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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출동로 확보는 생명·재산 지키는 일

▲ 안 충 배

 

장계119안전센터장

우리는 지금 인구 5000만명, 자동차 등록대수 1800만대가 넘는 복잡하고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재난 발생도 증가하고 재난의 유형도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위해서는 신속히 도착해야 하는데 시대 특성상 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화재는 특성상 발화 뒤 3분 내 최성기에, 5분 이상이면 최극성기에 도달해 많은 재산 피해를 내게 된다.

 

또한 구조구급 현장에서 부상당한 환자의 경우 1분을 단축할 때마다 부상정도의 후유증에서 10% 이상 회복률을 보이며, 익수 환자나 심장마비 환자의 경우는 1분이 아니라 1초라도 빠를 경우 그 소생율의 차이는 엄청나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5분 이내에 재난현장에 도착하는 비율이 70%를 넘지 못한다는 조사 자료가 나오고 있다.

 

인구의 도시 집중화로 복잡한 도로에서는 차량 정체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좁은 골목길에 불법으로 주·정차 된 차량이 소방차의 진입을 어렵게 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소방관을 한없이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선진국의 경우 막힌 도로상에서도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좌우로 갈라져 길을 터주기 때문에 경적을 울릴 필요도 없다고 한다. 물론 그러한 것은 높은 시민 의식과 법적인 규제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6월 개정돼 같은 해 12월 9일 시행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긴급차량 양보 의무 위반차량에 대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런 법적 규제도 필요하지만 스스로가 G20 국가위상에 걸맞은 성숙한 시민 의식을 함양해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릴 때 조금만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고, 몇 걸음 더 걷더라도 주차 구획선을 지킨다면 우리 이웃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자기 자신과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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