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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동학농민혁명,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첫 발걸음"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자 주인임을 일깨운 동학농민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32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 땅에 고귀한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의 우렁찬 함성과 용기, 그리고 고귀한 희생 앞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생명 건다더니”…이원택, 김관영 무혐의 또 책임론 피해가기
“정치인은 행위 행위 하나에 다 정치생명을 거는데. 저도 정치생명을 건다고 본다. 제가 지금까지 의혹 제기 한 것 잘못됐다면 사과하고, 필요하면 책임도 지겠다.이것은 진실 공방도 있지만 허위사실 문제도 있다.”(3월 12일 전북도의회에서 실시된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내란 동조 의혹 회견 중 이원택 전 의원의 발언.) 11일 전북대학교 피지컬AI 실증랩에서 ‘피지컬AI 원팀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민주당 전북지역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동 기자회견 이후 이원택 전북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무소속 출마 선언 유의식 의장, 3일 만에 ‘회군’...이원택 후보 캠프 합류
`범군민후보`로 추대되며 완주군수 선거판을 흔들었던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이 무소속 출마선언 3일만에 출마를 거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유 의장이 돌연 입장을 번복하면서 그의 정치적 신뢰도에 타격이 예상된다. 유 의장은 지난 10일 오후 이원택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를 만나 무소속 출마 계획을 철회하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병도 원내대표 “전북 대도약 골든타임…김관영 제명 불공정 아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전북 발전은 정부·국회·도정이 원팀으로 움직여야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다”며 집권여당 후보론을 앞세워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의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한 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자치도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6·3 지방선거는 전북이 오랜 소외를 딛고 대도약을 시작하는 역사적 변곡점”이라며 “도민 삶을 바꾸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전북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무소속 등 타 후보 지지선거 당원 ‘내부단속’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등 자당 후보가 아닌 후보에 대해 당원들이 지지나 선거운동을 하는 해당행위에 대한 내부 단속에 나섰다. 특히 전북에서 무소속 출마 바람이 거세지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인데, 심지어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해 ‘영구 복당 불허 대상자’라고 경고장도 날리는 등 잔뜩 경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아파트 전세 씨 말랐다”…재개발發 전주 ‘전세대란’
“살만한 집은 씨가 말랐습니다. 집 보러 갔다가 바로 계약 안 하면 그날로 끝입니다” 전주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감나무골과 기자촌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조합원들의 이주가 시작되자, 전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히 학군과 교통,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신시가지와 송천동, 에코시티 일대는 매물이 사실상 ‘품귀’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전주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개발 이주 수요가 급격히 몰리며 준신축·신축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정헌율 시장 현장 방문 “코스트코 익산점 조속 추진”
민선 6~8기 10년 시정의 완성을 위해 집중 현장 행정을 펼치고 있는 정헌율 익산시장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코스트코 익산점 건립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꼼꼼히 살폈다. 11일 왕궁면 코스트코 익산점 입점 예정 부지를 찾은 정 시장은 현황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조속한 착공을 위해 부서 간 긴밀한 협조와 신속한 행정절차 지원을 지시했다. 
“다 들어가는데 어때”⋯이팝나무 철길 통제 '나몰라라'
전주 팔복동 이팝나무 철길이 통제를 나 몰라라 하는 일부 관람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열차가 다니지 않아도 철도 특성상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행정·시민 의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주시·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전북본부는 2024년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철도 일부 구간(630m)을 개방했다. 
불출마·체급 상향…익산시의원 30% 이상 물갈이 전망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의원 30% 이상이 물갈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기초의원 경선 결과에 따르면, 익산지역에서는 현역 중 신용·오임선 의원이 탈락했다. 이에 앞서 김진규·양정민·한동연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경진·조은희·최종오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의원으로 체급을 올렸다. 
친일파 이두황 땅 이번엔 회수될까...반민족행위자조사 다시 부활
친일재산환수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전북에 남아있는 친일파 후손 소유 토지 환수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도내에는 친일파 이두황 후손 소유 토지 등 친일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예산 줄이고 산림 복원...군산시 재선충 '모두 베기' 방제 ‘전국 주목’
군산시가 추진 중인 소나무재선충병 수종전환 방제사업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산림방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단순 고사목 제거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지역 전체를 정리하는 ‘모두베기’ 방식의 수종전환 방제를 도입하면서 방제효과는 물론 예산절감과 산림 복원이라는 성과까지 동시에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지방선거, 끝나지 않았다. 본선이 진짜다

6·3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종래 전북지역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파시(波市)처럼 사실상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도지사 선거가 박빙을 보이고 있고 교육감 선거도 혼전이다.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얘기다. 그리고 지방의원 선거는 여전히 관심 없는 깜깜이다. 우선 지방선거의 큰 흐름을 주도해온 도지사 선거부터 보자.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은 김관영 지사와 이원택 의원, 안호영 의원 등 3명이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김 지사가 술자리에서 택시비를 현금으로 건넨 사건이 터지자 중앙당은 빛의 속도로 제명해 버렸다. 또 이원택 의원은 김 지사의 불법계엄 연루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했으나 종합특검은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김 지사의 탈락으로 이 의원과 맞붙은 안호영 의원은 이 의원의 식사비 대납과 관련해 중앙당의 무혐의 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단식에 들어가는 등 승복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 지사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본선에서 직접 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상당수 도민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8월 전당대회 연임과 연계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도민들 사이에서 “전북이 꼭두각시에 불과하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도지사 선거가 흔들리자 민주당 전북도당과 김 지사 측은 연일 날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예전 같지 않은 풍경이다. 최종적으로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맞선 교육감 선거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천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가다 이남호 후보와 황호진 후보, 천 후보와 유성동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선거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구도는 단순해졌지만 표절 논란과 함께 천 후보와 유 후보 간 주요 보직 거래설이 폭로되면서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민주당 권리당원 참여로 치러지는 지방의원 경선은 대부분의 유권자가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는 게 현실이다. 지방선거는 4년 동안 지역의 살림을 맡길 일꾼을 뽑는 의례다. 비록 전북이 민주당의 텃밭이라지만 지방선거까지 중앙당의 눈치를 볼 이유는 없다. 중앙당의 노예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몸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지방의원은 민주당 공천이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져선 곤란하다. 다른 정당과 무소속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사설

치열한 선거속 ‘민생 예산’ 확보에도 총력을

민주당 텃밭에서 일정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김관영 현 도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전북 지역 6.3 지방선거가 전례 없는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칫 지역 사회가 두 쪽으로 쪼개져 구심점을 잃고,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 등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선거는 지역의 미래 비전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과정이지만, 지역 발전의 토대인 예산 확보 작업이 그 그늘에 가려져 소홀해서는 결코 안된다. 도로와 철도 등 기반 시설 확충은 물론 이차전지, 농생명 등 전북의 핵심 현안 중 예산과 직결되지 않은 사업은 없다. 특히 지금은 중앙부처의 예산안 편성이 마무리되고 기획재정부 심의가 시작되는 사실상의 ‘총력전’ 시기다. 이 중대한 시기를 선거 정국과 계파 갈등에 매몰되어 허비한다면, 신규 사업은 동력을 잃고 계속 사업조차 차질을 빚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가장 경계해야 할 지점은 선거 국면으로 인해 행정의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이다. 정치권이 세 대결과 지지층 결집에만 함몰되고 공직사회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행정의 효율성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거의 승패는 불과 한 달 뒤면 판가름 나지만, 예산 확보가 부실하다면 차기 도정은 시작부터 발목이 잡히게 된다. 선거를 통해 어떤 후보 선택되더라도, 후보를 뒷받침할 예산이 없다면 그 어떤 공약과 비전도 공허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 따라서 전북도와 각 시·군은 선거와 행정을 철저히 분리하여 대응해야 한다. 정치권은 예산 확보라는 공통의 과제 앞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성숙함을 보여야 하며, 공직사회는 선거 풍향에 휩쓸리지 말고 중앙부처를 설득할 논리를 보강하며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단체장의 거취가 유동적인 지자체일수록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책임 행정을 강화해 행정 공백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도민이 선거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자신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바꿔줄 구체적인 변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현실로 구현해낼 유일한 기반은 안정적인 국가 예산 확보에 있다. 정치는 흔들릴 수 있으나 행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선거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예산 확보만큼은 냉철하고 치밀하게 챙기는 공직사회의 책임감과 정치권의 성숙한 협치를 기대한다.

사설

내로남불 단일화, 그들만의 덧셈

하나둘 후보들이 판에서 사라진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도 마찬가지다. 오롯이 교육철학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하는 선거다. 그런데도 선거판은 정책 경쟁보다 단일화 셈법에 의해 흔들린다. 사실 교육감 선거는 단일화 논란의 단골 무대다. 후보를 남기고 지우는 기준은 역시 여론조사 순위다. 그렇게 남게 된 후보들의 색깔은 점점 탁한 회색빛으로 변해간다. 서로 다른 색을 내세웠던 후보들이 손을 맞잡으면서 섞이고 섞여 이제는 도무지 본래의 색채를 알 수 없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모서리를 깎고, 다른 색을 섞는 데 거리낌이 없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에서도 교육감 후보들 간의 단일화 전쟁이 벌어졌다. 매번 되풀이됐고, 이번에도 예견된 일이다. 선거공학적 계산과 개인적 이해득실이 복잡하게 얽혔다. 당사자들은 뻔한 명분과 대의를 내세워 이를 포장한다. 하지만 그 본질이 정책과 철학의 결합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한쪽은 표의 덧셈 효과를 기대한 흡수전략이고, 다른 한쪽은 철저한 이해득실 계산 아래 짜인 출구전략이다. 그들의 속내를 모를 사람은 없다. 이번에도 그 시작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한 이른바 ‘민주진보 단일후보 추대’ 전략이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논란 속에 무산되면서 그동안 관행처럼 반복돼온 시민단체 중심의 단일화 추진 방식 자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렸다. 검증 부실과 밀실 협상, 특정 진영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도 후보들은 단일화 카드를 ‘전가의 보도’처럼 끝까지 쥐고 있었다. 여론의 흐름을 살피며 물밑에서는 끊임없이 상대를 물색했을 것이다. 결국 후보들이 여론조사 순위 뒤집기에 한계를 체감하는 시점에서 예상대로 합종연횡이 속도를 냈다. 지난달 이남호·황호진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에 이어 지난주 천호성·유성동 예비후보도 손을 맞잡으면서 선거판은 결국 이남호·천호성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그런데 뒤끝이 개운치 않다. 그들의 부끄러운 뒷모습이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앞서 ‘전북교육의 미래를 함께 열겠다’면서 정책연대를 선언했던 황호진·유성동 예비후보가 결국은 각각 다른 후보와 손을 잡으면서 연대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또 이들과 각각 손을 잡은 두 후보는 서로 상대진영의 단일화에 대해 ‘야합’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을 향해 ‘급조된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도민과 지지자·교육가족을 무시, 기망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 과연 단일화가 그들이 기대한 것처럼 ‘1+1’의 덧셈이 될까? 단일화 과정에서 내부 불협화음 등 적잖은 논란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감투거래 의혹까지 불거졌다. 게다가 반복되는 단일화와 정치공학적 연대는 유권자에게 피로감과 냉소를 안긴다. 그래서 지금 뺄셈의 역효과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김종표 논설위원

오목대

LA 은대구 조림

LA 한인 지역에 가면 서울에 없는 은대구 조림을 꼭 먹어보라는 말을 따라서 은대구탕과 조림을 맛보았다. 한입 떠 넣으면서 단순한 요리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 실험을 생각하게 된다. 북태평양 깊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은대구는 한식 간장조림의 깊이를 거쳐, LA라는 다문화 도시의 감각 속에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 시원한 탕이나 조림 맛은 문화적 변용과 적응의 산물이다. LA의 은대구 조림은 이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민자의 노곤함과 향수로 졸여낸 은대구는 갈치의 대체이자 확장으로 시작되었음직 하다. 오늘날 K컬처의 지속적 확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생각해 날개를 펼쳐야 한다. 정체성의 보존과 현지화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 은대구 조림처럼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끊임없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변형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지키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 움직이게 하느냐이다. 문화는 문류(文流)다. 음악은 특정한 언어와 감정의 결을 지니지만,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보편적 울림을 가진다. 한국적 선율과 정서는 각 지역의 리듬과 만나며 변주될 때, 비로소 세계인의 감각 속에 스며든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원형의 고수’가 아니라 ‘변형의 역량’이다. 이는 일방적 문화수출이 아닌, 문화 본연의 유기적 생존 전략이다. K-컬쳐 역시 이제 한 방향으로 흘려보내기 보다 확산을 지켜볼 때다. BTS가 보여준 글로벌 저력을 바탕으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레게톤과의 리듬적 혼종을, 동남아에서는 현지 정서와의 감성적 융합으로 새로운 문화적 하이브리드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한국 음악성의 본질을 희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본질을 더 풍부하고 보편적인 것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다. 우리 음악이 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단순한 수출 모델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각 지역의 리듬, 언어, 감정 구조와 접속하며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문화로 기능을 한다. 이는 ‘현지화’라는 단어로 환원되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그것은 서로 다른 문화가 긴장과 공명을 반복하며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가는 공진화의 과정이다. 문화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본토의 뿌리를 견고히 하면서도 현지의 기후와 감수성에 창조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고사한다.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문화적 공진화’다. K-컬처가 현지 문화를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면, 현지 문화 또한 K-컬처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한다. 이는 일방적 전파가 아닌, 서로를 고양시키는 상호 창조의 장이다. 그러나 혼종화가 지나치면 정체성 상실로 이어진다. 한편, 소극적 적응에 머문다면 시장의 한계로 이어질 수 있다. 핵심은 정교한 균형 감각이다. 한국성의 핵심 가치에 진솔한 감정, 정교한 퍼포먼스, 강렬한 스토리텔링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청중의 심미적·문화적 코드를 존중하고 승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K-컬처가 글로벌 문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려면, LA 은대구 조림이 보여준 그 고급진 맛내기의 지혜가 절실하다. 한국 음악이 세계 곳곳에서 ‘집밥처럼’ 깊이 스며드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의 미래는 이동과 접촉 속에서 열린다. 본토와 글로벌은 서로를 확장시키는 관계다. 은대구 조림 한 접시에 스며든 그 깊은 맛처럼, K컬처 역시 세계의 다양한 감각과 만나며 더 넓은 생태계로 진화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문화 확장의 길이며, 공진화 시대의 진정한 전략이다.

문화마주보기

창업가에게 필요한 좋은 멘토의 조건

누구나 일생에 있어 한번 이상 창업을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다. ‘창업’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많은 이들이 IR 피칭, 시리즈 투자, 유니콘 같은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창업의 본래 모습은 훨씬 다양하다. 창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큰 성장을 추구하는 창업이다.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아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상장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투자자와 창업가가 함께 자본을 회수하는 모델이다. 둘째, 안정적인 수익과 이익 창출을 추구하는 창업이다. 무리한 외부 투자 없이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내며 오래 운영되는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 개인이 자신의 전문성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일하는 프리랜서 또는 솔로프리너 창업이다. 문제는 창업의 길이 이렇게 다양한데도, 멘토링은 종종 한 가지 성공 공식만을 전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창업이 맞는 사람이 빠른 성장을 추구하다가 큰 손실을 보거나, 반대로 빠른 성장이 가능한 창업가가 투자 유치 기회를 얻지 못해 성장의 시점을 놓치는 일은 모두 피해야 한다. 창업가가 자신이 어떤 유형에 맞는지 명확히 아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안정성 추구 창업을 했다가 혁신형 창업으로 옮겨가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적합한 조언을 얻고, 적시에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좋은 멘토를 만난다면 창업가가 자신에게 어떤 길이 최적인지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잘못된 조언을 받는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길을 맞는 길이라고 착각하게 될 수 있다. 멘토의 역할은 자신의 성공 경험을 모범답안처럼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첫 번째 유형으로 성공한 이가 모든 창업가에게 같은 길을 권하거나, 두 번째 유형으로 자리 잡은 이가 외부 투자 유치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그 조언은 창업가의 길을 좁힌다. 좋은 멘토는 자신의 경험을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하나의 사례로 내어놓고, 창업가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다. 이를 위해서는 멘토 한 사람의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세 가지 유형을 두루 경험하거나 깊이 이해하는 멘토 풀이 지역에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멘토가 창업가의 길을 자신의 이해관계와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투자자가 멘토를 겸할 때, 자신의 투자 회수 구조에 맞는 길만을 권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난 3년여간 액셀러레이터를 유입하고 벤처펀드를 결성하면서 첫 번째 유형의 창업을 위한 인프라를 빠르게 갖춰왔다. 이제는 그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유형의 창업가들에게도 적합한 조언과 자본이 닿을 수 있는 길을 함께 마련하는 일이다. 전주 원도심에서 자기 브랜드를 단단히 키워온 로컬 경영자, 농식품·문화콘텐츠 분야에서 견고한 사업을 일군 선배 창업가들이 후배의 안내자가 될 수 있도록 멘토 생태계를 두텁게 만들어가야 한다. 창업가의 길은 정답이 정해진 길이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그 여정에서 시기마다 유형이 바뀔 수도 있다. 멘토가 그 여정의 안내자로 자리할 때, 창업가는 자기 길을 잃지 않고 걸어갈 수 있다. 전북이 진정한 창업의 땅이 되려면, 좋은 창업가만큼이나 다양한 길을 이해하는 좋은 안내자가 많아져야 한다.

경제칼럼

대학도 이제 ‘연구 기술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과 상생, 성장해야

대학은 오랜 세월 지식의 창출과 교육적 확산을 사명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그야말로 급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일자리 수도권 집중, 재정 압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지방 대학은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전북대학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립대육성사업, 등록금, 산학협력수익, 대학발전기금에 의존하는 현 재정 구조로는 수도권 대학은 물론 세계적 대학들과 경쟁은커녕 지속 가능한 성장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문제는 ‘재원의 부족’이 아니라 ‘재원 구조의 한계’에 있다. 한정된 예산을 나눠 쓰는 방식으로는 연구 경쟁력도, 구성원 복지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없다. 이제 대학은 전통적 교육기관을 넘어 ‘가치를 창출하는 기관’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시 말해 대학도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발표된 “1년 만에 전북 인구가 1만 3000명 유출. 전북, 지방소멸 가속화”라는 소식은 충격이다. 지역과 함께해온 대학교수로서 자괴감이 몰려왔다.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은 무엇을 했는가. 미국 스탠포드 대학은 교수와 연구자의 기술을 기반으로 수많은 스타트업을 배출하며 실리콘밸리 산업 생태계를 형성해 지역에 기여했다. 매사츄세츠 공과 대학 역시 연구 성과를 기업과 연결해 막대한 “기술 이전 수익과 지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방울토마토’, 테크니온공대 ‘USB’와 같은 산업 브랜드를 전북대학교도 창출하는 것이다. 이들 대학은 연구 결과가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화·산업화로 연결하여 지속가능한 재정 확보는 물론 지역과 도시 발전에 기여 해왔다. 핵심은 ‘지분 확보형 산학협력’이다. 대학이 기술을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기술을 활용한 기업에 일정 지분을 참여함으로써 장기적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기적 기술료 수입을 넘어 지속적인 배당과 자산 축적을 가능하게 한다. 연구자에게는 동기부여를, 대학에는 재정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다. 이제 이러한 전략을 전북대학교에 적용할 시점이다. 전북대학교는 농생명, 식품, 탄소 소재, 방산 그리고 피지컬 AI 분야까지 차별화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 성과들이 산업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 성과의 사업화,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창업 지원, 그리고 지분 참여형 투자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문화산업 시대를 맞아 K-컬처 문화자원이 풍부한 전북의 문화유산을 콘텐츠 산업화하는 데에도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특히 새만금 개발과 연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은 전북대학교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학이 연구개발의 중심이 되고, 기업은 생산과 시장을 담당하는 ‘공동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면 지역과 대학이 상생 번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재정 확보를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제 대학 재정을 외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지역 거점대학 전북대학교 스스로 기술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여 돈도 벌고, 일자리 창출로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전북 지역과 함께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대전환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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