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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김효정 프로그래머 “전주의 힘 믿고, 재밌는 기획 선보이고파”

최근 전주국제영화제 신임 프로그래머로 합류
“영화제 찾은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 할 것”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독자 제공 

열일곱의 소녀는 패션잡지 ‘쎄씨’보다 영화잡지 ‘프리미어’ 읽기를 좋아했다. 하나의 영화를 집중 탐구해서 자신의 생각과 시각을 풀어내는 영화평론가들의 글이 그렇게 흥미진진할 수 없었다. 어느 대목에선 희열까지 느껴졌다. ‘아, 나도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싶다’

그로부터 28년 후, 영화를 보고 글이 쓰고 싶던 소녀는 영화평론가로 성장했다. 그렇게 8년 동안 꾸준히 영화산업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올린 김효정(45) 영화평론가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2007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를 꾸준히 찾았다는 김효정 프로그래머는 18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프로그래머로) 합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치고 뉴욕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모두 영화전공으로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인 ‘1970년대 한국 호스티스 영화를 통해 본 여성과 성노동의 재현’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의 고전 작가 및 영화를 조명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현재는 추계예술대학교에 출강하며 영화평론가와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사실 그의 꿈만 놓고 본다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의 도전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일이 누구보다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영화평론가 타이틀을 얻은 지 8년 됐다. 중간중간 다른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했었다”며 “신문 등 매체에 글을 쓰는 일도 좋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에 프로그래머로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전주’가 지역 영화제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라고 강조했다. 한 골목에 극장이 몰려 있고, 극장을 중심으로 먹거리와 관광지가 발달된 공간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에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영화제를 찾는 젊은 관객층의 비율도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 3대 영화제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 노쇼 비율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관객 출석율이 높은 영화제라는 뜻”이라며 “이제는 영화제에서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을 위해 재미있는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50대 이상의 장년층 관객들이 영화제에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영화들도 축제 때 기획해서 선보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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