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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캠프파이어' 보다 '모닥불놀이' 가 좋아요

▲ 모닥불놀이

 

'모닥불놀이'는 '캠프파이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캠프파이어(campfire)'는 '야영지에서 잎사귀나 검불 따위를 모아놓고 피우는 모닥불' 또는 '그것을 둘러싸고 갖는 간담회나 놀이'를 뜻하는 말이다.

 

원래는 야영지에서 어둠을 밝히거나 추위를 쫓으며 차와 음식을 해먹기 위해 피우는 모닥불을 캠프파이어라 일컬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펼치는 프로그램을 뜻하기도 한다.

 

▲ 사귐의 시간

 

모닥불놀이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흔히 사회에서 만난 성인들끼리 빨리 친해지려면 밥을 같이 먹고, 같이 땀 흘리고, 같이 잠을 자야 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짧은 시간에 자연스럽고도 깊이 있게 사귀려면 모닥불놀이를 같이 하는 것이 최고다.

 

모닥불놀이의 마력은 사람을 들뜨게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숨김없이 드러내 보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타오르는 장작불은 자신의 끼를 여과 없이 발산하게도 하고 그간에 쌓인 것들을 진솔하게 털어내게도 한다. 그래서 대개 모닥불놀이는 각종 게임으로 시작하여 사귐의 시간이나 나의 꿈 발표회 등의 활동으로 진행된다.

 

▲ 자기반성

 

보통의 경우, 모닥불놀이는 일정의 마지막 날 밤에 이루어진다. 이틀 이상 걸리는 모꼬지(엠티)나 공동 연수(워크숍), 수련회 등에서는 며칠을 함께 지내며 서로 친목을 쌓게 된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자기반성의 시간이 주어질 때면 여흥을 즐기면서도 분위기에 취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기도 한다.

 

일행이 모두 모인 가운데 모닥불을 피워 놓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된다. 신기하게도 모닥불 주변에서는 재미와 교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다.

 

▲ 이렇게 쓰세요

 

백사장에서 일몰을 보며 모닥불놀이를 했다.

 

우리는 모닥불놀이를 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별과 함께 하는 모닥불놀이가 예정되어 있어요.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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