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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김익자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성평등한 전북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경남 창원공단 현장에서 20년, 전북 여성 노동현장에서 16년을 보냈다. 36년간 현장을 지키며 몸소 겪은 노동과 연대의 경험은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역사를 이어가는 단단한 토대가 됐다. 전북 여성계의 구심점인 전북여성단체연합(이하 전북여연) 공동대표로 선출된 김익자(58) 상임대표의 이야기다. 1988년 전북민주여성회로 출발한 전북여연은 지역 여성운동의 흐름을 주도해온 연합기구다. 김익자 상임대표는 4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북여연의 최우선 과제로 ‘보존과 계승’을 꼽았다. 선배세대가 일궈온 여성운동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내는 것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활동가 고령화와 신규인력 유입 정체라는 현실 속에서 그는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먼저 책임을 지자”라는 결의를 실천하고자 대표직을 수락했다. 김 대표의 시선은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향해 있다. 그는 도지사와 시장, 군수 등 각 후보자에게 성평등 관점이 담긴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실질적인 공약으로 이끌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 내 여성폭력 예방과 인권보호를 위한 정책위원회 활동 강화와 지자체 조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실효성 있는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전북여연은 현재 전주·군산·익산여성의전화, 전북여성노동자회,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전북여성연구회 등 8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 200여명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구조인 만큼,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운영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전북여성영화제와 여성주의학교, 기림의 날 행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지역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선배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여성운동의 역사를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 진정한 진전이라고 믿는다"라며 “6·3 지방선거라는 변곡점을 맞아 전북 여성들의 목소리가 정책의 중심부에 닿을 수 있도록 연대의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혔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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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4 16:15

[줌] 22년째 손자들과 나눔 실천 임규래 씨 “건강 허락하는 한 나눔 계속”

“건강이 허락되는 한 나눔을 계속하겠습니다.” 올해로 22년째 손자들과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임규래(82)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1974년부터 대한적십자사 관련 활동 등 개인적으로도 기부와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던 임 씨는 손자들과 기부하면 더욱 뜻깊겠다고 여겼고, 이후 14명의 외손자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임 씨가 손자들과 함께 처음 기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우연히 집 곳곳에 놓여있던 동전들을 본 뒤 모아서 기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잔돈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기왕이면 가족들과 기부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이후 딸들과 손자들에게 이제부터 잔돈이 보이면 돼지 저금통에 좀 넣어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임 씨는 손자들이 모은 돈을 기부할 때마다 적십자 특별회비 100만 원을 함께 더해 기부를 진행했으며, 올해 역시 지난 1월 외손자인 권순범(14)‧유경곤(12) 군이 직접 돼지저금통에 모은 성금 47만 4300원에 특별회비를 보태 도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그는 “아이들이 용돈으로 받은 돈을 꾸준히 돼지 저금통에 모아서 기부했다”며 “이렇게 예전부터 기부하다 보니, 어리게만 보였던 큰 손자가 30살을 넘겼다”고 웃음지었다. 작은 시작으로 모인 기부금은 어느덧 5000만 원을 넘어섰다. 20여 년간 가족이 함께 쌓아 올린 나눔의 결실이다. 임 씨는 앞으로도 손자들과 함께 꾸준히 봉사와 나눔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나이가 많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은 직접 나눔과 봉사를 계속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손자들과도 함께 꾸준히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1945년 순창에서 태어난 임규래 씨는 1974년부터 적십자 봉사원으로 활동하며 봉사를 실천해 왔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전북협의회장과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2005년에는 대통령 표창, 2015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헀다. 이후 2011년부터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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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3.03 17:16

[줌] 신협 중앙회 지역이사 선출된 전주파티마신협 양춘제 이사장 “소통창구 최선 다할 것”

“지역의 소통창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역 금융협동조합 현장에서 40여년을 걸어온 양 이사장이 전북신협을 대표하는 지역이사로 선출되며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양 이사장은 최근 대전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제53차 신협중앙회 정기대의원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이사로 당선됐다. 지역이사는 지역협의회장을 겸직하며 중앙회와 지역 신협을 연결하는 핵심 직책이다. 전북 지역 신협의 의견을 중앙 정책에 반영하고 협동조합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양 이사장은 1984년 전주파티마신협에 입사해 실무책임자로 근무하다 2016년 퇴직했으며 이후 상임이사를 거쳐 현재 14·15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금융 현장 경험과 조직 운영 역량을 동시에 갖춘 협동조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양 이사장은 “신협의 경쟁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며 “지역기반 협동금융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사회적경제연대회의 이사장, 전주대학교 겸임교수, 전라북도 사회적경제위원회 위원, 전북경제통상진흥원 ESG경영추진위원 등을 맡으며 사회적경제 활성화에도 힘써왔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조직 간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마련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양 이사장이 이끄는 전주파티마신협은 경영성과와 사회공헌을 동시에 인정받아온 지역 대표 신협으로 꼽힌다. 종합경영평가에서 경영대상과 경영우수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어부바 멘토링’ 사업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등 지역 돌봄과 금융교육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어왔다. 양 이사장은 “신협은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생활금융”이라며 “지역신협의 목소리가 중앙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신협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책임이 무겁다”며 “40여년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중앙회와 지역신협을 잇는 소통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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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2 15:59

[줌] “섬김의 리더십으로 전북 여성의 내일을 열겠다”

군산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며 수십 년간 나눔을 실천해 온 이상순(71)씨가 전북 여성계를 이끄는 새 수장이 됐다. 27일 제20대 전북특별자치도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상순 회장은 평생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봉사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이상순 회장의 삶은 늘 낮은 곳을 향해 있었다. 명절이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떡국을 끓이고 폐지를 줍는 이웃들을 위해 김치를 담그던 세월이 쌓여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오지에서 도넛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기억은 그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 이 회장은 “(회장직은) 욕심을 내서 얻은 자리가 아니라 때가 되어 주어진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거창한 구호보다는 전북여성들의 실질적인 삶을 보듬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신임회장으로서 꼽은 최우선의 과제는 상호존중을 통한 ‘화합’이다. 20개 회원단체와 14개 시·군협의회가 모인 전북여협은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시선은 늘 ‘함께’를 향한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회장이란 다름을 인정하고 조율하는 ‘조력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가 먼저 낮아질 때 7만 회원이 진심으로 하나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임기 동안 회원들 간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전북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 현안을 바라보는 눈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특히 농어촌 여성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보건소에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생활밀착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예산의 문제라기보다는 관심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시골 보건소에 의료진이나 물리치료사 한 명만 상주해도 어르신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읍내까지 나가는 고생을 덜어낼 수 있다"라며 “농어촌지역 등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와 같은 지역 현안에도 여성들의 섬세하고 강력한 에너지를 보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회장의 소망은 소박하면서도 단단하다. 훗날 임기를 마칠 때 회원들로부터 “이상순은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최선을 다한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가장 낮은 자세로 7만 회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상순 회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그의 진심어린 섬김이 전북 여성계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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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6 17:18

[줌]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전당은 참으로 애틋한 인연입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당시 예술감독으로 인연을 맺고 이달 말이면 대표에서 물러난다니 애틋한 심정입니다.” 퇴임을 앞둔 서현석(7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가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서 대표는 2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임직원들이 마련해주는 퇴임식을 앞두고 있다. 입춘이 지났음에도 눈이 내리던 24일 그는 “돌아보면 전주에서 살았던 정이 하늘에서 내리는 눈 만큼 많이 쌓여 있다”며 “살며시 가려고 했는데 임직원들이 퇴임을 알리는 자리를 준비한다고 하니 그냥 지나치기가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언제나 지역 예술인들과 소리전당의 문을 열고 소통하길 원했던 그는 “호남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예술시설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등 유관기관들과 머리를 맞댄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술회했다. 2001년 소리전당 예술감독을 역임한 서 대표는 18년 만인 지난 2019년에 돌아왔다. 대표로 돌아온 그는 연극과 영화 기획, 극장 운영 경험 등을 발휘해 민·관·학 협력을 통한 역동적인 소리전당을 만들기 위해 달려왔다. 그가 대표로 있으면서 코로나19를 지나 어려움을 겪는 공연 문화 활성화를 위해 소리전당은 전북 예술인들의 역량을 모아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태권 소리극 ‘소리킥 시리즈’, ‘태권유랑단 녹두’를 자체 기획·제작했다. 또한 도내 시군을 ‘찾아가는 예술극장’과 예술의전당 등 중앙 기관과 협업 또는 공모사업을 통한 국고지원금 확보로 도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전당을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왔다는 서 대표는 마당발로 통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겸 호남‧제주지회장으로 2023년 선출된 후 현재까지 문예회관의 역할 강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서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차원에서 문예회관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며 “소리전당이 20년 넘게 갈고 닦은 노하우를 회원기관들과 공유해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당으로 출퇴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털어 놓는 그의 말에서 짙은 아쉬움도 묻어났다. 이제 곧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대표로 함께 했던 수많은 공연과 전시들, 만나고 헤어졌던 수많은 분들 모두 제 마음 속에 남아서 초심이 돼 줄 것입니다.”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서 대표는 소극장 ‘산울림’ 극장장, 호암아트홀에서는 연극, 영화, 해외공연을 담당했으며 우리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아홉살 인생> 등을 제작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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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4 16:51

[줌] 전북농관원 한종현 지원장 “농업인이 행복한 전북 만들 것”

“직원과 농업인이 모두 행복한 전북 농정을 만드는 데 힘쓰겠습니다"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제42대 지원장으로 부임한 한종현(56) 지원장의 다짐이다. 한 지원장은 “농관원의 역할은 현장 농업인과 지자체, 농림축산식품부 본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농업경영체 등록 관리 업무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한 지원장은 “농업경영체 등록 과정에서 농업인 민원이 많고 직원들도 업무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전북 현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민원을 줄이고 직원들도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관원 업무 가운데 농업경영체 관리가 가장 현장과 밀접한 분야”라며 “농업인들이 겪는 불편을 줄이는 것이 곧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북 근무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지역에 대한 기대감과 친근감도 드러냈다. 한 지원장은 “처가가 군산이라 사위가 처갓집에 오는 느낌”이라며 “전북은 대표적인 농도인 만큼 농업 현장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또 “농관원은 항상 현장에 열려 있는 기관이다"며 “농업인이나 농업단체에서 불편 사항이나 제도 개선 요구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 중재와 조정 역할을 통해 현장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지원장은 현장과 중앙, 관계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농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항을 적극 전달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출신인 한 지원장은 보성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학과 학사·석사를 마쳤다. 1994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축산·농촌 분야와 정보통계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약 14년간 근무한 농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최근까지 제주지원장을 역임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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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2 15:12

[줌] 퇴근길 교통사고 현장서 시민 구조한 전주덕진소방서 김태연 소방사

퇴근길에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소방관이 침착한 응급처치를 통해 부상당한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전주덕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 20분께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의 한 도로에서 보행자가 차량에 치이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퇴근 후 해당 도로 인근을 지나던 팔복 119안전센터 김태연 소방사는 이를 목격하고 즉시 차를 돌려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김 소방사는 “퇴근을 하던 상황이라 환자를 처치하기 위한 장비가 없어 맨몸으로 초동 조치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조금 들었다”면서도 “눈앞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소방관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김 소방사는 환자의 의식과 호흡, 맥박 등을 파악하고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그는 “응급처치를 위한 장비가 없는 상황이라 우선 환자를 안정시켜 드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차량 운전자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안정시켜 드리기 위한 초동조치를 하려고 했다”고 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김 소방사는 부상 부위 드레싱과 부목 등 환자 처치를 지원하며 사고 수습이 잘 이뤄지도록 도왔다. 김 소방사는 “외상 환자 처치는 손이 많이 필요한 일인 만큼, 구급대원들에게 소속을 밝히고 먼저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며 “이후 환자 분이 병원에 안전하게 잘 이송됐다는 소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현장에서 환자들을 잘 도와드리고 정서적 지지 뿐만 아니라 처치도 잘 하는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익산 출신인 김태연 소방사는 전주비전대학교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공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대학원을 수료한 뒤 원광대학교 응급실에서 근무했다. 이후 김 소방사는 지난 202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현재까지 전주덕진소방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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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9 11:29

[줌] “마음 한편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전북서 설 보내는 이주민들

“마음 한편에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왔지만, 가족과 떨어져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전북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주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설을 맞이하고 있다. 미얀마 출신 헤인 산 르윈(26) 씨는 취업을 위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엔 드라마에서처럼 모든 게 화려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현실은 언어의 장벽과 낯선 환경, 일자리와 생활 문제로 쉽지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산 씨는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고도 털어놨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중 외국인 근로자 쉼터에서 머물며 인연을 맺은 참좋은우리절은 산 씨에게 큰 위로가 됐다. 그는 “스님들과 선생님들이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한국어 실력과 삶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씩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산 씨는 지난 1월 1일 새해 법회에 참여해 사찰 옆 산에 올라 일출을 맞이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함께 기도하고 떡국을 나누어 먹었던 기억은 지금도 그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미얀마의 새해 풍경도 소개했다. 그는 “미얀마에서는 새해 첫날 가족들과 사찰을 찾아 스님들께 공양을 올린다”며 “한 해의 나쁜 기운을 씻어낸다는 의미로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띤잔(Thingyan)’ 축제를 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에서의 설과 음력 새해를 경험하며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신 함영(44) 씨는 올해로 한국 생활 22년 차를 맞이했다. 20대 중반에 한국에 도착한 그는 이제 두 나라의 문화를 함께 품고 살아가고 있다. 함 씨는 처음 한국에서 설을 맞았을 때 차례 음식 준비와 세배 예절이 낯설어 긴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모두 낯설고 조심스러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설은 가족의 정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명절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가족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한자리에 모인다는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중국에서 보냈던 새해에 대한 기억도 전했다. 함 씨는 “온 가족이 함께 만두를 빚고 폭죽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했다”며 “어른들께 세배하고 홍바오를 받던 설렘이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올해 역시 그는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내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씨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평안했으면 좋겠다”며 “결혼 20주년을 맞는 올해 두 나라의 가족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 새해에는 서로의 삶에 기쁨과 희망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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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2 16:08

[줌] 박월선 전북아동문학회장 “어린이 위한 문학 통해 아동문학의 본질 되새길 것”

“아동문학은 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린이를 만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제21대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으로 추대된 박월선(57·전남 완도) 아동문학가는 이처럼 인터뷰 내내 ‘어린이와의 거리’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전북아동문학회의 새 수장으로 나선 그는 “선배 작가들이 닦아놓은 토양 위에서 젊은 작가들과 어린이를 잇는 중간 역할을 맡고 싶다”며 “소외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아동문학이 되도록 현장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998년 전북아동문학회에 가입한 후 28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 온 인물로, 조직 내에서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역임하며 단체 운영의 중심에서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여러 차례 회장직 제안을 받았지만, 스스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며 “젊은 작가들이 아동문학계 안에서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는 권유에 책임감을 느끼고 회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 회장은 아동문학의 본질을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초등학교 교사 출신 작가들이 아이들과 밀착된 현장에서 글을 써왔던 것처럼, 오늘날의 아동문학 역시 어린이의 삶과 분리돼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다. 그는 “요즘 젊은 작가들 가운데는 주부이자 양육자, 혹은 독서지도와 책 놀이 활동을 병행하는 이들이 많다”며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이 자연스럽게 작품이 되고, 그 작품을 다시 들고 아이들을 만나는 구조가 건강한 아동문학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으로 박 회장은 ‘책으로 끝나지 않는 아동문학’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회원들이 출판한 작품을 중심으로 작은 도서관과 지역 곳곳을 찾아가 북토크와 작가 만남을 확대하고, 문화 접근성이 낮은 어린이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대한 대응 역시 주요 과제다. 박 회장은 어린이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영상 중심으로 바뀐 현실을 부정하기보다, 아동문학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아동문학회 역시 회원들의 작품을 주제로 한 북토크를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와 SNS를 통해 공개하는 시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 신임 회장은 창작자로서의 경험 역시 두터운 인물로, 이 또한 그의 리더십을 설명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실제 그는 동화뿐 아닌 그림책,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에 꾸준히 도전해왔다. 그는 “아이들이 글에 부담을 느낄 때 그림책은 가장 가까운 장르가 될 수 있다”며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동심을 표현하려는 용기가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도가 주변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평가다. 박 씨는 아동문학이 한 아이의 삶을 바꿀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작가 특강을 갔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애가 있던 어린이가 쓴 동시가 신문 지면에 소개된 뒤, 아이의 표정과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경험을 떠올렸다. “시 한 편이 아이에게는 자신감을 주고, 삶을 바라보는 눈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년 임기의 회장직을 맡은 박월선 회장은 전북아동문학회가 앞으로도 어린이 곁을 지키는 단체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건네는 일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책을 들고 어린이를 만나야 한다”며 “아동문학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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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1 16:32

[줌] 형은 확신했고, 동생은 키웠다… 지리산 자락 버크셔K 형제 이야기

“소고기보다 맛있는 돼지고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남원 박자연(35)·박정원(30) 형제의 하루는 돼지로 시작해 돼지로 끝난다.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자락에서 프리미엄 흑돼지 ‘버크셔K’를 키우는 이들 형제는 아버지 박화춘 박사의 가업을 잇는 2세 농가다. 형 박자연 씨는 육가공과 브랜딩을, 동생 박정원 씨는 사육 전반을 맡는다. 우애보다 전문성을 앞세워 영역을 명확히 나눈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한다. 형제의 아버지는 늘 ‘승계’가 아닌 ‘계승’을 강조해왔다. 박자연 씨는 “‘계승정신으로 일 하라’는 아버지의 말이 저희가 일하는 방식의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형제의 대화에서 시작됐다. 형 박자연 씨가 먼저 문제를 꺼냈다. “하몽을 제대로 만들려면 큰 돼지가 필요하다”, “다리 쪽 지방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였다. 하몽과 관찰레, 잠봉 같은 샤퀴테리(Charcuterie, 육가공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박자연 씨는 “샤퀴테리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출하 체중보다 훨씬 큰 돼지가 필요했다”라며 “110kg 돼지에선 땅콩 향이, 180kg 돼지에선 치즈 향이 난다”고 설명했다. 형의 요구는 기존 양돈 상식과는 반대였다. 일반적으로 돼지를 더 키울수록 사료비가 늘어 비용이 커진다. 하지만 동생 박정원 씨는 형의 확신을 믿고 큰 돼지를 키워냈고, 반응은 시장에서 터져나왔다. 현재 박자연 씨가 선보인 샤퀴테리는 마켓컬리와 무인양품,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했다. 수입 샤퀴테리가 주류를 이뤄온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형의 확신과 동생의 수용이 브랜드 확장의 계기가 된 것이다. 돼지고기 원육도 이미 국내 유명 식당에 납품되고 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옥동식 셰프의 돼지곰탕집 ‘옥동식’과 부산의 ‘톤쇼우’, 태국음식점 ‘콘타이’ 등에 버크셔K가 들어간다. 형제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같은 미래를 그린다. 남원에서 전국 최고의 돼지고기를 만드는 것. 박정원 씨는 “올해 꿈은 유퀴즈에 나가보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전국 최고 돼지를 만들고 싶다”며 “언젠가 ‘남원 하면 버크셔K’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형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원=최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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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4 18:51

[줌] 전주 구도심서 봉사‧문화활동 권경섭 씨 "전주의 가치 알리고 싶어"

“앞으로도 전주시가 가진 모든 가능성을 담아내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전주 구도심과 관련한 다양한 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권경섭(49) 씨는 향후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권 씨는 지난달 30일 SNS 등을 통해 모인 시민들과 함께 전주천 일대에서 강바닥과 천변 등의 폐기물과 쓰레기, 이끼를 치우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권 씨는 “일생의 추억이 남아있는 전주천이 관련 예산이 부족해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다”며 “처음에는 지자체에 알리려고 했지만, 시민들과 함께 청소를 해보자고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천 정화 활동은 권 씨가 전주 구도심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봉사 활동의 일환이다.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한옥마을 등 전주 일대에서 여러 봉사‧문화 활동을 해왔다는 권 씨는 구도심이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30, 40년 전과 비교해 전주 구도심은 사람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1000명이 넘는 동창 중에서 전주에서 거주하며 연락이 되는 사람은 4~5명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고향을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권 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구도심 일대에서 봉사 등 애향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전주에 많은 에너지가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고향은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는 애향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는 무형 문화가 많은 정말 보석 같은 도시”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중심이 돼 구도심을 넘어 전주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공유하고 알리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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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3 17:36

[줌] “봉사 1만 시간”···이순자 활동천사 “힘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

“건강한 동안에는 계속 봉사할 겁니다” 이순자(84·여)씨는 자신의 봉사활동을 이렇게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씨는 2006년 1월부터 아름다운가게 전주 모래내점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지난 1월19일 누적 봉사 시간 1만 시간을 채웠다.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의 일상처럼 봉사를 이어왔다. 아름다운가게에서 1만 시간의 봉사 시간을 채운 사례는 이씨가 전국에서 세 번째이다. 이씨는 “처음에는 특별한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다”며 “그냥 놀고 있으니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아침에 와서 청소하고, 판매도 하고 그랬다. 집이 가까우니까 사람 없다고 전화 오면 또 나오는 식으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해진 요일에만 봉사하는 것이 아닌 시간이 날 때면 항상 매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가 봉사활동을 한 일수는 21년간 1852회에 달한다. 또 그는 이날 진행한 봉사활동까지 1만12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쳤는데, 실제 봉사 시간은 기록된 시간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아름다운가게 측 설명이다. 이씨는 “봉사를 하면서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그냥 남을 돕는 것에 의미를 두고 힘들기보다는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힘든 일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씨는 “이제는 다 잊어버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씨는 “아름다운 가게에 나와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았다”며 “손님들과 말동무도 하고 가끔 칭찬도 해주면서 지냈다. 집에 혼자 있으면 하루가 길다. 그러나 여기 나오면 사람들도 만나고 시간도 금방 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힘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몸이 아프면 못 나오겠지만, 아프지 않으면 계속 다닐 생각이다”며 “1만 시간이라는 시간에 대해 숫자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하루하루 재미있게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웃음지었다. 끝으로 이씨는 “봉사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에요. 그냥 할 수 있을 때 나와서 하는 거죠. 그게 내 일상이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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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 2026.02.02 17:08

[줌] 개소 100일 익산 통합일자리센터 이효선 센터장 “시민들이 원하는 일하며 행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 만큼,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꼭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일자리 기반이 충분해야만 익산이 발전할 수 있고,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오래 머물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익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일자리 상담부터 취업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일자리센터가 문을 연 지 100일이 됐다. 센터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이효선 센터장은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를 그렇게 밝혔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겸임교수였던 그는 10여 년 전 대학원생들과 함께 창업의 길을 택했다. 그동안 취·창업 현장의 애로를 직접 피부로 느끼며 대안을 만들어 내는데 주력했고, 취·창업 관련 각종 정부 공모를 따내 수행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취·창업하기 좋은 지역 여건을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중장년기술창업센터, 신중년일자리센터, 창업보육센터, 익산메이커스페이스, 전북시제품제작터 등을 맡아 운영해 오며 잔뼈가 굵은 그이지만, 새로운 일 앞에서는 다시 걱정이 앞선다.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잖아요. 다행히 상담사 선생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 주고 있어 아직 초기임에도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역경제가 워낙 어렵다보니 기업들은 채용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갖고 있고 구직자들 역시 마음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매칭해야 하는 센터 입장에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로 다른 눈높이를 어떻게든 맞추며 간극을 좁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한 것이 투 트랙 전략이다. 우선 구직자 측면에서는 단순 기업 연계를 넘어 정성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장 밀착형 동행 면접이나 찾아가는 일자리 서비스 제공, 최근 새로 운영을 시작한 노무 헬프데스크(취업 준비 단계부터 근로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노동 문제에 대해 공인노무사가 무료로 상담을 제공하는 시민 맞춤형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 센터장은 추운 겨울에 센터를 찾는 이들이 느끼는 매서운 추위가 따뜻함으로 변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다. 기업 대상으로는 효과적인 유인책을 적극 활용한다. 24시간 가동 중인 센터 연계 온라인 일자리 통합 플랫폼 ‘익산 일자리다모아(job.iksan.go.kr)’를 통해 기업 홍보와 연계를 진행 중이다. 지역 일자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된 이 플랫폼은 구직자와 기업 간 쌍방향 매칭 기능과 다양한 일자리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센터는 플랫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기업 등록을 독려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일자리 연계 우수기업을 선정해 기업 소개 동영상 제작 및 홍보를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은 100일 만에 1514건의 상담과 67명 취업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일자리를 연계하는 것은 책임감과 사명감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구직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큰 힘 될 것이라며 직원들을 다독였다”며 웃었다. 이어 “행복이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힘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민들이 꿈꾸는 것을 모아서 행복과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어진 일에 마음을 다해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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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9 16:26

[줌] 남기헌 극단 마삐따 대표 “자립 공연을 기회로 공연계 선순환 만들고파”

지원도, 극장도 없었다. 대신 사람과 공간이 있었다. 극단 ‘마삐따’가 순창에서 선보인 연극 ‘벽’은 그런 공연이었다.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극단이 한겨울 비수기에 지역으로 내려와, 공연장이 아닌 공유공간에서 자립 공연을 올린 사례는 흔치 않다. 그 선택의 배경과 의미를 극단 마삐따의 대표, 남기헌(39·부산) 씨에게 들었다. ‘벽’은 지난해 6월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된 부조리극이다. 남 대표는 “초기 대본은 2024년에 완성됐지만, 이후 사회적 사건들과 개인적 감정이 겹치며 계속 수정해 왔다”며 “이번 순창 공연에서는 정치적 장면을 덜어내고, 훨씬 일상적인 감정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이유도 컸다. 그는 “겨울은 공연계에 비수기다. (공연께 종사자들이) 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기인데, 차라리 이때 뭔가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창과의 인연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대학 선배의 귀촌을 계기로 찾은 순창에서 남 대표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공유공간에서 열린 아마추어 밴드 공연을 접했다. 이후 공동체의 색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의 매력에 빠지게 되며, 이곳에서의 공연을 구상하게 됐다. 그 공간이 바로 순창의 ‘공유공간 이음줄’이다. 전문 극장이 아닌 탓에 무대 장치와 조명은 최소화했지만, 이마저도 오히려 선택의 이유가 됐다. 남 대표는 “극장이었다면 대관료, 수익 배분, 퀄리티 압박 등으로 시도조차 어려웠을 것”이라며 “극장이 아니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지역 주민들의 식사와 숙소 지원도 큰 힘이 됐다 말하며, “모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역 공연과 초연 공연이 가장 달라진 점은 형식이다. 기존 2인극이었던 작품은 이번에 3인극으로 확장됐다. 해설자 역할의 ‘MC 누’가 추가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남 대표는 “구조를 좀 더 친절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바라는 관객의 감정은 분명했다. 대표는 “공연을 찾아주신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했다. 지금까지의 삶을 자책하지 말고, 잘 살아오고 있다고” 동시에 “이렇게 미련하게 계속 도전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순창 공연은 이들에게 작지만, 분명한 전환점으로 남았다. 남 대표는 “정산까지 마쳤고, 수익이 크지는 않았지만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자부심이 됐다”며 “앞으로도 숙식만 해결된다면 어떤 지역이든 찾아가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곳 역시 공연 여건이 결코 녹록지 않다”며 “지역이든 수도권이든 젊은 배우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런 점에서 이번 자립 공연은 규모는 작지만, 공연계에 작은 선순환의 가능성을 남긴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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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8 17:06

[줌] "잠깐의 따끔함이 생명 구해" 헌혈증서 100장 모아 기부한 덕진구청 직원들

“잠깐의 따끔함이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헌혈증서를 모아 직접 기증에 나선 덕진구청 직원들은 헌혈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 21일 덕진구청 황옥(53) 주무관과 신기창(54) 주무관, 사회복무요원 김광호(28), 김정민(26) 씨는 함께 모은 헌혈증서 100장을 전북혈액원에 기증했다. 1991년부터 총 505회 헌혈한 황 주무관은 “지난 2024년 처음으로 당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분들에게 헌혈증서 기부 제안을 했었고, 그렇게 모은 헌혈증서 130장을 2024년 12월에 기부했다”며 “기부 후 다들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기분이 좋았기도 했고, 평생 남을 기억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두 번째로 헌혈증서 기부를 계획했다”고 회상했다. 김정민 씨는 “처음 제안을 받으면서 헌혈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며 “ 좋은 활동에 동참하고 싶어 헌혈증서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기증된 헌혈증서는 네 명이 약 1년간 함께 모은 것으로, 매년 헌혈자가 적어지는 겨울철 혈액 수급에 보탬이 되기 위해 마련됐다. 황 주무관은 “우리나라 헌혈 인구가 인구 대비 3.4%로 헌혈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헌혈자가 부족하고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동절기에 헌혈을 독려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헌혈은 어렵지 않으며 큰 가치가 있는 봉사라는 것을 강조했다. 황 주무관은 “헌혈은 어렵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신의 몸이 건강하다는 특권이기도 하다”며 “내 가족, 지인,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헌혈하고 있다”고 웃었다. 김광호 씨는 “귀찮더라도 다들 한번은 헌혈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계획했던 헌혈증서 기부는 마무리됐지만, 이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신기창 주무관은 “건강이 허락하면 생명을 살리는 것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처음이 어렵지 한번 하고 나면 꾸준히 할 수 있다”고 했다. 황 주무관은 “헌혈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대단한 봉사”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을 할 계획이며, 많은 분이 헌혈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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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7 17:48

[줌] 정성영 도 민방위팀장 “변화하는 안보 상황에 도민 안전 대비”

“이번 대통령 표창은 김관영 도지사와 도청 구성원, 유관기관, 그리고 전북도민이 함께 만들어낸 최고의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2025년 비상대비훈련(을지연습)’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대통령 기관 표창을 수상하는 데 행정 일선에서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이끈 정성영(57) 전북자치도 안전정책과 민방위팀장의 소감이다. 정 팀장은 이번 대통령 표창 수상에 대해 “비상대비 업무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막상 상황이 발생하면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라며 “이번 표창은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전북도 공직자들과 유관기관, 그리고 훈련에 성실히 참여해 준 도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할 상”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지난달 30일 을지연습 유공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는 도 차원의 체계적인 위기 대응 역량과 실전 중심 훈련이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정 팀장은 민·관·군·경·소방 간 공조체계 강화와 실효성 있는 훈련 운영을 했다. 정 팀장은 “을지연습은 형식적인 훈련이 아니라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실전 훈련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을지연습 기간 동안 도내 전역에서 행정과 민간, 군·경, 소방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직접 챙겼다. 그 결과 도는 각종 상황조치 도상연습의 내실화, 유관기관 공조체계 강화, 특수장비를 활용한 합동 대응 능력 제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지사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연습 전 과정에 참여해 위기 발생 시 신속한 의사결정과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정 팀장은 “전 공직자가 실제 상황이란 인식을 갖고 훈련에 임했기 때문에 현장 대응력이 한 단계 올라갔다”며 “이런 훈련 문화가 전북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번 수상으로 2014년, 2018년, 2023년에 이어 민방위·충무훈련·을지연습 분야에서 네 번째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으며 사실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3년 도 비상기획관으로 임용된 정 팀장 충남 서산 출신으로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3년간 군 복무 후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민방위·비상대비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그는 “전북이 고향은 아니지만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5사단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다”며 “고향이 아닌 전북을 1지망으로 선택했고 지역 예비군 지휘관들과의 소통이 자산”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 팀장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안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실전 훈련과 굳건한 비상대비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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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6.01.25 15:16

[줌] 강선영 군산 함성스포츠클럽 회장 “AI 스마트 체육 모범도시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

“군산이 AI 스마트 체육의 모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군산 생활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함성스포츠클럽 강선영 회장의 말이다. 지난 2019년 11월 출범한 함성스포츠클럽이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시민들에 즐거움과 활력을 더하고 있다. 함성스포츠클럽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스포츠클럽으로서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열린 체육 공간’과 ’함께 누구나 스포츠를 통해 성장하는 스포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요가‧필라테스‧테니스‧축구‧줌바댄스‧파크골프‧유아체육‧종합체육 등 기본 생활체육 종목과 다양한 디지털 스포츠(XR‧AR‧VR) 프로그램, AI 체형 분석 프로그램까지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활동하는 회원만 350여명에 달한다. 강 회장은 “운동은 특정 사람만의 활동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누려야 할 권리라는 생각으로 공공체육의 역할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이 말하는 함성스포츠클럽만의 경쟁력과 차별성은 바로 ‘AI 디지털 스포츠'이다. 강 회장은 “함성스포츠클럽의 경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AI 기술과 디지털 기술(XR‧AR‧VR) 및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스포츠를 미래 체육의 한 분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콘텐츠 개발, 디지털 스포츠 대회 개최 등 AI 디지털 스포츠의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AI 체형분석, AI 보행분석, 3D 족저분석,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회원 맞춤형 운동 상담, 프로그램 추천, 스마트한 클럽 운영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성스포츠클럽은 기존 스포츠클럽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데이터 기반 운동 관리와 과학적인 솔루션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AI 스마트 운동 도시 군산’ 캠페인을 통한 AI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 및 미래 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도 펼치고 있다. 결국 이는 전국의 기관 및 단체에서 수많은 벤치마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AI 디지털스포츠 운영 모델이 전국적으로 활용 가능한 사례임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함성스포츠클럽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공공성 △시민 접근성 △건강권 보장 △지역 균형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강 회장은 “생활체육은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누려야 할 공공 서비스라는 인식 아래 나이와 성별, 경제적 여건, 장애 여부, 돌봄 환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기준을 세우고 이를 현장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유치원·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 연계 프로그램을 비롯해 사회복지시설‧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찾아오는 디지털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 관광지‧도서벽지학교 등에서 진행되는 ‘찾아가는 디지털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도 함성스포츠클럽은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삶, 디지털 기술과 AI 기술을 통한 스마트한 체육문화 확산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주민을 위한 스포츠클럽, 미래를 준비하는 디지털 클럽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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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2 18:33

[줌] 13년의 침묵, 공직 현장에서 길어 올린 ‘문학적 고백’

동료들이 서너 권의 시집을 내며 앞서갈 때, 그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침묵을 선택하며 문학적 내공을 쌓아왔다. 전주시 덕진구 선거관리위원회 이효순 선거계장이 필명 이서란으로 펴낸 신간 시집 <내 몸에서 번개가 자랐다>(미네르바)는 30년 베테랑 공직자가 업무의 틈바구니에서 길어올린 단단한 내면의 고백록이다. 이서란 시인은 미네르바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미네르바문학, 청사초롱문학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단과의 교감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첫 시집 <별숲에 들다>를 통해 독자들과 만났던 그는 13년 만에 두 번째 결실을 맺게 됐다. 시인은 격무에 시달리는 공직생활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다. 시 쓰는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집 출간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인은 21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를 쓸 때마다 최선을 다하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래서 시집 출간을 미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존재와 내면을 탐구하는 상징적인 언어들로 채워졌다. 시인에게 시는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삶의 고비마다 찾아온 위로이자 친구였다. 특히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선거 행정 업무를 수행하면서 그가 유일하게 숨을 쉬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줬다. 삶의 굴곡이 깊어질수록 그의 시어는 더욱 단단해졌고 그것이 이번 시집의 핵심 주제인 번개와 같은 생명력으로 치환됐다. 이러한 시적 성취를 두고 문단에서도 그의 시를 주목했다. 김정수 시인은 해설을 통해 “부분과 전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삶과 세계관에 깊은 울림을 준다”며 “삶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단단한 문학적 세계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상의 격무에 매몰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읽어내는 문학적 성찰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인은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시편들이 독자들에게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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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1 16:16

[줌]강성수 전주향교 전교 “향교가 가진 순기능과 매력 살펴주셨으면”

“670년 역사의 대를 잇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마음이 엄숙해집니다.” 전주향교 제31대 전교로 취임한 강성수 전교는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강 전교는 공직에서 퇴직한 뒤 향교를 출입하며 유교적 가치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향교에 입교한 뒤 관련 행사에 참여한 지도 20여 년이 지났다”며 “전주가 양반의 도시라고 알려지는 것에 전주향교가 그 중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전주향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교육을 꼽았다. 강 전교는 “과거에 그랬듯 지금도 인의예지를 근본으로 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방학 기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예절과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며 “유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꾸준히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에도 여전히 유림과 향교가 가진 가치들이 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생각이 빠르고 조급한 학생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며 “과거 한 어린이가 전주향교에서 교육을 받고 와 예의가 발라지고 태도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히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목표로는 선비 체험관 건설과 향교 유림 배가 운동 등을 제시했다. 강 전교는 “선비 체험관을 새로 건축해 전문적으로 유림을 길러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또한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아 새로 유림으로 들어오시는 분이 많지 않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향교 유림 배가 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옛날 고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향교에 대해 고리타분하고 고루하다고 여기실 수도 있다”며 “전주향교에 직접 방문하셔서 향교가 가진 순기능과 매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시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김제 출신인 강성수 전교는 1972년 공직에 입직해 전북도청, 고창군청 등에서 2003년까지 근무했다. 2004년 전주향교에 출입하기 시작한 그는 2015년 성균관유도회 전주지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30일 전주향교 제31대 전교로 취임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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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0 17:30

[줌] 이민정 도 보육정책팀장, 대통령 기관 표창 기여

“이번 대통령 기관 표창은 전북의 보육정책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민정(50) 전북특별자치도 사회복지정책과 보육정책팀장은 교육부가 주관한 ‘2025년 보육사업 발전 유공 정부포상’에서 전북자치도가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는 데 기여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팀장은 이번에 포상을 이끈 실무 책임자로 전북 보육정책의 성과를 현장에서 만들어온 인물이다. 보육사업 발전 유공 포상은 보육정책 발전에 기여한 지자체와 기관, 보육인을 발굴해 보육 발전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차원의 권위 있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보육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한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북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전국 최초로 ‘전북형 무상보육’을 도입하며 보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올해만 해도 1만 1000여 명의 영유아에게 175억 원을 지원해 3~5세 유아가 필요경비를 전혀 부담하지 않는 무상보육 환경을 조성했다. 운영 위기에 놓인 소규모 어린이집에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추가 지원해 현장의 안정성도 높였다. 이 팀장은 “인구 감소로 어린이집 원아 수가 줄어들면서 현장에서는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어린이집 원아와 부모의 입장에서 정책을 고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을 중심으로 오선태, 김효아, 백주연, 지한민, 김민산 주무관 등 이른바 ‘독수리 5남매’처럼 똘똘 뭉친 팀원들의 협업은 지역 돌봄 공백 해소에서 빛나는 성과를 냈다. 이 팀장과 팀원들은 ‘전북형 SOS 돌봄센터’를 통해 야간·주말·긴급 돌봄 수요에 대응하며 개소 이후 251건의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우리아이 발달증진 프로젝트’를 통해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영유아를 조기 발굴해 전문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해 72명의 영유아가 개별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보육교직원 처우 개선과 안전관리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5700여 명의 보육교직원에게 처우개선비를 지원해 근무환경 개선과 사기 진작을 도모했다. 어린이집 지도·안전 점검 강화와 석면 제거 지원, 재난 대응 매뉴얼 마련 등을 통해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이 팀장은 “급·간식비 인상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최근 늘어나는 외국인 자녀 보육료 지원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수출신으로 2001년 9급 사회복지직으로 공직에 입문해 다양한 사회복지 업무를 맡아온 그는 “크고 작은 민원으로 팀원들이 힘들 때도 있지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더 많다”며 “앞으로도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아이 키우기 좋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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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6.01.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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