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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발전, 내가 적임자"...전북도지사 후보들 마지막 지지 호소
“청년이 떠나고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소멸 위기입니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1호 공약인 전북성장공사를 설립하고 20조 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조성하겠습니다. 외부 의존형 경제구조를 끝내고 전북 스스로 성장하는 자립형 경제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김관영 “당선되면 정청래 사퇴할 것”…'건강한 회초리' 선택 호소
김관영 무소속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제가 당선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사퇴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단순히 누가 도지사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선거”라며 “전북의 운명은 전북 도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윤 “민주당 승리가 이재명 정부 성공”…김관영 후보 사퇴 촉구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전주을)이 1일 “민주당의 승리가 곧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며 전북도민들에게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내란 청산과 개혁 완수, 민생 안정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관계”라고 밝혔다. 
“전북은 민주당 사유물 아니다”···권리당원들, 중앙당 개입 중단 촉구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권리당원들이 중앙당의 선거 개입 중단과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선거 막판까지 이어지는 공천 후유증과 당내 갈등이 공개 충돌 양상으로 번지면서 민주당 전북 조직의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양정무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전라감영 성역화 추진할 것”
국민의힘 양정무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전라감영 성역화 사업과 대규모 파크골프장 조성을 핵심으로 하는 문화·체육 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장동혁 당대표와 맺은 공약 실천 서약서를 제시했다. 양 후보는 1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최미영 국민의힘 전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와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와 체육으로 전북의 자존심을 세우고 도민 삶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천호성 후보 “학교 근로자 명칭 ‘실무사’로 통합”…“존중 문화 출발점”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가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청소원과 당직원, 시설관리원 등 교육지원 인력의 명칭을 ‘학교 실무사’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천 후보는 1일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학교 현장 근로자 명칭을 전면 개편하겠다”며 “호칭 변화가 곧 학교 문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호 전북교육감 후보 "교원 인사·복지·업무체계 전면 개편" 공약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남호 후보가 교원 인사·복지·업무체계 전면 개편을 핵심으로 한 교육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1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생님들께 사명감만 강요하는 시대를 끝내겠다”며 “교사의 희생과 사명감에 의존하는 교육이 아니라 교사가 보호받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행정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화폭발 사고에 전북 지방선거 후보들 "유세 중단" 선거운동 축소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전북지역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일제히 애도 성명을 내고 차분한 선거운동으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도내 모든 민주당 후보 선거캠프에 선거운동 로고송과 율동 중심의 유세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과열되는 전북도지사 선거⋯유세차 아래 드러눕기도 '아찔'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유세가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유세차 아래에 드러눕는 등 과열된 선거운동 사례가 발생하면서 자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교차로에서 이원택 후보 측 선거운동원 A씨가 김 후보 선거 유세차 아래로 들어갔다. 
기업들 지방 가라더니···청년기업 세금혜택은 ‘변경 불가’
정부와 지자체가 기업들의 지방 이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지방 기준의 세금 혜택을 적용받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이 수도권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지방으로 이전해도 창업 당시 사업장 소재지를 기준으로 세금 혜택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인데, 지방 이전 청년 사업가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전북 여름 차량 화재 28.9% 집중⋯ “차량용 소화기 비치” 당부
전북 지역에서 매년 여름철 차량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차량용 소화기 비치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1311건 중 379건(28.9%)이 여름철인 6‧7‧8월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피니언

내 한 표가 전북의 미래를 결정한다

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9∼30일 사전투표가 끝나고 이제 본투표만 남았다. 오늘 하루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치고 나면 유권자들의 최종 심판이 내려지게 된다. 이번 선거는 전북지역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전북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사이에 접전이 벌어지면서 도내 전반적인 선거가 활기를 띠었다. 비방과 헐뜯기, 고소·고발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선거다운 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이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오늘 서둘러 투표장에 나갔으면 한다. 소중한 내 한 표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실하게 하고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모처럼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는 선거가 되었다. 소위 민주당 텃밭에서 내부 반란이 일어나서다. 그동안은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파장이었다. 선거 분위기가 썰렁해지고 예정대로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도지사와 시장·군수로 직행했다. 도의원의 경우는 투표도 없이 민주당이 지명한 후보가 대부분 도의원 완장을 찼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중앙당 지도부가 의도한 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1995년 지방선거 이래 처음으로 현직인 김관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와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짱짱하게 붙으면서 8월 전당대회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도 있게 되었다. 덕분에 사전투표율도 올라갔다. 역대 지방선거 사상 가장 높은 35.05%를 기록했다. 전남 38.9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42.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맞붙은 교육감 선거는 막판으로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교육감 선거는 선거 후에도 자칫 수사 가능성이 높아 지난 선거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염려된다. 정치 중립적이고 교육적이어야 할 선거가 정책과 공약은 없고 뒷거래와 상대방 헐뜯기 등 네거티브만 보인다. 최규호, 김승환, 서거석 등 좋지 못한 선례를 따라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 우리 지역의 살림과 교육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선거다. 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지역의 미래를 통째로 남에게 맡기는 행위다. 따라서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만이 지역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다. 빠짐없이 참여했으면 한다.

사설

전주시 임기 말 인사, 자제하는 것이 옳다

전주시가 시장 임기 말에 간부급을 포함한 승진·전보 인사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시장이 불과 한 달 뒤 취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모든 권한 행사가 정당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절차적 적법성과 행정적 적절성은 별개의 문제다. 행정안전부와 전북특별자치도가 선거 이후 과도기 인사 자제를 권고한 상황에서, 전주시가 굳이 인사를 서둘러야 할 이유를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번 선거의 후보자가 아니어서 사실상 시정을 마무리하는 위치에 있다. 차기 시장과의 정책적 연속성이 없는 상황에서 임기 말 전임 시장이 4·5급 등 핵심 간부직을 채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차기 시장의 인사권과 조직 운영권을 사전에 제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전주시는 행정 공백 방지와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인사 추진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인사를 단행해야 할 만큼 시급하거나 불가피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한 달후 취임하는 차기 시정의 철학과 정책 방향에 맞는 인사를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다. 지방선거 직후 단체장 교체기에 인사를 최소화하는 것은 오랜 행정 관행이자 시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원칙이다. 공석 발생 역시 인사 강행의 충분한 근거가 되기 어렵다. 공직사회는 직무대행과 직무대리 제도를 통해 일정 기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인사 공백이 발생할 경우 직무대행 체제로 조직을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오히려 지금의 인사 추진은 공직사회 안팎의 불필요한 논란과 혼선을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 승진 대상자와 비대상자 간의 갈등, 차기 시장 인사 방향에 대한 혼선, 특정 인사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이 뒤따를 수 있다. 임기 말 인사가 종종 ‘알박기 인사’라는 의심을 받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행정안전부 등이 과도기 인사 자제를 권고하는 것도 이 같은 부작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해야 한다. 지방행정은 단체장 개인의 권한을 행사하는 무대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적 시스템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해서 모든 행위가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전주시에 필요한 것은 인사를 서두르는 일이 아니라 안정적인 시정 이양이다. 전주시는 인사 절차를 재고하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보다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퇴장과 책임 있는 시정 마무리의 길이다.

사설

조급한 표심, 두 개의 시간

마침내 유권자의 시간, 선택의 시간이다. 아니, 그 시간의 절반은 벌써 지나갔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나게 될 민심의 상당 부분은 이미 투표함에 담겼다. 총 13일에 불과한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조급한 표심이 먼저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3.51%로 집계됐다. 지방선거만 놓고 따지면 역대 최고치다. 전북은 35.05%로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38.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시·군별로는 전국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순창(62.31%)을 비롯해 고창(53.16%), 진안(52.33%), 장수(51.73%) 등 4곳에서 지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를 통해 일찌감치 권리행사를 마쳤다. 또 전주와 익산·군산·완주를 제외한 전북 10개 시·군에서 사전투표율이 40%를 훌쩍 넘었다. 최종 투표율을 감안하면 이들 시·군에서는 이미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하는 인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전북에서 도지사 선거를 놓고 민심이 요동치면서 투표 열기가 높아졌다. 여기에 전북교육감 선거마저 안갯속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투표율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마음이 급해진 각 후보 진영에서도 고정 지지층을 서둘러 투표장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사전투표는 선거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부터 전면 시행됐다. 최근 각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됐다. 그렇다면 이런 사전투표가 지금 참여민주주의 확대라는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을까?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여 유권자의 편의성과 투표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선거 당일보다 사전투표일에 투표하는 유권자가 더 많아져버린 현실은 제도의 본래 취지와 목적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 이런 상황이 과연 제도 도입 당시 의도했던 모습인지도 의문이다. 어쨌든 선택의 시간이 나뉘었다. 사전투표는 초반부터 지지 후보를 정해놓고 막판 변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고정 지지층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본투표에는 막판까지 후보와 정책을 비교하며 선택을 미루는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서 사전투표가 확신의 투표라면, 본투표는 숙고의 투표에 가깝다. 이제 유권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다. ‘묻지마 지지표’의 대다수는 이미 투표함에 담겨 봉인됐을 것이다. 혼전을 거듭한 이번 선거, 지역의 미래는 결국 본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에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3일 투표장에 꼭 가야하는 이유다. / 김종표 논설위원

오목대

사람과 서사, 문화를 품은 로컬창업의 가치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우리는 습관처럼 과거의 정답을 찾곤 한다. ‘수천억 원을 들여 대규모 산업단지를 짓고, 굴지의 대기업을 유치하면 다시 경제가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이다. 하지만, 이제 지역을 살리는 힘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단단하게 뿌리내리는 ‘사람’에게서 찾아야 한다. 서울의 ‘MBC 시사교양국 PD’는 어느날 연고도 없는 김제에 내려와 폐가를 고치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바라온 로컬은 인프라가 부족하고 낡은 ‘결핍’의 공간이지만, 기획자였던 그의 눈에 비친 김제는 자본으로도 살 수 없는 ‘여백’과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를 지닌 곳이었다. 탁 트인 너른 마당, 지평선이 보이는 풍경, 100년의 이야기가 담긴 촌집. 치열하게 경쟁해야만 버틸 수 있는 도시를 떠나, 그는 마음껏 스케치할 수 있는 로컬이라는 거대한 캔버스를 발견하고, 기록했다. 그 진정성은 28만의 구독자를 생기게 했다. 한 사람의 진실한 서사가 공간에 뿌리내리자, 놀라운 화학 작용이 일어났다. 빈집을 개조한 ‘오느른 오피스’와 논 한가운데 ‘오느른 책밭’은 전국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강력한 앵커 스토어가 되었다. 이 매력적인 거점이 생겨나자,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들었다. 자수 공방, 베이커리, 로컬 와인숍 등 각자의 색깔을 가진 스몰 브랜드들이 낡은 거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거대 자본이 억지로 조성한 상권이 아니라, 결이 맞는 로컬창업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로컬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해 낸 것이다. 개인의 치유 기록으로 시작된 그의 시도는 이제 본격적인 로컬 비즈니스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2026년 청년마을 ‘논논’ 을 통해 마을 방송국을 세우고,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겪은 것 이상의 현실적인 벽과 수많은 고난이 있을 것이다. 자본의 한계, 인력 확보의 어려움, 지역 사회와의 끊임없는 조율 등 넘어야 할 산이 숱하게 많다. 하지만 큰 자본이나 기업의 유치라는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지역의 소멸을 막을 수 없다. ‘사람’의 체온이 담긴 진실한 삶과 공간이 결합할 때 비로소 지역이 변화할 수 있음을, 우리는 이 기업의 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역가치를 내재한 지역성과 기업성, 가치의 확장성은 혼자의 힘으로는 너무 어렵다. 이때 필요한 것이 나보다 한 단계 위의 기업가들과 생태계 조성자들인 다양한 투자사, 마케터, 기획자, 기관 등과의 다양한 밀도 있는 만남이다. 장기적 생태계에 대한 선배들의 헌신 속에서 만남은 기회를 만들고, 기회는 성장과 확장의 계기가 되며, 서로를 이끌어주는 힘이 된다. 더 많은 창업가들이 전북에서 지역의 이야기와 자원으로 안심하고 다양한 실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은 한발 앞서야 한다. 기존 산업의 빠른 성장과 대규모 확장의 전제 속에서 지금 그 성과는 과연 어디에 어떻게 축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로컬의 창업생태계를 성장시키기 위한 집단지능을 키우고, 매력적인 전북의 자원을 활용할 인재와 기업가를 키우고, 유입하여, 성장과 협력의 기반을 만들고 장기적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사업과 펀드를 든든하게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 정책으로 ‘로컬 창업’을 한 축으로 확실히 지원해야 한다.

문화마주보기

물처럼 감싸며 생명력을 불어넣는 전북경제

노자의 『도덕경』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늘 낮은 곳으로 흐르며 생명을 키운다. 부드럽지만 강하고, 겸손하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힘을 지닌 존재가 바로 물이다. 오늘날 지역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우리는 물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는 물과 같은 생명력을 필요로 한다. 물이 생명을 키우고 살리듯 경제도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향으로 흐를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물의 특징 가운데 주목할 점은 포용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힘이다. 물 분자 사이에는 수소결합이 형성되어 안정된 구조를 유지한다. 그래서 물을 끓이려면 100℃라는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생명을 살리는 과정에서 물은 자신들끼리의 결합을 내려놓고 다른 물질을 품는다. 예를 들어, 소금(NaCl)을 물에 넣으면 물 분자가 자신들끼리의 결합을 양보하고 나트륨(Na)과 염소(Cl) 이온을 감싸서 용해시킨다. 생명체 내부에서도 단백질, DNA, 효소, 당질, 비타민, 무기질 등 수많은 분자들이 물에 의해 용해되어 생명 활동을 이어간다. 이는 생명체내의 물이 끼리끼리의 결합을 양보하고 다른 분자를 감싸기 때문에 생명력 발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리더의 길과 지혜). 경제도 마찬가지다. 물이 다름을 거부하지 않듯 건강한 경제 역시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공존 속에서 성장한다. 산업과 기업, 지역과 사람이 연결되고 협력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물은 또 멈추지 않고 흐른다. 작은 물줄기는 모여 강을 이루고 결국 바다에 닿는다. 지역경제 역시 단기성과에 집착하기보다 꾸준한 산업 육성과 지속적인 투자, 장기적인 비전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또한 물은 늘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이는 겸손과 협력의 가치를 상징한다. 경쟁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물은 어떤 그릇에 담겨도 모양을 바꾸듯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지역경제 역시 새로운 기술과 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더 나아가 물이 강과 바다를 연결하듯 산업과 산업, 도시와 농촌, 기업과 연구기관이 연결될 때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전북경제의 미래 방향도 분명해진다. 전북은 오래전부터 농생명산업의 중심지였다. 이제 여기에 미래 산업을 더해 생명산업과 미래산업이 공존하는 경제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 특히 주목할 분야가 바이오와 AI 융합 푸드·헬스테크다. 식품과 건강, 바이오와 디지털, AI기술이 결합된 이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미래 산업이다.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경제, 생명산업과 미래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구조, 그리고 ‘푸드·헬스테크의 심장부 전북’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표면 아래의 물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생태계를 지탱하고 생명을 키우는 힘을 지니고 있다. 지역경제 또한 눈앞의 성과만이 아니라 사람과 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선약수의 지혜는 단순하다. 경제는 경쟁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연결하며 미래를 키울 때 지속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전북경제가 물처럼 포용하며 생명력을 불어넣는 경제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경제칼럼

전북형 아리랑로드, 문화관광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전북은 오래된 땅이다. 그러나 역사는 단지 보존될 때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보존될 때 품격이 되고, 해석될 때 콘텐츠가 되며, 기술과 만날 때 산업이 된다. 지금 전북은 문화관광의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다. 필요한 것은 개별 사업의 관리가 아니라, 전통문화유산과 예술, 첨단기술, 청년 인재, 글로벌 교류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문화관광 마스터플랜이다. 전북의 14개 시·군은 개별 관광지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문화콘텐츠 생산기지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전북의 국가유산 997건은 흩어진 유물이 아니다. 하나의 이야기로 엮일 때 세계인이 찾아오는 브랜드가 된다. 전주는 한류 전통미학의 도시, 남원은 국악과 사랑의 서사 도시, 익산은 백제 역사의 거점, 군산은 근대문화와 청년창업의 실험장이다. 문화관광의 경쟁력은 볼거리의 양이 아니라 경험의 깊이에서 나온다. 외국인 관람객은 공연을 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소리의 원리를 묻고,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하며, 자신의 언어와 감각으로 한국문화를 다시 해석하려 한다. 공연장과 관광명소에 AI 기반 녹음·녹화·편집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무대의 감동은 즉시 숏폼 콘텐츠로 재탄생해 유튜브, 틱톡, OTT를 타고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 전통예술은 기술과 결합할 때 미래 산업의 언어가 된다. 2024년 전북 방문객은 9,864만 명, 외국인 방문객은 234만 명을 넘어섰다. 양적 성과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것은 방문객 수 자체가 아니라 지역에 남는 문화경제다.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고, 공연을 보고, 지역 음식을 맛보고, 청년이 만든 콘텐츠와 상품을 구매하고, 다시 전북을 찾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현대인은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회복을 원한다. 산사의 정적, 서원의 고요, 생태습지의 바람에 국악의 소리가 더해지면 전북은 그 자체로 치유의 공간이 된다. 국립민속국악원의 ‘국악명상’과 ‘여유’ 공연은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북은 전통예술과 자연, 명상과 체류관광을 결합해 한국형 웰니스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나아갈 수 있다. 전북의 시선은 국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몽골과 중국 청소년은 한국 전통문화 체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K-POP에 대한 관심이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수요로 확장되고 있다. 전주를 거점으로 전통예술과 K-컬처를 결합한 대형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촬영·편집·유통이 가능한 통합 제작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전북은 관광지를 넘어 세계 문화산업의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국제교류의 서사를 잇는 핵심 플랫폼은 ‘전북형 아리랑로드’다. 아리랑은 특정 지역에 갇힌 노래가 아니라, 지역과 세대를 넘어 전승되고 재창조되어 온 한국인의 문화 언어다. 판소리와 농악, 민요와 춤, 음식과 길을 전북형 아리랑로드로 묶으면 전북의 문화는 하나의 세계 브랜드가 된다. 전북 문화관광 르네상스는 구호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다. 이제 전북은 축제와 시설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도시별 역할, 전통문화 콘텐츠, 청년 창작, 체류형 관광, 디지털 유통, 국제교류를 하나로 묶는 문화관광 통합 설계도가 필요하다. 전북의 소리와 길, 맛과 사람을 하나의 브랜드로 세울 때 전북은 한국에서 가장 품격 있는 문화도시권이 된다. 문은 이미 열려 있다. 남은 것은 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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