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어느덧 현충일이 지나고 6·25전쟁 제76주년을 앞두고 있다. 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은 결코 잊혀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정신적 자산이다. 특히 우리는 얼마 전 6·3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투표하고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있는 오늘의 권리는 6·25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시련 속에서 나라를 지켜낸 선열들의 희생 위에 존재한다.
6·25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줄어들면서 전쟁의 아픔과 호국의 의미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일상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은 계속된다. 당선자는 주민의 뜻을 받들어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하며, 시민들은 성숙한 참여와 관심으로 지방자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는 선열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계승하는 길이기도 하다.
아울러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존경과 예우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 마침 17일 전북보훈회관에서 ‘제52회 전북보훈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나라와 겨레를 위해 희생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을 발굴해 그 뜻을 기리고 알리자는 취지의 행사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과 그 가족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존중하면서 보훈가족을 예우하는 일은 건강한 공동체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보훈은 일회성 기념행사나 형식적인 추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사와 존경의 문화가 뿌리내릴 때 그 의미가 더욱 빛날 수 있다.
나아가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정신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것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다. 호국보훈의 정신은 과거를 위한 기억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약속이다.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선열들의 뜻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때, 그 희생은 더욱 값진 의미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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