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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유치해야 할 세번째 지역혁신사업

전북지역 자치단체와 대학, 기업들이 교육부 지역혁신사업(RIS)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내기로 했다. 지난 2020년과 2022년 공모사업에 탈락,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는 기필코 유치에 성공했으면 한다. 2023년 공모에는 교육부가 RIS사업을 비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으니 그동안 탈락한 원인을 분석해,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지역혁신 플랫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 지역발전 생태계가 조성하도록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 25일 참여기관이 전북도청에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전북지역협업위원회' 협약을 맺었다. 참여기관은 전북도를 비롯해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 등 5개 자치단체와 전북도교육청, 전북대, 군산대, 원광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자동차융합기술원,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전북테크노파크, 전주상공회의소, 하림, 비나텍, 타타대우상용차 등이다. 이 사업은 2020년 광주·전남, 울산·경남, 충북, 2021년 대전·세종·충남, 2022년 강원, 대구·경북이 선정되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북만 탈락한 셈이다. 이들 사업은 한번 선정되면 5년간 지원되는 사업으로 내년의 경우 2023년부터 2028년까지 2145억원이 투입된다. 지역의 핵심기관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만큼 이번에는 탈락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지금 지방은 기아 상태다. 인재와 돈, 정보 등 모든 게 수도권에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특히 청년 인재의 유출은 심각하다. 이들이 지역에서 교육받고 지역에서 살며 지역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수적이다. 지자체-대학- 지역혁신기관 간 협력을 통해 대학의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우수인재들이 지역에 취·창업해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는 관계 기관들이 소통을 통해 공모의 방향과 평가 내용, 타지역의 동향 등을 면밀히 살피는 등 충분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정치권의 협력을 받아 세 번의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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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2.11.28 19:24

천년도시의 광장

겨울의 문턱, 지구촌에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도시광장이 다시 뜨거워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 9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올여름 시민 품으로 돌아온 서울 광화문광장이 월드컵 열기의 중심 공간이 됐다. 광장(廣場)은 글자 그대로 넓은 마당이다.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빈 공간이다. 이 빈 공간에 시민들의 목소리, 그리고 도시의 역사와 문화가 채워진다. 광장문화는 유럽에서 일찍부터 발달했다. 오늘날까지 그 용어가 쓰이고 있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아고라(Agora)’, 고대 로마의 ‘포럼(Forum)’이 그 태동이다. 광장은 시민 공론의 장이었고, 민주주의를 꽃 피운 공간이다. 유럽과 주거·생활문화가 달랐던 우리나라에서는 20세기 후반에서야 대규모 광장이 만들어졌고, 21세기 들어 대중이 주도하는 광장문화가 형성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등장한 길거리(광장) 응원문화, 그리고 2000년대 새로운 시위 방식이자 시민운동으로 떠오른 촛불집회가 전환점이 됐다. 전라도의 중심, 천년도시 전주에 아쉬운 공간 중 하나가 바로 광장이다. 물론 전주에도 광장이라 불리는 곳이 적지 않다. 시청앞 노송광장·오거리문화광장·덕진광장·서곡광장·효자광장 등이다. 하지만 딱히 내세울만한 곳은 없다. 대부분은 광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심지어 어떤 곳은 광장이라 불리는 이유조차 알 수 없다. 신시가지 조성이나 원도심 재개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공간 재창조를 위해 공공영역에서 광장을 설계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전주시가 도시의 거점, 금싸라기 땅을 빈 공간으로 남겨 시민들에게 돌려줄 만한 재정적 여유가 없었다. 전주시가 추진한 광장 사업은 지난 2009년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행된 ‘덕진광장 시민광장 조성사업’을 꼽을 수 있다. 전주시는 당시 주차장으로 전락한 기존 덕진광장을 ‘바람의 언덕’이라는 테마로 시민들이 모이는 도심의 휴식·소통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덕진광장은 지금도 시민 휴식·소통 공간과는 거리가 멀다. 가뜩이나 좁은 공간의 대부분을 기존 시외버스 간이정류장으로 설계했으니 애초부터 시민광장으로 활용할 여유공간은 없었다. 결국 광장 없는 광장사업으로 끝나고 말았다. 디지털 시대 ‘시민 공론의 장’이 광장에서 SNS로 옮겨지면서 향후 도시광장의 기능과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광장은 여전히 도시의 대표적인 공적 공간이다. 시민 휴식공간이면서 대규모 행사와 집회를 열 수 있는 소통공간으로서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하다. 민선8기 전주시가 ‘도시의 대변혁’을 예고하면서 야심찬 도시개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도시의 각 거점공간에 과감하게 시민을 위한 광장을 만들면 어떨까. 천년고도,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자부심을 살리면서 전통도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활력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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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2.11.28 18:29

아이 웃음소리 가득한 전북

(사)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장에 취임한 후 가장 우선적으로 했던 일 중 하나가 지역 협의회와의 친밀한 관계를 갖고자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순회한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지역마다 빈집이 많이 늘었고, 경로당에 모여있는 어르신들이 그 지역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의 마을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률이 홍콩 0.75명을 제외하고는 0.8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하는데 뉴스에서 익히 들어왔던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많은 학자들이 예견했던 지역소멸 위기가 너무나 가까이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되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다는 외국의 인구문제연구소의 결과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총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갈수록 지방의 중견기업이 사라지면 이와 함께 일자리도 사라지고 이는 학생과 젊은 청년들의 감소로 이어지게 되어 모든 인프라 축소, 지역 경제력 약화와 함께 지역소멸로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현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아이와 여성이 살기 좋은 곳은 인구가 증가하기 마련이므로 지방도 여기에 발맞추어 아이와 여성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교육행정, 그리고 지역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한 아이를 온 마을이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결국 인구문제는 정부만이 아닌 모든 국민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전라북도 14개 시·군은 이런 문제에 대하여 각 시·군 여성단체협의회와 연대하여 각 지역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갖추고자 애쓰고 있었다. 우리 전라북도는 아이를 키우기에 매우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아이가 자라 청년이 되었을때도 머무르기 좋은 환경인지는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청년들의 결혼과 자녀계획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안정적인 일자리 및 주거, 육아 그리고 교육이기 때문이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도자들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며 많은 공약을 한 바 있다. 이제 그 우선 순위를 당장 젊은이들에게 맞춰 진행해야한다. 예를 들어 각 지역의 구시가지에 남아도는 주택을 리모델링 하여 싼값에 임대하고, 출산휴가 이후 직장에 복귀할때 어려움이 없도록 영유아의 양육과 보육을 무상화하는 방법, 이후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도 학부모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기본적 베이직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 청년들의 분위기는 결혼보다는 싱글라이프를 선호하고 있지않나 싶다. 사회가 저출생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선을 넘은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것처럼 지금이라도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사람이 자원인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젋은이들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제도적인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는 늘 희망이 있다. 속상한 일이 있다가도 신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근심이 사라져버리는 일들을 다들 경험하였을 것이다. 전북 14개 각 시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끊이지 않고 오래도록 듣고 싶다. /온정이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전북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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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8 14:45

손흥민 양발전략처럼 협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을 보면 골을 많이 넣는 몇 가지 비결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오른발과 왼발을 모두 잘 쓴다. 축구에서 골을 넣으려면 수비수들을 혼란스럽게 해야 하는데, 양발을 쓰면 어떤 위치에서도 슈팅 각도를 확보할 수 있다. 손흥민은 어렸을 때부터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기 위해 하루 1000개의 슈팅연습을 했다고 한다. 또한 손흥민은 공격이 시작되면 어떤 패턴으로 패스가 이어질지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축구의 조직력을 좌우하는 협업 능력도 탁월하다. 동료선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었을 땐 도움을 준 선수에게 공을 돌린다. 이런 친화력을 토대로 팀워크를 강화한다. 손흥민의 스타일은 많은 기업이 추구하는 ‘양손잡이 경영'과 일맥상통하다. 제임스 마치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존의 지식 활용과 새로운 영역의 탐색이 조직의 생존과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기존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탐색하는 활동이 적절히 이뤄져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전략이다. 이러한 효율성과 혁신성의 동시 추구는 얼핏 들으면 지금 잘하고 있는 사업도 열심히 하고, 미래 성장사업도 잘 찾으라는 다소 진부한 이야기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수많은 혁신기업들이 기존 고객 중심으로 전략적 자원을 배분하는 ‘한손경영’에 주력하다 쇠락의 길을 걸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의 지적사업에 공간정보사업을 추가하고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내년이면 LX공사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지 10주년을 맞는다. 국내 공간정보사업은 연매출 10조원 대 규모('20년 기준)로 성장했다. 매출액과 종사자수 등 외형적 측면에선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기업 비중이 높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창출을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에 LX공사는 5년째 LX공간드림센터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공간정보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LX공간드림센터를 전북에 추가 개소해 전북의 창업기업 성장지원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대일수록 조직은 양면성을 갖춰야 한다. 기업의 구조와 문화가 유연성과 안정성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디지털 역량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는 데이터를 지배하는 자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LX공사도 지난해부터 조직·사업·인사·문화 혁신에 시동을 걸고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혁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표적 상생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손흥민의 양발 전략처럼 LX공사의 디지털 혁신과 상생 플랫폼 생태계 조성이 공간정보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최규명 LX한국국토정보공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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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8 13:58

지역주의와 자생력의 딜레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쟁을 기본적인 원리로 가지고 간다. 그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강자와 약자가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경쟁속에서 살아난 사람은 무엇이든 보상을 받고 더 성장한다. 그러다보니 더 우월한 지위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쌓아가기 수월하다. 최근 어떠한 일을 할 때 흔치 않게 들리는 말이 지역 업체인지 아닌지 물어본다. 이전에는 수도권과 지역으로 많이 비교를 했다면 최근에는 전라북도 지역내에서도 더 세분화 하여 관내로 분리한다. 지역의 경우 시장 자체에서 자생력을 갖기 힘들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서 수익을 내는 B2C보다는 기관을 상대로 하는 B2G 혹은 기업이나 단체를 상대로 하는 B2B로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일반 사업의 경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문화예술은 소비의 특성상 지원금 없이 자생력을 갖기란 아주 힘들다. 결국 정부 지자체에 의존성이 크다보니 어떠한 일을 하기위한 다툼이 자생력과 경쟁력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지자체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여 지역의 구성원이 자생력을 갖고 경쟁력을 키울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은 제한적이고 하려는 사람이 많다보면 당연히 우리 지역 안에서도 경쟁이 일어나고 다툼이 발생한다. 객관적 지표로 나오지 못하는 일들은 현실에서는 그 외적인 요소가 판단의 명분이 되는경우가 더 많다. 결국 지역에서 힘의 논리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 여기에서 힘의 논리라는 권력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고 대내외적인 명분과 인지도 등 복합적인 것을 말한다. 지역에서는 어떠한일을 하는데 있어서 누구를 알고가 정말 중요하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한다. 비단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고 어디라도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면 비슷할거라고 생각이 든다.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실력을 키우고 노력을 하자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역의 특성상 수도권 타 지역과 비교하여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만 할수있는 환경은 힘들다. 지역의 민간 기업이나 단체들은 어쩔수 없는 B2G가 차선의 선택일수도 있다. 예를들어 문화예술단체는 연초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 선정에 따라서 일년의 방향이 결정되고 그때 여러 사업에 선정되지 못하면 존폐를 생각할만큼 힘들다. 그만큼 지역에서는 지자체의 권한의 쓰임이 정말 중요하다. 생계가 달린만큼 대부분 경쟁력을 키워 자생력을 키우기보다 권한의 선택안에 들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결국 살기위한 선택이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는것보다 뒷전이 되고만다.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겠지만 권한을 가진사람이 기회의 공정이라는 것을 넘어 지역의 발전을 위한 의지도 어느정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순수하게 실력과 경쟁력을 키워 성장할 생각만 하지 권한의 선택에 들기위해 지원금을 많이 받기 위해서 정책을 잘 분석하고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무너지면 다시 경쟁력보다 그 외적인 관계에 더 신경을 쓰며 자생력을 갖기 힘들다는 악순환의 반복이 된다. 지역 관내 업체 및 단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외부적인 관계를 잘하는 것을 명분으로만 삼을게 아니라 누구나 도전하고 노력하면 성공할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져야 발전하는 지역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윤낙중 카피바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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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8 13:55

도지사 관사 개방 할거면 빨리해라

전북의 고질적인 문제는 사안의 핵심이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사소한 절차적 문제 등에 얽매여 논란만 거듭하면서 진척을 못시킨다는 점이다. 작은 문제인 것 같지만 전북도지사 공관 활용 문제가 바로 그런 경우다. 전북도는 도지사 관사 활용방안을 놓고 도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활용방향을 밝혔다. 27년 동안 도지사 관사로 사용해온 공용건물을 전시공간으로 전환해 개방하는 문제는 도지사의 공간이 도민의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의미가 있는 게 사실이다. 전주한옥마을 내 2층 단독주택(대지 599㎡·건물 402㎡)에 대해 전북도는 지난 7월 13일부터 한달 간 관사 활용방안에 관한 도민 의견을 접수해 이후 전문가 자문까지 거쳤다. 결론은 도지사 관사를 ‘전북도 생활사’와 ‘민선도지사의 집무 체험’을 주제로 하는 소규모 전시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관사 1층은 ‘생활사박물관’이 들어서고 2층에는 민선도지사의 역사를 담은 ‘도백의 집’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운영시간 이후에는 전북도와 전북도의회의 기업유치 활동 등을 위한 외빈용 회담장으로도 활용한다고 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개방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전북도의회 행자위 심사과정에서 리모델링 설계비 2200만 원, 공사비 3억7800만원 등 4억원 중 3억원을 삭감했다. “관사 개방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확실한 설계용역 없이 예산이 쓰일 수 없다”며 문제예산으로 지적했다는 게 삭감 사유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뭐든지 한번 해보려고 하면 믿고 지원하지 않고 반대부터 하고 나서는 게 과연 누구한테 득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인천에 가 보면 옛 도지사 관사가 어떻게 시민들에게 활용되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텐데 사소한 명분 논리에 매몰돼 시간만 낭비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한옥마을 주변 사람들은 관광객이 줄고 문화콘텐츠에 갈증이 커진 상황에서 옛 도지사 관사를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의회는 크고 굵직한 예산과 사업에 대한 검토에 집중하고 새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도지사 관사 재활용 같은 문제는 믿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상임위 심사과정의 논리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괜히 시간만 지체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예결위 심사과정에서 치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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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8 13:52

시민들 동의 없는‘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협의가 웬 말인가?

최근 들어 새만금 사업이 하나, 둘 결실을 보게 됨에 따라 이들 시설에 대한 행정구역 지정 및 관할권을 놓고 김제시, 군산시, 부안군 등 관련 자치단체간의 경쟁이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과거 군산시에서 제기한 새만금방조제를 둘러싼 관할권 문제와 관련하여 2021. 1. 14. 대법원은 새만금 1, 2호 방조제 행정관할구역 결정과 관련한 소송을 기각한 바 있으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김제시 행정관할구역으로 결정된 새만금 2호 방조제 내측지역에 건설된 새만금동서도로의 관할권과 관련하여서는 현재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에 상정되어 결정만 남겨 놓은 상태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전북도가 주체가 되어 새만금개발사업을 둘러싼 다툼과 분쟁에 대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새만금간척지를 포함한 3개 지자체의 공동 발전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발족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30일 국토교통부 즉 정부는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으로 나뉜 새만금 개발 지역을 전북도 산하 ‘통합새만금시’로 개편할 계획을 수립하여 단기적으로는 전북도 산하 출장소를 만들어서 세 지자체로 나뉜 행정·관리 권한을 합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구역 개편안을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향후 통합새만금시 가설립되어 운영하는 처사는 지방자치제도 및 새만금사업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새만금사업법 제6조(기본계획의 수립 등) 제7조(광역기반시설 설치계획의 수립 등)는 관계행정기관의 장과 협의를 거치게 되어 있지만,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행정구역과 관련하여 아무런 설명없이 밀어붙인 짬짬이 행정에 대해서는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사항에 대해 그동안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또한 시의회의 보고나 주민들의 의결 없이 진행된 부분은 명백한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 현재 새만금내측 개발사업 관할권 관련 행정구역 지정과 ‘새만금 동서도로’ 행정구역 지정과 관련하여 분쟁 및 지역간 갈등을 제공한 당사자는 행정안전부 즉 정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를 논의하기 전에 새만금동서도로의 행정구역 결정 및 2호 방조제 내측에 개발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하여서는 대법원의 판결과 헌법에 정한 법률에 따라 당연히 김제시로 귀속되어야 할 것이다. 본 의원은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치와 관련하여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역주민들간 공청회와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 및 관계공무원, 지방의원들과 충분한 토론회와 설명회가 있어야 할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대법원에서 판시한 바와 같이 현재의 지자체의 관할권을 인정해주고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위한 지역주민과 지자체간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새만금 개발이 오랜 기간 완료되지 못한 이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약사업 우선순위에 밀려 새만금 개발이 지지부진한 것이지 결코 현재 지자체간의 행정구역 분쟁 문제로 인해 새만금 개발이 더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행정구역을 우선 지정한 후 지자체장의 주도로 책임있는 개발이 이루어질 때 주민과 도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속도감 있는 개발 사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김제시의회의원 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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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7 18:43

국립 지덕권산림치유원 연계사업 확대해야

저출산·고령화 현상 속에 수도권으로의 인구이탈까지 겹쳐 지방도시들이 소멸 위기에 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전북지역은 위기가 더 심각하다. 전북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뚜렷하다. 전주와 익산·군산을 중심으로 한 서부 평야지대에 비해 개발에서 뒤처진 진안·장수·무주 등 동부 산악권의 위기가 훨씬 심각하다. 그런데도 지금껏 전북지역에서 역점 추진된 국가사업은 새만금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서부지역에 치중된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동부 산악권은 낙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국내에서 손꼽히는 소멸위기 지역으로 전락했다. 동부 산악권을 대상으로 한 균형발전사업이 필요하다. 물론 전북도가 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해 남원·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 등 6개 시·군을 대상으로 ‘동부권 균형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동부 산악권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대규모 국가재정사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가사업이 ‘국립 지덕권산림치유원’이다. 지난 2013년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으로 채택된 후 장기간 표류하다 10년 만인 올 4월에야 뒤늦게 첫 삽을 떴다.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일대 617ha에 총사업비 844억 원을 들여 힐링·교육·체험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지덕권산림치유원이 단순한 국가시설 조성사업에 그친다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어렵게 시작된 국가사업인 만큼 낙후된 전북 동부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지역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연계사업을 확대 추진해서 그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산림치유원과 연계한 치유관광 콘텐츠 개발 및 지역 주거환경 개선·지역 농·임산물 활용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진안군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덕권 친환경 산림고원 및 지방정원 조성계획이 눈길을 끈다. 국가균형발전, 그리고 낙후된 전북 동부 산악권 발전을 위해 전북도 등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에서 역량을 모아야 한다. 국립 지덕권산림치유원이 전북 동부권 발전에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파급력이 큰 연계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역점 추진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11.27 18:42

개발공사 사장 사퇴, 도-도의회 협치의 기회로

논란을 빚었던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전북도와 도의회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김관영 지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20여 일에 걸친 파행 국면이 해소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방자치의 두 수레바퀴인 전북도와 도의회가 소통과 협치의 길로 나서길 기대한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전문성 부족과 재산자료 제출 거부 등으로 도의회에서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서 사장을 임명 강행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인재를 찾아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의원들은 도지사실 앞에서 피켓시위까지 벌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인사청문회가 실시된 이후 처음일이다. 이번 사태는 집행부와 도의회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선 전북도의 도의회를 대하는 태도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정무직·별정직 공무원 채용에서 타 지역 출신을 절반 가까이 임명했다. 널리 인재를 구하는 능력주의를 내세운 것까지는 좋았으나 상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곧 정실인사였다는 증거다. 이 과정에서 도의회의 인사청문회 등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나의 뜻이 옳으니 도의회는 잠자코 따라오라"는 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듯했다. 또 정무특보 등 정무라인의 기능마비도 한몫 거들었다. 앞으로 도정의 파트너로서 도의회와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협치에 더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도의회 역시 문제가 없는게 아니다. 청문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그동안 맹탕 청문회로 일관해왔다. 그러다 이번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5년간 금융거래 정보와 직계존비속 재산내용 요구는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또 이번 파행은 양측의 힘겨루기와 길들이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대리인으로서 지사를 견제했다는 것이다. 도의회는 지방자치의 꽃이다. 도민을 대신해 도정을 견인하고 대안도 제시할 줄 알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도덕성과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전북의 경우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더군다나 절반 이상이 당의 공천을 받아 무투표 당선되었다. 당에 충성하면 당선되는 구조다. 그러나 정당도 도민의 지지 없이는 모래 위에 쌓은 성일 뿐이다. 도의회는 사무처 직원 인사권을 획득하는 등 권한도 세졌다. 그만큼 책임이 커진 것이다. 집행부와 도의회가 성숙한 자세로 도민에게 봉사하는 경쟁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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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2.11.27 18:41

그럴싸한 취미를 만드는 법

대학교 입학 직후 교수님 연구실에서 면담했을 당시“자네는 취미가 뭔가?”라는 질문에 나는 전공과 순발력을 살려 최대한 그럴싸한 취미인 ‘독서’를 만들어냈다. 전공이었기 때문에 책은 오히려 과제처럼 느껴져 더 담을 쌓고 살았는데도 말이다. 취미의 사전적 의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다. 이력서에 무난한 한 줄을 위해 만들어져 무려 9년간 이어졌던 거짓 취미는 최근 진짜로 즐거운 일을 찾고 나서야 끝이 났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나’의 시간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나와 인생의 가치를 어떻게 하면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곧 취미생활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원데이 클래스가 유행하고, 하비슈머(hobby+consumer의 합성어로 취미생활을 위해 소비활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취미 부자 등 취미에 대한 다양한 신조어만큼 내 삶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취미생활이 등장했다. 등산, 골프, 테니스와 같은 운동부터 수초로 어항을 꾸미고 물고기를 키우는 아쿠아 스케이핑, 작은 어항 속에 나만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비바리움(Vivarium)까지 매일같이 이색적이고 새로운 배움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무색하게도 취미를 검색하면 자동 완성으로 가장 먼저 뜨는 단어는 ‘취미생활추천’, ‘취미생활 순위’이다. 이제 막 나의 취향을 고민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이런 단어들은 취미가 어쩐지 성공해야 할 것 같은 또 다른 사회적 과제처럼 느껴져 새로운 압박으로 다가온다. 분명 취미와 성공은 동일선상에 놓일 수 있는 단어이다. 그러나 성공은 그저 즐거운 취미생활의 부산물 중 하나일 뿐이다. 마에자와 유사쿠는 친구들과 밴드부를 했었고, 미국으로 가서 공연까지 보러 갈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었다. 일본으로 돌아와 밴드를 계속하며 미국에서 가져온 앨범을 판매하다 사업가가 되었고, 판매 상품은 앨범에서 의류가 되었다. 그 회사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큰 온라인 의류 쇼핑몰인 조조타운이 되었다. 김성완 작가는 카이스트를 졸업해 삼성전자를 입사했다. 동호회 운영진 활동을 했을 정도로 즐겁게 했었던 레고와 야근의 길에서 레고를 선택해 세계에서 21명밖에 없는 레고 공인작가이자, 하비앤토이 대표가 되었다.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했기 때문에 모든 선택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다. 음반 수집 취미로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앨범 재킷이 멋있거나 가격이 싸다는 둥 다양한 이유로 사 모았다. 따라서 중구난방이고 결과적으로 모여버린 레코드.’라고 말한다. 슬기롭게 취미생활을 해야 한다는 틀에 갇혀 성공한 사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남들과는 다른 사회적 의미를 가진 취미 모델을 밤새 추천받아 검증해보는 것은 결국 9년간 내가 취미는 독서라고 대답했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취미라는 단어에는‘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이라는 또 다른 정의가 있다. 취미는 개발해야 하는 새로운 스펙이 아니다. 유행하는, 성공한 취미를 쫓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내려놓고 인생에서 마주칠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나보내지 않기 위하여 내가 인정할 수 있는 정말 그럴싸한 취미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수진 (재)전주문화재단 팔복기획운영팀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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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7 18:41

스토킹 범죄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2021년 10월21일은 의미있는 날이다.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 발의된 지 22년만에 시행된 날이어서다. 법률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신당역 여성역무원 스토킹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여전히 스토킹범죄가 이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월13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토킹을 경험한 사람이 전체의10.9%(109명)에 달했다. 피해유형은 일상생활에서 지켜보는 행위(6.9%), 접근하거나 길을 막아서는 행위(6.4%),물건을 훼손하는 행위(5.0%) 등 이었다. 법률에 스토킹 행위는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 또는 그의 동거인, 가족에 대하여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등을 하여 상대방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면 스토킹행위가 성립된다’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스토킹 범죄가 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발의돼 온 스토킹 처벌법이 22년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는 ‘스토킹 행위의 모호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경찰 3명 중 1명은 ‘스토킹 행위 자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지난 11월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전 여자친구가 “그만하라”라고 분명히 거부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집 앞에 꽃다발을 두고 수차례 연락한 행위도 불안감과 공포심을 일으킨 행위로 판단해 30대 남성에게 스토킹 처벌법을 적용해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와 같은 구애 행위도 상대방이 불안감을 느끼면 범죄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의미 있는 판결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스토킹 행위를 ‘남녀관계에서 흔히 있는 일’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보니 피해자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최근 잇따른 스토킹 피해 사건에서 보듯이 스토킹 범죄의 특성상 집착에서 끝나지 않고 폭력은 물론 감금, 성폭력, 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은 만큼, 범행 초기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법무부는 스토킹 처벌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고 신당역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폐지하고, 가해자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규정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데 이어 검찰청은 피해자에 대해 위해 가능성이 큰 스토킹 사범에 대한 원칙적 구속 기소를 천명했다. 경찰청에서도 최근 현장 경찰관이 신고 현장에서 스토킹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스토킹 긴급응급조치 판단조사표’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에는 전북도의회 윤영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라북도 스토킹 범죄예방 및 피해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동 조례는 ‘전라북도가 스토킹범죄 피해자에게 긴급주거시설과 법률상담, 의료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전라북도자치경찰위원회에서는 지난 9월 29일 전국 최초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용, 스토킹 피해자가 법률, 의료, 임시 보호 등을 한 번에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내년도 예산에 스토킹 피해자에게 스마트초인종과 같은 안전장비를 지원하는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라북도자치경찰위원회 슬로건 ‘더 행복한 삶, 함께 지켜요’처럼 모든 관련 기관이 힘을 합쳐 예방과 피해자 지원 등을 함께 한다면 스토킹 범죄로부터 더 안전한 전라북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형규 전북자치경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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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7 18:41

불기소 처분된 우범기 전주시장

기재부 출신 우범기 전주시장이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못한 것은 전임 김승수 시장이 신규 예산안을 올려놓지 않고 손 놓아버려 로비할 대상이 없어서 였다. 혹시 계속사업 정도가 깎이지 않도록 몸 푸는 선에서 역할이 제한되었다. 우 시장은 기재부 인맥을 총동원해서 전주시 국가예산을 확보하려고 맘 먹었지만 원천적으로 시에서 예산안을 올리지 않아 뛸 수 없었다. 특히 기재부 예산 라인이 도와주려고 직접 전주시를 방문했지만 부처예산으로 올라 온 게 없어 도움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때 우 시장은 자신이 기재부 출신 예산 전문가라서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 예산폭탄을 터뜨려 지역개발을 앞당겨 놓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취임 후 우 시장이 내년도 전주시 국가예산 전반을 살펴본 결과 신규사업이 전무해 본인이 나서서 기재부나 해당부처를 찾아나설 필요가 없었다고 실토했다. 우 시장은 올해는 당장 성과를 낼 수 없고 내년 부터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은 1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구상해서 국가예산을 확보할 요량이다. 국가예산 확보는 담당 부처 사무관부터 장 차관에 이르기 까지 발이 닳도록 찾아다니면서 논리적으로 잘 설득해야 첫 단추를 꿸 수 있다. 이 때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면 해당 부처에서 알아서 챙겨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반대다. 정읍 출신인 김원기 국회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있을 때 유성엽 정읍시장이 편하게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했다. 그 이유는 유 시장이 김 의장 한테 협조 요청하면 김 의장이 직접 장차관을 의장실로 불러 예산을 확보해줘 유시장이 시장을 잘할 수 있었다. 우 시장이 지난 6개월 동안 동분서주했지만 지방선거 방송토론회에서 브로커 연루의혹을 제기한 상대 후보에게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고발돼 검·경 수사를 받아왔다. 공소시효를 앞두고 지난 24일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림으로써 그간 우 시장 한테 따라 붙었던 각종 의혹이 말끔하게 걷혔다. 우 시장도 그간 시장업무를 수행했지만 선거법으로 고발 되면서 조사 받을 때마다 언론이 수사상황을 중계방송 하다시피 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하면 당사자는 관련 없다고 말하지만 조직 내부에서부터 영이 안서 인사도 소신껏 못한다. 자연히 시중에 근거 없는 말들이 떠돌아 다녀 당사자를 힘들게 한다. 지금 전주는 개발과 보존을 잘 연결시켜 전라감영의 옛 영화와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우 시장이 불기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됐다. 의회와의 소통을 잘 하면서 호랑이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 이제는 특정시민단체가 황방산 터널을 못 뚫도록 발목잡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 그 어느때보다 김관영지사와 우범기 시장이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전주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2.11.27 17:18

베니스 비엔날레와 한지

세계 최대의 미술축제는 단연 베니스 비엔날레다. 세계 미술의 흐름과 현주소를 점검할 수 있는 이 미술축제는 역사로도 그렇거니와 특정한 주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언어와 형식으로 예술세계를 과시하고, 국가마다 선정한 대표작가와 작품을 통해 역량을 겨루는 특별한 형식으로 위상을 지킨다. 지난 4월 개막한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역시 새로운 미술사를 더했다는 평가다. 올해 가장 큰 특징은 여성 작가들의 부상이었다. 본 전시에 초청된 58개국 213명 작가 중 90%인 192명이 여성작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가상의 시몬 리와 영국 국가관을 대표한 소니아 보리스가 모두 흑인 여성이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6개월 동안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히 관심을 모은 한국 작가의 전시회가 있다. 원로작가 전광영의 개인전이다. 그의 개인전은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병행 전시’ 로 선정됐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기간에 230명이 넘는 작가들이 개인전을 열었지만, 이 중 주최 측의 병행 전시 타이틀이 주어진 전시는 20여 명. 그중에서도 생존 작가는 4명뿐이라니 특별한 관심이 모아졌을 만하다. 전광영 개인전이 열린 기간은 7개월, 이동안 관객이 10만 명이나 다녀갔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의 개인전을 주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한지 작가로 불리는 그가 작업의 중심에 세워온 한지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다. 그의 오랜 대표작 <집합> 시리즈는 고서와 한지를 활용한 입체 회화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한지를 활용한 부조와 설치작품 40여 점으로 베니스를 찾아온 관람객들을 불러들였다. 한지에 대한 관심이 확장된 결실은 또 있었다. 이탈리아 건축의 거장 스테파노 보에리가 전광영의 작품을 재해석해 설계하고 현장에서 건축했다는 ‘한지 하우스’다. 새로운 재료로써 한지의 쓰임이 다양하게 시도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지산업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사실 한지가 현대미술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이제는 자신의 작업에 맞는 한지를 구하기 위해 주문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을 직접 찾아오는 작가들도 늘고 있다. 그 덕분에 한지가 미술에서 좋은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해온 전문가 중에는 미술재료로서의 한지, 특히 외국 작가들이 필요로 하는 재료로서의 한지를 연구하며 생산에 나선 사람들도 있다. 한지의 우수성이 증명되면서 다양한 쓰임을 위한 재료로서의 실험이 그만큼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지 산업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한지의 쓰임을 주목받은 베니스 비엔날레의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2.11.24 18:28

<금요수필> 약육강식

새 소리가 조금 달리 들렸다. 자세히 보니 두 마리가 교대로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내 승용차 부근이라서 시동을 걸고 뒷 트렁크를 여닫고 해도 내 행동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 자리를 뜨지 못하며 오락가락 울어 댄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계단으로 올라가 그 부근을 살펴보았더니 내 인기척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그 순간 두 마리의 새가 동시에 고양이를 공격했다. 나뭇가지 속에 있을 땐 어쩌지 못하고 있다가 고양이가 지상 공간으로 나오자 위에서 내리꽂으며 공격을 시작했다. 새의 둥지를 노리던 고양이도 그 공격에 쏜살같이 도망갔다. 어쨌든 상황이 종료된 것 같아 뒤돌아 나오는 순간 다른 승용차 밑에 숨어있던 검은 고양이가 나를 쏘아보는데 그 눈빛이 써늘해서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나는 일부러 방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궁금해서 보았을 뿐이라고', '너희들 세계의 생존경쟁에 끼어들 생각은 전혀 없었노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어느 다큐에서 보았는데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약육강식의 법칙'에 의해 생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강자가 약자를 취하는 일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약자를 도와준다고 강자의 섭취를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짐승들은 아무리 넘쳐나도 욕심부려 넘보지 않고 배가 고플 때만 사냥을 한다고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저 생명 보존을 위한 한도 내에서의 욕망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고 선을 넘는 것이 문제다. 숲을 불태우고 강을 막고 바다를 메운다. 그렇게 해서 얻은 이익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한 가지를 얻으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다는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고 얻는 것만 생각하며 잃는 것엔 관심이 없다. 누가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했던가? 요즘 들어서는 제아무리 날고 기는 인간이건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소소한 바이러스에 굴복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인간이 자연에 먹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치료할 백신을 만들어 내기도 전에 그 바이러스들은 끝없이 새로운 변종으로 우리 인간의 몸에 침투할 것이라는 예견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 인간이 '약(弱)'이 되고 자연이 '강(强)'이 되는 찰나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미미한, 그러면서도 전 세계의 인류를 휩쓸며 휘젓고 있는 저 바이러스들, 무서운 핵이나 전쟁 무기는 아니어도 얼마든지 온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존재가 있음을 알깨워 주고 있다. 이는 어쩌면,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겁 없이 날뛰는 우리 인간의 오만을 질타하고 경종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기가 힘들 것 같다. 어쩌면 이대로 도태되어 버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뒤 바꿈 될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까지 든다. 그렇게 되면 먼 훗날 우리 인간은 이 세상에서 잠깐 존재했다가 사리지고 마는 생물의 한 종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거대한 공룡들처럼…. 지금부터라도 인간이 이 지구를 살리면서 강자(强者)남아 영원히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을 지속할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아니, 인류의 일원인 나 자신부터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를 깊이 새겨볼 일이다. 김재희 수필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작가로서 행촌수필문학상, 수필과비평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그 장승이 갖고 싶다' '꽃가지를 아우르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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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4 17:25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 그토록 책에 탐닉한 것은 심오한 뜻이 있어서기보다는 책이 재미있어서였다. 책에서 나오는 교향(交響)의 장엄함 속에서 내 영혼은 더욱 깊고 굳세졌다고 믿는다. 청소년기에는 친구 집의 다락방에서 구한 책들을 읽고 ,전업 작가가 되어서 그 수입으로 생계를 해결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 20대 초에는 시립도서관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책을 읽었다. 내 인생의 선택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은 책과 함께 한 삶이다. 내 행복의 조건은 책, 의자, 햇빛이다. 그것에 더해 사랑하는 사람들, 숲, 바다, 음악, 대나무, 모란, 작약이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삶은 없다고 믿었다. 책에는 가보지 못한 세계, 낯선 장소와 풍경들, 미지의 시간들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지적 모험을 시작한다. 누군가는 책읽기를 '눈이 하는 정신 나간 짓'이라지만 아무리 소박하게 보더라도 책읽기는 항상 그 이상의 함의를 갖는다. 우리는 책을 통해 세상과 '나'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구하고, 교양과 지식을 갖춘 지성인으로 성장한다. 책을 읽는 사람은 뇌의 시각 피질이 달라지고 문자나 문자 패턴, 단어 등 시각적 이미지를 떠맡는 뇌의 세포망이 채워져서 지적 자극을 효율적으로 신경회로에 전달하는 능력을 갖춘다. 또한 마음이 고요한 가운데 기쁨을 느끼고, 옳고 그름에 대한 윤리적 감각이 발달한다. 한 마디로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한다. 공자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한다. 좋아하고 즐기는 것으로 이른 봄 종달새 소리, 모란과 작약 꽃들, 여름 아침 연못의 수련,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벗들과의 담소, 여인의 환한 미소, 동지 팥죽, 흰눈 쌓인 겨울 아침의 햇빛 환한 것들을 꼽는다. 그밖에 고전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는 것, 벗과 바둑을 두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들 중에서 으뜸은 책읽기다. 뼈가 약하고 살이 연할 때 나를 단련한 것은 책이고, 인생의 위기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것도 책이다. 스스로 낙오자가 되어 시골로 내려와 쓸쓸한 살림을 꾸릴 때 힘과 용기를 준 것도 책이다. 평생을 책을 벗삼아 살았으니, 내가 읽은 책이 곧 내 우주였다고 말할 수 있다. 내게 다정함과 너그러움, 취향의 깨끗함, 미적 감수성, 올곧은 일에 늠름할 수 있는 용기가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그건 다 책에서 얻은 것이다. 내 인생의 큰 위기는 마흔 무렵에 왔다. 구속과 이혼을 겪고 시골로 들어왔다. 벗들은 멀어지고 생계 대책은 막막했다. 종일 저수지 물이나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새벽마다 노자와 장자, 그리고 공자의 책을 읽었다. 그 책들을 끼고 살며 마음의 고요를 되찾았다. '마흔은 인생의 오후, 빛은 따뜻하고 그림자 길어져, 걸음을 느리게 잡아당기면 곧 펼쳐질 금빛 석양을 기대하면서 잠시 쉬어가도 좋은 시간. 아침부터 수고한 마음을 도닥거리고 어루만지면서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평온하고 지혜롭게 사유하라. 그런 이에게 오후는 길고 충만하다'.(졸저, '마흔의 서재') 격류로 시작한 내 인생의 강은 어느덧 흐름이 느린 넓은 하류에 닿았다. 세상을 크게 이롭게 한 바는 없지만 삶을 조촐하게 꾸려온 이의 자긍심마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스무 살에 등단해서 쉰 해 동안 시를 쓰고, 방송에 나가 책 얘기를 하며, 매체에 글들을 기고했다. 독자에서 편집자를 거쳐 저자로 살아오며 기쁜 일도 궂은일도 겪고, 여러 풍파를 견디고 넘어왔다. 그동안 책이 준 혜택은 일일이 꼽을 수 없을 만큼 무량하다. 책읽기 덕분에 내가 누구인지를 더 잘 인식하고, 영혼은 지식들과 융합하며 나는 사색하는 인간으로 성장했다. 나는 봉급과 수고에 매이지 않은 채 자유롭게 읽고 쓰며 밥벌이를 한 삶에 만족한다. 나는 '책읽는 인간'으로 일관하며 살아온 것을 기꺼워한다. 그걸 내 자존의 고갱이로 여기고, 그걸 오롯이 보람과 기쁨으로 여긴 것은 그게 바로 내가 갈망한 단 하나의 삶인 까닭이다. /장석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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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4 14:21

지역소멸 위기, 청년 농업에서 해답 찾는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문화가 있다. 바로 급격히 치솟은 물가와 금리에 푼돈이라도 벌겠다는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짠’+재테크)’와 하루 종일토록 한 푼도 쓰지 않고 버티는 ‘무(無)지출 챌린지’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인생은 한 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며 현재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플렉스(FLEX)를 외치던 ‘욜로(YOLO)’가 MZ세대의 트렌드였으나 급격히 상승한 생활 물가 탓에 이제는 하루 종일 한 푼도 쓰지 않고 버티는 도전이 청년들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됐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소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수군은 지역소멸 위기가 매우 심각한 도시다. 인구 2만 2천여 명의 군 단위 작은 도시인 장수군은 저출산, 고령화, 인구 유출 등의 문제로 이제는 지역소멸 위기가 코앞에 다가와 있다. 청년층 유출 문제는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이들이 취업, 교육 등을 위해 타지역으로 빠져나갈 경우 인구감소와 함께 지역의 인구 고령화를 가속화시켜 지역의 인적 기반이 취약해지게 되며, 이는 곧 지역 경제 침체 및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지역을 쇠퇴시키는 핵심요인이 된다. 장수군은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이다. 농가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소득 중 농업이 45% 이상이다. 국내외 시장의 불안, 기후변화, 각종 자연재해, 저출산, 고령화, 인력수급 문제 등 농업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런데 최근 워라벨을 중시하는 MZ세대 문화와 코로나19로 인해 한적한 농촌 지역 삶에 대한 동경, IT기반의 스마트 농업이 확산되면서 많은 청년들이 미래농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는 농업을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층이 이끄는 스마트 농업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야말로 스마트팜 시대가 열렸다. 이에 장수군에서는 청년 유출 방지 및 유입을 위해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청년 임대 스마트팜 조성에 온 행정력을 다하고 있다. 청년들이 농촌에 들어와 농업인이 되려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농사를 지을 땅을 구입하는 것부터 작물을 재배를 위한 영농기술, 시스템, 판로 개척 등 초기 농업인에게는 경제적인 문제가 매우 큰 부담이 된다. 장수군은 초보 농업인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임대 스마트팜을 제공해 영농 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으로 기반을 다져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수군 거점산지 유통센터(APC)를 활용해 청년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생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는 등의 지원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청년들이 농촌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역 곳곳의 정주여건 개선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청년임대주택 공급, 청년발전기금을 통한 주거 및 생활 안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역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청년이 중요하다. 청년들이 농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줘야 하지 않을까. 청년을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춰 청년들이 농업을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산업이라고 느끼고, 나아가 장수군이 청년 농업인들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 /최훈식 장수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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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4 13:42

50조+α가 끝이 아닙니다

지난 9월 23일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만기를 하루 앞둔 레고랜드라는 놀이공원의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의 2,050억원 지급어음에 대한 지급보증을 철회한다는 발표를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10월5일 자로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최종부도처리 되자 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언론에서는 제2의 IMF라는 등의 기사를 쏟아내게 됩니다. 여기 까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인데 도대체 왜 2,050억 원의 부도로 정부가 50조원+α라는 거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모자랄 정도로 시장 전체가 흔들릴까요? 신용이 생명인 금융시장에서 채권자는 회수가능성, 즉 채무자의 신용을 최우선으로 하고 채무자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나 담보 등에 제약을 하게 되는데, 당연히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보증하는 채무는 부실가능성이 거의 없는 최우량 채권으로 취급됩니다. 그런데 이번 강원도의 지급보증 철회로 인해 국공채로 불리는 채권마저 신뢰 할 수 없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게 되어 금융시장 전체에 불신을 초래하게 되었고, 결국 뒤늦게 강원도가 전액 상환을 약속하고 정부가 50조원+α의 자금을 채권시장에 투입하여 안정을 꾀하려 하였으나 한번 무너진 신용은 회복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여파로 트리플A등급으로 평가받던 한국전력과 도로공사가 6%의 고금리에도 채권발행에 실패하고, 민간기업인 LG U+와 한화솔루션 등도 연이어 채권발행에 실패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정부가 투입한 50조+α라는 금액은 정부가 직접 채권시장에 개입하여 시장을 안정시킨 다음에 회수가 예정된 금액이기에 직접적인 손실은 아니나 정부나 기업에서 차입금상환이나 신규투자를 위한 채권발행 시 하락된 신용으로 인한 이자율상승에 따른 손실은 50조+α로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또한 미국 발 긴축정책의 여파로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강원지사의 천방지방이 채권시장 전체의 신용을 하락시켜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자금흐름이 막히는 소위 돈맥경화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정책으로 시장의 자금을 회수하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안정을 위한 대규모의 자금유입은 물가는 더 오르게 되고 ,결국은 환율에도 영향을 끼쳐 나라경제 전체를 위험에 빠질 수 도 있습니다. /노인환 한국·미국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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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4 13:41

민선2기 체육회장 선거 공정·투명하게

지방체육회의 새로운 수장을 뽑는 선거가 바짝 다가왔다. 민선 2기 시·도체육회장선거는 오는 12월 15일, 시·군체육회장선거는 12월 22일 각각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되는 체육회장의 임기는 3년이 아닌 4년이다. 대한체육회와 지방체육회가 2019년 말 ‘민선 지방체육회장의 첫 임기만 4년이 아닌 3년’으로 단축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민선 2기부터는 4년으로 회복된다. 그런 만큼 민선 2기 체육회장의 역할과 책임도 더 막중해졌다. 민선 체육회장은 지역 체육계에서 봉사하면서 지방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체육인이 선출돼야 한다. 행여 정치판을 기웃거리면서 지자체장과 정치인에게 줄을 선 구태 체육인이 당선돼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 수가 결정되면서 전북지역 체육계에서도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실시된 첫 민선 체육회장선거는 선거과정에서 시행착오와 잡음이 적지 않았다. 두 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의 체육인들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도 민선 1기와 같은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운동 방식과 기간에 제한이 많아 공약과 정책을 제대로 알릴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불법·부정선거에 대한 우려도 많다. 이번 체육회장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 위탁선거로 치러지지만 다른 위탁선거에 비해 선거인수가 매우 적고 선거운동 방법도 극히 제한적이어서 금품제공이나 기부 등 불법행위가 은밀하게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 정책선거·공명선거를 위해서는 추후 지방체육회장 선거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눈앞으로 다가온 이번 선거는 현 제도와 규정에 따라 치를 수밖에 없다. 체육회장 선거가 정치판으로 변질되거나 부정·불법으로 얼룩진다면 선거후 지역 체육계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체육회장선거는 지역 체육인들의 한마당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육인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주민, 그리고 지자체와 소통하면서 지역체육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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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2.11.24 11:53

농해수위 3인 군산항 준설 해법 찾아라

군산국가산단 인입철도가 지난해 7월 개통되면서 항만 물동량 증가 등이 크게 기대됐으나 아직까지는 전혀 그 의미가 없다. 철도와 연계돼 군산항으로 오가는 수출입 물동량이 있어야 하지만 준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대형선박 등이 입출항을 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지역구 의원이 무려 3명이나 국회 농해수위에 포진하고 있으나 군산항 준설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 찾기가 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세방과 (주)금강로지스틱, 동원로엑스 등 5개 운송사에 의해 철도를 통해 운송된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군산항역∼광양항역의 경우 1만6130TEU, 군산항역∼부산항역은 3714TEU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철도 운송으로 군산항역을 거쳐 군산항을 통해 해외로 수출된 물량은 전무한 실정이다. 군산항으로 반입돼 군산항역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반출된 물동량 역시 전무하다. 아직까지는 인입철도 개통 효과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익산∼대야 복선전철과 연계돼 개통된 철도물류 수송망은 군산항에서 전라선으로 바로 통하는 것이다. 전국 단위 국가철도망과 소통되는 군산국가산단 인입 철도는 당초 군산항 물동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군산항의 심한 토사 매몰 현상으로 수심이 낮아 대형선박들의 입출항이 제한을 받으면서 효과가 없다. 군산항 여건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해법은 군산항의 상시준설체제 구축 등 항만 활성화를 위한 여건 조성뿐이다. 준설 해법을 얼마나 빨리 찾는가 하는 데 있다. 전북 의원 중 국회 농해수위에 3명이나 포진하고 있기에 도민들은 상시준설체제 구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군산항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선박 통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항로와 박지의 수심 확보라는 데 누구나 공감한다. 최소한의 수심이 확보돼야만 항만별로 시간에 맞춰 이동하는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에 제약이 없고, 화물선도 대기 없이 상시입출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타를 통과한 군산항 제2 준설토 투기장 사업도 제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아직도 긴 시간과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농해수위 3인의 의원들은 제2준설토 투기장 완공 시점만을 기다릴게 아니라 당장 군산항 준설 해법 찾기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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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2.11.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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