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복사꽃-최재하

따로 할 말 없는

나의 연모를

그대가 알았으면 좋으련만

 

그대 복사꽃 위에

내 가슴 살포시 붙이고

따뜻한 꿈 지피며

 

서편에 달 다 질 때까지

남은 여정 그대와 더불어

영원한 혼불 태우려니

 

행여

바람 한 자락에 지는

복사꽃 되려 하지 아니하겠지.

 

△ 복사꽃은 “바람 한 자락에 지는 꽃”이다. 그러나 마음 안의 복사꽃은 계절과 상관없이 환하다. 철이 없다고 해도 좋고 철을 모른다고 해도 좋다. “나의 연모를/그대가 알”아주기만 하면 된다. “남은 여정”을 복사꽃과 함께 “영원한 혼불”이 되고 싶다. 철모르는 그리고 철이 없는 마음속의 복사꽃은 시적 화자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절대 시들지 않을 것이다. “복사꽃”을 “시” 또는 “문학”으로 바꾸어 읽으면 시인으로 사는 법을 알 수 있다. / 김제김영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부안부안 로컬푸드 이커머스, 누적매출 100억 원 돌파

사건·사고자동차 전용도로 램프 구간 건너던 80대 보행자, 차량 2대에 치여 숨져

순창‘순창 코리아 떡볶이 페스타’, 주민과 함께 축제 준비 마무리

무주무주 ‘석현산성’, 신라시대 석축산성이었다

고창가을의 전설 ‘고창고인돌 마라톤대회’ 16일 팡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