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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기름값' 충격···전북 산업 연쇄 붕괴 ‘우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전북 산업들의 연쇄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포장지 등 1차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승 및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도내 산업의 해외경쟁력 악화 및 공장 줄도산의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가격 오를 수 있다고?” 귀한 몸 된 종량제봉투, 주말새 판매 급증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가 국내 종량제봉투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 전주는 아직 대란까지 갈 만큼 큰 움직임은 없지만, 주말 사이에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량제봉투의 원료는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또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이다. 폴리에틸렌은 원유를 섭씨 75~150도로 가열해 분리한 나프타를 다시 열분해해 에틸렌을 중합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14명 숨진 대전 공장 화재⋯"샌드위치 패널 안전대책 마련해야"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북 지역의 공장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도내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면서 관련 대응이 요구된다. 23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 대전광역시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인 안전공업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민주당 군산 예비후보들 “당내 경선 여론조사 방식 개선을”
6·3 지방선거에서 군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당내 경선 여론조사 방식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임준, 김영일, 김재준, 나종대, 박정희, 서동석, 진희완, 최관규 예비후보는 23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북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휴대전화 기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공정한 경선 환경 조성을 위해 ‘안심번호 추출 기준 강화’ 등 제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론조사] 김관영 선두…이원택 ‘내란 공세’·안호영 ‘단일화’ 효과 미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실시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관영 현 지사가 격차를 벌려나가면서 후발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불출마 및 안호영 의원과의 단일화, 이원택 의원의 ‘내란 방조’ 공세가 맞물린 시점에서 진행됐는데 김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은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정읍시민 "청년 일자리와 인구감소 문제 최우선 과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읍시민들은 ‘청년 일자리’와 ‘구도심 활성화’ 및 ‘인구감소’ 문제를 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일보와 JTV 전주방송, 전라일보가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청년 일자리 및 주거 지원 대책 마련’ (24%), ‘구도심 활성화 및 인구감소 해법 모색' (24%) 등 2가지 현안 문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남원시민 38%, 최대 과제로 청년 일자리 꼽아
남원시민이 지목한 최대 과제는 인구 감소 대응과 청년 일자리였다. 결국 이 도시에서 계속 남아 살 수 있느냐는 우려다.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전주방송이 지난 18~19일 공동으로 케이스텟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남원시민들이 꼽은 최대 현안은 ‘인구 감소 대응·청년층 일자리 확보 방안’으로 38%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김제시민, 새만금 조기 개발·인프라 구축 최대 관심사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김제시 최대 시급현안은 전체 응답자(504명)의 28%가 꼽은 ‘새만금 남북 3축 도로 구축 등 새만금 조기 개발 인프라 구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완주군민 “수소특화 국가산단 시급한 현안”
완주군민들이 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꼽았다. 이어 인구 10만 시대 안착과 시(市) 승격 추진에 대한 열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완주군 현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 본격화’가 23%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고창군민 "가장 시급한 현안은 ‘버스터미널 재생사업’"
고창군민들이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고창버스터미널 재생사업’을 꼽으며 생활 밀착형 인프라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창군 주요 현안 가운데 ‘고창버스터미널 재생사업’이 2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부안군민, 인구 소멸 대응·정주 여건 개선 여론 높아
부안군민들은 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구 소멸 대응과 정주 여건 개선’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에서 18일 전북일보와 JTV전주방송, 전라일보가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한 부안군수 여론조사 결과, 부안군 시급한현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가 ‘인구 소멸 대응과 정주 여건 개선’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오피니언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지역을 살린다

최소한 한 세대, 조금 더 멀게는 2세대동안 계속된 전북의 특정정당 독식구조는 여러가지 병폐를 낳았지만 가장 뼈아픈 것은 “아무리 투표해도 뭐하나 바뀌지 않는다”는 냉소주의를 낳았다는 거다. 투표 하나하나는 너무나도 소중한데 개인들 입장에서는 그 의미를 점차 잃고 있다는 거다. 오직 정당과 후보자가 있을 뿐 정작 선택권을 가진 주민들은 선거과정 내내 들러리를 서는 관객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내 의지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유권자들은 이제 점차 선거에서 멀어지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축적된 관성과 경험은 깨어있는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 결국 무관심층을 배가 시키고 있다. 소위 학습된 무기력이 계속해서 축적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의 적나라한 현재 모습이다. 더욱이 후보들 간 뜨거운 정책경쟁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흑색선전과 이념에 매몰된 정쟁은 가뜩이나 무관심한 유권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나 교육감 선거는 온통 내란몰이와 표절 시비, 단일화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정작 본인이 무엇을 하겠다는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점차 많은 이들이 선거판을 외면하는가 보다. 상황이 이렇더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이럴수록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전제돼야만 지역이 조금이라도 발전하게 된다. 지방선거 정국을 맞은 요즘 가장 중요한 집단은 바로 유권자다. 정당이나 선관위, 후보자가 아니다. 유권자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가에 따라 전북의 장래가 좌우된다. 유권자는 단순히 투표에 참가하는게 전부가 아니다. 얼마나 관심있게 선거 과정을 지켜보고 정당이나 후보자의 행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실 도내 유권자들은 이념보다는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현직의 업무 능력과 지역 밀착형 공약을 중시하는 실용적인 투표 성향이 강해지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교육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힘, 그것은 바로 유권자에게 달려있다.

사설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배분 공정한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예산 배분 결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하지 못한데다 지역 현실을 모르는 심사라는 것이다. 더욱이 재단과 관련된 특정인에게 예산 지원이 집중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공모사업인 이번 사업은 재정 형편이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이나 단체에 단비 같은 존재다. 전북자치도와 도의회는 거의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으면 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공모한 ‘2026년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은 문학, 미술, 사진, 서예 등 10개 분야에 19억 5000만원이 투입되었다. 그동안 동결됐던 예산이 올해 3억 원가량 증액되면서 선정률도 지난해 39.7%에서 41.8%로 높아졌다. 그만큼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폭넓게 지원이 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선정 결과가 발표된 뒤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지역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온 주요 단체들이 대거 탈락하고 특정 인사가 연관된 단체들에 지원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전북시인협회, 국제펜(PEN)문학 전북지부가 선정에서 탈락하고 한국문인협회 산하 14개 시·군지부 중 단 두 곳을 제외하고 전체가 탈락했다. 초유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지역 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는 탈락시키고 소규모 단체들만 선정한 것은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거나 “객관적인 지표보다 심사위원의 입맛이 우선시되는 불투명한 심사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첫째, 심사가 공정한가 하는 점이다. 문학분야 평가의 경우 실적과 경력 배점이 40%에 달함에도 지역 대표 문학단체들이 탈락해 심사기준이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둘째, 특정인에게 집중된 점이다. 재단 이사직을 역임했던 특정 인사가 개인 지원금을 받고, 여기에 본인이 운영하는 다수의 단체까지 사업에 선정됐다. 특정 인맥의 예산 독식이다. 셋째, 심사위원 선정 문제다. 외부 심사위원의 초대는 좋으나 현장 이해도가 낮아 부실한 심사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대한 기대는 크다.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 기회가 열악한 전북으로서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고 창작 의욕을 북돋는데 이 사업의 역할이 커서다. 제한된 예산으로 배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젖줄임을 잊어선 안된다.

사설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유감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당사자는 기를 쓰고 숨기려 하는데 전주시는 더 알리지 못해 안달이다. 지난 13일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착공식이 열렸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찾아오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지역사회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지상 2층, 연면적 165.63㎡ 규모로 건립되며 사업비(12억7000만원)는 전주시가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한다. 그렇다면 지난해까지 26년째 적지 않은 성금을 전달하며 전주를 ‘천사의 도시’로 만든 노송동의 기부천사는 누구일까?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 한때 모 언론사에서 천사가 나타나는 연말, 잠복 취재까지 시도했을 정도로 그 얼굴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지만, 지금도 얼굴은 없다. 그렇게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이어져온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전주를 상징하는 가장 따뜻한 이야기가 됐다. 이름이 없기에 더 널리 알려졌고, 얼굴이 없기에 더 많은 사람의 얼굴, 도시의 얼굴이 되었다. 만약 당사자가 처음부터 얼굴을 드러냈거나 언론에 의해 신분이 드러났다면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얼굴 없는 천사’가 아닌 ‘특정 인물의 미담’으로 축소됐을지도 모른다. 전주시가 기어코 기념관까지 착공했다.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는 이미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과 시설이 적지 않다. 전주시가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마을을 ‘천사마을’, 주변 도로를 ‘천사의 거리’로 조성해 일찌감치 기념비를 세웠고, 기부천사 쉼터와 안내판도 설치했다. 또 주민센터 내부에 자그맣게 천사기념관도 이미 마련했다. 천사를 기리는 축제와 영화도 있다. 해마다 마을에서 ‘얼굴 없는 천사 축제’가 열리고, 전주영상위원회에서는 지난 2021년 얼굴 없는 천사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노송동 주민들은 매년 지속되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그의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나눔·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숨겨왔기에 더 빛났던 선행이다. 굳이 별도의 기념관을 건립하면서까지 애써 드러내는 일이 천사의 뜻을 제대로 기리는 길일까? 익명의 선행을 기리는 방식이 꼭 물리적 공간 건립이어야 했을까? 물론 천사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기리고 기부문화를 확산하자는 뜻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기념관이라는 또 하나의 거창한 틀이 과연 ‘이름 없는 선행’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공감할 ‘상징’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상징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기념관 홍수시대, 천사기념관이 자칫 행정의 성과를 드러내기 위한 또 하나의 시설물로 전락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관리 부담만 남는 공간이 된다면 어떡할텐가. / 김종표 논설위원

오목대

디스토피아의 문턱에서, 인간의 윤리를 묻다

오늘날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술이 인간의 삶을 재편하고, 권력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세계를 조직하는 시대에 여전히 예술은 그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 아니,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예술이 가장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순간이 아닐까. 서울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민 간 윤진미 작가가 제1회 김병종미술상을 수상한 소식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읽힌다. 윤진미는 오랜 시간 군사문화와 국가 권력, 감시 체계가 개인의 신체와 기억에 어떻게 각인되는지를 탐구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기술과 권력이 결합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통제의 구조를 추적한다. 특히 이미지와 영상, 퍼포먼스를 통해 구성되는 그의 작업 세계는 ‘안보’와 ‘질서’라는 이름 아래 작동하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가시화한다. 더 나아가 그는 기술과 권력이 결합할 때 형성되는 잠재된 디스토피아를 드러내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시스템을 낯설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관객 스스로 질문하도록 만드는 장치이다. 결국 그의 작업은 묻는다. 기술과 권력의 시대에 인간의 생명과 자유는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를. 이 질문은 예술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한 사건은 기술과 윤리의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미국방부가 최근 중동지역의 군사적 충돌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 확대를 요구했지만, 앤트로픽은 이를 거부했다. 그 배경에는 분명 윤리적 판단이 있었다.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국제사회의 질서를 재편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안전하고 책임 있는 인공지능’을 내세우며 기술의 활용 범위를 스스로 제한하려는 앤트로픽의 태도는 기술이 지향해야 할 하나의 기준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선택을 넘어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경계하는 윤리적 실천이다. 이처럼 기술이 스스로의 한계를 성찰할 때, 예술 역시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요구받는다. 윤진미의 작업이 시사하듯, 예술은 기술과 권력이 결합하는 지점을 비판적으로 드러내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각을 일깨운다. 결국 인공지능 기업의 윤리적 선택과 동시대 미술의 비판적 실천은 서로 다른 영역에 놓여 있으면서도 동일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고 있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지금 우리는 그 변화의 방향을 예술과 함께 성찰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11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제1회 김병종미술상 수상자 전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사회적 질문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다. 미술관은 동시대의 문제들을 사유하는 작가들과 함께 시대와 호흡하는 담론의 장을 형성한다. 지역과 세계를 잇는 교류, 새로운 매체 기반 전시의 확장, 동시대 이슈를 반영한 기획은 미술관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다. 지역성과 세계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고유한 정체성을 구축하며 국제적 담론에 참여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기술과 권력의 결합이 치밀하게 구조화돼 가는 오늘날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디스토피아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이러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의 역할이자 미술관의 역할이다.

문화마주보기

현장으로 간 ‘조달 셰르파’, 기업의 막막함을 뚫다

공공조달은 중소기업 특히 창업초기기업에게 성장의 강력한 엔진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엔진도 시동을 걸 줄 모르면 무용지물이다.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전북의 중소기업인들은 “기술은 있는데 서류가 너무 복잡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함을 호소한다. 연간 200조 원이 넘는 거대한 공공조달 시장은 준비된 기업에게는 ‘기회의 땅’이지만, 정보와 행정력이 부족한 영세 기업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행정력이 부족해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정보의 부재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답답함을 뚫어주기 위해 전북지방조달청이 시작한 것이 바로 ‘공공조달 길잡이’다. 이는 조달청 직원이 히말라야 등반가의 짐을 들어주고 길을 안내하는 ‘셰르파(Sherpa)’가 되어, 기업을 직접 찾아가 1:1로 밀착 지원하는 서비스다. 책상 앞에 앉아 신청서를 기다리는 소극적 행정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하러 현장으로 뛰어드는 적극 행정으로의 전환이다. 단순히 매뉴얼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상황을 진단하고 가장 적합한 조달 시장 진입 전략을 함께 짠다. 우리는 이미 현장에서 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완주군과 함께한 ‘공공조달 파트너스 데이’다. 완주군 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자체와 손잡고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단순히 제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길잡이들이 기업별 상황을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내렸다.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에는 ‘혁신제품 지정’을 위한 요건 분석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초기 창업 기업에는 ‘벤처나라’ 입점 절차를 안내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에는 ‘G-PASS(해외조달시장 진출 지원)’ 제도를 연결해 주었다. 그 결과, 막막해하던 기업 대표들의 얼굴에 “이제 길이 보인다”는 확신이 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한 기업 대표는 “조달청 문턱이 높게만 느껴졌는데, 직접 찾아와서 내 일처럼 고민해 주니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2026년, 자율화라는 새로운 파도 속에서 이 길잡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지방조달청은 길잡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한다. 첫째,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기업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겠다. 도내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기업들을 먼저 발[굴하러 나설 것이다. 전북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기술력은 있지만 조달 시장을 모르는 기업들을 찾아내 그들의 손을 잡고 이끌 것이다. 둘째,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조달 시장 진입(Start-up)부터 혁신제품 지정(Scale-up), 해외 진출(Global)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생애 주기에 맞춘 체계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다. 한 번의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여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때까지 지속적인 멘토링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산악인 곁에는 언제나 짐을 나눠 지고 길을 안내하는 셰르파가 있듯, 전북의 기업들이 200조 공공조달 시장이라는 정상에 오르는 그날까지, 전북지방조달청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땀 흘리는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다.

경제칼럼

새만금 35년⋯천우(天佑)의 기회 성공시키자

질곡을 헤맨 35년 새만금은 천우의 현대 자동차그룹을 안았다. 군산시민은 물론, 전북 특별자치 도민은 커다란 한숨을 쉬었다. 붉은 황토밭에 소나기가 퍼부은 듯한 감정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27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임원진과 김관영 전북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에 9조 원 투자로 AI 데이터센터, 수소에너지, 로봇산업클러스터 등 3대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만금 역사에 커다란 주춧돌을 놓았다. 군산과 전북 역사를 벗어나 한반도에 AI 시대를 대변할 세계적인 허브로 발돋움함은 자명한 일이다. 예컨대 이러함이 새역사의 전기를 마련하는 장대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천우의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실적의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상징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토록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태양 아래에는 그늘진 곳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개미들이 있음도 알아야 한다. 다름 아닌 새만금개발청의 청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직원들은 청와대, 관계부처를 1백여 회를 찾아다니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의 밑받침은 새만금개발청 역사에 기리 보존되리라고 본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이 있다. 무려 7개월여의 그리 길지 않은 결실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정철학에 맞아떨어짐이 뒷받침되었기에 급속한 진전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전북애향본부, 그리고 도민들의 전북발전, 새만금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의 발로라고 여겨진다. 높이 평가한다. 모두가 뭉치면 못할 일이 없음을 보여준 선례로 남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관계부처를 망라한 TF 팀을 구성하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발표까지 했다. 어느 상황으로 보나 현대자동차 그룹의 새만금 투자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확신해 마지않는다. 세계적인 굴지의 대 그룹에서 체결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또한 사업의 적지라는 평가로 결론을 내린 만큼 만의 1도 우려나 기우는 없도록 할 것이 분명한 일이다.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릴 수 있는 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토록 위대하고 장엄한 일을 물밑에서 시련을 감내한 개발청 청장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일찍 물러났다는 빈축과 곱지 않은 시선이 없지 않았으나 혜안이 있는 결심으로 새만금을 제대로 건설하는 입법과 추진 등을 위해 사직을 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앞으로 기회를 얻어 국정에 참여하면 새만금의 미숙함과 얼이라는 정신을 함께하여 전북도민은 물론, 군산시민 모두에게 희망 고문을 벗어나도록 하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의겸 전 청장은 16일 군산시청 프레스 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6.3 보궐선거에 군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천우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현대차그룹의 9조 투자는 새만금의 운명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살림이 새롭게 차려지는 상황이라며 국정에 참여하게 되면 새만금지원과 관련한 입법 활동, 정부 지원 등 청장 자리보다 더 큰 힘이 되어 제대로 된 새만금을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털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사업은 그룹 차원의 사업으로 앞에서 밝힌 3대 사업은 세계적인 사업성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 분명하며 RE100 산단유치 등으로 군산은 물론, 전북자치도, 대한민국의 산업에 이정표를 창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이제 군산시민과 도민들은 하나 되어 똘똘 뭉쳐 천우의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 기회는 아무렇게 나 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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