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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새만금에서 다시 일어서는 조선산업 - 고희성

고희성(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산업유치부장)

 

몇 년전 1970년대 초에 조선소도 없이 배를 수주하고 또 조선소를 지으면서 배를 만들었던 대한민국의 신화 같은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모 기업의 회장이 등장하는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TV광고를 기억하실 것이다.

 

이렇듯 맨손으로 시작한 대한민국 조선산업은 2000년에 세계최강 일본을 추월하였고, 2003년에는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전 부문에 걸쳐 명실상부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되었다. 그 후 2007년의 기록을 보면 세계 10대 조선소 1위에서 6위까지가 한국 조선소였으며, 2008년에 조선수출액은 431억 달러로 총수출의 10.2%를 차지하여 자동차,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2010년 우리의 조선 산업은 리먼사태로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이에 따른 해운업의 위축,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사들의 선박인도 지연과 발주 취소로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 조선소의 고충이 특히 큰 실정이다.

 

이 어려운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어 지난달에는 수주부문 1위를 다시 탈환하고 곳곳에서 회복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우리 조선 기술의 경쟁력이 뒷심을 발휘한 덕분이다.

 

우리 도의 사정을 보면, 지난 3월 31일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설비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역사적인 준공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갔다. 바로 모 회장님이 "당신이 사겠다면, 그걸로 차관을 얻어 조선소를 지어 배를 만들테니 사라!" 했던, 지금은 세계 1위의 바로 그 회사이다. 이 회사는 놀랍게도 조선소를 만들면서 배를 만들어 벌써 두 척의 진수식을 가졌다.

 

협력업체들도 속속 군장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여 새만금·군산이 한국 조선 산업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하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하 새만금경자청)은 도내 조선산업육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 새만금산업단지에 위그선·요트 등 고부가가치선박, 해양플랜드 및 조선IT를 육성시킬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계획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앵커기업의 사업지원, 조선기술의 고도화, 고부가가치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만금경자청은 산업단지 개발계획도면을 가지고 도내 기업들을 방문하여 "여러분이 투자를 하겠다면, 그걸 개발계획에 반영하여 바다를 매립하여 클러스터 부지를 조성할테니 투자하라!"고 설득에 나섰으며, 그 결과 많은 기업들이 현재의 조선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하였고, 새만금산업단지의 미래를 확신하였기에 '새만금 조선해양 클러스터 구축 계획'에 동참하게 되었다.

 

앞으로 새만금경자청은 이들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수요자 중심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더불어 산학연 클러스터로 집적화시켜 새만금을 한국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지식창조형 클러스터로 육성하고자 한다. 현재 클러스터 대상 부지 1㎢(30만평)은 바다와 물 뿐이고, 앞으로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과거 우리 선배들이 보여 주었던 도전 정신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이곳 새만금에서 시작해보려 한다.

 

2010년 5월 28일은 가칭 '새만금조선해양클러스터' 컨소시엄 협약 체결식이 있는 날로 이를 기점으로 우리의 조선산업은 그 기술을 고도화하고,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고희성(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산업유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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