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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행정과 왕실의 뿌리를 잇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2학기 7강 ‘전통문화 공간 이해’ 현장탐방

11일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2학기 7강이 ‘전통문화 공간 이해’ 현장탐방으로 진행돼 원우들이 전라감영내 선화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공

전주의 역사적 심장부인 전라감영과 경기전을 직접 걸으며 도시 정체성을 읽어내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2학기 7강은 11일 우석대 교양대학 조법종 학장과 함께하는 ‘전주전통문화 공간 이해’ 현장강의로 진행됐다. 원우들은 두 공간을 둘러보며 전주가 왜 조선 시대 호남의 중심지이자 왕실의 뿌리로 자리 잡았는지, 그 구조와 의미를 입체적으로 확인했다.

조 학장은 전라감영을 “지금의 도청·법원·군사사령부 기능을 한 몸에 안은 조선 최고 지방행정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전북·전남·광주 전역을 아우르던 전라감사는 정2품 고위 관료로, 인사·재정·치안·군사까지 총괄했다. 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은 감사가 조회를 열고 행정을 처리하던 핵심 공간이었고, 내아는 생활 공간, 풍패루는 왕실 발상지 전주의 위상을 드러내는 상징적 누각이었다. 조 학장은 “전라감영이 자리 잡은 도시는 자연스럽게 행정·경제 중심지가 된다”며 “전주는 감영을 통해 호남의 정치적 구심점으로 성장했고 동학농민혁명, 갑오개혁과도 깊게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경기전은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로 불리는 이유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1410년 태종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조성한 국가 제향시설로, 조 학장은 이를 “왕조 정통성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신성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임진왜란 때 어진을 지켜낸 이안 기록은 전주가 왕실을 위한 마지막 보루였음을 보여준다. 정전과 전사청, 조선왕조실록 전주본을 보관하던 사고까지 갖춘 경기전 일대는 오늘날 전주한옥마을의 중심이자 도시 문화정체성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한다.

조 학장은 두 공간의 관계를 “전주는 행정의 중심과 왕실의 근원을 동시에 지닌 드문 도시”라고 정리했다. 전라감영이 호남 통치의 중심이었다면 경기전은 왕조 혈통의 원점으로, 두 공간이 전주의 역사적 권위와 문화적 기반을 함께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백성일 원장은 “전주가 왜 오래된 도시를 넘어 ‘뿌리 있는 도시’인지 비로소 실감했다”며 “역사를 품은 공간을 직접 보는 것이 가장 깊은 이해로 이어진다. 전통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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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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