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덕(전북도청 수계관리 담당)
정부에서는 지난 3월 16일 '새만금 수질개선 마스터 플랜'을 확정하고, 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용지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하였다. 이는 작년 7월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에 이어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새만금 오염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왕궁과 용지 축산 밀집지역을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최대 현안이었기 때문이다.
1949년 '보건복지가족부 나병행정정책'에 따라 강제 이주 조치로 조성된 대규모 한센인 정착촌인 이 지역은 축산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한센인들의 축산업은 1960년대 정부의 축산장려 정책에 따라 확대되었으나, 돼지·소 등을 포함하여 65만4487두의 가축을 사육하면서 이곳에서 미처리된 축산폐수는 하천에 유입되어 BOD가 32.3㎎/l(2006년)→70.5㎎/l(2008년) →121.4㎎/l(2009년)로 점차 만경강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축사에서 방류된 가축분뇨로 심한 악취가 발생하여 인근 호남고속도로 이용객 뿐 아니라 인근 마을까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대두되어 정부에서는 2011부터 2017년까지 1839억원을 투자하여 수질개선은 물론 한센인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 왕궁은 휴·폐업축사 34만8550㎡ 중 60%정도가 매입이 완료되었으며, 매입한 축사는 철거 후 나무를 식재하여 소공원을 조성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가축분뇨가 퇴적된 인근 소류지는 생태습지로 조성해 수질정화 기능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추진된다. 여기에 가축분뇨공공처리장 보강공사가 완료되고 축산농가에 개별 저류조가 설치되면, 미처리된 축산폐수가 익산천에 유입되지 않아 수질이 대폭 개선 될 것이므로 새만금호 중·상류(농업용지 구간)의 4등급 목표수질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부정책의 성공여부도 축산폐수 적법처리, 사육두수 적정관리 등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 할 것이다. 이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지역 주민들이다. 민·관이 모두 합심해서 왕궁과 용지 정착농원 환경개선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새만금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고 왕궁과 용지 지역이 살기좋은 마을로 탈바꿈 되어 새만금 수질개선의 성공 사례로 길이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허영덕(전북도청 수계관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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