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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이병춘의 ‘이풍암공실행록’

지난해 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85건을 소개하는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지면을 통해 소개된 기록물들은 130여년 전 이 땅을 뜨겁게 달구었던 혁명의 증거이자,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자산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185건이 동학농민혁명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등재 당시의 절차적 이유나 소장처의 사정, 혹은 뒤늦게 발굴되어 미처 그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수많은 기록물이 여전히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다. 이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전북일보와 함께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이라는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이 연재에는 신영우(충북대 명예교수), 배항섭(성균관대 교수), 왕현종(연세대 교수), 조재곤(서강대 연구교수), 유바다(고려대 교수), 김양식(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 이병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가 필진으로 참여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비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역사적 가치만큼은 등재 기록물 못지않은 ‘숨겨진 기록’들을 세상에 내보일 계획이다. 역사는 기록을 먹고 자란다. 특히 격변기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주류를 이루기 마련이어서, 그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낸 민초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학농민혁명 역시 마찬가지다. 관변 기록이나 훗날 정리된 회고록들이 존재하지만,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이후의 삶까지 일관되게 기록한 당사자의 육성 자료는 매우 드물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 줄 귀중한 사료가 세상에 나왔다. 바로 풍암(灃菴) 이병춘(李炳春, 1864~1933) 선생의 활동을 기록한 《이풍암공실행록(李灃菴公實行錄)》이다. 이 자료는 이병춘 선생의 손자인 이길호 천도교 전주교구장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기탁함으로써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선생이 구술하고 문하생 김재홍이 정리하여 1915년에 완성된 이 기록은, 동학 입도부터 동학농민혁명 참여, 도피 생활, 갑진개화운동, 그리고 천도교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 개인의 삶을 통해 한국 근대사의 격랑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이병춘은 1864년 전라도 임실 상동면 왕방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지극한 효심으로 마을의 칭송을 받던 인물이었다. 엄동설한에 병든 어머니를 위해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구했다는 일화나, 위독한 어머니를 위해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흘려 넣었다는 이야기는 그가 지닌 성실함과 간절함을 대변한다. 이러한 ‘성력(誠力)’은 1888년 동학에 입도한 후, 개인의 효(孝)를 넘어 광제창생(廣濟蒼生)이라는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되었다. 《이풍암공실행록》이 갖는 가장 큰 가치는 그동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역사적 사실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준다는 점이다. 역사학계의 오랜 쟁점 중 하나였던 1893년 전봉준 장군의 행적이 명확히 드러났다. 기록은 “四月에 更會于忠淸道報恩郡帳內)하야 始設倡義所하니 其時에 古阜郡全琫準은 亦會于全羅道金溝郡院坪이라”, 즉 4월에 충청도 보은 장내에 모여 창의소를 설치하니, 이때 고부군 전봉준은 전라도 금구군 원평에 모였는데 내응자가 수만 명에 이르렀다 라고 적고 있다. 이는 보은집회와 대칭되는 원평집회를 전봉준이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그동안 정황상으로만 추정되던 사실이 당사자의 기록을 통해 입증된 셈이다. 또한,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교단의 최고 지도자였던 해월 최시형의 구체적인 동선이 밝혀진 점도 놀랍다. 우금치 전투 패배 이전인 1894년 10월부터 11월 사이, 최시형이 남원과 임실 등지를 순행하며 겪었던 일들이 날짜와 장소, 동행인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패퇴한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임실 갈담까지 내려온 손병희가 최시형을 만나 다시 북상하는 과정은 혁명 지도부의 최후 항전과 도피 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퍼즐 조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 주력과 최시형의 동학교단이 어떻게 연결되고 소통했는지를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역사적 사실의 나열을 넘어, 이 기록은 당시 혁명에 참여했던 이들이 겪어야 했던 처절한 생존의 기록이기도 하다. 진산에서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처형 직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야기, 민보군(내부의 적)의 추적을 피해 산속에서 솔잎과 나무껍질로 연명했던 도피 생활의 참상은 활자로 읽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특히 필자의 눈길을 끈 대목은 1895년 3월의 일화다. 잠시 집에 들렀던 이병춘이 다시 도피를 결심하며 아내와 짜고 벌인 ‘위장 부부싸움’ 장면이다. “아무 까닭 없이 떠나면 마을 사람들이 동학 때문에 떠난다고 의심할 테니, 우리가 크게 싸우고 헤어지는 척합시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지르고 살림살이를 집어 던지며 아내와 싸우는 시늉을 하고는 집을 나섰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고 자신의 신념을 이어가기 위해 연극을 해야 했던 한 혁명가의 인간적인 고뇌와 기지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후 이병춘은 “해월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면 집에 돌아가지 않으리라” 맹세하고 전국을 떠돌고 있다. 상주에서 꿈속의 계시처럼 최시형을 만나고, 최시형 사후에는 다시 강원도 산골을 뒤져 손병희를 찾아내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그는 단순한 추종자가 아니었다. 스승을 잃고 방향을 잃은 교도들을 다시 규합하고, 손병희를 중심으로 교단을 재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자료는 갑진개화운동과 천도교 성립 과정에서의 비화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1904년 손병희의 지시에 따라 단발을 단행하고 흑의를 입으며 개화운동을 이끌던 모습, 이에 대한 관의 탄압과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은 동학이 어떻게 근대 종교인 천도교로 탈바꿈하며 민족운동의 구심점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병춘은 이후 3·1운동을 주도하고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대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 《이풍암공실행록》은 단순한 개인의 회고록이 아니다. 이것은 구조와 제도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소외되었던 ‘행위자’의 복권이다. 우리는 이 기록을 통해 혁명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었던, 효자이자 남편, 그리고 신실한 구도자였던 이병춘을 만난다. 그리고 그가 겪어낸 고난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동학농민혁명이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피와 눈물,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쓰인 살아있는 역사임을 깨닫게 된다. 이토록 귀중한 자료가 130여년이 넘는 시간을 건너 우리 앞에 도착하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연구자들의 몫이다. 이 자료에 담긴 풍부한 사실들을 기존 사료들과 교차 검증하고 분석하여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더욱 온전하게 복원해야 한다. 특히 최시형 사후 교단의 분열과 재편 과정, 손병희와 김연국의 갈등 등 교단 내부의 내밀한 사정에 대한 기록은 심도 있는 후속 연구를 기다리고 있다. 끝으로 소중한 집안의 보물을 기꺼이 내어주신 이길호 교구장님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풍암공실행록》의 발굴이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그 정신을 현대에 되살리는 새로운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빛바랜 책 속에 담긴 치열했던 삶의 기록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최진욱, 「이풍암공실행록」의 내용 검토와 사료적 가치 분석」, 『기록과 자료로 본 동학농민혁명』 동학농민혁명연구소 학술총서 5, 2025.12, 이병규, 「자료소개 이풍암공실행록」, 『동학농민혁명 연구』 3,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 2024.1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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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6 16:49

[뉴스와 인물] 권영철 전북병무청장 “도민에게 신뢰받는 병무행정 구현”

권영철 제46대 전북지방병무청장이 취임했다. 전북지방병무청장은 전북 지역의 병역자원 관리부터 현역병 입영, 사회복무요원과 예비군 운영까지 병무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다. 신임 권 청장은 형식보다 현장을, 관행보다 국민 불편 해소를 강조하며 취임 직후부터 직원 소통과 현안 점검에 나섰다. 특히 공정한 병역이행 문화 정착과 경제적 취약자 지원, 디지털 병무행정 고도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전북일보는 신임 청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병무행정 운영 방향, 전북 지역 병역의무자들을 위한 정책 구상을 들어봤다. 신임 청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전북지역의 대표 언론사인 전북일보를 통해 취임 소감을 말씀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해 12월 29일부로 전북지방병무청 제46대 청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전북지역의 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전북지역 병역의무 이행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청장 취임 후 다짐하신 것이 있다면. “부임하는 날 국립임실호국원을 찾았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참배하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많은 희생으로 지켜진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공정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무행정을 구현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전북병무청의 주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병무청은 법률에 따라 국민의 신성한 병역의무를 부과하고 관리하는 국가기관입니다. 안정적인 국방력 유지를 위해 병역자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이행 문화를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북지역 병역자원 관리, 현역병 입영, 사회복무요원 소집 및 복무관리, 예비군 편성 및 병력동원소집 등 병역이행 전반에 관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병역의무자의 입영연기, 국외여행 허가, 병역이행 관련 각종 증명서 발급 등 다양한 민원업무도 처리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취임식 없이 각 과 순시 후 호국원 참배로 업무를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평소 형식보다는 실용을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취임식과 같은 행사보다는 각 부서를 직접 방문하여 직원들과 눈을 맞추고 가까이서 직접 소통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처음 만나는 직원들과 신뢰를 쌓고 조직의 화합을 도모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업무적으로는 새로 부임한 후에 시급한 현안들을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히 처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기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면서 2026년 한 해의 각오를 다짐하고자 호국원을 참배했습니다.” 현장 중심의 적극 행정을 강조하셨는데, 병무행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병무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역의무는 모든 국민이 법률에 따라 부담해야 하므로, 병역을 이행하는 과정 및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병무행정에서 공정성이 훼손될 경우 병무행정 뿐만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게 됩니다. 따라서 병무청에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무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병역이행의 모든 과정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방병무청은 이러한 병무행정이 집행되고 국민들과 직접 만나는 접점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현지 실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현장을 중심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우리 기관의 모든 직원이 낡은 규제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전북 지역의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현황, 그리고 병역명문가 예우를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이 있다면. “병무청은 병역이행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병역이행자의 헌신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자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병역명문가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전국적으로 3만 1000여 가문, 우리 전북도 내에는 600여 가문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전북도 내 모든 지자체가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자체가 운영하거나 위탁하는 시설에서 이용료, 입장료, 주차료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 전북지방병무청에서는 ‘병역명문가 직계가족 장학금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사)개벽장학회와 협약을 맺은 이후 2023년 5명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6명, 2025년에는 8명으로 지원대상이 매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병역명문가 예우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이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민간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확대하여 더 많은 병역명문가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존중을 받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전북병무청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먼저 전북병무청에서는 ‘경제적 취약자에 대한 무료치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병역의무자를 대상으로 지정병원과 협약을 맺어 무료로 치료를 지원해주는 사업입니다. 2016년에 대자인병원과 처음으로 협약을 맺은 후 2024년 예수병원과 추가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최초에는 정신과 질환만 지원하였으나 현재는 모든 진료과목에 대해 무료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 행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과거의 관행과 규정에 머물러 있는 행정서비스는 국민에게 불편함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청은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자체 제안 경진대회를 반기마다 개최해 제도개선안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병무행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전북 지역은 도농복합지역으로 분류되는 시·군이 다수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역적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안내와 행정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상대적으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과 정보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구분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직접 찾아가는 병무행정 서비스를 해당 지역 여건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전북지역 병역의무자가 어느 곳에 살고 있든 소외나 불편을 겪지 않도록 현장에 맞는 병무행정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내 목표하시는 바가 있다면. “우선 공정하고 도민에게 신뢰받는 병무행정을 확고하게 뿌리내리는 것입니다. 병역판정검사, 현역병 입영, 사회복무요원 소집 및 복무, 예비군 편성 및 병력동원소집 등 병역이행의 모든 과정을 점검하여 공정성이 더욱 제고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즐겁게 출근하고 일할 수 있어야, 국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기관장이 되겠습니다. 끝으로 디지털 병무행정 서비스를 고도화하고자 합니다. 병역의무자들이 젊은층이고, 거의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병역의무자들이 병무행정 서비스를 더욱 간편하고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병무행정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 지역 병역의무자와 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지방병무청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유관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전북도 병역의무자와 도민분들이 병무행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병무행정과 관련된 제언은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전북지방병무청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권영철 제46대 전북지방병무청장은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행정고등고시 37회에 합격해 공직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국방부 전력정책과장, 국방부 보건복지관, 방사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전북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했다. 권 청장은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받들어 공정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무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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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1.25 15:26

[뉴스와인물] 박춘원 신임 전북은행장 “트랜스포메이션 원년으로 만들 것”

전북은행 제14대 박춘원(59) 은행장이 취임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전북은행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역동의 시기. 리더의 책임감과 능력에 따라 전북은행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행장은 전북은행이 가지고 있는 역할과 책임을 말하며, 질적 성장과 디지털 전환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JB우리캐피탈 대표 시절 이뤄낸 수익성을 토대로 전북은행을 이끌어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전북은행이 지역 금융의 버팀목이자 미래 성장의 주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전북일보가 박춘원 은행장을 만나 그의 다짐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전북은행 신임 은행장으로 취임하신 소감과 각오를 말씀해 주십시오. “전북은행은 JB금융그룹의 모기업이자, 반세기 넘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이 있는 은행입니다. 이러한 전북은행의 책임자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금융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고 엄혹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만큼,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전북은행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변화의 시기에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적자본, 문화자본, 시스템자본 등 3대 자본을 구축하고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실행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전북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앞서 강조하신 ‘3대 자본’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본인이 생각하는 경영의 핵심은 인적자본, 문화자본, 시스템 자본이라는 세 가지 자본을 얼마나 균형 있게 구축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적자본입니다. 성과와 전문성을 기준으로 평가받는 조직을 만들고 필요하다면 외부의 우수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할 것입니다. 둘째로 문화자본입니다.상하간의 벽을 낮추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토론문화가 일상화 된 조직을 만들고자 합니다. 셋째는 시스템 자본입니다. 손익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AI기반 업무 혁신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지역 및 금융 환경이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 금융환경은 단순한 경기 순환의 조정 국면을 넘어 구조적인 변화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산업은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산업인 만큼, 어느 한쪽에 치우친 전략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북은행 역시 분명한 위기 앞에 있지만, 그러나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리스크를 정확히 진단하고 빠르게 대응하며,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한다면 지금의 환경은 전북은행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은 무엇입니까. “전북은행의 ‘트랜스포메이션’을 키워드로, 핵심 전략을 설정했습니다. 먼저 자산 포트폴리오의 고도화와 리스크 관리의 전략적 혁신입니다. 외국인 대출, 자동차담보대출, 햇살론 등 전북은행이 강점을 가진 전략대출을 중심으로 핵심사업을 확대하고 한층 정교화 된 리밸런싱 전략으로 기반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RORWA기반의 자산 운용을 통해 흔들림 없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입니다. 계좌별 손익관리, 손익 빈티지 분석 등을 통해 리스크와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위기는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기회는 조기에 포착하는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실현할 것입니다” -디지털과 AI, 가상자산 전략에 대한 구상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쟁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크립토 뱅크(Crypto Bank)’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할 생각입니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담보대출과 같은 혁신적인 상품을 통해 새로운 금융 수요를 선점하고, 스테이블코인 사업 참여 등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특히 고팍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유망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자산 관련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AI Agent를 도입해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추진하겠습니다" -외국인 금융과 IB, 해외 사업 등에 대한 전략도 궁금합니다. “전북은행이 외국인 금융 분야는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채널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합니다. 외국인 금융라운지 확대, 무빙라운지 운영, 브라보코리아 앱 고도화 등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과감한 프로세스 개선으로 명실상부 ‘외국인 종합금융 NO.1’ 은행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새로운 기업금융 기회 창출로 전북은행만의 차별화된 IB경쟁력을 구축할 것입니다. 해외 자회사인 PPCBank 역시 캄보디아를 넘어 동남아 금융 시장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룹사간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캐피탈과 은행은 형식은 다르지만 금융의 본질은 같습니다.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JB우리캐피탈에서는 자산 규모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자산의 질을 우선하는 전략에 집중했고,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확대, 사업성 중심의 투자로 실질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캐피탈에서 쌓은 포트폴리오 재편과 리스크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자산구조를 다각화하고 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VC투자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북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선택이 아닌 사명입니다. 지역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지역 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과 문화, 예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를 더할 수 있도록 꼼꼼히 들여다보겠습니다. 2026년을 전북은행 역사상 가장 빛나는 ‘트랜스포메이션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북은행 임직원은 도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열정과 도전의 자세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그 여정에 고객 및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남 해남 출신인 박춘원 행장는 서울대 자원공학과와 시카고대 MBA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1990년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시작해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이사, 아주캐피탈 대표 등을 거치며 금융 및 경영전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박 행장은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실행의 힘은 조직 문화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무 전문성을 기반으로한 "유니버셜 뱅커 양성을 통해 강력한 전북은행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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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 2026.01.19 14:31

[신 팔도 핫플레이스] 평창 설원 겨울여행

강원도가 본격적인 겨울왕국으로 접어들었다. 태백산맥을 따라 차가운 공기가 내려앉는 1월, 평창은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설질을 갖춘 스키 명소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국 스키 문화의 뿌리이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평창에는 전통과 규모, 운영 노하우를 두루 갖춘 스키장들이 밀집해 있다. 모나용평 스키장, 휘닉스 스노우파크, 알펜시아 스키장은 각기 다른 개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스키어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며 강원도 겨울관광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모나용평, 스키로 시작해 특별한 여행으로 확장 1975년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스키장을 개장한 모나용평은 지난 반세기 동안 스키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개장 당시 리프트 시스템과 체계적인 슬로프 운영을 도입하며 한국형 스키 문화의 기반을 다져왔고, 축적된 운영 경험을 통해 국내외 스키어의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모나용평 스키장의 경쟁력은 발왕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형적 조건이다. 해발 1,458m의 고지대와 안정적인 기온은 설질 유지에 유리하고, 일조량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시즌 초반부터 슬로프 조성에 강점을 보인다. 여기에 수십 년간 쌓아온 제설과 정설 기술이 더해지며, 매 시즌 균일한 슬로프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운영 역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 운영을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검증됐다. 국제스키연맹(FIS)의 기준을 충족하는 제설 설비와 안전 관리 체계는 올림픽 이후에도 유지·발전되며, 스키장 운영의 품질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총 28면의 슬로프와 14기의 리프트로 구성된 대규모 인프라는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다양한 수준의 스키어를 수용한다. 최근 모나용평은 스키장 운영의 방향을 ‘경험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시즌 말미를 장식하는 ‘발왕수플래시’는 물웅덩이 퍼포먼스를 결합한 이색 콘텐츠로, 관람과 참여형 요소로 재미를 더했다. 스키 외에 문화적 콘텐츠도 강화됐다. 발왕산 자락에 조성된 미디어아트 전시관은 빛과 소리, 향기가 어우러진 체험형 예술공간으로, 날씨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어 겨울 여행 동선을 입체적으로 확장시켰다. 여기에 왕복 7.4km로 국내 최장 거리를 자랑하는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스키를 타지 않는 방문객도 겨울 산의 풍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모나용평 관계자는 “50년간 축적된 설질 관리 노하우와 운영 기술, 발왕산이 가진 지형적 강점은 모나용평의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라며 “스키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경험에 문화·예술·체험 콘텐츠를 더해, 국내외 고객에게 스키를 넘어선 겨울 여행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휘닉스 스노우파크, 30년 전통에 ‘환대’를 더하다 휘닉스 파크는 해발 700m 청정 고원지대에 자리한 평창의 대표 종합리조트다. 휘닉스 스노우파크를 중심으로 호텔 및 콘도미니엄, 휘닉스 컨트리클럽, 워터파크 블루캐니언 등 다양한 휴양·레저시설을 갖추고 있어 숙박과 휴식, 여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매 시즌 국내에서 가장 이른 개장을 이어온 스키장으로, 기후 대응과 제설 운영 면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설상 종목 경기장 중 하나로 지정돼 ‘휘닉스 스노우 경기장’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슬로프 조성과 경기 지원 시설을 갖췄다. 특히 올 시즌은 개장 30주년을 맞아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휘닉스 파크는 2026년 1월부터 모든 리프트권을 ‘웰컴패스(Welcome Pass)’로 통합 운영한다. 단순히 리프트 이용권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을 맞이하는 환대의 개념을 담았다. 웰컴패스에는 따뜻한 음료 ‘웰컴 드링크’가 기본 혜택으로 포함돼, 리프트를 이용하는 동안 몸을 녹이며 쉴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휘닉스는 이번 시즌 국내 스키장 최초로 시즌권 구매 시 만 19세 미만 소인 2인 무료 혜택을 도입하는 등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이번 웰컴패스 역시 이러한 이용자 혜택 확대 흐름의 연장선이다. 현재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파크 슬로프를 포함해 총 18개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전면 개장을 진행 중이다. 주간과 야간은 물론 주말과 연휴에는 심야 운영까지 이어져 다양한 일정의 이용객을 수용하고 있다. 스키 외에도 다양한 부대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휘닉스 파크의 또 다른 강점이다. 휘닉스 스노우파크 관계자는 “30주년을 맞은 올 시즌에는 안전한 슬로프 관리와 안정적인 운영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웰컴패스 도입을 비롯해 이용객들이 스키를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키여행의 베이스캠프,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 겨울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설질과 환경, 그리고 편의성이다. 대관령 청정 자연 속에 자리한 알펜시아 스키장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겨울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평가받는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매년 안정적인 제설과 설질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쾌적한 슬로프 환경을 유지해 왔다. 눈썰매장 1면을 포함해 총 7면의 슬로프로 구성돼 있으며, 4인승 리프트 1기와 6인승 리프트 2기 등 총 3기의 리프트를 갖춰 최대 3,000명까지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슬로프 구성 또한 초급자 코스 ‘알파’, 중급자 코스 ‘브라보’, 상급자용 ‘찰리·델타·에코’, 최상급자 코스 ‘폭스트롯’까지 갖춰 자신의 실력과 취향에 맞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알펜시아 스키장은 완만하고 넓게 설계된 슬로프가 특징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구조 덕분에 스키어와 보더 모두 여유롭고 쾌적한 라이딩이 가능하며, 매일 진행되는 정설 작업을 통해 최상의 설질을 유지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초보자에게 부담이 없는 이유다. 알펜시아 스키장의 가장 큰 매력은 시설을 넘어 자연조건에서 드러난다. 생체리듬에 적합한 해발 고도, 대관령의 맑고 차가운 공기, 국내 최저 기후는 최상의 스키 환경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눈구름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습기가 제거돼 만들어지는 ‘파우더 스노우’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설질로 평가받는다. 자연과 어우러진 스키장 풍광 역시 스키어들의 기억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겨울 액티비티도 강화됐다. 새로 단장한 눈썰매장 ‘슬라이딩 파크’는 정상 출발 지점에서 내려오는 튜브형 썰매 코스로, 봅슬레이 코스도 함께 운영된다. 전 구간에 걸쳐 경사도 조정과 안전 펜스 설치, 보호매트 보강 등 안전 설비를 대폭 보강했으며, 하단에는 회전튜브를 설치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각종 렌탈이 가능한 스키하우스와 정상의 스키힐 라운지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알펜시아는 스키와 휴식, 낭만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강원일보=강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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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5 14:33

[뉴스와 인물]전북도선관위 문승철 상임위원 “도민 모두 결과 승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 만들겠다”

지난해 7월 1일자로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문승철(57) 상임위원이 취임했다. 상임위원은 광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종합사무를 총괄하고 지휘하는 책임자이기도 하다. 문 상임위원이 취임한지 6개월, 올해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50일도 남지 않은 지난 13일 상임위원을 만나 올해 선관위 선거관리와 감시등 각오를 들어봤다.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부임하신 지 어느덧 6개 월 여가 되셨습니다. 6월 3일에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치러지는데요.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도민 여러분과 소통하며 선거현장을 살핀 지도 벌써 반년이 흘렀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공직선거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단위의 선거이지만, 사실 우리 도민들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는 지역대표를 뽑는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공평무사’라는 고사성어를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조금의 사사로움도 없어야 한다’는 이 말은 우리 선관위원회의 존재가치와도 부합한다고 할 것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근간이 흔들이지 않도록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로 이번 지방선거관리에 임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도민 모두가 결과에 승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로 만들겠습니다. 유권자의 참여가 없는 선거는 그 본연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전북지역의 향후 4년을 이끌어갈 진정한 일꾼이 선출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지방선거를 관리에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선거관리의 핵심으로 삼고 싶은 점은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완벽한 선거관리를 통한 절차적 정당성 확보입니다. 후보자등록부터 사전투표, 투·개표에 이르는 모든 선거과정에서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고, 주요 선거 과정은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여 선거결과에 도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엄중한 대처입니다. 위반행위의 사전예방에 초첨을 두고 할 수 있는 사례 중심으로 충분한 안내를 우선할 것입니다. 다만, 기부 및 매수행위, 공무원의 선거관여, 딥페이크 등을 이용한 허위사실공표 및 비방행위 등 선거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선거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하여 엄중 조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 중심의 선거 정보 제공입니다. 유권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하여 방송·신문 등 언론을 비롯하여 위원회 홈페이지, SNS 등을 활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알 권리가 충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보통 지방선거는 많은 선거가 한 번에 치러지게 되는데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어떤 선거가 치러지고, 주요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선거, 교육감선거, 시·군의 장선거, 지역구도의원선거, 지역구시·군의원선거, 비례대표도의원선거, 비례대표시·군의원선거 등 7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집니다. 여기에 더해서 군산시에서는 대야면과 회현면을 제외한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선거도 같이 치러집니다.” -구체적인 일정이 있을까요? “네,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일정을 보면 먼저 2월 3일에는 도지사 및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등록이 이뤄지고요. 2월 20일에는 도의원, 시장 및 시의원선거 예비후보자등록, 3월 22일에는 군수 및 군의원선거 예비후보자등록, 5월 14~15일에는 후보자 등록신청, 이후 5월 21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6월 2일까지 선거운동기간입니다. 여기에 5월 29일과 5월 30일 이틀동안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 현재 선관위의 전반적인 준비상황도 궁금합니다. “우리 전북 선관위는 오는 1월 20일 도지사 및 교육감선거 입후보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선거관리에 돌입하게 됩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투표소 인프라 구축’입니다. 도내 243개소 사전투표소와 560여개소 일반투표소의 안전성과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우리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꼼꼼이 점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권자의 투표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선거관리를 위해서는 약 1만 50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이 필요합니다. 공무원 및 공공기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의 중이며, 확보된 인력에 대해서는 실무교육을 강화하여 완벽한 선거사무를 구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일부에서 선거에 대한 불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불신 해소를 위해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요즘 선거 때마다 부정선거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실체 없는 허위사실이 마치 사실인 듯 나돌고 있어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 선관위도 지난 대선에서 일부 미흡한 선거관리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교훈삼아 (사전)투·개표 담당 사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 외에도 선거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안이 있습니다. 사전투표소별 관내관외 사전투표자수를 1시간 단위로 공개하고, 사전투표함 보관장소는 CCTV로 24시간 공개하며, 우편투표 접수 전 과정에 정당추천위원 참여를 비롯하여 사전투표함 이송 시 참관인이 동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개표에서는 분류된 투표지에 대한 확인절차를 강화하여 투표지를 심사집계부 개표사무원이 직접 눈으로 하나 하나 확인하는 ‘수검표’를 시행할 것입니다. 또 도내 학계 등 중립적인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정선거참관단을 운영해 외부의 시각에서 절차사무 관리의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고 선거관리의 신뢰성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선거는 아무래도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공무원의 선거개입이나 기부행위 등 선거법위반행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신지요. “도내에서는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25건,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44건, 2025년 제21대 대통령선거 69건의 선거법 위반행위가 발생했습니다. 선거법 위반행위를 단속함에 있어서 유권자의 정치적 의사표현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예방에 초점을 두고 할 수 있는 사례위주로 충분한 안내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다만, △기부 및 매수행위 △공무원의 선거관여행위 △허위사실공표·비방△여론조사결과 왜곡 공표 △유사기관·사조직 설치·이용 등의 행위는 중대선거범죄로서 선거에 미치는 파장이 크므로 무관용의 원칙으로 관계 기관에 고발 등 엄중 조치할 계획이니 도민들께서도 이점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선관위는 현재 광역조사팀과 지역별 공정선거지원단을 활용하여 감시·단속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 중에 있습니다.“ -요즘 AI시대로 선거 때마다 딥페이크 영상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행위에 대한 금지 및 처벌기준이 있는지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등을 통해 제작한 영상이나 이미지 등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이러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활용할 때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상의 정보라는 사실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 1000만원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제한기간에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편집·유포·상영 또는 게시를 하는 경우와 딥페이크 영상이라는 표시를 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공표할 경우에는 형사처벌을 받게 되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허위사실공표·비방 특별대응팀’을 운영해 온·오프라인상의 왜곡된 정보에 적절하게 대응하겠습니다.“ -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전통적으로 다른 선거에 비해 낮았습니다. 선관위의 투표독려 홍보방식이 있으신가요. “역대 전북지역 선거의 투표율을 보면, 제8회 지방선거가 48.6%, 제22대 국회의원선거는 67.4%, 이번 21대 대통령선거는 82.5%로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다른 공직선거에 비하여 낮습니다. 투표율이 전체 유권자의 50%도 되지 않는다면 선출된 당선인의 대표성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우리 선관위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도내 대학교 미디어 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을 SNS에 게시하는 등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와 함께 유명 유튜버와 협업하여 유권자들이 알아야 할 선거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할 예정이며, 방송 등 언론매체를 활용한 투표참여 홍보, 스포츠 선수들의 투표독려 홍보영상 제작 방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권자의 투표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합니다. 유권자 여러분께서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고 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와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하신 말씀입니다. 올해 실시되는 지방선거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우리 지역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근거 없는 비방이나 허위사실에 현혹되지 않고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따져 우리 동네를 희망으로 이끌어 갈 적임자를 선출하는 현명함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의 전 과정을 공정하고 흠결없이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월에 펼쳐질 민주주의의 축제에 주인공으로 참여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문승철 상임위원은 문 상임위원은 제주 출신으로 대구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과장, 총무과장, 지도과장, 제투특별자치도 선관위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신중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선관위 총무와 선거, 지도 부서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선거 행정 업무의 ‘달인’이라고 불린다.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일처리로 솔선수범하면서 구성원을 잘 이끈다는 평을 받는 등 조직 내 신망이 높다. 또한 부임지역에서 지역 선거 입지자들과 지역현안 파악에도 능통하다. 문 상임위원은 인터뷰에서 “최근 전북 현안이 많던데 그 현안들을 잘 해결해줄 분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 현안으로는 새만금 신공항 문제와 행정통합 찬반, RE100산단 조성 등 중요 현안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선관위역시 맡은 선거관리 및 지도, 홍보 등의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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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종
  • 2026.01.14 18:44

[여론조사] 설문지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입니다. 저희는 내년 6월 3일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응답하신 내용은 통계법 제33조 비밀의 보호 조항에 따라 절대 비밀이 보장되며, 본 조사 내용은 통계적 목적으로만 이용될 것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잠시만 시간을 내어 응답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본 조사에 관한 문의사항은 02-3415-5100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SQ1. 지역 1) 고창군 2) 군산시 3) 김제시 4) 남원시 5) 무주군 6) 부안군 7) 순창군 8) 완주군 9) 익산시 10) 임실군 11) 장수군 12) 전주시 덕진구 13) 전주시 완산구 14) 정읍시 15) 진안군 99) 그 외 지역 ☞ 면접중단 SQ2 .성/연령 1) 남성 ( ____ 세) 2) 여성 ( ____ 세) ☞ 만 17세이하 면접중단 먼저,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여쭙겠습니다. 문1. 내년 6월3일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 출마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다음 인물 중 선생님께서는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보기는 무작위 순입니다. (보기 1~4번 Rotation) 1. 김관영 현 전북자치도지사 2. 안호영 현 국회의원 3. 이원택 현 국회의원 4. 정헌율 현 익산 시장 5. 그 외 인물 6. 없다 9. (읽지 말 것) 결정 못했다/모름/무응답 문2. 선생님께서 내년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보기 1~5번 Rotation) 1. 인물과 능력 2. 정책과 공약 3. 후보의 출신지역과 학교 4. 소속 정당 및 정치적 성향 5. 도덕성과 청렴성 6. 기타( ) 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문3. 선생님께서는 도지사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 유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보기 1~5번 Rotation) 1. 추진력과 결단력 있는 리더 2. 도민과 소통하는 협력형 리더 3.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 4.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리더 5.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할 리더 6. 기타( ) 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문4. 선생님께서는 도지사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보기 1~7번 Rotation) 1.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 2. 농촌과 농업 기반 강화 3. 지방소멸 대응 및 청년 정책 4.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5. 교통,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인프라 확충 6. 복지, 의료서비스 향상 7. 중앙정부와의 협력 확대 8. 기타( ) 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문5. 선생님께서는 전북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보기 1~8번 Rotation) 1. 피지컬AI, 방위산업,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 2. 완주-전주 통합 3. 전주올림픽 유치 4. 공공기관 2차 이전 5.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6. 공공의대 건립 7.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추진 8. 새만금 신공항 건립 9. (읽지 마시오) 모름/무응답 문6. 정부가 매립 계획의 현실성과 예산 효율성을 이유로 새만금 사업 계획 수정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도지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보기 1~2번 Rotation) 1. 사업이 축소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 설득에 나서야 한다 2. 사업이 축소되더라도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다음으로. 교육감 선거와 관련하여 여쭙겠습니다. 문7. 내년 6월에는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도 치러집니다. 선생님께서는 내년 전북자치도 교육감 출마가 거론되는 다음 인물 중 누가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보기 1~6번 Rotation) 1. 전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 자문위원, 현 우석대 대외협력부총장 김윤태 2.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 현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노병섭 3. 전 민주시민교육교원노조 정책실장, 현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유성동 4. 전 전북대 총장, 현 진짜배기 전북교육포럼 상임대표 이남호 5.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현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천호성 6. 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부교육감, 현 전북대학교 특임교수 황호진 7. 그 외 인물 8. 없다 9. (읽지 말 것) 결정 못했다/모름/무응답 문8. 선생님께서 내년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보기 1~5번 Rotation) 1. 인물과 능력 2. 정책과 공약 3. 전문성 및 현장 경험 4. 이념적 방향성과 가치관 5. 도덕성과 청렴성 6. 기타( ) 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문9. 선생님께서는 내년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에서 다음 중 어떤 유형의 인물을 가장 선호하십니까? (보기 1~5번 Rotation) 1. 교직 경력이 풍부한 교육자형 2. 교육행정 전문가형 3. 혁신교육 중심 개혁형 4. 학부모와 지역사회 중심 실용형 5. 안정과 균형을 중시하는 조정형 6. 기타( ) 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문10. 선생님께서는 전북자치도교육청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보 1~7번 Rotation) 1. 교육시설과 학교 환경 개선 2. 교사 복지와 근무 여건 개선 3. 디지털.AI 기반 학습 확대 4. 진로.직업 교육 강화 5. 학생 인권과 학교 민주주의 강화 6. 학부모 참여 확대 7. 학력 신장 8. 기타( ) 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다음으로. 정당지지도와 국정운영 평가 관련하여 여쭙겠습니다. 문11. 선생님께서는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 보기는 무작위 순입니다. (보기 1~5번 Rotation) 1. 더불어민주당 2. 국민의힘 3. 조국혁신당 4. 진보당 5. 개혁신당 97. 그 외 다른 정당 98. 없다 ☞ 문11-1로 9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 문11-1로 문11-1. (재질문)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생각되는 정당은요? 보기는 이전에 불러드린 순서와 동일합니다. 문12. 선생님께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1. 매우 잘하고 있다 2. 잘하고 있는 편이다 3. 잘못하는 편이다 4. 매우 잘못하고 있다 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마지막으로 통계처리를 위한 질문입니다. DQ1. 선생님께서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1. 경영/관리/전문/자유직 2. 사무관련직 3. 전문기술직(엔지니어, 전문기술인 등) 4. 자영업 5. 서비스/판매/영업직 6. 농/임/수산업 7. 생산/단순노무직 8. 주부 9. 학생 10. 무직/기타 99. (읽지 말 것) 모름/무응답 DQ2. 선생님의 이념 성향은 다음 중 어디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1. 매우 진보 2. 진보적인 편 3. 중도적 4. 보수적인 편 5. 매우 보수 9. (읽지 마시오) 모름/무응답 ▣ 바쁜 시간 내어 조사에 참여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 기획
  • 전북일보
  • 2026.01.01 20:25

[전북에서 시작한 선택, 새로운 기업이 되다] ① 프롤로그 : ‘기술·아이디어 하나로’ 지역경제 미래를 여는 청년들

전주에 사는 김모(30대·여)씨는 오늘도 노트북을 펴고 사업계획서를 다듬고 있다. 아직 직원도 없고, 사무실도 구하지 못했지만, 그의 모니터 안에는 분명한 목표가 담겨져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북 곳곳에서는 김씨처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사업가들이 전북을 출발선으로 삼아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 시장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전북에서의 창업은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농생명과 바이오, 지능형 기계·부품, 환경·에너지, 콘텐츠와 플랫폼 산업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전북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산업 기반 위에 기술과 아이디어가 결합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 완성된 성공담의 주인공이 아니다. 이제 막 기업의 형태를 갖추거나, 시장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에 있는 청년 창업가들이다. 전북일보는 올 한 해 동안 그들의 성장을 매월 1회씩 기록한다. 지역의 산업에서 아이디어를 찾다. 전북에서 시작한 청년 기업가들의 공통점은 지역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과 식품, 제조와 부품, 환경과 에너지 등 전북의 산업은 오랜 시간 지역 경제를 떠받쳐 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내에서 운영 중인 창업기업은 4만3367곳에 달한다. 국가데이터 조사 결과 매달 2000~4000여 건의 신규 창업기업이 생겨난다. 최근에는 이 산업 위에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한 창업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농생명 분야에서는 스마트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고, 기계·부품 산업에서도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한 창업은 자연스럽게 전북과 기업의 성장을 연결한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은 경쟁력을 쌓아간다. 전북에서 시작한 창업이 단순한 로컬 비즈니스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이유다. 창업이 지역의 미래가 되는 순간 청년 창업은 개인의 도전을 넘어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다. 하나의 기업이 만들어지면 일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지역 산업에 스며든다. 전북에서 시작한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역 경제의 구조는 더욱 다층적으로 확장된다.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기업을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은 곧 전북 경제의 지속성을 높이는 토대가 된다. 전북에서 창업을 선택한 청년 사업가들은 지역을 떠나는 대신, 지역에서 기회를 만들고 있다. 전북의 자원과 인프라, 사람들과 연결되며 기업을 성장시키는 방식은 전북만의 창업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전북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창업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 이 같은 창업 흐름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도 점차 체계를 갖추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창업성공패키지(청년창업사관학교·글로벌창업사관학교)는 청년 창업가들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현하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사업화 자금 지원을 비롯해 창업 공간 제공, 단계별 교육과 멘토링, 투자 연계까지 패키지 형태로 운영되며 창업가들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전북(전주)캠퍼스는 농생명바이오와 지능형 기계·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된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역 산업과 맞닿은 창업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전북의 산업구조 역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는 전북에서 시작한 기업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창업 지원 정책의 성과는 매출,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등의 지표로도 확인된다. 최근 수년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거친 기업들은 다양한 성과를 쌓으며 성장해 왔다. 일부 기업은 전국 단위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까지 진출하며 전북에서 시작한 창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전북에서 기업을 시작하고 도전을 이어가는 청년 사업가들의 시도 자체가 전북 창업생태계의 중요한 자산이다.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일수록 전북 경제는 더욱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다. 전북에서 시작한 선택의 의미 전북에서 창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업지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역의 산업과 사람, 환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전북에서 시작한 청년 기업가들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방식을 택했고, 이는 기업의 정체성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은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전북 경제는 더욱 역동적인 구조로 변화하게 된다. 창업은 전북 경제의 다음 장을 여는 중요한 열쇠다. “청년 기업인들을 키우는 경험과 기회” 지난해 15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 했던 기업 관계자는 “창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막막했던 부분을 청년사관학교를 통해 많이 해소했다”며 “전북은 식품특화지역이기 때문에 지원 등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컸다. 기업들이 초기에 성장하고 자립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했는데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경우 국토의 중간에 있고 식품 생산지이기 때문에 현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부분이 컸다.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를 하면서 투자를 받게 됐는데, 창업을 시작하는 전북 청년들에게는 좋은 경험과 기회가 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김경수 기자

  • 기획
  • 김경수
  • 2026.01.01 18:40

[천년의 종이, 전북의 내일을 쓰다] “아득한 시간 버티는 한지…만드는 시간도 이어져야죠”

전주의 한지 공방에서 가장 조용한 순간은 종이가 마를 때가 아닌 물을 올리지 않는 날이다. 대야는 비어 있고, 대나무 발은 벽에 기대 있다. 장인은 공방에 나와 있지만 종이를 뜨지 않는다. 햇빛과 바람, 물의 온도는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오늘은 안 뜹니다”라는 말이 돌아온다. 종이를 만들지 않는 날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한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라기보다 한지를 둘러싼 시간이 달라졌다는 징후에 가깝다. 견오백지천년(絹五百紙千年). 비단은 오백 년을 가고, 한지는 천 년을 간다는 이 말은 여전히 인용된다. 실제로 한지는 시간을 견뎌왔다.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한 장의 종이가 1300 년 가까운 세월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종이는 기록을 지켜냈고, 기록은 역사를 남겼다. 그러나 종이가 견딘 시간과, 그 종이를 만들어온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는다. 전주는 오랫동안 한지의 도시였다. 조선시대 전국 한지 생산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서 이뤄졌고, 전주한지는 왕실 진상품이자 외교 문서로 쓰였다. 닥나무가 자라고, 철분이 적은 물이 흐르며, 종이를 뜨는 기술이 지역 안에서 축적됐다. 종이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기록과 행정, 예술을 떠받치는 문화의 바탕이었다. 이 바탕 위에서 전주의 문화도 함께 성장했다. 출판과 서예, 공예가 종이를 중심으로 엮였고, 종이를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한지를 쓴다는 것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일상이었다. 종이는 소비재이기 이전에 생활의 일부였고, 한지는 삶의 속도에 맞춰 쓰였다. 하지만 지금 전주에서 한지는 일상보다는 상징에 가깝다. 공방은 남아 있지만 매일 종이를 뜨지는 않는다. 생산보다 체험이 앞서고, 판매보다 전시가 많아졌다. 장인은 종이를 만드는 사람인 동시에, 종이를 설명하는 사람이 됐다. 한지를 사러 오는 사람보다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진 풍경은 한지가 놓인 현재의 좌표를 보여준다.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전통한지원을 운영하는 강갑석 전주한지장은 이 변화를 누구보다 체감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상황이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쓰임새가 없어지다 보니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한지를 만드는 일이 더 이상 ‘업’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뜻이다. 강 장인은 “예전에는 직원이 40~50명씩 있었고, 판로가 있었기 때문에 큰돈은 못 벌어도 유지는 됐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양길로 접어들더니 지금은 버틸 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방을 줄이고, 팔복동에 있던 공장도 정리했다. 한지 장판 생산을 위해 새로 지었던 시설 역시 코로나19를 거치며 문을 닫았다. 그는 “지금은 팔리지도 않는데 재고만 계속 쌓이고 있다”고 했다. 종이를 뜨는 일은 손의 노동이자 시간의 노동이다.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벗기고, 두들기고, 섞고, 뜨고, 말리는 과정은 수십 번의 손길을 거친다. 옛사람들이 한지를 ‘백지(百紙)’라 부른 것도 아흔아홉 번의 손길 뒤에 마지막 백 번째 손이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지금 그 백 번째 손을 이어갈 사람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밥벌이가 안 되는데 누가 이 일을 하겠습니까.” 강 장인의 말은 담담했지만 무거웠다. 기술을 온전히 이어받을 후계자는 없고, 오랜 세월 함께 일해온 인력만 남아 있다. 그는 “지금 남아 있는 분도 40년 가까이 함께한 사람이라 끝까지 같이 가는 것뿐”이라며 “그분이 그만두는 날이 오면, 그날이 한지원을 정리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의 시선은 냉정하다. “등재가 된다고 해서 쓰임새가 생기느냐”는 반문이 먼저 나왔다. 그는 “기록으로 남는 건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 사용되지 않으면 만드는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며 “이제는 산업으로 보기는 어렵고, 문화로서 보존하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처럼 국가가 장인을 고용해 보존하는 구조가 아니라면 지속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지는 천 년을 간다고 말하지만, 장인은 그렇지 않다. 전주에 남은 전통 한지 장인들의 평균 연령은 높아졌고, 기술을 전수할 구조는 충분하지 않다. 종이는 남아 있어도, 종이를 만드는 시간은 줄어드는 역설이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지가 ‘문화유산’으로 불리는 순간, 동시에 ‘현재의 기술’에서 멀어지는 아이러니도 함께 존재한다. 그럼에도 한지는 여전히 가능성의 재료다. 기록과 예술, 공예와 디자인, 보존과 복원의 영역에서 한지는 다른 종이가 대신할 수 없는 자리를 지닌다. 중요한 것은 한지를 과거의 유산으로만 남길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 시대의 선택지로 다시 불러올 것인가다. 본보는 이 질문에서 기획 ‘천년의 종이, 전북의 내일을 쓰다’를 시작한다. 이 기획은 한지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다시 증명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지금 이곳에서 한지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종이를 뜨는 사람과 종이가 쓰이는 자리를 기록하려 한다. 천 년을 견딘 종이와, 지금 사라지고 있는 시간을 함께 바라보는 것, 그것이 이 기획의 출발점이다. 천년의 종이는 아직 남아 있다. 이제 묻는다. 이 종이를 만드는 시간은,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까. 전현아 기자

  • 기획
  • 전현아
  • 2026.01.01 09:26

[2026 신년기획] 라면 한 봉지에서 시작된 기적, ‘전주 함께 시리즈’

전주시가 추진해 온 ‘전주 함께 시리즈’는 복지를 제도의 영역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라면 한 봉지에서 출발한 나눔은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일상의 공간에 스며들며 세대 돌봄과 지역경제로 확장됐다. ‘전주함께라면’을 시작으로 함께힘!피자, 함께미소, 함께주방, 함께장터, 함께라서로 이어진 흐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지를 일상에 연결해 왔다. 함께 시리즈가 확장해 온 과정을 따라가며, 시민 참여가 일상의 공간 속에서 복지로 이어진 방식을 살펴본다. 라면 한 봉지로 만든 일상의 복지, 전주 함께 시리즈의 출발 ‘전주함께라면’으로 시작한 전주형 복지정책 ‘함께 시리즈’가 새로운 도시형 복지 생태계를 구축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이 모든 위기가구를 찾아낼 수 없었던 한계를 넘어 ‘시민이 직접 복지를 만드는 구조’를 구현한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는 혼자 사는 중장년과 은둔형 위기가구,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질병으로 어려움에 놓인 가정 등 제도 밖에서 발생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주목했다. 기존 방식만으로는 이런 위기를 제때 발견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주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복지 공간을 일상 곳곳에 마련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 첫 단계가 라면 한 봉지를 매개로 한 ‘전주함께라면’이다. ‘함께라면’은 복지관과 청소년시설 등에 라면 나눔 공간을 조성해 누구나 별도의 신청이나 심사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라면을 채우고,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아무런 부담 없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함께라면’의 핵심은 순환이다. 시민의 기부로 채워진 라면이 또 다른 시민의 식사가 되고, 복지관을 반복적으로 찾는 과정에서 관계가 형성된다. 일상적인 대화와 이용 과정에서 생활 상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담을 통해 복지 신청과 지원으로 이어진다. 제도 밖에 머물던 위기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통로로 기능하는 것이다. ‘함께라면’은 2024년 6개 복지관에서 시작해 2025년 청소년시설 2곳에 추가로 개소했다. 이후 라면에 커피와 책을 더한 복합 복지공간 ‘함께라떼’로 발전하며, 현재 함께라면 8개소, 함께라떼 6개소가 운영 중이다.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4년 12월 기준 ‘함께라면’ 누적 이용자는 6만 8000여 명, ‘함께라떼’ 이용자는 3만 2000여 명에 이른다. 두 공간을 통해 이어진 후원은 총 994회로 라면과 커피, 즉석밥 등 물품과 성금을 합쳐 약 1억 8000만 원 규모다. 이 과정에서 맞춤형 지원으로 이어진 위기가구 발굴도 211건에 달한다. 세대를 잇고, 나눔을 넓히다…함께 시리즈가 만든 변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전주함께라면’의 방식은 이후 확장되는 ‘전주 함께 시리즈’ 전반을 떠받치는 출발점이 됐다. 시민 참여와 일상 공간을 기반으로 한 접근은 세대 돌봄과 나눔, 지역경제 영역으로 확장됐다. ‘전주 함께 시리즈’의 세 번째 나눔 사업인 ‘함께힘!피자’는 세대를 잇는 복지 모델이다. 이 사업은 후원금으로 재료를 마련하고 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간식을 아동·청소년 시설에 전달하는 구조다. 어르신에게는 일자리 기회를,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전주시 3개 시니어클럽이 참여해 피자 796판, 샌드위치 743개, 찐빵 85박스를 87개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 등에 전달했다. 독거노인을 지원하기 위한 시민참여형 나눔 프로젝트인 ‘전주함께미(米)소(笑)’도 추진됐다.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한 민생소비쿠폰 사용 금액의 10%를 기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온정을 나누는 방식이다. 지난 한 해 794건의 후원이 이어졌고, 성금과 물품을 합쳐 약 2억 3000만 원 규모의 기부가 모였다. 모인 후원은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에게 백미와 누룽지, 식료품 등의 형태로 전달됐다. 나눔을 실천하는 공유공간으로는 ‘전주함께주방’이 자리 잡았다. 함께주방은 시민과 자생단체, 봉사단체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조리 공간이다. 사전 신청을 통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만들어진 음식은 이웃과 나누게 된다. 전주시는 노송동 천사마을, 전주푸드 효천점에 이어 최근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3호점을 추가로 조성하며 운영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상생의 문화를 지역경제 회복으로 연결한 ‘전주함께장터’도 함께 추진됐다. 함께장터는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착한 소비 운동으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이용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업이다. 특히 9월부터는 산업단지 노동자들의 건강 증진과 사기 진작을 위한 산단 노동자 아침 식사 지원이 본격 추진돼 큰 호응을 얻었다. 산단 거점지역 2곳에서 소상공인의 선결제와 시민 후원금으로 마련한 김밥, 컵밥, 샐러드 등을 새벽 출근 노동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총 13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846개 업체, 4325명의 노동자가 든든한 아침 식사를 지원받았다. 일상 속으로 스며든 복지, 다음 장을 준비하다 함께라면에서 함께라떼, 함께힘!피자, 함께미소, 함께주방, 함께장터로 이어진 ‘전주 함께 시리즈’는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 시·군 우수정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지금까지 전국 45개 기관이 전주를 방문해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했고, 이 가운데 익산과 경기 광명시‧파주시 등 5개 지역에서는 ‘함께라면’을 실제로 도입해 운영하는 등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2025년 12월 덕진공원에서 열린 ‘전주와 함께라면 축제’는 함께 시리즈의 철학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라면 1개 기부 후 입장’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민들의 흥미를 이끌었고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행사를 통해 라면 6456개와 성금 120만 원이 모였으며, 시는 축제를 계기로 ‘쉬운 기부 문화’를 더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온정의 흐름은 책을 매개로 한 새로운 나눔으로 이어졌다.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책을 매개로 한 새로운 함께 시리즈인 ‘함께라서(書)’를 발표했다. 함께라서는 시민과 기업, 지역 서점이 참여해 책을 기부하고 나누는 방식의 복지사업이다. 기증된 도서는 독서 소외계층과 시민에게 전달되며, 책을 매개로 한 나눔 활동을 일상에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주시는 시민과 기업, 단체 등의 자발적인 책 기증을 바탕으로 나눔을 확산하고, 다 읽은 책을 다시 나누는 실천을 통해 참여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먹거리 중심으로 전개돼 온 기존 ‘함께 시리즈’에 책을 더해, 나눔의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전주 함께 시리즈’는 시민의 참여를 통해 복지를 생활 속에서 축적해 나가고 있다. 라면 한 봉지에서 시작된 나눔은 세대를 연결하고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책을 매개로 한 새로운 나눔이 시작됐다. 이를 통해 시민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이 하나씩 넓혀지며 일상 속 복지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 함께 시리즈는 라면 한 봉지, 커피 한 잔 같은 작은 나눔이 도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생활권 기반 복지 공간을 넓히고 시민 참여형 나눔 문화를 만들어 ‘함께 사는 도시 전주’의 복지 패러다임을 차분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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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08:21

[2026 전북일보] 유익한 뉴스 다양화, 디지털 혁신 가속화

2026년 새해 창간 76주년을 맞는 전북일보는 독자 여러분에게 유익하고 다양한 뉴스를 지면과 디지털 등을 통해 제공하겠습니다. △지방선거 유권자 중심 공정보도 전북일보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 여러분의 올바른 선택을 돕겠습니다. 후보자를 동등한 기준으로 보도하며 선거보도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지키겠습니다. 후보 선택의 올바른 판단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별 쟁점이나 현안 등 정책과 공약 중심으로 보도하겠습니다. △전북의 희망찬 삶 담은 연중기획 전북일보는 올해 다양한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청년 유출과 동시에 진행되는 중년 귀환의 흐름을 기록하는 ‘인생 후반전, 전북으로 향하다’, 시장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에 있는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인 ‘전북에서 시작한 선택, 새로운 기업이 되다’, 과거 돌봄 안전망이었던 가족제도의 해체의 대안을 모색하는 ‘가족의 재발견’,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한지를 조명하는 ‘천년의 종이, 전북의 내일을 쓰다’ 등을 연중기획으로 마련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강화 역점 전북일보는 새해에도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튜브·소셜미디어 기반 영상뉴스 제작에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자체 영상제작 스튜디오를 구축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로컬 콘텐츠 생산을 통해 전북 최고의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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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08:06

[가족의 재발견] 어떻게 돌볼 것인가 : 이웃과의 느슨한 연대, 친족보다 든든한 울타리 가능

초고속 고령화 파고 속에서 과거 돌봄 안전망이었던 가족제도가 해체되고 있다. 한 가구를 구성하는 사람의 수가 1970년 평균 5.2명이었다면 2022년에는 2.3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1인 가구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었고 가족이라는 기존 정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가족 구성원이 늘고 있다. 그런데도 사회 제도는 혈연과 이성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에 개인의 삶을 가족 질서 안으로 밀어넣지 않고 개인이 스스로의 존엄 속에 관계를 선택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북일보는 새로운 관계 모델인 1.5가구의 도래를 활용해 지역사회 돌봄 공백과 사회적 고립 등 위기의 현실을 조명하고 해법을 모색한다/편집자주 △ 가족이 사라진다 전북에서 가족의 모습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북 지역 평균 가구원 수는 2022년 기준 2.1명 안팎으로 불과 반세기 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1970년대 5명 이상이 일반적이던 가구 형태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대 구성별 가구 비율 가운데 전북은 1세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전국 1세대 비율은 19.0%로 집계됐지만 전북은 43.7%로 전국보다 전북이 24.7%포인트 많았다. 1인 가구 비중 역시 전국(35.5%)보다 전북(37.7%)의 비중이 높아 가족의 소규모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가족의 해체, 1인가구의 증가는 결혼과 출산 감소, 만혼‧비혼의 확산,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겹치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고령화가 더해지면서 고령 1인 가구 역시 지속적으로 많아지는 추세다. △ 가족 해체…돌봄의 위기 가족 규모의 축소는 단순한 생활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이 자연스럽게 맡아왔던 돌봄의 기능이 함께 약화되고 촘촘해야 할 사회안전망이 헐거워진다. 노부모를 돌보는 자녀, 아픈 가족을 보살피를 구성원, 일상 속 위기를 함께 감당하던 가족의 역할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전북은 돌봄 공백이 문제로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황에서 돌봄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가족 해체로 돌봄 공백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의 구조적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 느슨한 연대 1.5가구 부상 전주시 평화동에 거주하는 70대 후반의 A씨는 수년째 혼자 생활하고 있다. 배우자와 사별한 뒤 자녀들은 타 지역에 거주 중이다. 평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몸이 아플 때나 위급 상황이 생길 경우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마땅치 않아 불안한 마음이 크다. A씨는 “가족이 가까이 있지 않다 보니 아플 때가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령 1인가구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돌봄의 부재다. 과거에는 가족이 자연스럽게 맡아왔던 병원 동행, 식사준비, 일상 안전 확인 등의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공공 돌봄 서비스가 일부 제공되고 있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정해진 시간에만 방문이 이뤄지거나, 기본적인 안부 확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일상 전반을 떠받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복지 현장에서는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제도 이용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제도의 기준에 맞지 않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비혈연 기반의 돌봄 관계 즉 1.5가구이다. 가족은 아니지만 이웃과 지인, 지역 구성원들이 느슨한 관계망 속에서 안부를 나누고 서로를 살피는 방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령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규모 모임이나 일상 교류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고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생존 담보로 한 돌봄, 핵심은 0.5가구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계를 개인의 선택과 존엄을 전제로 한 새로운 돌봄 방식으로 보고 있다. 혈연이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망이 지역사회 안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족해체가 이미 현실이 된 오늘날, 돌봄을 다시 가족 안으로만 돌려보내는 방식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추주희 교수는 “고령화 사회라는 파고 안에서 전북의 1인 가구는 1.5가구처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와 지역에서의 1.5가구는 완전히 다르게 해석된다. 원래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등의 트렌드를 담고 있지만, 전북에서는 취향이 아닌 생존과 돌봄의 문제로 시선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령인구가 전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1.5가구에서 0.5는 고립사를 막고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타자로 읽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추 교수는 “지역사회 이웃과의 느슨한 연대는 어쩌면 가장 취약한 사람들끼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1인 가구 체제 속에서 청년부터 중‧장년, 고령층까지 지역에서 안전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주거사회정책 등을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은 줄었지만 돌봄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가? 지역사회에 던져진 과제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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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01 08:02

[인생 후반전, 전북으로 향하다] 중장년 고향으로 유턴…전북 인구전략 새틀 짜야

전북은 지난 20년 간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 대상 지역이었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됐지만 청년층 유출은 멈추지 않았고, 도내 14개 시·군 중 대부분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현실에 놓였다. 저출산·고령화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인구 감소 자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포착된다. 산업화 이후 타지로 떠났던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정년퇴직, 삶의 전환을 계기로 다시 전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여전히 현역이며, 수도권과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세대다. 전북일보는 새해를 맞아 ‘청년 유출’과 동시에 진행되는 ‘중년 귀환’의 흐름을 기록한다. 이번 기획은 돌아온 50대의 삶과 선택을 통해, 전북이 이들을 지역 소멸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인적 자산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균형발전 20년, 전북 인구는 왜 더 빠르게 줄었나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가 본격 도입된 2005년 이후 20년간 중앙정부는 균형발전과 지방 활성화를 목표로 약 203조 원의 재정을 전국에 투입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였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 소멸위험지역은 2005년 33곳에서 2024년 130곳으로 늘었고, 지방 인구 감소 속도는 오히려 가팔라졌다. 전북의 상황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심각하다. 균특회계 도입 당시 약 185만 명이던 전북 인구는 2025년 기준 175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20년 사이 정읍시 한 곳이 통째로 사라진 것과 맞먹는 규모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11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며, 전체 지자체의 약 80%가 인구 소멸 위험 단계에 놓여 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인구 감소의 중심에는 청년층 유출이 있다. 통계청과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종합하면 전북은 최근 수년간 청년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기준 전북의 청년 순유출률은 –1.3%로 전국 평균(–0.5%)의 두 배를 넘는다. 같은 특별자치도인 강원보다도 높은 수치로, 전북이 청년 인구 이동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가데이터처의 ‘청년 인구 이동에 따른 소득 변화’ 분석에 따르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평균소득은 1년 새 22.8% 증가한 반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 증가율은 7.6%에 그쳤다. 일자리의 질과 임금 격차가 청년 이동을 사실상 단방향으로 고착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전북 역시 이 구조에서 예외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인구 감소를 단순한 자연 감소나 출산율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산업화 이후 수도권에 집중된 일자리 구조, 상대적으로 취약한 광역 교통망, 정주 여건의 한계가 겹치며 청년층 이탈이 구조화됐다는 분석이다. 균형발전 재정이 투입됐지만, 일자리·주거·교통이라는 핵심 축을 동시에 개선하지 못하면서 정책 효과가 인구 유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지난 20년간의 균형발전 정책은 전북에 재정을 공급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청년이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 결과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멸위험 비중을 기록하는 지역으로 남게 됐다. △줄어드는 청년, 늘어나는 중년…전북 인구 전략의 전환점 청년층이 빠져나가는 사이, 전북에서는 또 다른 인구 이동이 관측된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유입이다. 수도권에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거나, 부모 돌봄·주거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전북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의 귀환은 전통적인 귀향과는 성격이 다르다. 단순한 고향 회귀가 아니라 은퇴 이후 삶의 재설계, 전직·창업, 생활비 구조 전환이 맞물린 결과다. 통계청 인구 이동 자료에서도 전북은 청년층 감소와 달리 중·장년층에서는 순유입 흐름이 나타난다. 문제는 전북의 인구 정책이 이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정책은 있으나 일자리·교통·주거의 핵심 조건과 분절돼 있고, 중·장년층을 위한 전직·재교육·정주 지원은 체계적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관계자는 “전북처럼 청년과 중년 모두에게 구조적 약점이 있는 지역은 전국 공통 사업만으로는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청년에게는 광역 통근권과 일자리 연계, 중년에게는 재취업·창업·돌봄을 묶은 전북형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유출을 막는 동시에 돌아오는 중년을 지역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구 전략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인구 감소는 다른 형태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50대, 전북이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는 사라진다 청년 유출과 중·장년 귀환이라는 엇갈린 흐름은 전북 인구 구조가 이미 전환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변화가 정책적 준비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청년이 떠난 자리를 중·장년이 채우고 있지만, 전북은 이들을 지역의 새로운 인적 자산으로 연결할 제도와 환경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다. 수도권과 대기업, 공공기관, 전문직 현장에서 수십 년을 일한 50대는 단순한 ‘인구 숫자’가 아니다. 산업 경험과 조직 운영 노하우, 기술과 인맥을 축적한 현역 인력이다. 그러나 전북으로 돌아온 이후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제한적이다. 전직·재취업을 위한 교육 체계와 지역 산업과의 연결 통로는 부족하고, 생활권 단위의 교통·의료·돌봄 인프라도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귀향 이후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지역 정착에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중·장년층의 귀환이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일시적 인구 이동에 그칠 뿐, 지역 활력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청년 유출을 막지 못한 구조가 중·장년 귀환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북의 인구 전략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구조적으로 고착된 상황에서 인구 감소 자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미 나타난 인구 이동의 방향을 어떻게 지역 정책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소멸의 속도와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돌아오는 50대를 지역의 노동력과 돌봄 자원, 공동체 리더로 연결할 수 있다면 전북의 인구 구조는 또 다른 균형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전북일보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2026년 연중기획으로 ‘돌아온 50대’의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도권을 떠나 전북을 다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정착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과 한계는 무엇인지,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자 하는지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로 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 유출 이후 전북이 맞이한 새로운 인구 흐름 앞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지역 정책과 사회가 놓치고 있는 지점을 고민하려 한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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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서
  • 2026.01.01 08:00

새해 일출은 전북에서⋯해돋이 명소·축제 총정리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가고,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온다. 환히 밝아오는 첫 해를 바라보면서 소원을 빌어보면 어떨까. 27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전북 지역의 첫 일출(오전) 시각은 남원 7시 39분, 임실·장수 7시 40분, 전주 7시 41분, 정읍 7시 42분, 익산·부안 7시 43분, 군산·변산 7시 44분이다. 이외 시·군(천문연 천문우주지식포털 제공)은 순창·진안 7시 40분, 무주 7시 41분, 고창·완주 7시 42분, 김제 7시 43분이다. 도내 가볼만한 해돋이 명소와 축제를 소개해 본다. △익산 백제왕궁(왕궁리 유적) 익산은 특별한 일출 명소를 가지고 있다. 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왕궁(왕궁리 유적)이다. 매년 해돋이를 보러 산과 바다에 갔던 사람이라면 주목할만하다. 백제왕궁은 일출부터 일몰, 별이 반짝이는 늦은 밤까지 모든 시간이 아름다워 전국의 사진 작가들이 모여 든다. 특히 왕궁리 오층 석탑 뒤로 떠오르는 해 사진이 유명해지면서 일출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에서 내년 1월 1일 오전 7시에 2026 백제왕궁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따뜻한 차를 나누며 소망을 적은 소원문을 거는 ‘여명 소원 나눔’을 시작으로 몸과 마음을 깨우는 해맞이 요가, 익산시립합창단 공연에 이어 일출 직후 소원종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보통 일출은 동해, 일몰은 서해가 장관을 이룬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서해지만, 힘찬 일출과 환상적인 일몰 명소로 꼽힌다. 파도, 빨간 해의 조화는 마치 수채화 작품 같다고 한다. 부안군은 오는 31일 변산해수욕장 일원에서 2025 변산해넘이축제를 갖고, 다음 날인 새해는 6곳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변산(변산해수욕장)·상서(개암사)·계화(계중마을회관)·백산(백산성지)면은 오전 6시, 하서면(석불산 주차장 일원)은 오전 6시 20분, 부안서림신문(해뜰마루)은 오전 7시에 시작한다. △군산 해돋이공원 이름부터 일출 명소의 기운이 느껴지는 군산 선양동 해돋이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선양동은 군산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하는 동네라는 뜻이라고 한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의 애환이 담긴 삶을 담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주인공 초봉이가 살던 곳이다.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기도 했다. 이렇듯 선양동의 해돋이공원은 작지만, 오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군산 시내 중심부에 있어 접근성이 좋을 뿐더러 앞이 탁 트여 있어 군산 시내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다. 내년 1월 1일 오전 7시 이곳에서 2026 탁류길 해돋이 문화제가 열린다. 예술인들의 기념 무대를 시작으로 일출 시각에 맞춰 해맞이 퍼포먼스, 지역 인사 덕담, 시민 희망 인터뷰 등이 이어진다. 행사 후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준비한 떡국도 나눠 먹는다. △김제 성산공원 김제시청 옆 성산공원 역시 군산 해돋이공원처럼 김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공원으로 불린다. 도심 속의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특별한 곳이다. 오르막길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평탄한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어 산책 명소로도 분류된다.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 체험원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로 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곳에서도 오전 7시부터 김제시 2026 병오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새해 소망을 적어 새해 맞이 소원의 탑을 만들고, LED 호롱불을 들고 새해 인사와 함성을 지르고, 올해의 운세가 담긴 행운쿠키를 먹을 수 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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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7 09:44

“산타 준비됐어?”⋯아이들보다 더 바쁜 어른들

◇울면 안돼 울면 안돼/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애들에겐/선물을 안 주신대/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오늘 밤에 다녀 가신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크리스마스가 왔다. 여기저기 휘황찬란한 트리가 반짝이고, 상점마다 캐롤이 들려오는 때가 되면 산타만큼 바쁜 사람이 있다. 바로 어른들이다. 수상한 암호문처럼 보이는 “山ㅌr HOME BANG門(산타 집 방문)”이라는 제목의 아파트 안내문을 붙이는가하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산타 영상을 만드는 등 크리스마스 준비에 분주하다.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한 따뜻한 마음이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드는 것이다. 24일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이슈를 한데 모아봤다. △아이들은 못 읽는 안내문? 마치 암호문 같은 산타 모집 안내문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 한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이색 안내문 ‘SSANㅌr MOZIP(산타 모집)’이 공유됐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을 전해 줄 산타를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한글, 한자, 영어를 섞어 어른들만 알아볼 수 있게 작성한 게 특징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암호문 같지만 다 읽히는 게 신기하다”, “이게 바로 어른들의 배려다", “아기들 동심 지켜”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짜 산타 할아버지예요?"⋯AI 산타 등장 부모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타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부모가 산타 분장을 한 채로 선물을 전달했다면, 이제는 AI 기술로 진짜인 것처럼 산타를 만드는 방식이다. 산타가 베란다 창문·현관문을 통해 들어오고, 잠자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가는 등 여러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쌍둥이 남매를 둔 박모(39) 씨는 “나중에는 산타가 없다는 걸 알게 되겠지만, 지금이라도 산타가 있다고 믿는 이 순수함을 지켜 주고 싶다. 산타를 창문으로 들어오게 해야 할지, 문을 열고 들어오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집은 언제 오지?"⋯산타 위치 추적 매년 크리스마스만 되면 산타 위치를 추적해 온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노라드)가 올해도 준비를 마쳤다. 한국 기준 오늘(24일) 오후 6시부터 추적이 가능하다. 노라드는 무려 70년 동안 크리스마스 이브 때면 산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미국 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웹사이트를 통한 전화 연결 기능을 도입했다. 한국어, 영어 등 총 9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노라드 공식 웹사이트(https://www.noradsanta.org/ko/)에서도 산타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이벤트는 지난 1955년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당시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신문에 백화점의 ‘산타에게 전화 걸기’ 광고가 실렸다.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되면서 노라드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코나드)에 산타의 위치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는 해프닝이 계기가 됐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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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4 17:59

[2025년 하반기 전주시의회 의정 결산] “시민과 함께 전주의 미래 준비하는 의회 구현”

전주시의회가 ‘현장 속으로! 시민과 함께!’라는 기치를 내걸고, 시민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어느 해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받들며 전주시민과 함께 전주의 청사진을 그린 2025년 하반기 의정활동을 의장단 및 각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남관우 의장 “지역 발전‧시민 복리증진 역점” 남관우 의장은 제12대 후반기 원구성 이후 시민의 뜻을 받들어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역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역점을 두고 주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 속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전주시의회’를 구현하는 데 노력해 왔다. 그는 2025년 하반기 동안 ‘현장 중심’과 ‘시민 체감’을 핵심 가치로 삼아 의정활동에 매진했다. 남 의장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행복이 곧 전주의 미래이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면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전주가 한 차원 더 도약하는 길을 만드는 데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주만 부의장 “원활한 의정활동 지원 최선” 최주만 부의장은 의회의 열정적이고 전문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가시적 의정 성과를 창출해 왔다. 특히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 상임위원회 및 연구단체 활동 등을 통한 다양한 입법 정책의 대안 제시로 시민의 복리증진에 역점을 둔 의정활동을 펼쳤다. 최 부의장은 “답습된 관행을 탈피하고 획일화된 지역의 미래가 아닌 전주시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정체성과 특색으로 전주다운 내일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앞으로도 남관우 의장과 함께 의원들을 지원하는 울타리 역할을 통해 전주시 발전의 초석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운영위원회 운영위원회(김원주 위원장, 신유정‧이국‧이남숙‧이보순‧장재희‧정섬길‧천서영‧최지은 의원)는 의회의 전반적 업무가 원활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의회 관련 사항을 심의·조율 및 각종 조례의 발의와 안건 심의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연구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원들의 역량 강화 연찬회를 개최하는 등 효율적인 의정활동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 또한 의원 연구단체의 입법 활동과 정책개발 등 체계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내실 있고 효율적인 의회 운영을 통해 의정활동이 시민 복리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썼다. 행정위원회 행정위원회(최용철 위원장, 김성규‧김동헌‧김학송‧이기동‧이남숙‧장재희‧최명권 의원)는 시민의 편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행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행정위는 시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전주시의 예산이 투명하고 적재적소에 집행됐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등 집행부 감시·견제에 노력하고 있으며, 건전한 재정 운영을 통해 지역 간 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도 열정을 다했다. 또한 ‘전주시 공공자금 운용 및 관리 조례안’을 통해 전주시 공공자금의 효율적인 운용·관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 시민 복리증진에 기여했으며, ‘전주시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조례안’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복지환경위원회 복지환경위원회(김윤철 위원장, 김정명‧양영환‧온혜정‧이국‧채영병‧천서영‧최주만 의원)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안정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환경보전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특히 갈수록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복지 수요와 환경에 관한 관심을 반영해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한 열정적인 의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복지환경위는 ‘전주시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고용촉진 지원 조례’를 개정해 중증장애인의 일할 권리와 사회참여 기회를 보장하고자 했고, ‘전주시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해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장비 확충과 관리 등을 제도화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데도 이바지했다. 문화경제위원회 문화경제위원회-문화예술 진흥‧관광 콘텐츠 개발 노력 문화경제위원회(박혜숙 위원장, 이성국‧김원주‧송영진‧신유정‧이보순‧장병익‧전윤미‧한승우 의원)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 콘텐츠 개발 및 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활성화에 힘썼다. 문경위는 세계적인 전통문화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전주의 명성을 드높이고 전통과 미래가 조화되는 잘 사는 전주를 만들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특히 관광 콘텐츠 개발 및 산업화를 통한 고용 창출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고, 소상공인의 육성 및 지원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또한 인공지능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인공지능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전주시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활용 지원에 관한 조례안’를 제정했고, 글로벌 제작사 유치를 촉진하고 지역 영상산업의 진흥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주시 로케이션 인센티브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도시건설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박형배 위원장, 김세혁‧김현덕‧박선전‧이병하‧정섬길‧최명철‧최서연‧최지은 의원)는 효과적이고 환경친화적인 개발로 쾌적하고 안전한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했다. 위원회는 전주시의 각종 개발 사업이 도시 균형발전 등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간담회와 토론회를 적극 개최하며, 더 많은 전주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의용소방대의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해 전주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전주시 의용소방대 지원 조례안’을 제정했으며, 모범운전자 지원을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전주시 모범운전자연합회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최명철 위원장, 최지은‧이기동‧양영환‧박선전‧이병하‧정섬길‧채영병‧김학송‧신유정‧장재희‧전윤미‧천서영‧한승우 의원)는 투명한 예산집행과 재정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위원회를 운영했다. 예결특위는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 심의에 힘썼으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로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되도록 노력했다. 또 2026년도 본예산안 심의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급하지 않은 사업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적정성 및 시민의 의견 반영 여부를 자세히 검토해 예산안을 의결하는 등 전주시의 밝은 미래를 위한 본연의 역할에 매진했다.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이남숙 위원장, 장병익‧김현덕‧김동헌‧송영진‧김성규‧김세혁‧김정명‧온혜정‧이국‧이보순‧이성국‧최명권‧최서연 의원)는 전주시정에 대한 내실 있고 심도 있는 감사를 추진했다. 행감특위는 11월 18일부터 26일까지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를 시행했다. 올해 감사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집행부에서 추진해 온 각종 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민의 혈세가 효율적으로 운용되었는지 예산집행 과정을 중점적으로 확인했으며, 전주시가 추진한 주요 시책들의 추진 결과 등을 점검했다. 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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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1 19:37

[팔팔 청춘] 우리는 ‘늦깎이’ 배우·작가·가수다⋯"이 시대에 고마워"

지난해 전주 한옥마을에 자리한 전북도지사 관사 ‘하얀양옥집’이 53년 만에 도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매 분기 도민 참여형 전시가 열리며, 색다른 예술 실험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 마지막 전시는 더욱 특별하다.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리는 <서툴지만 반가운, 나의 예술!>은 김제 용평마을·고창 월봉마을·완주 화정마을 어르신 23명과 전북 예술인 이랑고랑·책마을해리·쟈니컴퍼니 3팀이 함께 만들었다. 전시는 김제 용평마을(영상물), 고창 월봉마을(시), 완주 화정마을(영상물) 순서로 이어진다. 김제는 마을 사람이 목격했다는 도깨비 이야기를, 고창은 삶 속에 스며들었던 세월을, 완주는 한평생 살아온 마을을 작품에 담았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서너 달 동안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 잡고, 굽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완성한 결과물이다. 각 마을의 초고령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봤다. 작품을 만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간에 전시하니 어떤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물었다. 다들 “늙은이에게 이런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말했지만, 그 안에는 늦은 나이에 비로소 예술을 접한 어르신들의 조용한 기쁨이 느껴졌다. 옛날 같으면 땅 속에 있었을 텐데, 시대를 잘 타고 났당게요. 김제 용평마을에 사는 ‘늦깎이 배우’ 박점순(91) 씨는 오늘도 마을회관으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 구순을 넘긴 나이에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길을 나서는 발걸음만큼은 누구보다 당차다. 박 씨는 “평소 걸어 다니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선생님이 왔다고 하면 지팡이 짚고, 보행 보조기 밀고, 전동차 타고 꼭 나간다. 아무것도 아닌 시골 늙은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다 해 주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배우로 활동 중인 그는 “이번에는 무서운 것처럼 움찔거리는 연기를 하라고 했다. 연기라고 할 것도 없는데, 한 번에 잘했다고 했다. 선생님들이 다 준비해 왔고, 나는 가만히 앉아서 놀라는 척만 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전에 청소년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약속된 인터뷰 시간은 이미 30분을 훌쩍 넘겼지만,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의 인생이 더 궁금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을 천당이라고 표현하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물어보고 싶었던 건 ‘팔팔 청춘’의 공통 질문인 인생 조언이었다. 박 씨는 “내가 살던 시대와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 남한테 피해 주지 말고, 남 눈총 받지 말고, 내 도리는 내가 해야 한다”고 삶의 원칙을 밝혔다. 하다가 귀찮으면 집에 가버려. 근데 잘하면 재미 있잖어, 안 그려? 지난달 말 눈이 내린 고창 월봉마을에서 만난 작가 최복수(89)·최영애(79) 씨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주옥같았다. 웃을 때는 마치 10대 소녀처럼 수줍어 보였지만, 이야기만 시작하면 단숨에 인생 선배의 얼굴로 바뀌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도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복수·영애 씨 모두 “하다가 귀찮고, 피곤하면 집에 다녀오기도 했다. 재미 있으면 또 하고, 그랬다. 나이 앞에 장사 없다“며 ”못된 짓거리 안 하고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몸이 성하지 않다 보니 오랜 시간 작업하는 게 힘들었던 어르신들이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짧은 시에 기나긴 삶을 다 담았다. 놀랍게도 작품 하나에서 그들의 삶이 다 느껴졌다. 작품을 보면서 두 어르신의 어릴 적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래서 꿈을 물었지만, 대답은 ‘나’가 아닌 자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복수 씨는 “애만 키웠다. 애들 키우고, 결혼 잘 시키는 게 꿈이었다”고, 영애 씨도 “우리 자식들 착하게 잘 크고, 잘 되는 게 내 꿈이었다”고 했다. 또 이 마을에서 결혼하고, 자식들을 키우며 살아온 두 어르신의 마을 사랑도 남달랐다. 복수 씨는 “다들 잘 지내서 큰 사고 없이 사는 것 같다. 배추도 맛있고, 대파도 맛있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겠다”고, 영애 씨는 “젊은 사람들도 꽤 많이 살고 있는데, 성실하게 잘 산다. 그게 자랑이다”고 답했다. 이 나이 먹드락 안 죽고 이렇게 사니까 얼마나 재미 있어. 김제 용평마을은 배우 박점순, 고창 월봉마을은 작가 최복수·최영애가 산다면 완주 화정마을은 가수 이장순(91)이 산다. 연로한 나이에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지만, 노래 부를 때만큼은 가수 저리 가라다. 이 씨는 “어떨 때는 말할 때도 목소리가 안 나온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도 안 돼서 노래는 못 부르겠다고 했다. 그래도 해 보라고 해서 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노래가 잘 나왔다는 기자의 말에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전북일보 기자님들이랑 노래 부르는 (쟈니컴퍼니) 선생님들이 와서 같이 해 주니까 너무 재미가 있다. 늙은이들한테 이렇게까지 해 주는데, 어떻게 안 좋을 수가 있겠느나”면서 “이것도 걸어 다닐 수 있으니까 한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참 기쁘다”고 했다. 이처럼 작은 활동에도 즐거움을 느끼는 이 씨에게도 한때 꿈은 있었다.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한 부모님 탓에 공부라는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가 가슴 깊숙이 숨겨 놓은 꿈은 경찰이었다. 그는 “이제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배우지도 못 했는데, 생각만 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때는 다 그랬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사람들은 다들 꿈도 이루고 하지 않느냐며 “그냥 다들 재미있게 잘 살면 좋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게 최고인 듯하다. 옆에 있을 때는 중요한지 몰라도, 늙으면 있을 때 잘할 걸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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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0 19:16

[뉴스와 인물] 황석영 작가는

황석영 작가는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소설 <입석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일용직 노동자를 따라 전국의 공사판을 떠돈다. 이후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고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단편소설 <탑(塔)>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방북하여 귀국하지 못하고 베를린예술원 초청작가로 독일에 체류했고, 1993년 귀국 후 방북사건으로 7년형을 선고받았다가 1998년 사면 석방되었다. 1989년 베트남 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2000년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변혁을 꿈꾸며 투쟁했던 이들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1년 ‘황해도 신천 대학살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장편소설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손님> <심청, 연꽃의 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 페미나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해질 무렵>은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고, <철도원 삼대>는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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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15 17:38

[뉴스와 인물] 황석영, 600년 팽나무에 ‘한국 근대사’를 새기다

마주 앉은 그는 쾌활한 이야기꾼의 모습이었다. 어떤 질문엔 거침없는 대답이 이어졌고, 어떤 물음엔 냉소적인 태도가 비치기도 했다. 감정을 가다듬고 다스려 눈빛마저 잔잔했던 기존 언론 속 모습과는 딴판이라 긴장감을 숨길 수가 없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그는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환하게 웃으며 “예. 그럽시다”라고 했다. 황석영(82) 소설가를 지난 12일 군산 영화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2026년 KAALA(칼라) Festival 시범 개최를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최근 5년 만에 신작 <할매>(창비)를 출간하기도 했다. 수차례 요청한 인터뷰가 여러 시의적 의미와 맞물려 이뤄졌다. 소설은 군산 하제마을의 600년 된 팽나무를 중심축으로 조선 초기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를 생명‧생태 관점에서 엮어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시베리아에서 남하한 개똥지빠귀 한 마리의 죽음에서 출발한다. 새의 뱃속에 있던 씨앗이 서해 갯벌에 내려앉았고, 그 씨앗이 600년을 버틴 팽나무 ‘할매’로 자라난다. <할매>는 문학적일 듯하지만 학구적이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는 미군부대 건설 예정지에 홀로 남겨져 있다. 소설에는 동아시아 최대 자연습지였으나 간척으로 파괴된 새만금 갯벌 문제와 환경 파괴의 참상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그는 이야기에 역사성과 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꼬박 1년을 자료 수집에 매달렸다. 한국문학사 정점에 서 있는, 한 빛나는 소설가가 인간과 자연에게 보내는 희망 섞인 위로인 셈이다. 이 인터뷰를 통해 소설로는 알 수 없던 황석영을 만나고 싶었다. 한국전쟁, 베트남 참전,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을 겪으며 격동의 세월을 통과한 역사의 산 증인이자, 이야기로 말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소설가. 하루에 2갑씩 담배를 태우는 애연가이자 스스로 “죽을 때까지 글을 쓰겠다”고 약속한 작가. 세상을 무심한 눈으로 바라보지만 인간과 세상에 누구보다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 그래서 더욱 특별했던 황석영 작가와 신작 <할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작 <할매>의 중심 소재인 600년 된 팽나무가 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작가님에게 이 나무의 첫인상은 어떠했나요? “제가 군산에 온 지 3년이 됐습니다. 오자마자 팽나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왜냐하면 문정현‧문규현 신부와 오래전 인연을 맺어왔거든요. 박정희 유신 때 시위하는 현장에서 문정현 신부를 알게 됐으니까요. 그때 정의구현사제단이 처음 시작돼서 문정현 신부가 끌고 가던 시기였어요.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는데, 그분이 군산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죠. 그래서 제가 “한번 만납시다”라고 요청을 했고,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졌어요. 그즈음에 팽나무에 대한 이야기와 ‘팽팽문화제’를 알게 됐어요. 그래서 함께 행사에 참석했고 자세한 이야기들을 듣게 됐어요. (팽나무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군산에서 말년을 보낼 생각으로 막걸리 4병을 사서 나무에 부었죠. 그때 서원문을 하나 읽었거든요. 제가 “이 나무(팽나무)를 주인공으로 소설 한편 쓰겠다” 라고 약속했어요.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려고 소설을 쓰게 됐어요. 약속을 지키는 데 3년이 걸린 셈이네요" -팽나무의 시선으로 조선 초기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가 전개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인간이 등장하기 전까지의 긴 자연 묘사가 특징적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자연 묘사를 원고지 2~300매씩 길게 쓴 건 평생에 처음이에요. 누군가는 글을 보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처음 써봤는데 의외로 자연을 묘사하면서 굉장한 즐거움을 느꼈어요. 오랜만에 문장을 다듬어가면서 글을 쓰니, 언어를 다루는 예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 쓰는 기쁨을 느낀 것 같아요. 긴 묘사를 위해서 공부도 많이 했어요. 조류·기후·별자리까지 생태학과 관련한 책이란 책은 다 뒤져봤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이 있으신가요? “곤충학자 파브르 알죠? 다들 파브르 곤충기는 알고 있을 텐데 그 사람이 식물에 대해서도 연구를 엄청 했더라고요. 단순히 곤충에만 관심을 두고 연구했다고 생각했었는데 ‘파브르 식물기’라는 책도 번역돼서 나와 있어요. 책을 읽었는데 과학적 현상 안에 서사가 들어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뿌리와 잎의 작용을 나열하는 전개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로 풀어나가요. 생물학자가 아니라 대단한 문장가구나 싶었어요. 이런 결의 책을 1년 동안 읽었어요.” -8월, 군산에서 출범한 칼라(KAALA)문화재단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앞에 K자가 붙었지만, 원래는 AALA(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작가회의가 있어요. 문학적 탈식민주의, 제3세계 체제의 역사와 문화를 부정하는 제국주의적 허위 개념에 대항하여 역사적 현실과 도덕적 가치를 복원하는 데 목표를 두고 활동해온 회의죠. 1960년대 이런 목표에 문학을 지지하고 장려한다는 취지로 ‘로터스(LOTUS)’ 상이 제정됐고 매년 작가 3인을 선정해서 수상했어요. 문학뿐 아니라 문화의 모든 장르에까지 범위를 넓혀갔고 민중 차원의 문화 교류와 새로운 창조를 공동의 과제로 삼았죠. 제3세계 문학의 고유한 상상력과 민중적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거죠. AALA를 모티브로 KAALA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돼요. 군산에서는 과거 수탈의 흔적이자 군사적 패권과 전쟁을 반대하는 민주주의와 평화 연대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KAALA는 그 기억을 전시와 서사, 예술적 상상력으로 전환해 재해석하고 새로운 문화적 남남협력(South-South Solidarity)을 제안하고자 해요" -군산에서 도모하려는 ‘연대’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식민지까지 되었다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냈어요. 내부에서 민중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희생했지만, 대단한 일이라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UN(유엔)에서 우리에게 선진국이라고 말하지. 우리는 그 길을 통과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 허덕이는 이들도 많아요. 그들을 위해서 우리가 형 노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국주의와는 다른 문명을 지구상에서 만들어나가자는 이야기죠. 미중 패권경쟁으로 나가고 있는데 우리 살길만 찾아서 나가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다각외교를 통해서 정신·문화적으로 교류하고 협조하는 비동맹운동이 필요하죠. 과거에 있었던 ‘AALA’와의 연대를 새롭게 재편성해서 시작하는 거라고 보면 돼요. 그래서 ‘가디언 트리 프라이즈’라는 상을 신설해 문학·미술·영화 그리고 환경평화 부문까지 시상할 예정이에요. 글로벌 사우스(비서구권·개발도상국 통칭) 나라들의 작가들을 군산에 초청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죠. 격년으로 열어 비엔날레로 정착시키려고 해요.” -재단을 ‘민간 주도’로 시작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관이 주도를 하게 되면 사람이 자주 바뀐다는 흠이 있어요. 사람이 바뀌면 본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될 위험성이 크죠. 한국에서 하는 일들이 대개 관을 주도로 움직이고 나중에 민간에서 운영 위탁을 맡는데, 저는 선후가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시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좋은 사례가 부산국제영화제죠. 지방자치의 가장 큰 약점이 시민들이 지방정부에 관심이 없다는 거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과 관련한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시의원과 도의원들이 권력자마냥 행동하죠. 시민들의 의사와는 거리가 먼 정책방향이 수두룩한데도 말이죠 -최근에 문화예술 분야 정부포상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으셨습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사실 두 차례나 상을 거절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번에 수락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제 나이도 들었고요. 두 번이나 거절해서 이번에 또 안 받으면 오해할 것 같아서 받았어요. 작가가 된 지 64년이 됐어요. 줄 사람들 다 주고 나니까 이제 제 차례가 온 거라고 생각해요. 후배들도 ‘왜 안 받으세요’라고 원망 섞인 말들을 해서(웃음)…. 계속 수상을 거부하면 주위 사람들이 난처해질 것 같아서 이번에는 고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죽을 때까지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셨습니다.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의식이 있을 때까지는 글을 쓰고 싶어요. 하루 일과가 글을 읽고 쓰는 일 외에는 특별할 게 없어요. 쓰고 싶은 이야깃거리도 너무 많죠. 제가 겪은 게 많으니까 할 이야기가 많죠. 그래서 항상 ‘이 이야기를 써볼까?’,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 궁리해요. 죽기 전에 다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불가능할 정도로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가 많아요" -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저도) 전북사람이 됐습니다. 말년을 군산에서 보낼 생각입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불러주시고 오다가 다 만나면 따뜻하게 인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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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12.15 17:38

[뉴스와 인물] 김상남 “설립 20주년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강소 연구기관으로 성장”

특허 출원·등록 120건, 논문 게재 156편, 연구과제 수행 161건, 기능성 제품 개발 258건….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전주시 출연기관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의 성적표다. 직원 24명 가운데 연구직 인력이 13명(박사급 7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김상남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장이 연구원을 ‘강소 연구기관’이라 표현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그러나 언제까지 ‘작지만 강한’ 연구기관에 머무를 수는 없는 일. 그래서 김 원장의 가장 큰 고민도 연구원의 규모를 확대하는 데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 헴프, 푸드테크, 피지컬 AI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 원장이 생각하는 연구원의 미래 비전은 무엇일까. 다음은 연구원의 지난 성과와 향후 계획을 정리한 내용이다. -원장으로 취임하신 뒤 주력한 과제는 무엇이었고, 그 성과는 어땠나요? “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연구원을 운영해 왔습니다. 첫째는 연구원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지난 20년간 47건의 특허기술과 156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지만 연구 인력과 장비, 시설 등 인프라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연구 시설·장비 개선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연구 성과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전주시 농생명기업 육성 지원 강화입니다. 이와 관련 한국인정기구(KOLAS) 자격 획득을 목표로 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업보육센터 구축, 연구소기업 확대 등을 통해 기술 창업에서 스케일업까지 이어지는 기업 성장 지원 플랫폼 조성으로 기능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셋째는 헴프 산업, 기능성식품 규제자유특구, 전주 K-푸드 클러스터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입니다. 넷째는 내·외부 네트워크 강화입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식품연구원 등 국가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식량과학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전주비빔밥 활성화를 위한 품종 개선 등 지역 상생 모델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이 보기에 지난 20년간 연구원이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우리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전주 농생명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습니다. 전주 미나리, 바디나물, 전주 모주 등 지역 농생명 자원을 기능성 소재로 개발하고 기술이전·사업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습니다. 맞춤형 기술 지원으로 애로기술 해결 289건, 시제품 개발 258건, 고용 창출 700명 이상이라는 성과도 만들어냈습니다. 특허 등록·출원 120건, 기술이전 12건, 기술료 수입 약 1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연구를 위한 연구’를 버리고 기업, 농가, 지자체의 수요를 기반으로 과제를 기획하고 이 결과를 현장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조직의 체질은 바꾼 결과라고 봅니다.” -연구원이 지역 농가와 기업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무엇인가요? “연구원의 가장 큰 긍정적 효과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기반한 선순환 체계 구축입니다. 지역 농산자원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고부가가치 소재로 개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주 미나리 추출 복합물 숙취해소제 ‘깨나리’, 전주 모주 기반 비건 마스크팩 등이 있습니다. 기술 이전을 통해 기업들이 전주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도록 유도하면서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했습니다. 최근 5년간 연구원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누적 매출은 1100억원을 넘었습니다. 전주 농산물 구매액도 20억원 이상입니다.” -연구원장으로서 전주, 전북의 농생명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보시나요? “전북과 전주의 농생명산업의 경우 풍부한 자원과 인프라는 강점입니다. 반면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로 앵커기업이 부족하고, 우수 인력 확보와 스케일업 단계에서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앞으로는 농생명·그린바이오 자원과 역량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연구·실증·사업화가 하나의 구조로 작동하도록 조정하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전주시의 농생명산업을 그린바이오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여러 번 언급하셨습니다. “전주시는 전통농업과 도시농업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지역의 국가 연구기관, 대학 등과 상생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연구원의 바이오소재 개발 역량, 분석·평가 인프라를 결합할 경우 전주시를 전북의 그린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농생명 자원·데이터·인프라를 공유하는 통합 구조 마련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 연구원에서는 AI 기반 전주형 웰니스 플랫폼을 연구 중입니다. -국립식량과학원장, 국립농업과학원장 등 과거 국가 연구기관 책임자로서의 경험이 현재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을 이끄는데 어떤 자산이 되고 있나요? “국가기관 근무를 통해 두 가지 자산을 얻었습니다. 국가 R&D 정책에 대한 거시적 안목과 연구 행정 시스템 관리 경험입니다. 국가 농업정책, R&D정책에 대한 이해는 연구원의 전략 수립과 국비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1500여명 규모 조직을 운영한 경험은 연구과제 관리와 행정 관리 등 책임 경영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실질적인 자산이 됐습니다.” -후배 리더나 연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리더는 혼자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공감, 협업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세대와 전공이 함께 일하는 조직일수록 열린 태도가 필요합니다. 연구와 업무는 디테일에서 성과 차이가 나며, 장기 연구가 많은 농생명 분야에서는 자기 관리와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을 전주형 농생명 산업의 설계자이자 실행 주체로 확고히 자리매김시키는 것입니다. 기능성 소재화부터 임상,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 인력·시설·장비 현대화와 창업 보육 기능 강화를 통해 전북 농생명산업을 주도하는 거점 연구기관으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김상남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장은 김상남 원장은 강원 강릉 출신으로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농생명대학원에서 농촌사회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정선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뒤 농촌진흥청에서 대변인, 농촌지원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김 원장은 농촌진흥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지도직(농촌지도직) 출신으로 원장 자리에 오른 사례로 꼽힌다. 국립식량과학원장, 국립농업과학원장 등 중책을 맡으며 연구·현장 연계를 강화해왔다.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장으로서도 지역 농생명 산업 발전과 기술 지원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 기획
  • 문민주
  • 2025.12.14 15:56

[핫플레이스] 완주 삼례, 근대 창고에서 하늘 전망까지

완주군 삼례읍은 한국 근현대사의 여러 궤적이 쌓인 곳이다. 인구 2만여명의 작은 도시지만, 근대 격동기를 한 몸에 안고도 만경강의 여유로운 풍경과 예술이 숨 쉰다. 삼례는 동학농민혁명 2차봉기 집결지였으며, 동학 지도부와 교도 4만명이 모여 동학교조신원운동을 벌였던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공간을 품고 있다. 고대 군사적 거점이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삼례토성이 최근 발굴됐고,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현장이 양곡창고로 남아있다. 삼례에서 수천 년 인류의 삶, 군사와 행정의 거점, 근대 격동기 역사를 만날 수 있다. 호남평야의 곡물을 실어 나르던 수탈의 현장은 예술과 역사, 강과 하늘을 함께 품은 문화여행 거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옛 양곡창고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꾼 ‘삼례문화예술촌’을 중심에 두고, 만경강을 따라 비비정과 폐철교, 그리고 하늘 위 23층에서 360도 파노라마를 선사하는 ‘W-SKY23 전망대’,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삼례토성’까지 `우리 땅의 역사와 삶을 느끼는 여행지`로서 독보적이다. ◇삼례 여행의 심장, 삼례문화예술촌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강점기 호남지방에서 수탈한 쌀을 삼례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지어진 양곡창고에서 출발했다. 광복 이후 2010년까지 농협 창고로 사용되던 이 건물을 완주군이 2011년 매입해 리모델링했고, 2013년 6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식민지 시기의 아픈 기억을 지우는 대신, 그 흔적을 문화와 예술로 치유하는 재생 프로젝트였다. 100년 가까이 지났지만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목조 빗살무늬와 격자 모양의 특이한 내부 디자인, 각 100평 규모의 창고 5동이 집단화된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창고 벽체가 일본식 건식 벽구조와 양철 마감으로 이루어진 보기 드문 구조라는 점과 역사성이 인정되어 2013년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2017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열린관광지’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경사로와 장애인 전용 주차장,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화장실, 촉지 안내판과 휠체어 대여 서비스 등 무장애 설계를 갖춘 대표적인 무장애 관광지다. 옛 목조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 제1전시관, 복합문화공연장과 야외광장, 북아트센터·목공예 체험공간, 책·공예 소규모 상점과 카페 등이들어섰다. 주말 상설공연과 영화 상영, 목공·북아트 체험, 책 만들기 교육 등이 이어지며, 삼례문화예술촌은 문화정책의 실험실이자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쓰는 일상형 문화플랫폼이 됐다. 최근에는 ‘스테이 삼례’를 슬로건으로 한 1박2일 런케이션 투어 ‘삼례너머로(路)’가 배움과 휴식을 함께 담은 특별한 여행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삼례너머로’는 삼례문화예술촌을 중심으로 삼례책마을, 그림책미술관, 비비정까지 연결하는 이야기꾼 해설, 막걸리 테마 석식과 함께하는 ‘한방울의 비밀’ 브랜드공연, 비비정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무소음 헤드셋을 착용하고 걷는 만경강 달빛산책, 지역의 핫플 맛집인 홍식당에서 즐기는 ‘삼례 치맥’까지 만경강의 빼어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감성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 공공기관과 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축제인‘치맥 하삼:례’는 올해에만 3만여명이 다녀갔다. 완주 농산물과 함께하는 보부상마켓, 어린이 워터밤 축제 등 가족단위 프로그램이 사계절 내내 이어지며 매년 12만명이 찾는 생활형 명품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이 모이면서 삼례문화예술촌은 완주를 대표하는 문화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의 진짜 매력은 이 공간이 여행의 종점이 아니라 ‘관문’이라는 점이다. 예술촌 광장에서 발걸음을 조금만 떼면 책과 예술, 강과 하늘, 그리고 1,500년 역사를 여행길이 펼쳐진다. ◇만경강을 굽어보는 정자와 예술열차, 비비정 비비정은 만경강을 따라 펼쳐진 전주·완주 8경 가운데 하나로, 강 위로 떨어지는 낙조와 안개, 철교와 강변 마을이 한 화면에 담기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바라본 강마당은 예부터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불렸다. 한내(만경강)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떼를 비비정에서 바라본 모습을 뜻하는데, 지금도 해 질 무렵이면 강 위로 내려앉는 새떼와 붉게 물든 하늘이 옛 시구를 떠올리게 한다. 강변 폐철교 위에 자리한 ‘비비정예술열차’는 옛 새마을호 객차 4량을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1량은 레스토랑, 2·3량은 갤러리와 카페, 4량은 테라스형 공연공간으로 구성됐다. 전망대 역할을 겸하는 열차 테라스에 서면, 만경강 철교와 비비정, 그리고 앞으로 조성될 ‘물고기철길’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시작된 `근대역사 해설버스`가 비비정 일대를 주요 코스로 삼아 운영되고 있다. 옛 삼례역과 양수장, 대간선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노선은 곡물 수탈의 역사와 수리시설, 근대 교통망의 변화를 함께 보여주며, 삼례 일대의 시간 지층을 읽는 입체적인 여행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비비정예술열차가 자리한 폐철교는 전북의 랜드마크가 될 물고기철길로의 변신을 시작했다. 완주군은 전주와 함께 옛 철교 상부에 보행로와 전망 쉼터를 조성하는 ‘만경강 물고기철길’ 사업을 추진하고, 2025년 10월 기공식을 열었다. ‘물고기철길’은 길이 405m의 보행로와 전망쉼터를 조성하고 조명, 솟대조형물 등 예술 장치로 꾸며, 낮에는 수변 산책로이자 사진 명소로, 밤에는 빛의 산책로로 기능하도록 기획됐다. 완주군은 비비정과 만경강철교를 하나의 수변 관광축으로 묶고,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시작하는 근대역사·수변관광 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비비정과 물고기철길까지 이어지는 길은 근대역사 문화여행, 스탬프투어, 수변걷기 프로그램 등과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다. 물고기철길이 완공되면, 삼례 일대가 강과 철길, 예술과 산업유산을 한 번에 만나는 수변관광의 거점으로 한층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 만경강 유역과 삼례문화벨트를 한눈에 ` W-SKY23 전망대` 우석대 본관 23층에 조성된 ‘W-SKY23 전망대’가만경강 유역과 삼례읍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완주군이 우석대와 협력으로 만든 전망대에 서면 발 아래 만경강 유역에서부터 멀리 서쪽으로 정읍 갈재와 부안 내변산·새만금 일원, 동쪽으로는 전주와 익산 도심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변으로 완주 상운리 고분군과 배매산성, 삼례토성 등 마한·백제 시기 유적,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 고려 현종이 방문했던 삼례 역참터(현 삼례동부교회), 동학 삼례광장과 봉기 추정지(삼례벌), 일제강점기 쌀 수탈을 위해 만든 대간선수로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W-SKY23은 일반 관광객을 위한 전망대이면서 동시에 ‘대학-지역-산업 연계’의 상징공간이기도 하다. 전망대 복합문화공간에서는 AI혁신포럼, 전북혁신포럼 등 지역혁신을 주제로 한 각종 회의와 포럼이 열리며, 우석대학교와 완주군, 전북특별자치도가 함께 미래교육과 AI 기반 지역발전모델을 논의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이 ‘땅 위에서 역사를 체험하는 공간’이라면, W-SKY23 전망대는 그 역사와 지형을 읽어내는 공중 지도인 셈이다. ◇비비낙안을 품은 삼례토성 삼례토성은 최근 토성 내 지표에서 구석기 유물이 수습되면서, 이 지역의 역사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를 제공했다. 본격적인 성곽 축조는 약 1,500년 전, 마한 말에서 백제 초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만경강 유역을 관할하던 행정·군사 거점으로 기능했다. 삼국시대 전후에는 만경강 수운과 평야를 기반으로 고대 교통망과 정치권력의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 백제의 전북 진출 시기를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금마 도성 방어체계의 주요 거점이자, 후백제 견훤이 중국 오월(吳越)과 교류하던 창구로 기능하는 등 대외문화 유입 통로로도 의미가 크다. 고려·조선 시대에도 삼례토성 일대는 주요 교통로상의 요지로, 인근에 역참이 설치되는 등 지방행정 중심지 역할을 이어갔다. 만경강과 접한 곳에는 완산 8경 중 하나인 ‘비비낙안’과 관련된 비비정이 자리하고, 구릉 말단부에는 국가등록문화재인 옛 삼례양수장과 옛 만경강철교가 위치해 근대 수리시설과 교통 인프라의 역사를 함께 보여준다. 현재 삼례토성 정상부에는 근현대에 조성된 물탱크가 남아 있고, 인근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물탱크를 활용한 소규모 전망시설을 통해 만경강 수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완주=김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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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25.12.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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