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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지사 TV토론회 시작...오늘 오후 6시 20분 JTV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법정(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및 방송사별 토론회가 19일부터 시작된다.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오후 7시 20분 부터 1시간 동안 KBS 전주방송에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와 양정무 국민의힘 후보, 백승재 진보당 후보, 무소속 김관영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총리 “새만금, 반드시 성공해야 할 국가균형발전 선도 사례”
전북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19일 새만금개발청에서 열린 ‘새만금·전북 대혁신 TF’ 3차 관계장관회의에서 현대자동차의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해야 할 국가 균형발전의 선도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총리를 비롯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최은옥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민주당 “새만금 대도약 경제동맹”…관할권 갈등에 ‘실효성은 의문’
새만금 권역의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이 경제 동맹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구상 선언 형태이지, 이렇다할 실행 방안이 없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인데, 방조제 완공이후 10년 넘게 관할권 분쟁 등으로 반목해온 지자체들이 실질적인 협력을 이룰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택, 도민주권참여위원회 확대…“도민이 정책 만든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도민 참여형 정책 플랫폼인 ‘도민주권참여위원회’를 확대 운영한다. 기존 정치권 중심 선거 방식에서 벗어나 도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도정 운영 과정까지 참여하는 ‘도민주권형 선거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오는 31일까지 온라인과 선거사무소 현장 접수를 통해 도민주권참여위원회 2차 공개모집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김관영 “소상공인 현장 목소리 도정에 반영”
김관영 무소속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8일 지역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소상공인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과제 전달식에 참석해 “민선 8기 전북도정은 소상공인 정책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왔다”며 “민선 9기에도 현장 중심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군산지역 후보들 “당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해 달라”
“기득권 정치 넘어 군산정치 혁신 시작하겠다” 조국혁신당 군산지역 6·3지방선거 후보들이 19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35년 가까이 이어진 독점 정치구조를 바꾸고 시민 중심의 새로운 군산 정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이날 “군산은 산업위기와 청년 유출, 원도심 침체, 지역경제 불안 등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선거 때마다 개발 공약은 반복됐지만 시민 삶은 나아졌다는 체감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승환 “진보팔이 말라”…교원단체 전현직 수장 “뻘소리, 기억서 잊혀달라”
6·3 전북교육감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의 “진보팔이를 하지 말라”는 공개 발언을 계기로 전북 교육계 내부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김 전 교육감이 사실상 같은 진영으로 분류돼 온 민주진보 교육감 진영과 교원노조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자, 전교조 출신 인사와 전북교사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선거판이 ‘진보 진영 내부 전쟁’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시민들 “생활에 도움”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인 18일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주민센터에는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찾은 서신동 주민센터 1층에 위치한 대기실 안에는 약 50명의 시민들이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실에서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청 가능 여부와 준비 서류를 안내했다. 
[현장] "버리지 마세요! 수리하면 자원순환, 탄소중립 1석 2조"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고장 난 선풍기를 무료로 수리해 주는 ‘선풍기 상담소’가 열렸다.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전주시 완산구 탄소중립완산마을에는 오래된 선풍기를 자전거에 싣고 오거나 품에 안고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장 입구에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선풍기와 날개가 빠진 선풍기, 버튼이 눌리지 않는 선풍기 등 다양한 고장 제품들이 줄지어 놓였다. 
원슈타인·소코도모·성진 스님·성용 신부, 익산 신청사에서 시민 만난다
트렌디한 뮤지션 원슈타인과 소코도모, 대중에게 친숙한 성진 스님과 하성용 신부가 익산시 신청사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시민 친화형 청사가 시민들의 웃음소리와 감각적인 음악으로 가득 채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예술의전당은 오는 23일 오후 6시 신청사 야외공연장에서 시민들과 처음으로 호흡하는 ‘시청 파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전세사기 예방’ 국토부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전북은 ‘제외’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전주시갑)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전세사기 예방체계 강화를 위해 추진한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에 전북이 제외됐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예비임차인이 계약 전 권리관계와 계약 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 8개 센터에서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을 시행한다. 

오피니언

도민 선택권 짓밟는 지방의원 무투표 당선

6·3 지방선거에서 후보 등록만으로 당선이 확정된 무투표 당선자가 대거 나왔다.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영남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에 해당한다. 당선자들은 행운이라고 좋아할지 몰라도 선택과 경쟁이 사라지면서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박탈된 것이다. 과연 이렇게 당선된 지방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회의원은 중앙당 지도부를 바라보고 지방의원은 공천권을 쥔 지역구 국회의원만을 우러르는 양당 구조가 낳은 비극이다. 이런 상태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작동될 수 있을지 참담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4∼15일 후보자 등록 결과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투표없이 당선이 확정된 전국의 지방의원 후보는 선거구 2349곳 가운데 307곳(13%)으로 504명에 이른다. 기초단체장도 광주 2곳과 경기 시흥 등 3곳이다. 전북의 경우는 훨씬 심하다. 전북도의원의 경우 지역구 38곳 가운데 65.8%에 해당하는 25곳이 무투표 당선되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비례대표 6명을 포함하면 도의원 44명 중 70.5%인 31명이 정당공천만으로 당선된 것이다. 10명 중 7명이 주민의 심판 없이 배지를 단 셈이다. 지방선거가 생긴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전주시는 전체 12개 선거구 중 10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되었다. 익산시 5개, 완주군 2개, 고창군 2개 등 관내 선거구 모두 무혈입성했다. 기초의원의 경우도 21명의 후보가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러한 현실은 정당이 주민의 선택권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 민주당의 경우 지방의원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로 뽑는다. 전북의 경우 권리당원은 많아야 전체 주민의 20% 안팎이다. 그렇다면 전체 주민의 80%는 이미 투표권을 박탈당한 것이다. 그런데도 지방의원은 감투를 쓰면 완장질을 서슴지 않고 각종 이권과 인사 개입 등 바람 잘 날이 없다. 국회의원의 하수인이요 몸종 노릇만 잘하면 된다. 의식 있고 실력 있는 인사들은 아예 이러한 구조에 진입하려 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거법 개정이 급선무다. 우선 후보가 1명이라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공보물 발송과 정보 공개를 의무화해 최소한의 자질 검증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대선거구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지역정당 허용 등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러한 선거법 개정은 국회의원의 손에 맡길 수 없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나섰으면 한다.

사설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열기가 식어서는 안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추진하는 ‘2036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는 우리 지역의 미래 발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전북도 관계자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 관리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강원도를 방문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2036년 대회’까지 10년여가 남은 듯 보이지만, IOC 유치 절차가 수시 대화체로 바뀌어 결코 시간이 넉넉지 않다. 올림픽 유치라는 국가적 대사가 선거철 정치 국면에 매몰되어 시계가 멈추거나 추진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 선거 등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와 열기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현재 IOC는 ‘올림픽 어젠다 2020+5’를 통해 ‘저비용·고효율·친환경’ 중심의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IOC의 기준은 “대회를 치를 역량이 있느냐”가 아니라 “대회 이후에도 도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느냐”로 바뀐 것이다. 전주가 세계의 다른 도시들을 제치고 선택받기 위해서는 ‘지속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입증해야 한다. 기존 대도시 중심 올림픽과 차별화된 ‘지역 균형발전형·지방 연대형 올림픽’이라는 전북만의 모델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준비해야 한다. 새만금, 전주한옥마을, 무주 태권도원 등 지역 내 생태·문화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올림픽 이후 미래가 더 빛나는 도시”라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결코 전북도와 전주시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올림픽 유치는 자치단체의 역량을 넘어 국가적 총량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유관 기관, 문화·체육계,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총체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유치 지원 체계를 신속히 가동하고, 여야를 초월한 정부 지원 특별법 제정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민들의 공감과 참여도 중요하다. 올림픽 개최가 전북의 미래 교통망 확충, 문화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어떻게 직결되는지 명확한 효능감을 제시하여 시민 주도형 상향식(Bottom-up) 열기를 결집해야 한다. 당위성만 앞세운 장밋빛 계획에서 벗어나, 범국가적 거버넌스와 정교한 지속가능성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 유관 기관들이 함께 손잡고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유치 전략의 구체성을 다듬어나가야 한다.

사설

지워지는 이름들, 퇴장의 셈법

시작은 창대했다. 그런데 그 끝이 석연치 않다. ‘끝까지 뛰겠다’며 거듭 완주를 장담했던 전북교육감 예비후보의 단일화·사퇴 과정을 놓고 선거판이 시끄럽다. 그냥 조용히 물러날 수는 없었을까. 비단 이 한 사람만의 사례는 아니다. 이합집산의 단골 무대인 교육감 선거는 물론이고, 정당 공천 과정을 거치는 전북지역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도 단일화와 지지선언이 떠들썩하게 이어졌다. 너무 잦은 이합집산 탓에 어떤 조합이었는지조차 기억하기 어렵다. 무대 뒤로 퇴장하면서 등 뒤로 은밀한 계산서를 숨기고, 구차한 명분을 내세우는 그들의 모습이 볼썽사납다.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일말의 승산조차 남지 않은 서글픈 현실 속에서 정치적 셈법으로 출구를 찾으려는 궁여지책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를 체감했다면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이자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그런데 현실의 선거판에서 그런 모습은 오히려 예외에 가깝다. 하나둘 이름이 지워진다. 후보자 등록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투표일 직전까지도 퇴장은 이어질 수 있다. 현실의 한계에 직면한 후보들에게는 ‘퇴장의 기술’, 이른바 출구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득표율 10%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기탁금과 막대한 선거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당선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도 끝까지 링 위에서 버티는 것은 엄청난 재정적·정치적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고독한 싸움이다. 여기서 그들의 계산이 시작됐을 것이다. 그때쯤이면 세 불리기에 급급한 다른 후보 측의 손짓도 빨라진다. 한 표가 아쉬운 선두권 후보의 세 확장 전략과 빚더미를 피하고 실리를 찾으려는 후보의 출구전략이 만나는 지점에서 ‘퇴장의 기술’이 완성된다. 이들이 마주 선 지점에는 그동안 외쳐왔던 개인의 신념이나 지역발전 정책 방향 따위는 끼어들 틈이 없다. 오직 상호 이해득실이라는 냉혹한 현실만 ‘밀실의 계산대’에 오른다. 후보 간 단일화나 정책연대, 지지선언이 ‘1+1의 단순한 덧셈’이 되지 못하고, 진영 내부의 강한 반발과 각자도생, 심지어 역선택까지 불러오는 이유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전북교육감과 전주시장 선거 과정에서 이 같은 웃지 못할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래서 당선 가능성과 상관없이 지금도 링 위를 지키고 있는 몇 안 남은 후보들에게 눈길이 간다. 거대 정당의 전략적 공천이나 이해득실 계산 없이 신념 하나로 버텨온 후보라면 더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관습이 된 정치공학적 판단을 내려놓고, 거대 정당의 익숙한 소음도 잠시 차단해보면 어떨까. 진영논리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면 무대 구석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는 후보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지금 그들의 이유 있는 ‘값비싼 목소리’에도 한번쯤 귀를 기울여보자. / 김종표 논설위원

오목대

민화의 유쾌한 감성, 전시 콘텐츠로 개발을

2025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계기로 우리 민화 호작도(虎鵲圖)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인 K-팝과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주된 이유겠지만, 호작도가 품고 있는 조형적 매력이 감각과 마음을 건드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미술이란 그런 것이다. 전혀 모르는 낯선 작품이 문득 마음에 들어오는 경험, 누구에게나 있지 않은가. 전통미술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상품 가운데 호작도 굿즈는 유독 친근하게 다가온다. 민화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조형과 감성이 일상의 맛깔난 양념 한 스푼이 된다. 민화 자체가 일상의 살림살이와 아주 가까운 장르이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부쩍 늘어난 민화 그리기 강좌의 인기 또한 민화가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갤러리나 아트페어에서 민화의 모티프를 원용한 현대 작품을 만날 때는 더 반갑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삶 속에 각인된 문화 DNA가 작용하는 것이리라. 민화는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왕실이나 상류층의 고급 수요와는 달리 민간의 수요에 맞춰 성장하였다. 심오한 의미를 함축한 우의적(寓意的) 표현, 개인이나 한정된 수요자를 위한 맞춤 제작,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제작 공정 등은 민화의 몫이 아니다. 기복(祈福)과 액막이의 원초적인 상징, 강렬한 조형, 기성 이미지의 반복적 다량 생산, 쉽게 구매하고 빠르게 소비되는 유통 구조 등이 민화를 만들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민화는 상업 기반이 갖추어진 도시 공간에서 형성되고 향유되는 대중문화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전주는 전북의 중심지로서 오랫동안 역사를 이어온 만큼, 전통에서 근대도시로 이행의 자취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 자취는 민화의 시대와 겹쳐진다. 이 시기에 꽃 피어난 완판본 인쇄물, 판소리 등 전통 대중문화는 민화와 상통한다. 민화가 전주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지역의 중요한 문화 자산을 돋보이게 만들고 공통의 시대성을 드러내는 시각미술 아이템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지역 관련 민화 자료도 있다. 1837년에 태어나 전주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진 민화 화가 장산파(長山波)의 존재는 전라도 지역 민화의 양상과 특징을 파악하는 단서이다. 민화는 작가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기에 특히 중요하다. 전북 임실에서 제작되어 전국으로 퍼져나간 낙화(烙畫) 역시 지역 민화의 양상을 알려준다. 1세대 민화 수집가이자 연구자인 소호(小好) 김철순(金哲淳, 1931-2004) 선생의 민화 컬렉션은 전주역사박물관에 기증되어 소장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전주에서 민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와 자산은 있지만, 민화에 대한 학술적 관심과 접근이 여전히 더디고, 실물 작품의 조사연구 성과 부족, 개념 정립의 과제 등으로 인해 활용의 폭이 넓지 않았던 아쉬움 또한 있다. 다행히 활용과 관련하여 민화는 확장의 여지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공예품이나 복식, 장신구 등의 문양, 자수, 건축 등 의식주의 여러 세부 영역에서 민화와 공통된 모티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도시문화와 대중문화의 한 갈래로, 생활미술의 영역에서, 한국적인 독특한 조형과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쾌한 감성을 전시 콘텐츠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민화 작품에 대한 현황 파악과 조사가 시급하다. 국립전주박물관을 비롯하여, 지역 공사립, 대학 박물관의 역할이 크다.

문화마주보기

“민주당 공천이 당선?”···강제된 투표, 선택은 유권자 몫

지난 15일 마감된 6·3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전북에서는 도의원 25명, 기초의원 21명이 경쟁후보 없이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으로 유권자의 선택조차 받지 않은 채 당선이 결정됐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호남정치의 고질적 구조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선거는 본래 정책과 비전,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유권자가 선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 속 지방선거는 경쟁보다 결과가 먼저 정해진 듯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권자들은 후보 개인보다 정당 간판을 보고 투표하고, 선거는 민주적 경쟁이 아닌 사실상의 확인 절차로 변질되고 있어서다. 특히 시·도의원 선거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방의원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예산과 정책을 다루고 행정을 감시해야 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상당수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공천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면서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의정역량에 대한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경쟁후보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유권자의 선택권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정치구조가 또 다른 왜곡 현상까지 낳고 있다.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치인들이 다시 시·도의원 선거로 체급을 낮춰 출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같으면 기초단체장급 정치인이 지방의원 선거로 내려오는 것을 정치적 후퇴로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 아래 전략적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원직이 주민 대표성과 정책 역량 중심의 자리라기보다 공천 경쟁만 통과하면 안정적으로 당선될 수 있는 정치적 안전지대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지방의회의 기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지만, 특정 정당 중심으로 의회가 구성될 경우 비판과 토론 기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같은 정치적 기반 안에서 움직이는 의원들이 행정을 날카롭게 견제하기보다 안일한 의정활동에 머무르는 사례도 반복된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호남에서는 “어차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과 기대 역시 낮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후보 간 정책 차이나 능력을 비교하기보다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또는 정당만 보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는 자유로운 선택이라기보다 사실상 강요된 투표에 가깝다. 물론 특정 정당에 대한 호남 지역민의 지지는 역사적·정치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결과라는 점에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특정 정당 독점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 또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경쟁이 사라진 정치권은 긴장감을 잃고, 공천권만 바라보는 정치문화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지방정치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정당은 지역독점에 안주하기보다 책임 있는 공천시스템과 경쟁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유권자 역시 정당이 아니라 후보 개인의 정책과 역량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단순히 당세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지방선거의 주인은 정당이 아니라 유권자인 만큼, 이제는 공천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구조를 넘어 경쟁과 검증을 통해 주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정치구조를 되돌려줘야 한다. 그것이 지방자치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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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프런티어, ‘블루 이코노미’가 바꿀 전북의 미래

전북은 오랫동안 ‘황금들녘’으로 상징되는 대표적인 곡창지대이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사랑받아 왔다. 최근에는 농생명 바이오와 첨단 전략산업, 새만금사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성장축인 ‘섬과 바다’에 주목해야 한다. 육지 중심 성장의 한계를 넘어 해안과 섬이 가진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고, 해양자원을 보전하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블루 이코노미’도 전북의 새로운 미래 전략에 포함되어야 한다. 블루 이코노미는 단순한 해양 개발이 아니다. 해양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면서 산업과 관광, 물류, 에너지, 바이오 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미래형 경제 모델이다. 전북은 새만금과 서해안,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이러한 전략을 실현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바다는 단순한 수산업 공간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글로벌 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돼야 한다. 전북의 해역은 해양 바이오산업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풍부한 해조류와 수산자원, 다양한 해양생물은 전북의 농생명 바이오산업과 결합할 때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단순한 수산물 생산과 가공을 넘어 의약품, 기능성 건강식품, 화장품 원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해양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 이는 침체된 어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인재 유입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통 수산업의 디지털 전환도 중요한 과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저탄소 어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수온과 질병 등을 실시간 관리하는 기술이 확대되면 어업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어민들의 경험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될 때 전북의 바다는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로 성장할 수 있다. 블루 이코노미의 핵심 거점은 새만금이다.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을 연계해 해양 바이오와 재생에너지 산업 물류에 특화된 동북아 해양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전북자치도가 추진하는 새만금 신항 크루즈 활성화 전략을 통해 전북 해양경제를 세계와 연결하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2027년 세미크루즈 유치와 2028년 정식 취항 목표가 현실화된다면 전북은 글로벌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섬 발전 전략도 다시 새롭게 추진돼야 한다. 명도·방축도·신시도 등을 중심으로 기반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고, 고군산군도를 체류형 해양관광지로 육성해야 한다. 인도교와 트레킹 코스 조성, LPG 공급시설 확충 등은 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섬은 단순한 관광지을 넘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활공간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제 내륙의 경계를 넘어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스마트 수산업과 해양 바이오산업, 글로벌 항만과 크루즈 관광, 활력 넘치는 섬이 조화를 이룰 때 전북의 블루 이코노미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물론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이라는 책임도 함께 지켜 나가야 한다. 바다는 준비된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준다. 전북 미래의 또 하나의 축은 섬과 바다에 있으며, 그 새로운 여정을 채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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