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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시간, 성장 동력을 만들다
-도시재생의 성과와 과제-1 기획을 시작하며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 도시들 대한민국의 지방 도시들이 사라진다. 2021년 7월, 감사원이 발표한 ‘인구구조변화 대응 실태’ 보고서에 따른 예측이다. 2017년 기준 대한민국 인구는 5,132만 명. 100년 전인 1917년 인구 1,697만 명(조선총독부의 통계연보)의 3배가 넘지만 우리나라 인구는 줄곧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100년 후인 2117년에 우리나라 인구가 1,510만 명으로 급감한다는 분석도 있다. 감소세도 그렇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인구 감소에 따라 소멸할 위기에 처한 도시들의 숫자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시군구들이 30년 후부터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2047년에는 157개, 2067년 216개, 2117년 221개가 ‘소멸 고위험지역’에 몰려 있다. 
"전북금융중심지·이차전지단지 지정 약속 이행하라"
전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이하 협의회)가 1일 대통령 공약인 전북 금융중심지 및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대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군산시의회에서 열린 제275차 월례회에서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약속 이행 촉구 건의안'과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촉구 건의안' 등 안건 2건을 의결했다. 
이번엔 학부모 고소한 학교장⋯초등학교에 무슨 일?
완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부모를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흔들리는 교권 속에서 관리자인 학교장이 학부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별 예산안, 기재부로⋯국제태권도사관학교 등 미반영
중앙부처별 내년도 예산안이 지난달 31일 기준 기획재정부로 넘어간 가운데 전북도가 부처 단계에서 중점 확보 대상으로 추린 사업 120건 가운데 26건에 대한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전북 공약 사업인 무주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예산도 반영되지 않아, 기재부 단계에서의 예산 반영이 필요해졌다.
전북 대중형 골프장 지정률 73%⋯'전국 꼴찌'
정부가 일부 골프장의 이용료 인상과 고가 식음료 이용 강요 등을 막기 위해 비회원제 골프장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형 골프장 지정'을 도입한 가운데 전북지역 지정률이 전국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체육관광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운영 중인 비회원제 골프장 375개소 중 이용료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344개소 골프장을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온라인 절차 어려워 간 건데⋯세무서 민원대응 ‘아쉬움’
5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기간이 지난달 31일 마무리된 가운데 전주세무서의 소홀한 현장민원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온라인 신고·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현장 방문하는 납세자들이 많은데, 제도적 원칙을 이유로 민원인용 컴퓨터로 본인이 온라인 작성하도록 하거나 문의시 다른 담당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등 방문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응대가 빈번해서다.
'굿바이 코로나' 엔데믹 첫날, 기대·우려 교차
“다시는 마스크에 갇히는 날이 없길 바랍니다.” 만 3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비상대응 체계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체제로 바뀐 첫 날인 1일 시민들은 어색해 하면서도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도 교차했다. 이날 오전 전주시 삼천동 한 내과의원.
전주시 저소득가정 임산부 지원 '엄마의 시작' 눈길
저출산 시대, 아이 키우기 좋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 전주시가 '엄마의 시작'을 응원한다. 시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실시하는 '엄마의 시작'을 통해 드림스타트 대상자 중 임신 전·후 6개월 이내의 산모를 대상으로 산모용품과 육아용품을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지원 물품은 유산균 영양제, 손목·발목 보호대, 역류방지쿠션, 이동식 서랍장, 치발기, 동요 장난감 등이다.
“가요무대가 뭐길래”⋯무료초대권 웃돈 거래
“가요무대 (무료)초대권 판매합니다.” 지역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새만금세계잼버리 성공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KBS 가요무대’ 입장권의 암표 거래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문화산업의 유통질서를 해치고 당초 무료 공연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원시 공직자 평일 천왕봉 산행 강행 '빈축'
남원시가 평일 근무시간에 업무는 제쳐둔 채 산행에 나서 행정 공백을 빚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남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최경식 남원시장과 이순택 부시장 등 관계 공무원 10여 명과 사회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지리산 천왕봉 등반에 나섰다. 

오피니언

교체여론 높은 전북 국회의원 더 뛰어라

대중은 우매한 것 같아도 결국 찾아가는 길을 잘 음미해보면 결코 우매한게 아니다. 양이 질을 만든다(Quantity makes Quality)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안니다. 소위 집단지성은 다수 개체들의 협업을 통해서 얻게 된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William Morton Wheeler)가 1910년 처음 제시한 개념인데 선거때 집단지성은 쓰나미처럼 그 위력을 발휘하곤 한다. 전북 국회의원들이 높은 교체여론에 직면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뿌려보지만 도민들의 평가는 냉정하다는게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전북일보가 창간 7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북 국회의원에 대한 도민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도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냉정했다. (자세한 것은 본보 홈페이지 참조) 내년 22대 총선 현역 국회의원 교체 여론은 55.0%나 됐다. 바꿀 필요 없다는 응답은 30.4%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 남원 공공의원원 설립 등 현안 사업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현역 의원들은 등골이 오싹할 일이다. 여론 조사 결과 의원들에 대해 41.4%가 ‘잘함’이라고 평가했고, 39.5%가 ‘못한다’고 여겼다. 크게 잘하거나 못한다는 쪽이 많지는 않은데 무려 55.0%가 현역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어떤 점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지역현안 해결을 잘 못해서’가 37.7%로 가장 많았고 ‘정부 견제를 못해서’라는 응답이 20.9%를 차지했다. 내년 총선때 고려 사항을 묻는 질문에 정책과 공약이라고 답한 비율이 35.6%로 가장 많았고 후보자 인물과 능력은 32.8%였다. 전북도민들은 지역을 발전시킬 역량을 다음 총선에서 최우선시 하겠다는 의미다. 뭐 하나 제대로 속시원하게 되는 것은 없는것에 대해 도민들은 답답해 한다는 얘기다. 성과가 없을때마다 정부 여당 탓만 하면 자신의 게으름과 무능을 떠넘기는 것으로 착각하는 의원들이 있다. 도민의 절반 이상이 교체를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야 할 때다.

사설

변화와 도약으로 더 특별한 전북을 만들자

전북일보는 올해로 창간 73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격랑과 함께 전북의 산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전북 언론을 지켜온 종가(宗家)로서, 도민들의 기쁨과 아픔을 대변해 왔다. 나아가 지역 의제를 설정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앞장서 왔다. △ 새로운 리더십, 성과 보여야 그러나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전북의 현실은 냉엄하다. 도약은 커녕 후퇴의 연속이었다. 도민의 수는 해마다 줄고 경제력 또한 전국 최하위권이다. 돌파구를 찾아 변화와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다행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의 리더십이 상당부분 바뀌었다.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등이 그 주역이다. 이들은 당선된지 1년이 되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통해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우선 128년만에 바뀌는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전북은 그동안 호남권역에 묶여 광주·전남의 이중대 역할에 그쳐야 했다. 여기에서 벗어나 중앙정부를 탓하지 않고 독자권역으로서, 스스로 자치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온 것이다. 국무조정실과의 조율을 거쳐 껍데기 뿐인 특별자치도법에 ‘특례’라는 뼈와 살을 입혀 전북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또한 전북이 역량을 결집해 진력하고 있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도 성공적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다.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이차전지를 유치하게 되면 지지부진한 새만금 산업단지도 살리고 전북의 산업 생태계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더불어 새정부 들어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 대학 선정에 전북지역 대학이 반드시 들어갔으면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지방대학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공모는 대학간 통합이 관건이다. 도내에서는 전주대, 비전대, 예수대가 통합을 전제로 공동신청했다. 하지만 도내에서는 전북대와 군산대, 전주교대의 통합이 시너지 효과가 클텐데 거론조차 되지 않아 아쉽다. △ 갈등 벗고 상생으로 나가야 전북은 지금 인구가 크게 줄고 경제력 또한 피폐한 상태다. 개발연대에 경부축을 중심으로 한 발전전략 탓에 도세가 크게 기울었다. 한때 252만 명에 이르던 전북인구는 지난해 17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을 나타내는 2021년 GRDP 또한 3091만원으로 전국 4012만원의 77%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전북은 각종 갈등으로 낙후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와 완주의 통합문제가 대표적이다. 1997년 처음 통합을 시도했던 전주 완주 통합작업은 26년 동안 세 차례나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로드맵으로 보면 내년 10월 전까지 주민투표를 해야 2026년 통합시 출범이 가능하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정치계가 대승적 차원에서 앞장섰으면 한다. 또한 새만금지역과 군산 김제 부안을 하나로 묶는 새만금 메가시티도 아직은 요원하다. 다른 지역은 광역간 메가시티나 특별연합이 추진되고 있는데 우리만 지역이기주의로 뒷걸음치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전주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고 남원 공공의전원 설립도 제자리 걸음이다. 전주의 경우 대한방직터와 종합경기장은 분명한 방향을 잡고 좀 더 앞으로 나갔으면 한다. △ 진실·정직한 언론으로서 다짐 생일을 맞는 오늘, 우리는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고자 한다. 우리는 과연 도민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목탁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지역 화합을 이끌고 환경 감시와 대안 제시에 소홀함이 없었는가? 나아가 지역발전을 얼마나 견인했는가? 이러한 물음에 겸허하게 옷깃을 여미고자 하는 것이다. 앞에서 보았듯 전북은 이제 대전환기 맞고 있다. 이러한 때 정치 지도자의 능력과 열의는 전북 발전의 원동력이다. 그러나 전북의 정치권은 존재감 자체가 미미해 안타깝다. 내년 4월 선거는 이들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한다. 전북일보는 앞으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창의력 넘치는 대안 제시에 앞장서고자 한다. 갈등 현안에 대해 도민들의 뜻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만의 특색 있는 뉴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지역발전과 접목시킬 것이다. 우리는 73년의 전통을 단순히 자랑과 긍지로만 생각지 않는다. 이를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 전북발전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자 한다.

사설

전주역 지하 차도 배경

한옥마을 관광객 연 15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KTX 전주역의 역할 또한 관심이 많아졌다. 지난달 공사가 시작된 역사(驛舍) 신증축 사업은 2025년까지 450억 원을 들여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아울러 교통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고속 시외버스가 이곳을 경유하는 복합환승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외양과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서비스 질 개선 효과는 분명 눈에 띄지만, 핵심 대책인 교통 흐름 측면을 간과한 대목이 아쉬웠다. 역전 삼거리 형태의 도로 상황에서 불 보듯 뻔한 교통 체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것. 다시 말해 꽉 막힌 전주역에 지하 차도를 만들어 흐름을 원활히 하자는 의견이다. 우범기 시장도 이 점에 공감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더구나 이 문제는 전주역 위상은 물론 동북부 지역 발전에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주 시내 주요 간선 도로는 대부분 시외로 빠져나가는 외곽 도로와 연결돼 있다. 이 중 전주역 때문에 흐름이 끊겨 교통 체증을 부채질한 곳이 유일하게 백제대로다. 전주의 대동맥 역할과 함께 가장 많은 통행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역세권 개발 논의와 함께 역사 증축이 맞물리면서 교통량 증가에 따른 지하 차도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 곳을 뚫어 백제대로와 지금 공사 중인 완주 용진-우아동을 잇는 전주외곽순환도로까지 연결해 교통량을 분산하자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이 도로가 역세권 개발 중심 지역을 관통하면서 8000여 세대 입주가 예상되는 이곳 교통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겨 전체 밑그림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우범기 시장이 취임과 함께 밀어붙인 역세권 개발 논의 과정에서 사업 주체인 LH가 지하 차도 개설에 난색을 표명한 것이다. 공사비용 1000억 원이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역세권 개발사업은 LH가 지난 2018년부터 전주역 뒤편 장재마을에 2만여 명 규모의 택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던 중 돌연 김승수 시정의 전주시가 지구지정 해제 이어 사업 중단을 요구하면서 벽에 부딪혔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전국을 강타한 ‘LH 사태’의 모럴 해저드까지 덮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그 사이 LH도 5년 넘게 사업이 지연되면서 추진 동력을 잃은 데다 추가 재원 마련, 주민 보상 문제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전주 역사 증축 공사를 계기로 역세권 개발사업이 다시 화제가 됐다. 우 시장이 그간 침체됐던 동북부 지역 발전에 강한 의욕을 갖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지하 차도 개설 논의가 이뤄진 셈이다. 그래서 그는 LH의 복잡한 사정을 감안해 당초 면적보다 넓은 지역의 개발 조건을 통해 이 문제에 접근한 걸로 알려졌다. 한때 개발 이익에만 급급해 "땅 장사 하냐" 며 공분을 샀던 공기업 LH가 서민 주거복지 실현이라는 명분 앞에서 선택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김영곤 논설위원

오목대

나의 고향사랑기부제 체험기

차를 타고 라디오를 듣다 보면 심심찮게 유명인사들의 고향사랑기부제 관련 광고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본의 고향세를 모티브로 만든 기부제도다.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주민등록상의 거주지를 제외한 지역에 기부를 하게 되면 기부자는 해당 기부금의 30% 범위 내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고, 연말 정산시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기부제다. 아직은 활성화 되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잘 모르지만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나 또한 좋은 제도라고 생각을 하며, 고향사랑기부를 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홈페이지 고향사랑e음에 들어갔다. 기부도 기부지만 아마 기부자 최대의 관심사는 답례품목일 것이다. 지자체마다 어떤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는지 검색해보았다. 이것저것 살펴본 후에 그래도 전라북도 내에 기부하자는 마음으로 전라북도 시·군 중 한 곳에 기부를 했다. 지자체들이 제공하는 답례품에는 체험권도 있고 지역상품권도 있지만 매우 적은 숫자였고, 가장 많은 분야는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종류였다. 나는 고향사랑기부 답례품목들을 살펴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 지역만큼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에 특화 되어있는 지역은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지역 내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에서 다양한 식품 관련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청년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입주기업 상품들을 지역에서 답례품으로 이용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생각을 했다. 실제로 익산의 경우 입주기업 상품이 답례품으로 선정이 되어 납품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기업들의 활성화를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겠지만 각 지자체와 특히,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입주업체들이 기부자들의 욕구에 맞는 답례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정해져 있는데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 및 청소년의 육성·보호와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과 시민참여,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그 밖에 주민의 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기부금을 어디에 사용해야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향후 지자체에서 기부금을 사용했을 때 기부한 기부자들에게 어디에 사용이 되었는지 결과를 회신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 지금의 기부자들은 자신의 기부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어떤 결과를 내었는지 궁금해 하고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는 기부금의 투명성과도 연결이 되어있으며, 투명성은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나도 고향사랑기부를 할 때 막연히 좋은 곳에 쓰이겠지 하고 기부를 했지만 후에 내 기부금이 어떤 좋은 결과를 냈지는 알게 된다면 더 큰 보람과 지속적인 기부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직 고향사랑기부제가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다. 홈페이지 기부시스템의 불편함을 해결해야하고, 답례품으로 인한 지역 쏠림현상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서로 머리를 맞대어 해결해나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의 견인역할을 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준호 원광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연구원

청춘예찬

나의 아름다운 단골가게들

도서관에서 북토크 행사를 했던 어느날이었다. 행사를 온라인 라이브 송출한다는 것까지도 괜찮았는데, 내가 실시간으로 방송을 확인할 수 있도록 내 앞에 태블릿 하나를 놓아준 것이었다. 태블릿을 치워달라고 말할 찬스를 놓친 채 얼떨결에 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북토크를 하는 것과, 내가 북토크 하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지켜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나는 내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모니터의 화면을 보면서 내내 생각하게 된다. 말할 때 왜 입이 비뚤어지지? 머리는 왜 저렇지? 멍청하게 웃는 저 촌스러운 여자는 도대체 누구지? 다행히 그 날 나는 그런 괴로운 생각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았다. 모니터를 보면서 몇 번 구부러진 허리를 바르게 펴기는 했지만 그건 주최측이 내 앞에 태블릿을 놓아준 의도와 아주 부합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모니터 속의 내 모습을 헐뜯고 경멸하지 않으며 오로지 대화에 집중했다. 나는 평화롭게 행사를 마쳤다. 이 일은 나에게 뜻하지 않은 큰 기쁨을 주어,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일을 흐뭇하게 되새겼다. 작가 경력 20년만에 드디어 나에게도 경륜이나 자신감이라고 할만한 것이 생긴 것이다. 나는 이제 모니터 속의 내 모습에도 당황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베테랑이 되었다. 어쩌면 흔히 ‘나 자신과의 화해’라고 말하는 일을 해낸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한계와 현실을 인정하고 담담하고 편안한 눈으로 나 자신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좋아하는 단골 옷가게에서 봄 세일을 한다는 안내 문자가 왔을 때 나는 갑자기 이날의 북토크를 번개같이 다시 떠올렸다. 그날의 일들이 빠른 속도로 머리 속에서 재생되면서, 이날 모니터 속의 내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했던 생각들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그때 나는 북토크를 하는 중간중간 이런 생각들을 했다. 린넨 재킷을 사길 잘했어. 역시 독자들을 만날 때는 재킷이 좋아. 예의를 차린 듯하면서도 린넨 소재가 주는 어떤 자유로움이 있거든. 한여름이 되기 전까지는 잘 입을 수 있겠다. 앞머리가 많이 길었네. 펌 한지 오래 되었는데 아직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다음주 쯤에는 미용실에 가야지... 이리하여 나는 지난 10년간 나에게 일어난 숨은 변화와 그 결과를 갑자기 통찰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인터뷰에서라도 나에게 지난 10년간 일어난 중요한 일들을 꼽아보라고 물었을 때 내가 미용실이나 옷가게를 떠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높은 확률로, 내가 겪었던 가족간의 일들, 작가로서의 이력, 읽었던 책들이나 사회적인 현상들과 관련된 대답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내 인생에 매우 중요하고 핵심적인 변화를 이룬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내 단골 미용실 원장님이나 옷가게 사장님 같은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었다. 나는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찾아 내 옷장의 거의 90% 이상을 채웠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사도 이 브랜드 옷들의 분위기와 재질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이 브랜드 제품들을 고루 사보면서 어떤 디자인과 분위기가 나와 잘 어울리는지 상당한 데이터가 축적되었으므로 어떤 옷을 사든지 만족도가 높고 오래 입는 편이다. 그리고 감사한 미용사님. 이분 덕분에 나는 더 이상 미용실에 가는 일을 괴로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곳에서 내 의견 따위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그분께 머리를 맡기고 잠시 눈을 감고 있으면 알아서 필요한 일들을 슥슥 다 해주신다. 오랫동안 나에게 미용실과 백화점은 치과만큼이나 가기 싫은 곳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고, 상당한 돈을 쓰고도 그 결과는 항상 미심쩍었다. 쇼핑과 스타일링에 대한 자괴감은 자존감마저 깎아먹어 공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에 불필요한 위축감이 들게 했다. 하지만 나의 이 아름다운 단골가게들은 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구매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고, 자신감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바꾸어 생각하면 일상 속에서 대단치 않은 일들로 얼굴을 마주하는 우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보이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서로 감사하고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 /심윤경 소설가

금요칼럼

인생은 모래시계

나는 대중탕 가는 일을 즐긴다. 집집이 대부분 목욕 시설을 갖추고 사는 시대에도 대중탕의 인기는 여전한 것 같다. 아마 대중탕이 단순히 몸을 씻기 위한 곳만은 아니기 때문이리라. 들어가는 순간, 빈부의 격차가 사라지는 평등한 공간이 대중탕이다. 세상의 거추장스러움을 떨치듯 옷을 모두 벗어버린 탕 안에서는 누가 부자이고, 누가 가난한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서로 벗은 몸을 보고, 보여도 아무렇지 않은 곳, 더구나 욕조 안에 몸을 담그고 앉아있으면 누가 누구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렵다. 따끈한 물의 온도에 체온이 올라가며 몸이 풀린다. 체온이 1도 올라가면, 그만큼 면역력이 좋아진다니 목욕은 이래저래 좋은 일이다. 목욕탕 안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사우나실이다. 걸친 것 하나 없는 알몸으로 육수 뽑기 경쟁을 하면서도 옆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간혹 벌렁 누워있거나 스트레칭한답시고 나대는 사람만 없다면 이보다 편안한 곳이 또 있을까? 나는 사우나를 사색의 명소라고 부른다.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숙고할 일이 있으면 으레 사우나를 찾는다. 스마트폰이나 TV도 없고 수다를 떨 친구도 없다, 그저 멍때리며 생각에 깊이 빠질 수 있어서 좋다. 우리 동네 목욕탕의 사우나실엔 모래시계가 하나 놓여있다. 모래시계는 작은 유리공(球) 두 개가 좁고 잘록한 통로를 맞대고 있는 모양이다. 한쪽 유리공에 가득 채워진 모래가 다른 쪽으로 빠져나가는 양으로 시간을 잰다. 다양한 용도에 따라 시간 간격을 조정하여 만든 모래시계는 내가 사우나 안에 얼마나 앉아있었는지, 흐른 시간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시간은 처음과 끝이 서로 물고 이어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아날로그시계는 시간과 분, 초를 가리키는 바늘이 문자판 위를 쉼 없이 돌고 돌며 늘 현재 시각만을 알려준다. 디지털시계는 바늘 대신 0에서 9까지의 문자가 무한 반복되는 것일 뿐 현재의 시각만을 나타내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한없이 돌고 도는 시계의 속성은 이 순간이 끝없이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언젠가는 끝이 있는 인생임을 알면서도, 천년만년 살 것 같은 착각도 시계의 속성에서 비롯되었지 싶다. 인생을 시계에 비유하자면 모래시계와 같다.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저마다 모래시계를 하나씩 받는 것이다. 인생의 시간은 모래시계에 담긴 모래만큼 정해져 있으며,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래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금도 끊임없이 끝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동네 목욕탕 사우나실의 모래시계는 5분용인데, 내 인생의 모래시계는 몇 시간용이나 될까.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613,200시간이니 그보다는 큰 용량일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떨어진 모래는 보이는데 남아있는 모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나 남았는지도 알 수 없다. 또 ​사우나실의 모래시계는 뒤집으면 새로 시작하지만, 인생 모래시계는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일회용이란 점이다. 모래시계의 마지막 모래 한 알이 내리는 순간, 천년만년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부리며 살았던 우리 인생도 눈을 감고 숨이 멎는다. 말기 암 환자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듯 하늘이 내 인생 시계의 남은 모래가 얼마인지를 알려준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남은 삶을 살게 될까? 모든 사람에게 인생의 남은 시간을 일일이 알려준다면 이 세상은 어떠한 변화가 올까? 사우나실에 앉아 내 인생 시계의 남은 모래가 얼마인지 알 수 없게 만든 하늘의 섭리를 숙고해 본다. △윤철 수필가는 진안군 부군수 등 36년의 공무원 생활을 하였으며 수필전문지 <에세이스트>로 등단했다. 전북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전북수필문학회 명예회장, 전북문협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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