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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생활체육 교육자에 대한 바람 - 서주상

서주상(푸른교육학부모연대 회장)

 

「논어」에 지자불감(知者不感) 이란 말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인자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있는 사람은 두려워 하지 않는다 라는 공자 말씀이다. 지혜로운자는 마음이 흐려져 무엇에 홀림을 당한다거나 정신이 헷갈려 헤메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몇 년전 전주 모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참으로 어이없는 전화를 받았는데 이래도 되느냐"고 흥분하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수십년동안 운영위원장을 하는 동안에 이러한 수모는 처음 당했다며 매우 격양된 상태였다.

 

사연인 즉 그 학교에는 학부형으로 구축된 어머니 배구클럽이 있었는데 전국생활체육 대축전에 출전하여 준우승을 한 팀이었다. 어머니 배구클럽 간부가 우리 학교팀이 전국대회에 나가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왔는데 위원장이 인사도 안오느냐고 호통을 치더라는 것이었다.  또한 학군내 마트 등에도 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우 불쾌하다고하는데 뭐라 할말이 없었다.

 

이 팀을 필자가 전라북도 대표팀으로 추천하여 교장선생님과 같이 1박 2일동안 버스를 대절하여 광주에 다녀왔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뒤에서 어머니 선수가 계속해서 불평불만을 하는 말이 귀에 많이 거슬렸는지 교장선생님께서는 슬그머니 내 옆에 앉아계시다 제일 뒷좌석으로 이동하여 한 말씀도 안하시고 계셨다.

 

그 교장께서는 생활체육 배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시고 계셨으며 이 학교에 와서도 어머니 배구클럽에 애증을 가지시고 많은 지원을 하였지만 여러 가지 파행이 계속 되다보니 과감하게 어머니 배구팀을 해체하였다.

 

생활체육이 지역사회, 학부모, 학교가 삼위일체가 되어 교육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또한 생활체육의 일환으로 학부형인 어머니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여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녀 교육 향상에 도움이 되고 진정한 교육적 차원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 진다면 생활체육인으로서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이러한 일이 발생 될 수가 있다. 이는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육자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로써 순수한 생활체육이 외부인으로부터 오해와 눈총을 받지 않도록 교직에서 생활체육을 하시는 동호인들께서는 知者不感이란 공자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시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시길 바란다.

 

지금은 퇴직을 하시고 후배들과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계시는 지혜로운 교장선생님께 경의를 표한다.

 

/서주상(푸른교육학부모연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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