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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전북 수출의 새로운 역사

장상규 (무역협회 전북지부장)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우리에게 대단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뿐 아니라 빙판 위에서 펼치는 다른 종목까지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면서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거뒀다. 가장 주목받는 종목인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가 예상 대로 최고의 연기를 펼쳐 금메달을 획득, 우리 국민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 주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을 끈 종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동양인 최초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획득이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설상(雪上) 종목을 제외한 동계 올림픽 주요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는 소위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이제는 스키 등 설상 종목에서의 금메달 획득만이 남았다.

 

재미와 감동의 시간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무역 부문에 종사하는 필자에게 밴쿠버 동계올림픽만큼이나 흥분을 주는 사건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월 도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증가, 사상 처음으로 증가율 부문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비록 수출액은 여전히 전국 하위원이지만 수출 상승세가 마치 대나무가 쪼개질 때의 맹렬한 기세처럼 '파죽지세(破竹之勢)'다.

 

도내 수출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그동안 부진했던 도내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 회복과 새로운 수출동력인 신재생에너지 관련 품목인 정밀화학원료, 반도체, LED관련 수출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수출호조와 함께 올해 수출이 시작되는 조선·기계부문의 실적이 더해진다면 올해 도내 수출은 미증유(未曾有)의 최고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수출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출 업체와 자치단체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2008년 도내 수출은 68억 달러의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세계 경제위기로 하반기 들어 급감하면서 아쉽게 70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주된 이유가 세계 경제위기였지만 자동차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이유였다.

 

도내 수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려면 자동차 중심의 단일 품목 중심 수출구조에서 5개~7개의 다품목 중심의 수출 구조와 함께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난 중소기업의 수출규모 확대가 필요하다.

 

도내에는 기술력은 우수하나 대기업에 납품하거나 내수에 전념하는 중소기업이 적지않다. 이러한 업체의 해외마케팅 부문을 유관기관으로부터 지원받아 수출규모를 확대해야만 도내 수출의 미래가 밝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의 해외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New Exporters 300' 사업을 시행한다. 도내는 20개 업체를 선정, 수출자문위원의 컨설팅 지원 등으로 수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외에 도내 농식품·자동차부품을 등 주요 수출품목에 대해 수출협의체를 구성해 전문전시회 참가, 시장 공동조사 등 품목별 해외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밴쿠버의 여왕'김연아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점프를 한 번 실수하면 될 때까지 낙담하지 않고 수십번씩 반복했다는 일화다. 수출도 이러한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 전시회나 상담회에 참가해서 수출이 이뤄지면 성공하지 못하는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성공하는 수출기업은 여러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거울삼아 성공적인 수출을 해낸 업체가 아닐까 싶다.

 

올해 도내 수출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주인공은 중소 수출업체였으면 좋겠다. 중소 수출업체들의 열정과 노력을 기대해 본다.

 

/장상규 (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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