를 함께 현실로 만들 강력한 ‘제조 동맹’이었다. ​신뢰 인프라와 제조 인프라의 결합은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더욱 독보적으로 만든다. 삼성의 미국 테일러 공장은 이제 단순한 해외 공장이 아닌 안보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으며, 유럽과 중동은 기술력과 중립성을 갖춘 한국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택하고 있다. 물론 공급망 분절화와 거점 생산에 따른 ‘지정학적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부담은 커졌으나, 이는 역설적으로 더 높은 진입 장벽이 되어 살아남은 우리 기업의 지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글로벌 경제가 블록화되는 지금, 미국과 안보 동맹을 유지하며 첨단 제조 역량을 갖춘 나라는 사실상 한국뿐이다. 2025년 반도체 수출 1,734억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 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여기에 자동차, 조선, 로봇 등 피지컬 AI 산업이 더해지면 한국 제조업의 성장 스토리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될 것이다. ​이 흐름은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니다. ‘신뢰와 제조 역량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구조적 성장’이다. 2026년,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는 성능이나 유행보다 신뢰와 제조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기업과 산업을 보아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 한국 제조업 환경이 세계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이유와 한국 증시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요칼럼

황혼의 반란

21C는 장수 시대가 되다 보니 노령화 문제가 사회 이슈화 되었다. 우리나라도 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으로 고령화사회다.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의학기술, 생활 수준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고령화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 현안’ 중 고령화 문제는 시급하다. 생산 가능 인구는 감소한 데다, 저출산 확대와 노령 인구 증가로 연금, 의료비 등 노년 인구 부양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 또한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노인 소외, 빈곤, 질병 등이 사회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나라다. 퇴직자들 대부분이 하릴없이 노년기를 보내며, 사회적 비용만 축내는 현실이다. 이로 말미암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소외감 이중고를 겪게 되고,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방문했던 프랑스 작가 ‘베르베르’가 쓴 <나무>란 소설에 「황혼의 반란」 이야기 있다. 초고령 사회인 프랑스에선 노인 부양에 견디다 못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노인은 일도 안 하고 밥만 축낸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한다. TV에 출연한 학자들도 노인들 때문에 국가의 재정적자가 증가한다며, 정치인들은 노인들에게 너무 쉽게 약을 처방해 준다고 비난한다. 이처럼 노인 문제가 적대시되면서, 식당에는 ‘70세 이상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걸리고, 80세 이상에는 약과 치료비 지급을 제한하며, 100세 이후는 모든 의료 서비스를 금지를 시켜야 한다고 한단다. 더 나아가 젊은이로 구성된 체포조가 생겨 노인들을 붙잡아 ‘휴식, 평화, 안락 센터’라는 기관에 감금하여 독극물 주사로 안락사를 시킨다. 자식들이 부모를 버리는 순간 바로 이 센터의 직원들이 데려간다. 70대 ‘프레드 부부’는 자신을 잡으러 온 기관원의 버스를 훔쳐 타고 산으로 도망갔는데 버스에는 이미 잡혀 온 노인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이 노인들과 함께 산속에서 게릴라전을 펼쳤지만 결국 숲속에 바이러스를 뿌린 진압군에게 항복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자신을 안락사시킨 젊은이에게 “너도 언젠가는 늙을 것”이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죽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참으로 씁쓸한 결말이다. 소설 ‘황혼의 반란’을 그저 허황된 이야기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노환으로 지급되는 국가 비용이 전체 의료비의 30%를 넘어섰다. 언젠가는 국민건강보험이 바닥나 의료비 지급이 제한되고, 불치병 환자들에게 안락사가 허용될지 모른다. 가족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은혜는 뒷전이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라마다 노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정년 나이를 높이는가 하면 그들의 풍부한 경륜을 새로운 지식 창조와 생산 활동에 어떻게 접목시킬까? 고민한다. 문제는 ‘노인은 소비계층’,‘젊은이는 생산계층’이란 등식을 깨고, 노인을 미래 사회의 큰 가치로 삼는 관점 변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백봉기 수필가는 2010년 ‘한국산문’으로 등단하여 <여자가 밥을 살 때까지> 등 4권의 수필집을 발간했다. 전북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 온글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전북문인협회장, 전북문학관 관장으로 있다.

금요수필

전북일보 알림

전북&이슈

#전북 이슈+

#전북의 기후천사

#작지만 강한 우리마을

#팔팔청춘의 인생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