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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북자치도 가장 시급한 현안은 ‘미래 먹거리’
전북도민들은 전북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사안으로 전북의 미래먹거리인 첨단산업 육성을 꼽았다.(관련 기사 2, 3면) 오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일보-JTV-전라일보 의뢰로 케이스텟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중 “전북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7%가 ‘피지컬AI, 방위산업,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을 꼽았다. 
[여론조사] 전북교육 정책 방향 ‘진로교육·전문성’
전북 유권자들은 전북 교육 정책이 추구해야 할 정책 방향으로 학생들이 졸업 후 선택하게 될 직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꼽았다. 전북일보와 JTV, 전라일보 의뢰로 케이스텟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차기 전북교육감이 가장 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1%가 ‘진로·직업교육 강화’를 선택했다. 
[여론조사] 완주-전주 통합, 전주 시민 89% 찬성 압도적 지지
대다수의 전주 시민은 ‘완주-전주 행정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차기 전주시장 가상 대결에서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 응답은 89%에 달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다. 반대 의견은 9%에 그쳤으며, 무응답은 2%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전주시 현안 “행정 통합‧도시 개발 공약이 핵심 변수”
전주 시민들이 행정 통합과 도시 개발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시정 현안으로 꼽았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차기 전주시장 가상 대결에서 “전주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다음 중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3%가 ‘완주나 김제 등 인근지역과 행정 통합’을 선택했다. 
[여론조사] 군산시 현안 ‘소상공인‧자영업자 회복 위한 지원 대책’ 시급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군산 유권자들은 시급한 현안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회복을 위한 지원 대책’을 꼽았다. 이는 전북일보와 JTV‧전라일보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군산시의 현안을 묻는 질문에 ‘소상공인‧자영업자 회복을 위한 지원 대책’ 이 전체 응답자 중 21%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익산시 가장 시급한 현안은 ‘KTX 익산역 복합개발’
익산시민 27%는 ‘KTX익산역 복합개발 및 광역환승체계 구축’을 지역의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전북일보와 JTV, 전라일보 의뢰로 케이스텟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익산시의 시급한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가 ‘KTX익산역 복합개발 및 광역환승체계 구축’을 택했다. 
李대통령, 신임 소방청장에 ‘전북 출신’ 김승룡 임명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신임 소방청장에 전북출신 김승룡(59·익산) 소방청 차장을 임명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청장은 현장 지휘력과 기획, 행정 역량을 고루 갖춘 인물"이라며 "복잡해져 가는 재난 환경 속에서 신속한 현장 대응과 정교한 지휘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적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전북 공천 막판에도 진통…면접·깜깜이에 19일 발표 주목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의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후보 간 면접 일정 차이와 이른바 ‘깜깜이 공천’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며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9일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 발표를 앞두고 공관위의 판단 기준과 절차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픈 손가락' 군산조선소 부활···지자체 출자가 ‘분수령’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조선소 인수를 계기로 전북을 ‘K-스마트 조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사업 성패의 열쇠가 지방자치단체의 참여 여부에 쏠리고 있다. 조선소 재가동과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는 막대한 투자와 금융지원이 필요한 만큼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의 직접적인 출자 참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관객은 늘었는데 돈은 안 된다”…전북 공연계 ‘속빈 성장’
전주와 완주, 익산, 고창 등 다수의 문화도시를 보유하며 국내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온 전북특별자치도의 공연계가 관람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정체되는 ‘속 빈 성장’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자치도의 공연 티켓 예매 수는 30만3507매로 집계됐다. 
전북지역 주택시장 두 얼굴...전주 ‘공급 부족’, 군산·익산 ‘공급 과잉’
전북지역 내 부동산 가격 구조가 지역별로 상반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주택시장의 주요 특징 및 향후 여건 점검’에 따르면 전북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2020년 7월~2022년 12월까지는 상승기였으나, 2023년 1월~2024년 5월부터는 하락기로 돌아섰다. 

오피니언

민주당 전북도당 공정성, 투명성이 없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매사에 공명정대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한다. 공정성이나 투명성이 무너졌을 때 우리 사회가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구태여 사례를 열거할 필요도 없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생명인 선거 과정에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전북의 현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시장군수, 도의원이나 시군의원 공천 과정을 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민주당 공천장 하나만 있으면 지방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사실상 보장되는 상황 속에서 전북도당의 행태는 실망, 그 자체다. 공관위원이나 심사위원은 명쾌하고도, 보편타당한 논리에 근거하지 않고 친소관계나 자신을 추천한 사람의 오더를 수행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의 16일 논평은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참여자치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공천 심사 과정이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심사 기준과 결과를 도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 등 432명의 적격 여부를 심사해 35명을 부적격 처리했으나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당사자에게만 개별 통보하는 ‘깜깜이 심사’를 고수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심사 기준과 감점 사유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누가 어떤 근거로 적격 판정을 받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도당의 폐쇄성은 결국 무성한 억측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휴대전화까지 수거하며 보안을 강조했던 회의 결과는 공식 발표 전, 특정 언론을 통해 실명과 감점 수치까지 유출되고 있다. 결국 민주당 도당의 공천 시스템은 신뢰성을 상실했다는 거다. 도당 공관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들이 중앙당 재심에서 잇따라 뒤집히는가 하면, 다시 도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도통 이해하기가 어렵다. 공천은 단지 민주당 내부의 행사가 아니다. 주민들에게 공직 후보를 추천하는 공적 인 행위다. 지금이라도 명쾌한 해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도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오만, 그 자체다. 윤준병 도당위원장이 상황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확실하게 해명하고 도민의 이해를 구해야 할 때다.

사설

변호사 낀 대규모 전세사기, 처벌 강화하라

주거 취약계층의 전세대출 제도를 악용해 85억원 상당의 자금을 편취한 전세사기 일당 8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총책과 관리책,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전세사기는 제도의 취지를 악용하고 20대 사회초년생 등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악질적이다. 더욱이 변호사, 아파트 시행사 대표, 공인중개사 등 주거 관련 전문가들이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해 지탄받아 마땅하다. 범죄수익을 최대한 빨리 몰수 추징하고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전북경찰에 따르면 사기범 일당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다세대주택을 대상으로 69건의 허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총 85억원 상당의 전세자금 대출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도입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터넷 은행의 비대면 대출 심사 허점을 조직적으로 악용했다. 당시는 전세계약서와 주택임대차계약 신고필증만 제출하면 별도의 현장 확인이나 실거주 검증 없이 대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렸다. 총책을 중심으로 임대인을 모집하는 관리책, 허위 임차인을 모집하는 모집책, 대출 서류를 작성·관리하는 공인중개사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사회초년생인 20대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허위 임차인으로 모집한 뒤 대출을 신청해 전세보증금을 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는 모집책 역할을 맡아 범행을 지원했고, 공인중개사는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허위 전세계약을 홍보하거나 ‘깡통전세’ 거래를 중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부분 사회초년생인 허위 임차인들에게 명의를 빌리는 대가로 매달 100만~200만원을 지급키로 했으나 돌려막기를 통한 상환능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덜미가 잡혔다. 일반적으로 전세사기는 피해자들이 전 재산을 날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전북에서의 전세사기는 임대인과 허위 임차인이 수혜자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지원 자금을 갉아먹는 범죄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전세사기는 다수의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민생 범죄다. 그리고 피해자가 대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금전적 손실을 넘어 국민의 생존권과 주거권 등 공동체의 안녕을 해친다. 이번 사기단의 역할별 범죄수익과 배분 등을 철저히 따져 한 푼의 누수 없이 전액을 몰수·추징해 주길 바란다.

사설

왕의 초상, 태조 어진

초상화는 단순히 얼굴을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시대의 생각을 보여주는 장르다. 그래서 초상화의 역사는 어느 장르보다도 풍요롭다. 우리나라 초상화도 그 역사가 깊다. 고구려 고분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초상화는 조선 시대에 이르러 황금기를 맞는다. ‘조선은 초상화의 왕국’이라 할 정도로 많이 그려졌고 그 수준 또한 빼어났다. 덕분에 조선 시대 초상화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사실적인 초상화의 전통’으로 평가받는다. 조선 시대 초상화 가운데에는 놀라운 경지에 이른 작품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초상화가 있다. 극도의 사실성이 요구됐던 왕의 초상, ‘어진’이다. 조선 시대 초상화는 전란을 겪으며 대부분 사라졌다. 게다가 초상화를 사용하다 오래되어 낡게 되면 불태워 없애고 새로 제작하는 관행도 있었으니 원본이 남아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왕의 초상 역시 전란과 화재로 대부분 소실됐다. 오늘날 남아 있는 조선 왕의 어진은 태조와 영조 어진뿐이다. 그 가운데 전신을 그린 초상으로 유일하게 남은 그림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다. 왕의 초상 ‘태조 어진’이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2005년이다. 111년 만의 외출이었다. 그해 전시실 진열장 유리 너머로 마주한 ‘왕의 초상’은 아름답고 화려했다. 섬세한 필력과 강렬한 채색의 조화, 배채 기법으로 스며든 듯 배어 나오는 색감,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왕의 얼굴은 실재하는 인물처럼 다가왔다. 어진은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었다. 왕이 부재한 자리에서도 왕의 존재를 대신하는 정치적 장치였다. 왕의 초상 앞에서 신하들은 예를 올렸고, 국가의 중요한 의례도 어진이 모셔진 진전에서 이루어졌다. 어진은 그만큼 왕권과 국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였다. 왕의 얼굴을 남기는 일은 그래서 단순한 초상 제작이 아니었다. 왕의 권위와 왕조의 정통성을 기록하는 국가적 사업이었다. 어진 제작에는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참여했고, 여러 차례의 수정과 검증을 거쳐 완성됐다. 왕이 직접 그림을 확인하고 수정하도록 하는 과정도 있었다. 한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일이 아니라 왕조의 상징을 만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태조 어진은 여기에 조선을 세운 창업 군주의 초상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조선 왕조의 시작을 상징하는 이 초상은 단순히 한 인물을 그린 그림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마침 국립전주박물관에서 태조 어진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경기전을 떠나 박물관 전시실에서 마주한 왕의 초상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문득 초상화가 한 시대가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600여 년의 시간을 건너온 왕의 초상 태조 어진이 오늘의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과연 한 시대를 만든 인물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는가.

오목대

회색 코뿔소와 전북의 선택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사철가 첫 대목이 이토록 가슴 시리게 들리는 봄이 또 있을까 싶다. 여기저기서 꽃들이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리며 새 생명을 축복한다. 이웃인 전남광주에서도 새 세상이 열렸다고 새봄을 노래한다. 이를 바라보는 전북 도민들의 맘은 씁쓸하기만 하다. 전북은 늘 제 자리다. 도대체 달라지는 게 없다. 우리만 소외되고, 따로 노는 것만 같다. 지역 간 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마저 전북 땅을 비켜 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 발로 걷어찬 것이다. 뒤늦게 시동 건 광주와 전남이 먼저 하나 되어 전남광주특별시가 출범한다. 서울특별시에 버금가는 지위와 권한을 갖게 되어 천지개벽을 꿈꾼다. 20조 원의 재정 지원과 수많은 특례, 자율권이 주어진다.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상징적 모델이 된 전남광주시에 엄청난 지원이 따를 것이다. 이웃 지역들은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몸집을 불리며 미래를 향해 나가는데, 전북은 좁디좁은 행정구역 울타리만 움켜쥔 채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일 안호영 의원의 전주·완주 통합 추진 선언에도 알량한 골목 감투에 눈이 먼 완주군의원들의 강한 반대로 정말로 좋은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전주·완주 통합이 삐걱거리자 김제시가 통합하자고 나섰다. 전주·완주 통합이 ‘한 지붕 두 살림’ 통합이라면, 전주·김제 통합은 ‘두 지붕 두 가족’이 담장을 허물고 더 큰 집을 짓자는 것이다. 전북의 심장이자 성장엔진인 전주를 살려 전북 전체를 살리는 길이라면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전주·김제 통합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제는 만경평야의 넉넉함을 품은 우리나라 농업의 상징이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김제의 대지 위에 전주의 산업과 문화의 활력이 심어진다면 농업과 산업, 첨단과 생태가 융합된 강력한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 분명 전주·김제 통합은 더 넓고, 더 강한 전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다. 지역 간 통합은 흡수가 아니라 확장이며, 미래 세대를 위해 늦출 수 없는 선택이다. 완주군의원들과 통합을 반대하는 지역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젊은 청년들, 늘어만 가는 빈집과 빈 상가가 진정 안 보이는가? 반 푼어치도 못 되는 알량한 골목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손과 전북의 미래를 버리는가? 훗날 후손들이 “그때 왜 좋은 기회를 놓쳤느냐”고 물으면 뭐라 답하겠는가? 전북은 이미 소멸이 진행되고 있다. 전북의 성장엔진이 꺼져가고 있다. 회색 코뿔소가 달려오고 있는 것을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설마 나를 들이받겠어?’ ‘아직은 아니겠지’ 하다가 결국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예고 없이 닥치는 블랙스완과는 달리 회색 코뿔소 위험은 사전에 인지하면서도 안이한 대처나 결단력 부족으로 맞는 재앙이다. 우리 전북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이 전형적인 회색 코뿔소다. 지금 전북 앞에는 회색 코뿔소가 지축을 흔들며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네 차례 실패한 전주·완주 사례와 단번에 성공한 전남·광주 사례에서 보듯이 지역 간 통합은 결단과 속도가 생명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미래를 향해 가고자 하는 결단의 용기다. 용기 내어 하나가 될 때 회색 코뿔소를 이겨낼 수 있다. 제발 낡은 울타리를 걷어치우고 통합과 번영의 광장으로 나가자.

권혁남 칼럼

다문화 시대, 한국어 교육은 준비되었는가

다문화 사회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산업 현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고, 지역사회 곳곳에는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학교 교실에서도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도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북 역시 농업과 제조업 현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 꾸준히 늘어나며 지역사회의 모습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비해 우리가 준비한 것은 충분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어 교육은 다문화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임에도 여전히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이주민들에게 한국어는 단순한 외국어가 아니다. 한국어는 일자리를 찾고 병원을 이용하며 행정기관을 방문하고 이웃과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생활 언어이자 생존 언어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노동 현장에서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기 어렵고 자녀의 학교 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힘들다. 결국 언어의 장벽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기 쉽다. 낯선 사회에서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전북에서 외국인 노동자 쉼터를 운영하며 여러 이주민들을 만나다 보면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자주 느끼게 된다. 긴 노동 시간을 마친 뒤에도 시간을 내어 한국어 수업에 참여하고 서툰 발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간다. 그 모습 속에는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이주청소년의 경우 언어 문제는 더욱 복합적인 어려움으로 나타난다. 또래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고 학습 격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전북 지역 학교에서도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언어 지원은 아직 충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행히 전북도교육청에서는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운영하며 언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 강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은 학생들의 초기 학교 적응을 돕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만으로 모든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학교 밖에서도 이어지는 한국어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때 교육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 전북에서도 가족센터와 외국인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교육 기회와 프로그램의 질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농촌 지역이나 산업단지 인근에서는 교육 참여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들의 처우가 안정적이지 못해 지속적인 교육 체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도 있다. 이제 한국어 교육을 단순한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기반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자체와 교육기관, 지역 단체가 협력해 학교 안과 밖을 연결하는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사회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그 변화에 걸맞은 한국어 교육의 준비이다. 한국어 교육의 수준은 결국 우리 사회의 포용성과 준비 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새벽메아리

이재명 정부 새만금 시대, 전북대학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새만금 개발 사업은 전북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국가 산업 프로젝트다. 지난 35년 동안 기대와 좌절을 반복하며 ‘희망고문’이라는 말까지 낳았던 새만금이,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미래 희망’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이제 질문은 하나다.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지역거점 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새만금 사업은 군산·김제·부안 일원의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를 막아 조성한 대규모 간척 국책사업이다. 1987년 노태우 후보의 ‘식량 생산기지’ 공약에서 시작해 ‘대중국 교두보’와 ‘환황해 경제권 전진기지’라는 전략적 목표로 확대되었지만, 환경과 수질문제, 경제성 논란, 지역 갈등 등으로 오랜 기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최근 새만금과 전북에 긴 가뭄속의 단비 같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 27일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정부와 현대차그룹 그리고 전북특자도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약 9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 로봇제조·부품클러스터, 수전해 기반 에너지 플랜트, 태양광 산업이 핵심이다. 이는 새만금을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AI·수소·로봇·에너지가 결합된 미래 산업 거점으로 가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전북의 산업 구조를 바꾸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북대학교에도 분명한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새만금 산업을 뒷받침할 인재를 어떻게 키우고 대학 교육을 지역 산업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제는 기존의 교육의 틀을 넘어서는 대학 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전북대학교는 그동안 새만금 개발과 연계한 여러 노력을 이어왔다. 2023년 ‘새만금 거점대학-산업도시 구축’ 사업을 통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반도체·방위산업 클러스터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글로컬30 사업에서도 대학-산업-도시 상생(JUIC Triangle) 모델을 구축하며 산학협력 기반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성균관대, 한양대, 카이스트 등이 산학협력으로 삼성과 맺고 있는 계약학과 도입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전북대학교가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기존 학과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AI·로봇·수소 분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공동 커리큘럼과 졸업생 채용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대학과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산자부에 따르면, 2030년 로봇과 AI 인재 수요가 약 10만 명에 이른다. 이 모델은 전북대 글로컬30 사업과 연계할 경우 2027년부터 운영이 가능하다. 아울러 학부에는 로봇-AI와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융합 전공, 수소·에너지 융합학 시스템 트랙을 신설하고, 대학원에는 AI·수소·로봇 융합대학원 과정을 만들어 대학과 기업이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물론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이 신산업 인력 공급에 쏠려서도 안 된다. 기초 학문과 인문사회학 부흥, 농생명 분야를 발전시키며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새롭게 열리는 새만금 시대의 성공은 지역의 우수한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 이제 전북대학교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그것이 전북의 미래를 바꾸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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