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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믿고 콩 심었는데…" 파종 앞둔 부안 들녘 '수매 반토막'에 시름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장려해 온 논콩 재배 지원 정책을 파종기 직전 갑작스럽게 뒤집으면서 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정부의 약속을 믿고 벼 대신 콩을 선택했던 전국 최대 논콩 주산지인 부안 들녘은 생존권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정부 정책의 급변은 12만 4000톤에 달하는 국산 콩 재고량 부담에서 비롯됐다. 
홈플러스 매각 절차 돌입···도내 대형마트 판도 바뀌나
회생절차를 진행하던 홈플러스가 결국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도내에 남아 있는 홈플러스는 총 4곳으로 매각이 진행될 경우 대형마트 산업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5일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슈퍼 사업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제외한 잔존 사업부문에 대한 인가전 M&A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기획] 전북도지사 후보 공약 탐구(1)-후보별 산업 청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본지는 후보들의 핵심 정책과 공약을 분야별로 검증·비교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첫 순서는 전북의 미래 성장축으로 꼽히는 ‘새만금·산업’ 공약이다. 각 후보가 제시한 산업 유치 전략과 전력·물류·행정 인프라 구상, 지역경제 연계 효과 등을 중심으로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차별성을 분석했다. 
전북 찾은 여야 지도부…민주 “원팀론” vs 국힘 “오만 심판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중앙당 지도부가 잇따라 전북을 찾아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원팀’을 내세우며 안정적인 국정 동력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독점 정치 심판론’을 앞세워 정권 견제 필요성을 부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25일 정읍을 찾아 전북지역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정책 선거 한다더니…전북도지사 선거판 '네거티브 3종' 공방
김관영·이원택 후보 등 전북도지사 주요 후보들이 지난 2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네거티브보다 정책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선거판은 여전히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금살포 의혹과 허위사실 논란, 토론회 자료 공유 의혹까지 겹치면서 새만금과 경제, 민생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는 양상이다. 
전주 감성에 ‘푹’ 빠져볼거나⋯11월까지 야간 관광 대장정 돌입
전주시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주의 밤을 물들이는 야간 관광 콘텐츠를 본격 추진한다.윤슬마켓·달빛한잔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전주심야극장·야간연회를 선보이는 등 대장정을 이어간다. 앞서 전주시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주관 야간 관광 특화 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전북, 올 여름 평년보다 덥고 비 많이 내린다
올해 전북의 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6~8월 기후전망에 따르면 오는 6월과 7월은 북인도양‧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한반도 동쪽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역시 강화된 고기압성 순환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덥겠다. 
6·3 지선 전북 유권자 150만 9854명…4년전 보다 2만 2279명 줄어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도내 유권자 수가 총 150만9854명으로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주민등록 선거권자 150만6541명, 주민등록 재외국민 1514명, 외국인 선거권자 1799명을 합한 수다. 재외국민은 국내에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입국해 주민등록 신고를 한 재외국민 중 3개월 이상 주민등록표에 등록된 사람이다. 
김관영 44.1%·이원택 40%…흔들리는 텃밭에 민주당 ‘비상’
6·3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9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전북에서 지지층 균열 조짐까지 나타나자 민주당 지도부는 총력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유력 주자 모두 사법 리스크를 안고 상호 공방에만 골몰하면서, 정작 지역 현안과 정책 검증은 실종된 채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중반 완주군수 선거…‘민주당 원팀 결집’ vs ‘무소속, 민주당 심판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완주군수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유희태 후보와 무소속 국영석 후보가 주말 장날을 맞아 삼례와 고산 장터에서 세 대결을 펼쳤다. 민주당은 중앙당 인사와 도지사 후보까지 결합한 ‘조직적 화합’을 과시했고, 무소속 국 후보는 현 군정을 향한 ‘강력한 의혹 제기’와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함께여서 행복이 두 배”…부부의 날, 전북에서 꿈 키우는 베트남 의사 부부
가정의 달인 5월은 수많은 기념일과 휴일로 가족 간의 유대가 특히 돈독해지는 달이다. 그중 5월 21일 ‘부부의 날’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꿈과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전북에서 함께 부부생활을 이어가는 부 호아이 아인(36)·응우옌 티 프엉 타오(35) 부부를 만났다.

오피니언

도지사·교육감 선거운동, 헐뜯기 그만하라

6·3 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선거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비방이나 인신공격, 폭로 등 선거전이 진흙탕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카톡이나 문자메시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상대 후보 헐뜯기와 가짜뉴스 등이 넘쳐난다. 민선 역사상 처음으로 양자대결 구도가 뚜렷해진 도지사 선거는 물론 매수 의혹 공방을 벌이고 있는 교육감 선거전은 점입가경이다. 이러한 네거티브 공방은 선거에 식상한 도민들에게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선거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치 혐오에 승부를 걸기보다는 지역민의 삶과 지역교육에 밀착된 정책으로 당당히 경쟁했으면 한다. 1995년 민선 자치 이후 전북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답게 민주당 경선 승리자가 곧바로 도지사로 직행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현직 도지사인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치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처음으로 선거다운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술자리 택시비 제공으로 제명되면서 이번 사태는 비롯되었다. 이 후보의 12·3 내란방조혐의 주장과 특검의 무혐의 결론, 안호영 의원의 선거 불복과 단식,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사건과의 형평성 논란이 얽히면서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깃발을 든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바라는 정청래 대표의 개입설이 더해지면서 도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 지도부가 전북에 화력을 집중해 ‘김관영 때리기’에 나서자 도민들은 지지와 반발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민주당 중앙당의 내부 투쟁, 또는 대리전 양상을 띤 이번 선거는 전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맞선 교육감 선거는 갈수록 가관이다. 당초 7명의 후보에서 2명으로 구도가 단순해졌으나 표절 논란과 주요 보직 거래설 등이 폭로되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언론인 금품 제공 의혹과 선거사무소 압수수색, 인터넷 언론과의 유착 등 서로 치고받는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적이지 못한 저질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서로 사퇴를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존립 근거다. 지금처럼 선거운동이 진행된다면 지역과 교육계가 둘로 쪼개져 반목과 분열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금도(襟度)를 가졌으면 한다. 결국은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이 아닌가.

사설

제3금융중심지 지정, 이번에는 반드시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단순한 지역 현안이나 숙원사업의 차원을 넘어선다. 전북의 미래 성장 기반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험대이다. 전북이 올해에는 반드시 금융중심지 지정을 이뤄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북은 오랫동안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산업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악순환을 겪어왔다. 우수 인재들이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어 왔으며, 기존 산업만으로는 더 이상 지역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결국 전북이 지속가능한 지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북의 금융중심지 추진은 단순히 다른 지역의 기능을 나눠 갖자는 논리가 아니다. 서울이 종합금융 중심지, 부산이 해양금융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면, 전북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기반으로 한 ‘연기금·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라는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연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이미 전북혁신도시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이 대체할 수 없는 강점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적극 활용하고 키워나가야 할 전략적 기반이다. 단순한 지역 발전 논리를 넘어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도권 집중 구조를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인 것이다. 최근 KB, 우리, 신한 등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전북에 거점을 마련을 추진하면서 금융 생태계 형성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는 지정 당위성만 강조하던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 금융위원회의 지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전북의 정치권과 지자체, 경제계가 모든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할 골든타임이다. 물론 지정 이후에도 교통망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 국제 수준의 업무·생활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그러나 그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결국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게 될 전북도와 전주시는 무엇보다 이 문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다소 느슨해졌던 추진 동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정부를 설득할 전략과 논리를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전북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설

줄서기와 세 과시, ‘지지 선언’ 경쟁

‘선거판에 끼어들어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바짝 다가오면서 지역사회 각 단체들이 잇따라 선거판에 뛰어들고 있다. 후보 지지 선언을 통해서다. 선거 막바지, 접전을 벌이는 후보에게는 한 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럴 때 뭉치표를 흔들며 애써 조직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단체와 막판 여론몰이가 필요한 후보들의 이해관계가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전북에서도 팽팽한 양자대결을 벌이고 있는 도지사·교육감 선거를 중심으로 지지 선언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학계와 문화예술계, 의료계, 종교계, 여성계, 각종 시민·직능단체까지 앞다퉈 마이크를 잡는다. 어느 단체가 어느 후보 편에 섰는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교육 관련 단체뿐 아니라 노동단체, 지역 주민, 대학 동문회,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지역 중소기업까지 경쟁적으로 이름을 내걸고 있다. 선거 때마다 정체성을 내려놓고 아예 ‘정치 조직’으로 변신하는 단체도 있다. 이들의 지지 선언문은 특정 후보를 추켜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비판과 사퇴 요구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지보다 비난과 공격이 앞서는 양상이다. 후보의 입맛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된 메시지라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단체의 공개 선언이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사실상 후보 측의 조직 동원 경쟁이 되고 있다. 문제는 효과다.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 각 단체의 공개 발언이 순수한 민심의 표현인지, 정치적 이해관계의 산물인지 의심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조직형 공개 선언’에 유권자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해당 단체의 ‘정치적 줄서기’이자 후보 측의 조직력 과시·여론몰이로 읽히기 때문이다. 단체 내부의 문제도 있다.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몇몇이 밀어붙여 성사된 공개 선언이 내부 갈등을 불러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어느 쪽이 먼저 손을 내밀었든 양측 모두 정치적 이해득실을 철저히 따졌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이런 경쟁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보다 오히려 냉소를 키우는 이유다. 여러 단체의 이런 의도된 행동이 선거 이후 해당 지자체 또는 교육청의 불합리한 결정, 이른바 봐주기식 처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줄서기식 지지 선언 경쟁은 선거를 정책 대결이 아닌 조직 동원 경쟁으로 왜곡시킨다. 이는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을 방해하고, 선거를 더 혼탁하게 만들 뿐이다. 지금은 속이 뻔히 보이는 선언이 아니라, 각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냉정하게 검증하고 비교해야 할 때다. 정말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면 각자의 판단으로 조용히 선택하면 될 일이다. 굳이 대중을 향해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영혼 없는 목소리, 계산된 호소에 흔들릴 유권자는 없다. / 김종표 논설위원

오목대

신항 개장 무엇이 그렇게 급한가

새만금항 신항(이하 신항)이 올해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산해수청은 오는 12월말 개장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 문제점 파악에 나서고 있고 현장에서는 항만 인입 도로와 접안 시설의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준비 상황을 보면 이대로 개장해도 될 지 의문이다. 신항의 관할구역이 결정되지 않은데다 어수룩한 항만시설 조성과 막막한 물동량 확보 상황으로 항만 운영이 개장과 함께 장기간 삐걱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먼저 항만 시설 측면을 보면 무엇보다도 외곽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북서풍을 방어하는 방파제와 방파 호안만 건설돼 있을 뿐 강한 남서풍에 대비한 방파 호안은 구축돼 있지 않다. 강한 남서풍이 휘몰아칠 때 항내 정온도를 확보치 못해 안정적인 하역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항만시설과 정박중인 선박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부두는 기형적이다. 5만톤급 접안 시설의 야적장 폭이 400~500m여야 하나 200m에 그치고 있는데다 야적장 내에 창고까지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도로 등을 제외하면 야적장의 제 역할 기대는 난망이다. 이름뿐인 5만톤급 부두다. 원활한 부두 운영을 지원하는 118만2000㎡(36만평)의 배후 부지는 민자로 계획돼 언제 조성될 지 기약조차 없고 접안시설의 마루 높이도 낮아 기상이변때 야적장내 화물 침수 피해마저 예상된다. 운영 측면은 더욱 가관이다. 항만 운영과 관련된 항만기본계획조차 없다. 항만 경비와 보안을 위한 경비 초소와 항만 출입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조차 확보돼 있지 않다. 신항의 운영 업무 추진을 위해 2026년까지 5명, 2027년까지 9명, 2030년까지 총 13명의 인력이 요청됐지만 올해 단 1명의 증원이 확정된 상태다. 특히 새만금 내부 개발의 부진으로 물동량 창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부두운영회사는 ‘물동량을 어떻게 확보하라는 말이냐‘ 며 울상을 짓고 있다. 개장을 하려면 군산항의 물동량을 억지로 끌어와야 해 가뜩이나 어려운 군산항을 더욱 침체에 빠트리는 상황을 초래할 공산이 크다. 아직까지 신항의 관할권 문제는 미해결상태다. 행정적인 인허가 기관이 공중에 붕 떠 있다. 오는 8월 행정안전부의 중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일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자체간 갈등으로 항만내 건축 등 각종 인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 의문이다. 특히 부두운영회사인 가칭 새만금 신항(주)는 기업 결합이 미승인 상태인데다 승인후 설립될 SPC사가 창고와 운영동 신축 등 비관리청 항만공사를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 개장 연기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이런데도 해양수산부는 올 연말 신항의 개장을 강행하려고 한다. 신항의 개장을 강행하면 항내 안전이 담보되지 않아 불안하고 물동량이 없어 개장과 함께 휴업에 들어가며 군산항과의 갈등만 야기하는 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이 뻔하다. 현장을 외면한 전시. 탁상 행정의 표본이라는 강한 비판에 직면하게 될 우려가 높다. 다소 늦더라도 문제점을 최소화한 후 개장해야 한다는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이 그렇게 급한가. 안봉호기자

데스크창

기후 위기의 시대, 예술의 존재방식

기후 위기는 흔히 환경 문제로 이해된다. 그러나 오늘의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날씨나 탄소 배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과 에너지, 자원과 식량, 국경과 이주가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현실이다. 지금 우리는 인간의 활동이 생물의 멸종을 가속화하는 ‘인류세’ 시대, 즉 문제들이 서로 연결되고 증폭되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긴장은 미술계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그 대표적 사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가자 전쟁 이후의 갈등 속에서 일부 국제 미술계 인사들은 특정 국가관의 운영과 심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고, 사퇴와 항의가 이어졌다. 작품의 미적 차원을 넘어 예술의 정치적 책임이 논쟁의 중심에 놓인 것이다. 이는 단지 국제정세의 반영만은 아니다. 기후 위기처럼 자원과 영토, 에너지 패권, 이동과 생존의 문제와 깊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아이스 워치(Ice Watch)》는 북극의 빙하를 도시로 옮겨와 기후 위기를 몸으로 체감하게 했다. 관람자는 손끝에서 녹아내리는 얼음을 통해 위기를 데이터가 아닌 감각으로 경험한다. 그러나 이 작업은 빙하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로 비판받기도 했다. 기후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또 다른 탄소를 배출하는 역설. 이는 한 작품의 모순을 넘어 인류세 시대 예술이 직면한 딜레마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최근 리움미술관에서 소개된 티노 세갈(Tino Sehgal)의 작업에 주목해보자. 세갈은 설치물이나 영상, 오브제도 없이 사람의 몸과 목소리, 움직임만으로 작품을 구성한다. 소비 가능한 물질 대신 관계와 시간의 경험만이 남는다. 그의 작업은 예술이 반드시 더 많은 생산과 이동을 통해 존재해야 하는가를 되묻는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미술은 무엇을 더 만들어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덜 생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 것이다. 기후 위기는 또한 이주의 문제로 연결된다. 가뭄과 해수면 상승, 전쟁과 식량 위기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삶의 터전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기후 난민’은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이다. 기후 난민 역시 정치와 생태, 생존의 조건이 교차한 결과이다. 결국 기후 위기는 인간의 삶과 공동체,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까지 뒤흔드는 문제다. 전북의 현실도 이 거대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달라진 계절의 리듬, 불안정한 강우, 농업 환경의 변화는 이미 지역의 삶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익숙한 일상의 배경 정도로 받아들이곤 한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무엇을 더 생산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덜 만들고 어떻게 그리고 다르게 존재할 것인가에 있을지 모른다. 더 큰 설치와 더 많은 이동, 더 많은 소비가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 온 관계와 책임을 감각하게 하는 일 말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을 중심으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전북 도내 공립미술관들이 많은 것을 양산하는 전시 관행을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덜 만들어내면서도 좋은 전시를 만들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댄 적이 있다. 물론 이러한 반성과 실천만으로 예술이 세계를 구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생물이 왜 멸종의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인지, 어떤 삶들이 이미 위기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지를 외면하지 못하게 만들 수는 있다. 그것이 인류세 시대 예술의 윤리이며, 오늘의 미술이 다시 질문해야 할 미술의 존재방식일 것이다.

문화마주보기

전북 AI 신산업의 미래, 공공조달 혁신이 마중물 되다

올해 초 전북특별자치도에는 AI 신산업과 관련된 반가운 소식이 잇따랐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새만금 부지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200MW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시티 등을 포함한 약 9조 원 규모의 단계적 투자를 발표한 것이다. 이 거대한 민간 투자가 신산업의 펌프를 마련했다면, 조달청은 약 225조 원 규모의 공공구매력이라는 마중물을 부어 이 펌프를 힘차게 가동하고 있다. 대기업의 인프라 구축과 정부의 조달 정책이 전북의 미래 전략이라는 하나의 물줄기 안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한 셈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북특별자치도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실증 및 연구개발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센서로 물리적 세계를 인식하고 로봇, 자율주행 장치, 제조 설비 등 현실의 장비를 직접 구동하는 고도화된 차세대 AI 시스템이다. 현재 전북의 AI 산업은 정부의 2026년 국비 766억 원 규모의 재정적 지원과 함께 전북자치도가 주도하는 2030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실증·인프라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대학교 역시 ‘첨단분야 AI 제품응용기술 전문인력양성사업’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디스플레이, 메카노바이오헬스 중심의 맞춤형 인재 양성으로 인적․연구 기반을 조성하여 정부, 지자체, 지역대학이 단단한 삼위일체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공공조달은 이 인재들과 기술이 시장이라는 넓은 바다로 나아가는 첫 번째 통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초기 고객과 이를 검증할 실증 무대라는 실질적인 원동력 없이는 성장의 펌프질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부응하여 2026년 혁신제품 시범구매 예산은 전년 대비 58.6% 증가한 839억 원으로 확대되었으며, 이 중 26%가 AI 제품에 배정됐다. 또한 조달청은 AI 소프트웨어를 다수공급자계약(MAS) 방식으로 전환하는 신규 공고를 통해 스타트업과 공급기업에도 참여 기회를 넓혔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전북의 청년 창업가와 AI 기업들이 공공조달시장에 도전할 길이 넓어진 것이다. 관건은 민간의 펌프와 조달청의 마중물이 만든 기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새만금 AI 인프라 구축, 지자체의 현장 지원, 대학의 인재 확충, 그리고 조달청의 혁신 구매 채널이 긴밀하게 맞물려 끊임없이 수량을 공급하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 기업들이 실증 단지에서 기술을 검증받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제품 지정을 받거나 MAS 등록을 추진하며, 나아가 새만금 산업 생태계의 핵심 공급기업으로 성장하는 전주기적 물길을 설계해야 한다. 전북은 이미 스마트농업, 자율주행 농기계, 드론, 수소 산업 등 AI 융합 산업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 지역이다. 여기에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미래 투자와 피지컬 AI 실증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결합된다면, 전북은 대한민국 AI 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확실히 도약할 것이다. 공공조달은 단순한 구매 행정이 아니다.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AI 혁신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며 거대한 산업의 물줄기를 만들어내는 정책 핵심 엔진이다. 전북의 AI 기업들이 공공조달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마중물을 적극 활용해, 더 큰 시장이라는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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