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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장 - 송일섭

누대에 걸쳐

야성野性 다듬으며

외길 섬기던

그 충정 잊었는가

뜬장에 가두고

꿈마저 외면한 냉혹

컹컹 세상 꾸짖어도

누구도 듣지 않는

막장의 절규

외면당한 세상에서

오지게 밟고 뛰었던 마당

죄다 잃어버리고

쇠줄에 끌리면서

마구 흔들리는

뜬장의 고뇌를 보며

나도 울고

너도 운다

△개는 원래 야생이었다. 사람들이 길들여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개도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노력했다. “야성을 다듬”어 사람에게 순치된 것이다. 반려동물로 키우며 반려자로 함께 하는 예쁜 모습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뜬장에 사는 개는 땅을 짚지 못한다. 뜬장에 갇히는 순간부터 자유를 잃고 마당을 잃는다.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외길 섬기던/그 충정”이 허망할 뿐이다.  /김제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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