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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목련-김재원

하얗게 비추는 

숭고함은

잎보다 서둘렀다

먼저 있을 생각에

 

미움의 껍질들

없어진 진실 마음

서둘러 하늘에 담는다

후드둑 떨어질까 봐

 

북쪽 바람으로 

귀를 기울이는

여인의 고운 자태는 

잠깐의 애달픔이 웃프구나

 

△ 숭고하게 피어난 봄날의 목련잎은 그 숭고함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잎보다 먼저 피어난다. 그러나 세상이 어디 그렇게 만만하던가? 벼르고 별러서 피워낸 숭고함이 “후드둑 떨어질까 봐” 염려스럽다. 봄날의 목련이 “미움의 껍질들/ 없어진 진실 마음”을 “서둘러 하늘에 담”는 이유다. 어디 목련뿐이랴! 가을을 단풍도 그렇고 세상을 등지는 모든 것도 그렇다. 숭고함을 위해서 산 생이 “잠깐의 애달픔”이고 “웃픈” 삶일지언정 삼릐 숭고함 한 자락을 하늘에 담는 것이 존재 이유일 것이다./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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