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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고 싶다

▲ 김계식
바람

 

너는 좋겠다

 

어제와 내일 아랑곳없이

 

늘 오늘 위에 올라앉아

 

무게를 견주지 않아도 되는 바람

 

너는 좋겠다

 

가고 멈춤에 매이지 않아도 되고

 

만나고 싶은 곳 찾아들어도

 

아무도 볼 수 없는 바람

 

너는 좋겠다

 

가벼운 산들바람

 

모든 걸 휩쓰는 세찬 바람

 

누가 너의 강약을 따지며

 

왜 옆으로만 간다고 시비하랴

 

 

그저

 

한 자락 바람이고 싶다

 

* 김계식 시인은 2002년 '한국창조문학'으로 등단. '사랑이 강물되어''뭇별 속에 묻어두고'등 14권의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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