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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새만금수목원, 납품사업 지역업체 배제 ‘논란’
수천 억 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새만금수목원’ 공사의 자재 납품 과정에서 지역업체가 배제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산림청이 발주한 사업이지만 시공사인 DL이앤씨가 자체 기준을 적용해 지역업체 참여를 제한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역 상생을 목표로 한 국가사업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년 기다림 끝…아름다운컨벤션웨딩홀 아마 야구 챔피언 복귀
아름다운컨벤션웨딩홀 야구단이 전주시협회장기 야구대회 정상에 오르며 6년 만의 화려한 왕조 부활을 알렸다. 아름다운컨벤션웨딩홀 야구단은 지난 14일 전주생활체육공원 솔내야구장에서 열린 ‘전주시협회장기 한바탕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원더키드에 7대6,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 지역의사제 성공 관건은 ‘의대 정원’ 아닌 ‘의사 정착’
교육부가 발표한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전북지역 의대 정원이 확대된다. 전북대와 원광대 두 대학 모두 증원 대상이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정책은 ‘지역의사제’라는 새로운 제도와 맞물려 있어 지역 의대의 역할 변화가 요구된다. 단순 의대 ‘정원 증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들이 지역 의사로써 제대로 ‘정착’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도의 관건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정읍 방문, "차기 정읍시장은 김민영" 지지 호소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5일 정읍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민영(전 정읍산림조합장) 예비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2시 정읍 샘고을시장 앞에 도착한 조국 대표는 당원, 지지자, 시민들과 인사하며 유한당약국 앞 시계탑에서 출발해 명동의류 사거리~ 중앙로 상가거리~ 수성동 김민영 예비후보 선거사무소까지 도보 행진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줌] ‘미스터 쓴소리’ 이석연 “초라해진 전북, 이름만 바뀐 특자도 안 돼”
​“권력은 늘 유혹적이지만 헌법은 그 유혹을 견제하는 방패막이입니다. 말보다 태도가, 진영보다 원칙이 앞서야 비로소 통합의 길이 보입니다” ​정치권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석연(72)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시대를 깨우는 헌법의 파수꾼으로도 불린다. 그의 삶은 언제나 ‘비주류의 당당함’으로 가득했다. 
HD현대 군산조선소, HJ중공업 모회사 '에코프라임'에 팔렸다
7년 전 가동 중단으로 지역 경제에 큰 아픔을 남겼던 군산조선소가 마침내 새 주인을 맞아 ‘완성 선박 건조’라는 본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간다. 단순 블록 생산 기지를 넘어 선박을 직접 짓고 진수하는 ‘완전한 조선소’로의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해설] HJ중공업 군산조선소, ‘완성선 건조’로 서해안 조선업 거점돼야
​국내 최대인 700m 도크,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군산조선소가 마침내 ‘반쪽짜리 블록 공장’이란 오명을 벗고 독자적인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 국가산업단지 내 180만㎡ 규모의 군산조선소 자산을 인수하기로 하며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비수도권 예타 완화 수순…전북 현안 탄력 기대
정부가 경제성 중심으로 운영돼 온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를 손질해 비수도권 사업의 문턱을 낮추는 방향의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전북을 비롯한 지방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역균형 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예타 대상 기준을 높이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그동안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지방 사업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모인다. 
‘왕과 사는 남자’로 주목받은 단종비 정순왕후…정읍 역사유산 재조명
“정순왕후는 자주적인 삶을 산 선구자입니다. 그런 분의 역사적 배경을 알리고, 또 확산시켜야죠. 정읍에는 그런 문화유산이 많은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14일 정읍 칠보면 여산송씨 묘역 현장에서 만난 정읍시 정순왕후 선양회 송기혁 대표의 말이다. 
개막 3경기 연속 무승, 무너진 전주성...전북현대 챔피언 자존심 ‘곤두박질’
지난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경기에서 전북현대모터스와 광주FC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경기 내내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고, 광주는 빠른 역습으로 전북 수비를 흔들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광주는 조직적인 수비와 역습으로 맞섰다. 
DH그룹, 부안에 1500억 투자…피지컬AI·방산·수소 복합 제조기지 조성
전북특별자치도가 부안에 피지컬AI·방산·수소 산업을 아우르는 첨단 제조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협약에 이어 DH그룹까지 전북 서부권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첨단산업 벨트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전

오피니언

새만금개발청장직이 ‘정치인 경유지’인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사직했다. 지난해 7월 21일 취임했으니 8개월 만이다. 김 전 청장이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군산·김제·부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의 유력 후보로 꼽혀왔던 만큼 충분히 예상된 일이다. 하지만 국책사업을 책임지는 자리의 무게를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새만금 개발은 수십 년을 이어온 국가 프로젝트이자 지역의 미래가 걸린 과제로, 전북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게다가 새만금은 지금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달 말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 발표로, 전북도민에게 희망고문으로 남아있던 새만금이 미래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를 계기로 중앙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구성된 범정부협의체 ‘새만금·전북 대혁신 TF’도 출범했다. 그런데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새만금사업의 최일선에 있는 정부 기관의 수장이 직을 내던졌다. 개인의 정치적 행보와 직결된다. 지역사회 여론이 좋을 리 없다. 거센 비난의 목소리를 선거국면에서의 정치적 행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의겸 전 청장 직전, 윤석열 정권에서 임용됐던 김경안 전 청장도 당시 국민의힘 익산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치인 출신으로, 전문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도 정치적 배려·보은 인사가 되풀이됐다. 특정 인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만금개발청장 인사구조 자체가 잘못됐다. 새만금개발청장직은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그런데 국책사업을 책임지는 이 자리가 중앙정부에 의해 정치적 배려·보은 인사나 경력관리의 자리로 소비되고 있다. 정부가 이런 식의 인사를 계속한다면 새만금개발청은 공직의 책임성이 약해지고 조직의 사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새만금개발청장직은 잠시 들렀다 가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새만금의 미래를 끝까지 이끌겠다는 책임감과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다. 새만금은 특정 지역만의 사업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게 국가의 약속이다. 그런 만큼 수장 인선도 그에 걸맞은 기준과 철학이 필요하다. 국책사업의 무게에 걸맞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인물을 임명해 장기적 비전을 갖고 사업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

사설

도지사 선거, 정책경쟁으로 유권자 선택 받길

6.3지방선거는 전북으로선 여느 때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3중 소외’ 에다 ‘5극3특’의 수혜도 없다. 완주전주 통합이나 새만금특별자치단체 구성도 무위다. 이런 마당에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출범은 전북에겐 위협적이다. 특별회계 설치와 공공기관 이전 우선 배려 등 수많은 특례 장치가 행정통합 특별법에 적시돼 있다. 인접한 전북은 곁불이나 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전북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해법을 찾아야 하는 선거가 6.3지방선거다. 그런데 최근 김관영 – 이원택의 ‘내란 끝장 토론’ ‘정치생명 걸고’ 따위의 정치공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작 중요한 현안은 도외시한 채 네거티브 선거로 치달았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지적한 것처럼 선거를 앞두고 ‘확인과 검증의 영역에 있어야 할 사안을 내란 프레임으로 단정해서 몰아가는 행태’나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는 등의 정치 공세는 뜨악할 뿐이다. 선거공학적 정치공방은 지방선거의 본질이 아니거니와 유권자들의 관심도 끌지 못한다. ‘내란 동조 의혹’ 의 끝장을 보고 싶다면 서로 손가락질만 해댈 게 아니라 수사기관에 공식적으로 의뢰하는 게 낫다. 그리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면 될 일이다. 지금 전북은 유권자들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며 시선 모으기에 골몰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청년·여성·일자리 정책은 물론이고 35년째 희망고문 당하고 있는 새만금 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에 따른 지원과 협력방안은 제대로 설계돼 있는지, RE100 산단은 전남에 뺐기지 않고 새만금지역에 유치할 수 있는지, 하반기 공공기관 이전 계획은 어떻게 세워져 있는지 등 중요한 의제들이 많다. 눈을 부릅뜨고 챙겨야 할 현안들이다. 김관영-안호영-이원택 도지사 후보는 이런 현안과 미래 비전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정책역량과 실행방법은 유권자 선택의 중요한 포인트다. 지금부터라도 정책경쟁을 통한 효율적, 차별적 해법을 제시해 선택 받길 바란다.

사설

지금 전북은 몇시인가

이번에도 큰 이변이 없는 한 6.3 지선 때 민주당 싹쓸이가 예상된다. 왜 그럴까. 민주당과 경쟁할 대안세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나오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선 민주당 신영대 의원의 당선무효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군산 김제 부안 지역에 조국 대표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조 대표의 출마가 정해진 것은 없지만 군산 시민들이 이번주 국회에 가서 조 대표한테 출마를 적극 권유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게 현실화되어 조 대표가 군산에서 출마하면 기존 지선 구도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조국당 강세가 점쳐지는 정읍시장은 물론이거니와 고창군수 선거전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전주시장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우범기 시장과 조지훈 국주영은 후보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신경전을 펴는 사이에 본인의 의지와는 크게 상관없이 임정엽 전 완주군수가 조국당으로 출마하리라고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국 대표가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태풍의 눈으로 작용, 임 전 군수도 전주시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전주 완주 통합이 물건너갔다고 여기는 전주시민들 가운데는 지난달 전주 타운홀 미팅 때 참석자들이 핵심질문을 빠뜨렸다고 못내 아쉬워했다. 청와대가 주도한 행사였지만 전국민들이 생방송으로 직접 시청했기 때문에 최소 전북의 현안 3개를 누군가는 질의했어야 했다는 것. 첫번째로 완주군의회가 출구전략으로 삼도록 완주 전주 통합시 정부의 지원책이 무엇이냐고 물었어야 했다는 것. 다음으로 부산에서 반대하는 전주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도 함께 질의했어야 했다는 것. 시간관계상 다 물어볼 수 없어도 전주가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후보지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정부가 범정부적으로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직접 이재명 대통령한테 질의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국민주권정부이고 전북에서 82.65%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기 때문에 이 세가지 질문이 꼭 나왔어야 했다는 것. 여기서 확인된 점은 전북인의 성징이 너무 유순하고 도전적이질 못했다는 것이다. 그날 오전 새만금에서 현대차가 9조를 투자키로 MOU를 체결한 것으로 만족한 게 패착이었다. 학수고대했던 타운홀 미팅이 성사되었기에 그 정도의 질문은 얼마든지 하고 넘어갔어야 옳았다는 것. 추첨으로 뽑힌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여겼다. 특히 진행에 너무 순응한 탓으로 전북발전을 위해 모처럼만에 주어졌던 별의 순간을 놓쳐버렸다. 최근 현대차가 새만금에 9조를 투자키로 하면서 전북이 활기를 띠었지만 광주 전남도민들이 통합작업을 하는 것을 것을 보면 새 발의 피나 다름 없다. 모쪼록 내란의 밤 운운하며 진흙탕 경선판으로 몰아가는 운동권 세력에 도민들이 휘둘리지 말고 누가 더 지역발전에 적합한 인물인가를 잘 살폈으면 좋겠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오목대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와 골목경제

1970년대 초반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들의 손에는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녹음기와 브라더미싱이 들려 있었다. 이 중에 미싱은 당시 최고의 선물이었다. 월남 참전용사의 아내들 중 상당수가 남편이 월남에서 목숨 걸고 벌어서 보내준 돈들로 서울의 노라노 양장학원에서 기술를 배우고, 미싱을 사서 동네에 양장점을 열었다. 1970년대 동네 양장점들의 성장 공식은 ‘월남전 파병수당-아내들의 서울 양장유학-제일모직의 원단’이었고, 이는 근대화의 상징이자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가능하게 한 힘이었다. 70-80년대 양장점의 부흥기는 동네 골목상권의 전성시대였다. 양장점과 양복점, 양화점, 쌀집, 동네서점 등은 동네 유지였고 그 아래 두부집, 콩나물, 빵집, 기름집과 방앗간, 담배가게와 대포집 등등이 동네경제의 빛나는 구성원들이었다. 이 시대의 아들과 딸들은 부모들이 이 점방들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대학을 다녔고 취직을 했고 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에 집들을 샀다. 지금은 불가능한 일들이 왜 그 때는 가능했을까. 핵심은 1970년대 중반 박정희 정부 시절 기획된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 정책이었다. 1970년대 중공업 분야에서 돈을 벌어들인 대기업들은 점점 서민들의 소규모 업종을 탐내기 시작했다. 양장점과 양복점은 물론이고 두부와 콩나물 시장까지 대기업이 넘보기 시작했다. 정부는 칼을 빼들었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제어하고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지키며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중소기업 사업조정법을 만들었다. 대기업은 첨단 중화학공업에 매진하며 중소기업의 업종과 골목상권에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최고급 원단을 자랑했던 제일모직은 부가가치가 큰 기성복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안달을 했지만 정부는 이를 강력하게 규제했다. 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들은 체통을 지키라는 무언의 사회적 압력을 받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법제정의 바탕이 되었다. 그로부터 약 20여년이 지나 1990년대 세계화와 개방의 시대가 오자 이 법은 자유경쟁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1994년부터 점점 고유업종이 해제되기 시작했다. 신사복 브랜드 ‘갤럭시’를 1983년에 출시하고도 눈치만 보던 삼성 제일모직은 이제 전투적으로 동네 신사복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사람 몸이 다 다른데 어떻게 기성복이 가능하냐’며 자신만만했던 동네의 양복점과 양장점들은 순식간에 망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골목경제의 위기는 도시마다 슈퍼마켓의 시대가 열리면서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콩나물 키워서 아들 대학 가르쳤다는 눈물의 스토리는 전설의 고향이 되었다. 지금 골목경제에서 그나마 가능한 업종은 대기업이 도저히 할 수 없는 미용실과 동네 식당 등 몇 개 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받은 월급 중 몇 만원이 양복점으로 시작해서 그 돈이 쌀집으로 기름집으로 책방으로 야채 점방으로 돌고 돌면서 지역경제를 살렸던 순환경제의 시대는 꿈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지금 그 당시와 같은 골목경제를 꿈꾸는 것은 지나친 낭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목경제를 지탱했던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한이 지금의 이 시대에 맞게 새로 리모델링되는 방법은 없을까. 어렵고 힘들겠지만 지금의 잔인한 시장경제에서 절묘한 틈새를 찾아내는 것이 정치의 본령 중 하나가 아닐까.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절묘한 방법을 찾아서 정책으로 만들어낸다면 나는 기꺼이 그를 지지할 것이다.

전북칼럼

“산으로 막혔다고? 우린 산에서 우주로 간다”

적막한 산골 마을 무주에 형형색색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서 나부낀다. 지난 3월 3일 진행된 무주군과 현대로템(주), 전북특별자치도의 투자협약을 반기는 주민들의 메시지다. 무주군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민간기업 투자라고 하니 지역 전체가 들썩일 만하다. 지방의 작은 군 단위 지역이 대기업 투자를 유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소규모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무주군이 항공우주 분야 앵커기업인 현대로템(주)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역사적 전환점을 만든 것이다. 이번 투자는 총 3천억 원 규모로 항공우주 분야 첨단 R&D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포함하는 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직접적인 고용 창출은 물론 연관 기업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미래 산업 분야의 핵심 기업이 지역에 자리 잡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세계 4대 방산 강국 진입을 내세운 상황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현대로템(주)의 사업 확장은 급물살을 탈것이 확실시된다. 무주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진 제품은 우주발사체의 핵심부품(엔진)이며, 전 세계적 방산 수요의 증가로 인해 전량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의 매출 규모에 따라 무주군 지방세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주군과 전북특별자치도는 지역이 첨단 방산과 항공우주 산업의 중심 기지로 비상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무주군은 현대로템(주)의 사업 예정지 주변 정주 여건 및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해 국토부 지역개발사업 공모를 일찍부터 준비해 왔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방위사업청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혁신 사업인 방산 혁신클러스터 공모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로템(주) 유치를 계기로 전북특별자치도의 방산 특화사업을 더 구체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시대다. 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새로운 산업을 유치한다면 지방에도 충분한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번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무주군의 투자유치는 비단 무주의 활력에만 그치진 않을 것이다. 전북 내에서도 서남권에 비해 낙후되어 있던 전북 동부권 지역의 전체적인 발전을 이끄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유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다. 그동안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공직자들의 헌신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협약 이후의 실천이다. 행정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과 기반 시설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투자를 계기로 관련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전체 면적 중 산림 82%, 개발 제한 규제 지역 78%인 척박한 산골 무주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묵묵히 허리띠를 졸라매 온 주민들에겐 올봄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질 것 같다. 이번 투자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 청년들이 돌아오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무주군이 미래 항공우주산업의 중심 기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군민이 힘을 모아가야 할 것이다. “우주에서 무주로 온 반딧불이”“무주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현대로템(주)”을 무주군민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한다.

열린광장

태권도 남북 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기대한다

지난 6년 동안 필자는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해 다방면으로 뛰어왔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태권도의 가치와 정체성을 각계에 이해시키는 일부터, 북한과 함께 공동 등재라는 정치적인 문제까지 겹쳐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태권도 관련 기관단체를 비롯해서 일부 보수적인 태권도인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것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북측을 대표하는 ITF(국제태권도연맹) 회원국의 태권도인들도 응원 챌린지를 통해 힘을 보태주었다.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활동의 초창기를 돌아보면 곳곳에 난관이 산재해 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교묘한 방법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도 만만치 않게 작용해 정부를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열망과 국내 태권도 가족들의 전폭적인 응원, 그리고 지난해 전북을 비롯한 태권도 기관의 협조로 이번 달 유네스코 본부 측에 등재안이 신청되는 과업을 이뤘다. 다행을 떠나서 필자로선 가장 큰 산을 넘은 느낌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태권도가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마지막 성의가 절실하다. 지난 2018년 11월 6일, 씨름이 극적으로(누군가는 행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면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평화를 기조로 하는 유네스코 본부 측에서는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이 화합하고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남북 공동의 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것에 적극적인 중재안과 권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8년 전 남북의 상황과 지금의 정세는 판이하게 흘러가고 있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면서 남북한 관계가 경색국면에 놓여있는 시점에서 정부는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유네스코 측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시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남북 씨름 공동 등재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유네스코 측에서도 남북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전례에 없는 방법으로 씨름을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그때의 남북한 상황과 지금은 크게 다르지만 정부는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에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했듯이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앞장서 유네스코 신임 총장에게 직접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K-컬처(Culture)의 근간이 된 태권도는 1960년대부터 전 세계에 우리 고유의 예절을 전파하며 독보적인 교육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는 태권도 정신만이 창출할 수 있는 고유한 문화적 가치이다. 지난 70여년 축적된 태권도의 저력은 이제 스포츠와 무도의 힘으로 남북을 잇고,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최근 북한이 내세운 ‘적대적 두 국가론’의 ‘적대적‘이라는 수식어를 지울 수 있고 평화의 기조를 복원할 중심축으로 태권도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태권도가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고, 남북한이 공유하는 민족 문화의 공동 가치로 화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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