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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산양 농가의 꿈 한발 먼저 실현한 진안 부귀면 ‘산양유카페’ 조성현 대표

“유산양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산양유 가공공장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꿈을 꿉니다. 저는 그걸 조금 먼저 시작했을 뿐입니다.” 진안 부귀면 수항리를 지나는 49번 지방도 변에 자리한 ‘산양유카페’. 이곳을 운영하는 조성현(62) 대표는 담담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그 한마디에는 국내 유산양 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담겨 있었다. 조 대표는 23년째 유산양을 사육하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 7월 산양유카페의 문을 열었다. 단순히 카페를 창업한 것이 아니다. 직접 기른 유산양의 젖을 가공해 제품으로 만들고, 이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유산양 분야 6차산업 인증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운영 모델을 갖췄다. 조 대표는 카페를 시작한 이유로 ‘아직 많은 사람이 시도하지 않은 분야’라는 점을 꼽았다.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어요. 유산양 농가라면 대부분 가공공장을 갖고 싶어 하죠. 그런데 공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공간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봤어요.” 카페 이름은 단순하다. 이름 그대로 ‘산양유카페’다. 농업회사법인 ‘(유)거석’이 운영하는 이곳은 소비자가 가장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이름을 선택했다. 조 대표는 “광고 효과를 생각해 보니 산양유 자체를 알리는 이름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산양유’와 ‘산양우유’의 차이다. “산양유는 유산양의 젖이 100% 들어간 제품을 말합니다. 반면 산양우유는 소젖에 유산양의 젖을 일부 혼합한 제품이에요. 우리는 100% 산양유만 사용합니다.” 현재 카페에서 사용하는 산양유 원료는 모두 자체 생산·공급하고 있다. 약 180마리의 유산양을 직접 사육하며 음료와 디저트 생산까지 연결하고 있다. 조 대표는 좋은 제품의 출발점은 결국 건강한 산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원재료보다 먼저 중요한 건 산양 관리예요. 유산양은 관리가 쉽지 않은 동물인데, 저는 오랜 경험을 통해 관리 노하우를 쌓아왔어요. 전국 각지에서 문의 전화도 많이 옵니다.” 산양유카페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메뉴 역시 산양유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대표 메뉴는 산양유 아이스크림과 산양유 요거트, 흑임자 빙수다. 특히 산양유 요거트는 도내 한 대학 식품공학 분야 연구진과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조 대표는 “요거트는 대리점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매장에서는 고객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상시 운영 중이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작은 컵 분량의 산양유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한다. “손님들이 언제까지 이런 서비스를 할 거냐고 묻는데, 가능하면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유산양을 직접 키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니까요.” 입소문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며, 전주·군산·완주 등 외지 방문객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다시 찾는 손님도 적지 않다. 카페 주변에는 유산양뿐 아니라 칠면조와 토끼, 돼지 등이 함께 어우러져 지낸다.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알려진 부귀면 수항리 수통골 입구에 자리 잡은 점 역시 상징성을 더한다. 조 대표는 이곳에서 ‘마르지 않는 젖을 짜는’ 유산양 산업의 가능성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카페를 넘어 공간 자체를 확장하는 일이다. “옆 부지에 라이브카페와 양고기 전문 레스토랑도 조성해 보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산양유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 분야를 오랫동안 지켜온 농가의 경험은 이제 하나의 공간과 산업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 진안고원 부귀면 수항리의 작은 카페가 전국 유산양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6.06.15 17:30

‘탈모 건강보험 적용’···탈모 청년들 “탁상공론”

정부가 청년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탈모를 앓고 있는 도내 청년들 사이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년 탈모 치료의 맹점을 모른 채 단순 치료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인데, 적용 대상과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탈모 건강보험을 적용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할지, 어느 정도 재정이 들어갈지 실무 검토를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며 탈모 건강보험 적용 논의에 불씨를 당겼다. 정부는 공론화 과정을 진행한다. 행정안전부는 다음 달 4일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주제로 국민 참여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청년층인 만 19~34세를 중심으로 한 적용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원 방식이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M자 탈모약’ 시장은 복제약, 이른바 ‘카피약’의 등장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카피약의 경우 한 달 기준 약값이 6000원~1만 원 정도로 파악됐는데, 최저 하루 200원꼴까지 부담이 내려간 셈이다. 다만 ‘프로페시아’ 등 기존 오리지널 약을 사용할 경우 가격은 이보다 4~5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건강보험 적용 과정에서 급여 대상 약제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현재 저가 복제약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체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에서 10년째 탈모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31)씨는 “탈모약이라는 것이 탈모를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탈모 진행을 늦추고 후에 모발이식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3개월 기준 2만 원꼴이 된 약값이 부담되는 것보다 약을 처방받는 방식과 모발이식에 대한 비용이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청년 탈모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해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한 번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지 매달 1만 원도 안 되는 약값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최근 탈모약 ‘모나스타정’을 복용하기 시작한 이모(20대)씨는 “탈모약은 모발이식을 받기 전까지 반영구적으로 먹어야 해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진료 비용도 부담인데, 기존에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3개월 치의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 일주일치의 약만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비용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며 “시간적 여유가 안 돼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건강보험 적용을 논의하는 것보다 정말 탈모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들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형탈모 등 질환성 탈모와 일반적인 남성형 탈모를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형탈모는 면역질환과 연관된 질환으로 보는 반면, 청년층 당사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M자 탈모는 남성형 탈모에 해당해 원인과 치료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이미 카피약 보급으로 약값 부담이 크게 낮아진 만큼,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할 우선순위와 정책 방향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질환성 탈모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고가 약제나 장기 치료가 필요한 사례가 있어 적용 대상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의료계 안팎에서도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탈모가 청년층의 심리적 위축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는 만큼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을 고려하면 중증 질환과 필수의료 영역과의 우선순위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의료계 관계자는 “아직 어떤 식으로 의견을 낼지 학계에서도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다”며 “M자 탈모와 원형탈모는 원인이 아예 다른 질병인 만큼 논의 자체도 다른 방식으로 돼야 한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6.06.15 17:27

전북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세 유지

전북 아파트 시장이 전국적인 침체 흐름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상승의 온기는 전주에 집중되고 군산·익산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 내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부터 6월 둘째 주까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둘째 주 0.10%, 5월 넷째 주 0.04%, 6월 첫째 주 0.07%, 6월 둘째 주 0.05% 상승하며 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방 전체가 하락 또는 보합권에 머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특히 5월 둘째 주에는 전북이 전국 8개 도 지역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전주 완산구는 0.29%, 남원시는 0.25%, 덕진구는 0.16%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이후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6월 첫째 주에는 전주 완산구가 0.19%, 익산시가 0.07% 상승했고, 6월 둘째 주에도 전북은 0.05% 오르며 지방 상위권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전주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나무골과 기자촌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수천 가구 규모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서 전세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 도심권에서는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단지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질 정도다. 전세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북 아파트 전세가격은 5월 둘째 주 0.05%, 5월 넷째 주 0.06%, 6월 첫째 주 0.08%, 6월 둘째 주 0.06%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국 지방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북 전체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상승세를 주도하는 지역은 전주와 일부 남원, 익산 등에 한정돼 있다. 반면 군산은 5월 둘째 주 -0.05%, 5월 넷째 주 -0.04%, 6월 첫째 주 -0.01%를 기록하는 등 약세가 이어졌다. 익산 역시 상승 전환 전까지 하락세를 보였고 정읍과 김제도 최근 들어 보합 또는 하락 구간을 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이 사실상 ‘전주권 시장’과 ‘비전주권 시장’으로 분리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인구와 일자리, 교육·생활 인프라가 집중된 전주에는 실수요가 몰리지만 군산·익산 등은 미분양 부담과 인구 감소, 산업경기 둔화가 겹치며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는 것이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주 재개발 이주 수요와 전세난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주권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지역 전체로 보면 공급 불균형과 인구 감소 문제가 여전해 전북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오히려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15 15:26

고창신활력산단에 951억원 규모 ESS 제조공장 들어선다

고창군이 미래 에너지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고창군은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총 951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공장이 들어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고창군청 소회의실에서 심덕섭 고창군수와 조희선 ㈜디에스시동탄 대표이사는 ESS 제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디에스시동탄은 자동차 시트프레임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온 중견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관련 기술과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ESS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고창군 고수면 봉산리 일원 고창신활력산업단지 내 5만6637.1㎡(약 1만7132평) 부지에 공장을 신축하는 신설 투자다. 총 투자 규모는 951억원으로 토지매입 51억원, 공장 건설 300억원, 생산설비 등 기계장비 600억원이 투입된다. ㈜디에스시동탄은 이달 중 토지 매입과 착공에 들어가 오는 10월 공장 등록과 본격적인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8년 이후에는 연간 약 975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고창지역에는 75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사무·영업 분야 27명, 생산 분야 48명을 단계적으로 채용할 예정으로 지역 고용 확대와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SS는 전력을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장치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 산업 전반의 전기화 흐름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창군은 이번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창신활력산업단지의 미래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세수 증대와 지역 소비 확대, 산업단지 분양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디에스시동탄의 투자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가 미래 제조산업 중심지로 성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계획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조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6.14 16:21

세계 장수의학 석학들 고창에 다 모였다…ICC 세계대회 성황리 폐막

세계적인 장수의학 석학들이 전북 고창에 모여 인류의 건강수명 연장과 초고령사회 대응 방안을 논의한 국제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제30회 국제백세인컨소시엄(ICC·International Centenarians Consortium) 세계대회가 지난 12일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폐막하며 3박 4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인류의 건강수명 연장과 차세대 헬스케어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벨기에 등 13개국 19개 연구단 소속 장수의학 연구자와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세계 각국의 장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미래 의료·헬스케어 방향을 모색했다. 국제백세인컨소시엄(ICC)은 세계 최고 권위의 장수의학 학술 교류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 대회는 ‘장수의 고장’으로 알려진 고창에서 개최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대회 기간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서유신 교수의 ‘새로운 장수 개념’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비롯해 프랑스 인구통계학자 장 마리 로뱅 박사의 인류 장수 동향 발표, 미국 조지아 연구단과 일본 연구진의 초장수인 연구 결과 발표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한국백세인연구단은 지난 25년간 축적한 연구 성과를 세계 학계에 소개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연구단은 한국인의 장수 요인으로 가족 중심의 공동체 문화, 강한 사회적 유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등 격변의 시대를 극복하며 형성된 높은 회복탄력성을 제시했다. 또한 김치·된장·고추장·청국장 등 전통 발효식품과 채소 중심 식생활, 나물과 쌈 문화 등 ‘K-푸드’가 건강한 장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돼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각국 백세인의 공통점과 차이를 비교·분석하고,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교류의 장이 됐다. 대회 자문위원장을 맡은 박상철 제노시스AI헬스케어 부회장은 “한국 백세인들의 삶과 전남대병원이 축적한 장수의학 연구 데이터는 전 세계 초고령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고창 ICC 세계대회가 글로벌 웰에이징과 장수의학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고창군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주 한옥마을, 고창모양성, 고창선운사 등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적인 장수 연구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치유·웰니스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세계 장수의학 석학들이 함께한 이번 ICC 세계대회는 한국형 장수모델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건강한 노년의 미래를 모색한 국제 학술축제로 기록됐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6.14 15:06

페달 오조작 사고 느는데⋯방지 장치 보급은 ‘더뎌’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가 매년 잇따르고 있지만,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5년(2021~2025년)간 언론에 보도된 전국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 567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66건이던 오조작 의심 사고는 2022년 103건, 2023년 108건, 2024년 137건, 2025년 153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도내에서도 페달 오조작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사고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정읍의 한 도로에서 차량을 주차하던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아 상가를 들이받았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전주의 한 도로에서 우회전 시도를 하던 차량이 상점으로 돌진해 인근을 지나던 보행자가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무상 보급 등 사고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정읍과 임실, 진안 등에 거주하는 고령 운전자들에게 총 93대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무상으로 보급됐다. 만약 개인적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를 원할 경우, 제작 업체를 통한 구매 역시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 기준 도내 고령 운전자가 약 22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보급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개인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아 신속한 보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시범 형식으로 관련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원활하게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재정적 지원과 비재정적 지원을 병행하는 동시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는 무상 보급 사업과 함께 보조금 등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며 “이 밖에도 방지 장치를 달았을 때 보험 할인이나 고령 운전자 면허 갱신 기간 연장 등 비재정적 지원도 함께 진행해 보급을 활성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며 “사업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관련 사업 시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6.11 17:14

“민선 9기 출범 전인데”⋯전주·완주 뜨거운 감자 부상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전주·완주 통합 미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시(市) 승격 우선을 내세운 반면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당선인은 지난 9일 재선에 성공한 유 군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임기 중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이 발언은 당선 직후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렀다. 당시 유 군수를 비롯한 군민·관계자 등은 이 당선인의 통합 중단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군수 역시 전주·완주 통합보다 독자적인 시로 승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10일 민선 9기 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출범식 전 기자 간담회에서도 “행정통합 입장이 반대로 바뀐 적이 없다”며 “완주군민의 반대 의사가 확인됐다. 행정통합 재추진하면 갈등만 더 키울 여지가 있다"고 했다. 현재 조 당선인의 통합 재추진 의사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당선인 측은 이날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구역 개편, 통합 기조 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전주·완주 통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준비한대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조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전주·완주 통합 재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민선 8기와 반대로 속도보다 신뢰와 상생을 강조해 왔다. 지난 4월 초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완주 통합만큼 시민들의 애를 태우는 게 없다. 행정통합을 넘어 전주가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달 23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전주·완주 행정 통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통합이 성사되면 통합시의 시장직을 완주 쪽에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뢰 회복이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전략과 단계를 거쳐서 신뢰를 회복하고 통합을 위한 설득 작업을 하면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당선인 측은 이 기조를 임기 중에도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조 당선인 측은 “행정 통합이 아니어도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을 활용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있다. 이외 대학과 기업 거점을 중심으로 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효과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10 17:13

분양심리 꺾인 지방…그래도 전북은 ‘버텼다’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의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 지방에서 드물게 분양시장 전망이 유지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전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비수도권 상위권 수준의 분양심리를 유지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분양전망지수는 69.4로 전월(80.0)보다 10.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5.6에서 84.3으로 1.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78.8에서 66.2로 12.6포인트 급락했다. 지방 대부분 지역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북은 81.8을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100.0)을 제외하면 울산(78.6), 세종(80.0)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지방에서는 가장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로 광주는 한 달 새 24.4포인트 급락하며 55.6까지 떨어졌고, 대구는 86.4에서 66.7로 19.7포인트 하락했다. 대전(-18.9포인트), 부산(-16.6포인트), 충남(-15.6포인트), 전남(-12.5포인트)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와 공사비 상승, 금융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자들의 분양시장 기대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분양전망지수 역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며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북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배경에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주택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주지역은 감나무골·기자촌 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시가지와 에코시티, 송천동 등 생활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 신축 아파트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질 정도다. 이에 따라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분양시장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익산·군산 등 비전주권은 여전히 공급 부담과 미분양 우려가 남아 있다. 실제 전북 부동산 시장은 전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반면 군산·익산은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9.0으로 전월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공사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향후 분양가 인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92.6으로 9.5포인트 상승했지만, 착공과 인허가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북은 전주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버티고 있어 다른 지방보다 분양심리가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공사비 상승과 금융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분양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10 16:37

4만 관람객 앞에서 거품 인 남대천…‘자연특별시 무주’ 체면 구겼다

무주군 무주읍을 가로지르는 ‘남대천’에서 수질오염을 의심케 하는 기포 현상이 발생했다. 무주군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4만 5000여 명(무주군 추산)의 관람객이 몰리는 무주산골영화제 기간에 특히 심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평소 ‘청정 자연환경’을 내세워 온 ‘자연특별시 무주’로서는 치명적인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외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영화제 기간에 벌어진 일인 만큼, 무주의 이미지 타격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5일 무주읍 ‘별빛다리’에서 만난 관광객 A씨(26·경북 김천시)는 “친구들과 3년 연속 이 영화제를 찾고 있다”면서 “처음 왔을 때 무주의 맑은 물과 청정 자연이 너무 좋아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데려왔는데, 이번엔 거짓말을 한 것 같아 미안하고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영화제 기간 중 6일과 7일, 기포 현상을 직접 목격했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인근에서 만난 주민 B씨(58·무주읍)는 “남대천이 수년 전부터 초여름만 되면 이렇게 거품이 일곤 했다”며 “강물이 오염돼 생기는 현상으로밖에 볼 수 없다. 관계 부처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C씨(60·무주읍)도 “외부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영화제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무주의 청정 환경을 믿고 찾아준 분들께 너무 부끄러운 일”이라며 “14회까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쌓아온 영화제 명성에 흠집이 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무주군 관계자는 “기포 현상은 수질오염의 결과가 아니라, 수온이 오르면서 미생물이 활발히 번식하는 자연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수온이 20~30°C에 달하는 이 시기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온이 더 올라가면 미생물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며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무주군은 영화제가 끝난 8일, 남대천 중간의 ‘고무보’를 40여 분간 개방해 유속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포 현상을 제거했다. 하지만 수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던 영화제가 끝난 뒤에야 취해진 조치인 탓에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임시방편식 대응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평소부터 체계적인 하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주군이 앞으로 어떤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 무주
  • 김효종
  • 2026.06.10 10:43

전북TP·전북경진원 통합해 ‘전북성장공사’···"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추진 우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의 1호 공약인 ‘전북성장공사’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성장공사 설립과 관련해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의 통폐합설이 우려의 원인인데, 이 당선인측은 “일부 중복적인 기능에 대한 조정 가능성이 있을 뿐, 통합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당선인이 공약한 전북성장공사는 도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전북 기업을 육성해 산업과 금융,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9일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전북테크노파크지부는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 통합 가능성 및 산하기관 구조개편 논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전북의 한 지역언론은 이 당선인의 전북성장공사 공약에 대해 ‘현재 기능이 유사한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를 전격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면 출범시기를 대폭 앞당길 수 있어 산하기관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공공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혁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관통합과 조직개편은 단순한 숫자 맞추기식 구조조정이나 예산절감 논리에 의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북테크노파크는 지난 20여년간 지역전략산업 육성, 국가예산 확보, 연구개발기획, 기업지원, 기술사업화 등 전북 산업정책의 핵심 실행기관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변화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지역산업 발전과 도민의 이익,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 강화를 위한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추진에는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9기 도정이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전북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공기관 정책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우려를 표한 이유에는 앞서 통합을 진행했던 인천 사례가 거론된다. 노조 측에 따르면 2016년 인천시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과 인천테크노파크 그리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합해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를 출범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조직 비대화에 따른 의사결정구조의 복잡성 △기관별 핵심기능 간 우선순위 조정 문제 △조직문화와 업무체계 통합의 시간 소요 △전문성 유지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반감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통합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검증 없이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것은 통합 반대가 아니라 검증과 참여 그리고 산업정책역량 유지에 대한 보장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원택 당선인 측은 “현재 통합을 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양 기관의) 일부 기능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취임 이후 업무를 확인한 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조정을 한다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6.09 17:14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가보니] 환자 증가하는데 의료진은 부족

“아이들이 아프니 예민해질 수 있지만, 남들이 잘 오지 않으려고 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인 만큼 의료진들을 너그럽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전주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어린이 환자가 구급차를 통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윽고 센터에 도착한 구급차에서 환자가 내리자, 대기하던 의료진들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응급실 당직 근무를 맡은 서요셉 예수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환자의 증상을 확인한 뒤 보호자들에게 필요한 검사를 설명했다. 간호사들 역시 환자와 보호자를 안심시키며 이송 중 확인된 증상 외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살폈다. 서 과장은 “소아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이나 질환이 나타나기보다는 열과 구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소아 환자의 특성상 열 증상도 무시하기 힘든 만큼, 겉으로만 보고 문제없다고 넘어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현재 호남권에 유일하게 지정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전북과 전남뿐만 아니라 충남, 경남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 과장은 “센터 개소 2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서 여러 지역에서 소아환자들이 오고 있다”며 “특히 야간에 편하게 방문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이 많다 보니, 보호자들이 더 늦어지기 전에 응급실에 가보자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를 찾는 환자의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4년 4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후 2년간 센터에는 1만 4000여 명이 넘는 소아환자가 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6000여 명이던 내원 환자수는 지난해 8700여 명으로 늘었다. 박정웅 간호사는 “처음 개소했을 때보다 응급실의 전체적인 역량이 크게 강화됐다”며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면서 더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센터를 찾는 소아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었지만, 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료진은 부족한 상태였다. 현재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근무 중인 전문의는 총 5명으로, 일반적인 응급실 정원인 6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2월에는 전문의 1명이 사직하며 4명의 전문의만 남게 돼 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달 전문의 1명이 센터에 파트타임으로 합류하면서 급한 불은 끌 수 있었지만, 여전히 일손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 과장은 “법적 리스크와 저조한 수가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던 소아과 인력이 의정 사태 이후 더욱 씨가 마른 상황”이라며 “소아과로 유입되는 인력 자체가 감소한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준다고 해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할 사람을 찾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 보건·의료
  • 김문경
  • 2026.06.09 16:56

[기획] 음식물 처리장에 냄비·아령까지…전주 리싸이클링타운 ‘고장 경고등’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에 냄비와 젓가락, 칼, 프라이팬, 아령 등 각종 이물질이 섞여 들어오면서 설비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운영사 측은 수집·운반 관리 부실과 악취 문제까지 겹치며 시설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하루 약 300톤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전주시 핵심 환경시설이다. 2016년부터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사인 전주에너지주식회사 등은 최근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보고서’를 통해 시설의 지속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음식물류 폐기물에 비닐류와 쇠숟가락, 쇠젓가락, 칼, 가위, 냄비, 프라이팬, 철사, 유리병, 아령 등 금속성 이물질이 다량 혼입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물질은 파쇄기와 선별기, 이송설비에 걸리며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운영사 측은 월 수십 차례 잔고장이 발생하고 있으며, 긴급 수리와 부품 교체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음식물 처리시설이 사실상 비닐류·고철 처리장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주시는 이물질 혼입 문제를 시민의식과 배출 단계의 문제로 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에 이물질이 들어가 수리비용이 발생한 상황은 시민의식이 결여된 사항”이라며 “시에서는 시민의식에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시민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출원별 이물질 혼입 실태를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공동주택·상가·음식점 권역에 대한 지도와 점검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집·운반업체별 반입 품질을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활용품 처리 과정도 여전히 논란이다. 운영사 측은 혼합된 재활용품이 새벽 시간대 대량 반입되면서 추가 인력과 장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리튬배터리 혼입은 선별장 화재 위험과도 연결돼 근무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악취 문제도 남아 있다. 전주시는 탈취설비 개선과 관련해 9월 말까지 한국환경공단에 기술진단을 의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탈취설비는 어떤 설비를 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기술진단을 먼저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은 단기 대책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반입 차량 표본검사, 이물질 혼입률 기록, 반복 발생 권역 계도, 수집·운반업체 점검 강화를 제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수거·선별·처리 단계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재활용품 반입량과 유가물 판매수익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영사 측은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에게 취임 직후 리싸이클링타운 특별점검과 수집·운반업체 특별감사, 수거·선별·처리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요청했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문제가 특정 업체의 경영난을 넘어 시민 생활폐기물 처리 안정성과 직결된 현안으로 번지고 있다.<끝>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9 15:43

[줌] 김조홍 익산 왕궁농협 조합장의 ‘현장형 농협’

“농사는 결국 사람입니다. 농민이 웃어야 농협도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익산 왕궁농협 김조홍 조합장의 말은 그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드러낸다. ‘현장 중심’이라는 원칙은 결국 조합원 삶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 조합장은 지난 2일 농협중앙회 정례조회에서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을 수상했다. 농협 이념 확산과 조합원 실익 증진, 농촌 공동체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김 조합장의 성과는 ‘숫자’보다 ‘체감’에 있다. 그는 폭염과 가뭄에 대비한 차광막, 관수자재 등 영농자재 지원을 확대하며 농가의 직접 비용을 낮췄다. 수도작 농가를 위한 상토·제초제 지원 등도 꾸준히 이어갔다. 특히 고령화로 무너진 농촌의 노동력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경운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맡는 농작업 대행사업은 농민들에게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 됐다. 텃밭 정지, 보리 수확 등 세세한 영역까지 지원을 넓히며 농촌 현실을 파고들었다. 경영비 절감에도 공을 들였다. 공동육묘장과 무인 항공방제단을 운영해 병충해 방제 비용과 노동 부담을 동시에 줄였다. 계약재배 확대와 품질 표준화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까지 확보했다. 단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를 만든 셈이다. 그의 시선은 농사에만 머물지 않았다. 조합원 건강검진을 도입해 고령 농업인의 삶의 질까지 챙겼고, 김장 나눔과 농촌왕진버스 운영 등 지역사회 돌봄에도 힘을 쏟았다. 도시농협과의 협약을 통한 도농상생 모델 구축 역시 그의 또 다른 성과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그를 ‘농민 편에 서 있는 조합장’으로 부른다. 농정 현안을 정치권에 직접 건의하고 해결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기 때문이다. 김조홍 조합장은 “이번 수상은 조합원과 임직원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농촌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9 15:41

“현장 면접·취업 지원”…정읍시 취업박람회 23일 열린다

정읍시가 지역 고용 활성화를 위해 오는 23일 오후 2시 정읍체육관에서 ‘2026 상반기 정읍시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정읍시 · 정읍시일자리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취업박람회는 구직자와 관내 기업이 현장에서 직접 만나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장 중심 취업박람회로 운영된다. 특히 구직자는 기업과의 1:1 면접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직접 전달할 수 있고, 기업은 현장면접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직접 선발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에는 구인기업를 비롯해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여 취업 관련 정보 제공 및 상담을 진행한다. 구인기업은 정읍시 관내에 소재한 판덕, 투썸플레이스, 동방이노베이션, 범농, 삼영케스코, 정읍시립요양병원, 재가복지협회 등 15개 기업이 참여한다. 국민연금공단, 전북은행, 농협은행 등은 상담을 통해 채용 절차와 준비사항 등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안내한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시니어클럽,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청년지원센터는 일자리 정책 홍보와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헤어 컨설팅 등 구직자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아울러 구직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현장면접 참여자에게 면접비를 지원하는 등 구직활동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구직자와 기업 간 실질적인 연결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앞으로도 지역 여건에 맞는 일자리 지원 정책을 통해 고용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6.06.09 13:34

고창서 세계 장수 연구의 미래 논한다…‘국제 백세인 컨소시엄 세계대회 2026’ 개최

전 세계 장수 연구 분야의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30차 국제 백세인 컨소시엄 세계대회 2026(ICC: The 30th International Centenarians Consortium)」가 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고창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국제 백세인 컨소시엄(ICC)은 세계 각국의 백세인 연구자와 장수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 네트워크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장수의학과 노화과학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세계적 학술행사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교수와 연구진 5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연구자 25명과 해외 연구자 30명이 참여해 백세인 연구, 노화 메커니즘, 건강 장수 정책, 장수문화와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학술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세계대회는 고창군이 세계적인 장수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창은 예로부터 국내 대표 장수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을 비롯한 우수한 자연환경과 건강한 식문화, 복분자 등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장수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대회에 앞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고창군의 행정·재정 지원 아래 백세인 조사연구가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장수 환경과 생활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 연구가 본격화됐다. 연구 결과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어서 국내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창군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창군 인구는 5만396명이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2만521명으로 전체의 40.5%를 차지한다. 또한 90세 이상 인구는 1139명으로 전체 인구의 2.3%에 달해 전국적으로도 높은 장수 인구 비율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고창의 장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건강 장수산업과 시니어 친화도시 조성, 인구 유입 기반 확대 등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고창웰파크시티는 그동안 매년 두 차례 ‘장수학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2년마다 ‘서울시니어스 세계포럼’을 열어 장수문화와 제3기 인생교육 분야의 국제적 담론을 확산시켜 왔다. 이번 ICC 세계대회 역시 이러한 장수 연구와 국제 교류의 흐름을 잇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국제 백세인 컨소시엄 세계대회를 통해 고창의 장수 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 학계에 알리고,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장수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6.09 12:48

스티커 찢어지고 악취는 진동…전주 음식물쓰레기 실명제 ‘엉망’

전주시가 음식물쓰레기 배출 관리 강화를 위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8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대학로 상가 밀집 지역 골목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여러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용기에는 업소명과 주소 등이 적힌 실명제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대부분은 글씨가 지워져 식별이 어려웠고 찢어진 채 방치된 스티커도 잇따라 확인됐다. 용기 주변 바닥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물기가 남아 있었고,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수거 용기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같은 날 방문한 완산구의 한 상가 밀집 지역에 놓인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티커가 찢어져 절반만 남아 있거나 아예 떨어져 흔적만 남은 수거용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수거용기 100개 가운데 스티커와 글씨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은 16개에 그쳤다. 전주시와 완산·덕진구청은 무단 배출을 줄이고 배출자 책임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배출 주체를 명확히 하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스티커 부착 이후 사후관리가 부족해 단순한 표시 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을 지나던 대학생 장창빈(24)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가 시행 중인지 몰랐다”며 “실명제라는 이름에 맞게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48)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어도 따로 씻을 공간이 없어 쉽지 않다”며 “통을 밖에 내놓다 보니 비를 맞고, 계속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스티커도 자연스럽게 지워지거나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악취와 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는 만큼 수거용기 청결 관리와 점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생 정민희(22)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이름이 붙어 있어도 냄새가 나는 것은 똑같다”며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보다 주변이 깨끗하게 관리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실명제는 배출자 책임 의식을 높이고 올바른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라며 “스티커 훼손이나 수거 용기 관리 미흡 사례가 확인되면 현장 점검을 통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름철 악취 방지를 위해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소독제를 뿌릴 예정이다”며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실명제는 시청과 협의해 결과를 지켜본 뒤 관리 문제와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6.08 17:21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 꿈틀…낙찰가율 5개월 만에 반등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이 오랜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주지역 전세난과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6.4%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이후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고 5개월 만에 반등한 수치다. 전국 평균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전북은 전국 평균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상승폭만 놓고 보면 강원도(7.2%포인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8%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정가를 웃돈 가운데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전북 역시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 변화가 경매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북지역 주요 경매 물건을 살펴보면 실수요가 집중되는 주거시설의 경쟁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대림낭주골임대아파트로 19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99.9% 수준인 8587만원에 형성됐다. 같은 지역 하이안아파트 역시 15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7.3% 수준에 낙찰됐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다가구주택에도 13명이 몰리는 등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과 의료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순창군 인계면 소재 병원 건물은 감정가 78억원 규모였지만 낙찰가는 21억원에 그쳐 낙찰가율이 26.9%에 머물렀다. 남원시 금동 근린상가 역시 감정가 대비 41.6% 수준에 낙찰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주 감나무골과 기자촌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조합원 이주 수요가 증가한 점도 경매시장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지역에서는 재개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신도심과 생활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실수요자들은 일반 매매시장 대신 경매시장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경매 진행 건수가 3204건에 달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낙찰률은 34.3%로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북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경매 물건까지 살펴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전주지역 입주 물량 부족과 재개발 이주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매시장도 예전보다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08 16:36

[기획] 시민은 재활용품 분리 배출…선별장에선 ‘와르르’

전주시민이 집 앞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처리장에서는 다시 뒤섞인 채 쏟아지고 있다. 수거와 반입 과정에서 분리배출 체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서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재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재활용선별장에는 매일 각 가정과 상가에서 나온 재활용품이 들어온다. 현장에서는 비닐, 플라스틱, 캔, 종이류 등이 컨베이어벨트 위로 한꺼번에 쏟아진다. 작업자들은 양쪽에 서서 재활용 가능 품목과 이물질을 다시 골라낸다. 운영사 측은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활용품이 품목별로 정리돼 반입되는 것이 아니라 혼합 상태로 들어오다 보니, 별도 외부 인력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사 측은 외부 인력 12명을 하루 일당 16만 원씩 지급해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인건비만 192만 원이다. 한 달 25일 작업 기준으로는 4800만 원, 1년이면 5억 원을 넘는다. 운영사 측은 이 비용이 전주시 수거·반입 시스템의 허점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민들이 이미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수거 과정에서 섞이지 않도록 관리됐다면, 선별장에서 추가 인력을 대거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전주시도 현장 문제를 일부 인정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행업체들이 수거물을 빨리 처리하고 가려다 보니 재활용 쓰레기가 한데 모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행업체를 대상으로 계도를 계속하고 있으며 조만간 간담회도 잡아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 재활용품 운반 체계를 성상별로 나누는 방안도 거론된다. 재활용품을 처음부터 품목별 차량으로 따로 수거하면 선별장 혼합 반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현실적 한계가 크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재활용운반차를 성상별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원초적인 해결 방법이지만, 1대당 2억 원인 차량을 수십 대 이상 구입해야 한다”며 “추가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도시 사례를 감안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재활용품 도난 사건도 또 다른 쟁점이다. 전주시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은 원칙적으로 리싸이클링타운에 반입돼야 하지만, 일부 유가물이 공식 처리시설로 들어오지 않고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수거 대행업체 직원들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계약 시점이다. 전주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해당 업체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 기존 계약이 끝나는 만큼, 절도 사건에 관여한 직원이 소속된 업체가 다시 처리업체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업체 처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재계약 절차가 진행될 경우,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업체가 다시 공공 폐기물 처리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8 16:36

치열한 경쟁 뚫을까?…진안군, ‘농어촌 기본소득’ 유치에 온 힘

진안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공모 선정을 위해 행정력과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나섰다. 전국적인 관심 속에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진안군은 이미 완벽한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둔 것은 물론 지역사회의 염원까지 더해져 공모 선정의 최적지임을 자부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지역의 주민들에게 월 15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이다. 이 시범사업은 지난 4월 20일 5개 내외의 군 단위 지자체를 추가 선정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발표된 이후 전국에서 무려 44개 지자체가 신청에 참여했다. 경쟁률은 8.8대 1로 매우 높았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모 선정 영순위여야 한다”며 진안군이 내세우는 가장 내세우고 싶은 요인은 ‘준비된 행정력’이다. 진안군은 공모에 선정되는 즉시 사업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군은 최근 ‘기본소득 통합복지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으며, 지역화폐인 ‘빠망카드’를 중심으로 교통, 복지, 정책 수당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춰 사업의 실효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행정적 준비에 발맞춰 지역 주민들과 사회단체도 유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8일 진안지역 사회단체들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공모 선정을 염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진안군이 시범사업의 최적지임을 대내외에 알리고 군민들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캠페인에 동참한 단체들은 “진안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지역”이라며 “농어촌 기본소득은 침체된 진안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사회는 진안군이 농어촌 기본소득의 정책 취지를 가장 극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진안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생활 서비스 축소 등 농어촌이 직면한 전형적인 위기를 겪고 있어, 기본소득 투입에 따른 지역의 변화와 효과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국가 사업인 용담댐 건설로 인해 수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역사적 희생을 감내했던 점도 지역사회의 염원이 절실한 이유 중 하나다. 주민들은 이번 시범사업 유치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캠페인 참여자는 “농어촌 기본소득은 우리 진안에 새로운 활력과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 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모든 군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진안군 유치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6.06.08 14:59

고창갯벌축제 성황리 폐막…3만 5천여 관광객 발길

고창군 심원면 만돌갯벌체험학습장 일원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 ‘2026 고창갯벌축제’가 3만 5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지역 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조개캐기 체험은 참가자들이 갯벌에서 직접 동죽을 채취하며 갯벌의 생태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맨손으로 풍천장어를 잡는 체험은 역동적인 재미와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선보인 어린이 해적단 보물찾기를 비롯해 ▲조개캐기 체험 ▲풍천장어 무료 시식 ▲맨손 풍천장어 잡기 ▲해설이 있는 갯벌 건강걷기 ▲갯벌 K-POP 댄스 경연 ▲갯벌 힐링요가 ▲갯벌 생존 OX 퀴즈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운영됐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먹거리 장터도 큰 인기를 얻었다. 만돌 부녀회가 운영한 먹거리 코너에서는 새우튀김, 동죽칼국수, 동죽전 등 갯벌과 바다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로 만든 향토 음식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고창의 대표 수산물인 풍천장어와 지주식 김을 시중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특별행사가 마련돼 행사 기간 내내 긴 줄이 이어졌다. 축제위원회는 방문객 편의 향상을 위해 관람석과 무대 구역에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체험부스 전면에 그늘막을 마련하는 등 우천과 무더위에 대비한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안전관리 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쾌적하고 안전한 축제 운영에도 만전을 기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청정 고창갯벌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풍천장어와 바지락, 지주식 김 등 고창의 우수한 수산물을 전국에 알리고,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알차고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6.08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