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3-03-25 15:52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국힘 김기현호, 전북에 대한 애정 ‘말보단 행동’ 확실한 대안 제시 필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호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강조한 가운데 ‘말보단 행동’으로 이를 증명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23일 김 대표는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전주에서 열었다. 이날은 정부 여당의 최고 실세인 김 대표의 발언과 선물에 전북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전북을 독자권역이나 특별자치도가 아닌 호남과 광주에 예속된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발언 역시 광주 5·18과 광주를 대표로 한 호남정서에 치중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의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 약속이 있긴 했지만 낙후되고 있는 전북과 전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기대 만큼의 이렇다 할 언급이 부족했다. 전주을 재선거가 올해 유일하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인 만큼 여당 차원의 전폭적인 관심이 기대됐지만, 선거철임에도 전주시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정부 여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이 절실함에도 국민의힘 입장에서 전북은 ‘절대 표가 안 나오는 그저 그런 지역’이나 ‘호남의 일부’로 인식된 탓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여당으로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전북에서 지지율이 반등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다. 전주시민들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논란과 제3금융중심지 문제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했던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개항과 전주지역 교통망 개선, 대형쇼핑몰 등 획기적인 정주여건 관련 공약 실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도 거대 정당으로서 이점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전주을이 호남출신 보수정당 의원을 배출하고, 윤 대통령에 15% 이상의 득표율을 보내줬기 때문에 당 지도부 차원에서 화끈한 한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의 협치와 동행의원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지만, 바닥민심을 살피는 데에도 적극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3.23 18:20

[줌] “형제들과 장학재단 설립에 한 뜻” 김관영 지사 6형제 중 막내 김형완 변호사

“교육비 부담이 커지는 현실에서 장학금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과 나라가 계속 유지되고 발전되려면 역량 있는 인재들이 계속 발굴돼야 하죠. 우리 부모님도 ‘사람을 길러내는 일’에 철학을 갖고 6형제를 키워내셨습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6형제가 설립을 추진하는 장학재단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6형제 중 막내인 김형완 변호사(51)는 형제들의 화합에 보이지 않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김 지사와 김 변호사를 비롯해 김병준 천보제일교회 목사와 김병철 대찬기업 대표, 김병권 이랜드축구단 대표, 김문영 김문영치과 원장 등이다. 김 변호사는 형인 김관영 전북지사와 나란히 지난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이들 형제를 길러낸 부모의 양육과 교육방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공부한 것이 아니었다. 김 변호사는 군산시 회현면 가난한 농가의 막내아들로 번번한 책상 하나 없이 농사일을 도우면서 성장했다. 개성이 뚜렷한 형들 사이에서 이렇다 할 불만 없이 그는 자신만의 능력을 쌓아왔다고 한다. 업계에서 그는 똑 부러진 엘리트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명 '흙수저' 출신이다. 그가 형제들과 어머니의 유지를 받든 장학재단 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었던 형제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을 따 재단의 이름을 ‘정진’으로 지었다. ‘정진’이라는 명칭은 부친인 고(故) 김진성 선생의 ‘진’과 모친인 고(故) 채정순 여사의 ‘정’에서 한 자씩 따서 만든 것이다. 형제의 부모님은 2020년 1월 아버지가, 지난해 4월 어머니가 유명을 달리했다. 장학재단 설립 작업은 6형제의 맏형인 김병준 천보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고 있다. 나머지 형제들은 이견 없이 맏형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 형제의 우애와 깊은 효심이 사회적 기여로 승화된 셈이다. 장학재단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재산을 배분하지 않고, 이를 종잣돈으로 삼았다. 군산에 있는 전답 3필지를 처분해 이관하는 방안까지 유산과 자신들이 번 재원을 보태서 어려운 학생들을 돕겠다는 뜻이다. 김 변호사는 “제 위로 네 형이 모두 지방에서 대학을 다녔고, 관영이 형이 처음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나도 형과 같은 대학에 진학했는데, 형이나 저는 학창시절 주변의 작은 도움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서초동 변호사 업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법률가다. 그는 2002년 법무법인 나라에 입사해 2017년 법무법인 린을 설립해 독립하기까지 가사, 기업, 행정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다. 법무법인 린은 5대 로펌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섬세하고 진중한 성품인 그는 의뢰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신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법률대리인으로서의 독보적인 수행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그는 변호사로서 드물게 다수의 대법원 판례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분야에서의 권위가 높다. 군산 출신인 김 변호사는 전주 영생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국회입법지원위원, 국회행정심판위원회 심판위원, 한국가스공사 감사자문위원 등을 겸임하고 있다.

  • 사람들
  • 김윤정
  • 2023.03.23 18:20

[JB미래포럼 세미나] 강은호 전 방위산업청장 “전북 방위산업 신거점 육성해야”

“우리 전북도 국방 신소재 신기술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간다면 전주와 새만금을 잇는 ‘방산혁신클러스터’조성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방위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제대로 육성한다면 일자리와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JB미래포럼은 23일 서울 강남구 신한아트홀에서 제34회 조찬세미나를 열고,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을 연사로 초빙해 ‘방위산업의 현황과 비전 –전라북도 방위산업 신거점화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강은호 전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방위산업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북이 급변하는 동향에 미리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며 “전북의 강점을 기회로 만들어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신거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미래와 전망을 개괄하면서 “지자체의 발빠른 움직임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강 전 청장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세계 9위인 한국의 국방기술 수준은 오는 2025년 세계 4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방산수출 점유율 규모는 같은 기간 5위에서 3위, 산업 규모는 20조 원에서 5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고용유발 인원은 15만 명으로 하나의 도시를 만들 수 있는 규모로 추산됐다. 그는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와 대학의 협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특화연구센터를 통해 기초기술을 확보하고,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내에 방위산업 집단 연구를 수행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전국의 방위산업특화 연구센터 현황을 소개하며 전북의 벤치마킹을 주문했다. 방위산업 특화연구센터는 서울에 센터 2개와 연구실 9개, 대전에 센터 2개와 연구실 9개, 경기도에 센터 1개 연구실 1개, 대구 연구실 1개, 부산 연구실 1개, 광주에 센터 1개 연구실 1개가 소재해 있다. 이외에도 경남 창원과 경북 구미는 각각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각각 4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전북은 도내에 36개 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이 있지만, 이를 한데 집적시켜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에는 한계점이 있었다. 강 전 청장은 “새만금 등 전북에는 방위산업의 전략거점이 될 요소가 무궁무진하다”면서 “탄소산업 등 미래 항공우주 방위산업에 필요한 소재산업에 강점이 있는 전북의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원과 구미, 포항, 대전 등 기존 방산산업 밀접 지역과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지역별, 권역별 협력을 추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제 출신인 강 전 청장은 완산고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9년 연세대 재학 중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당시부터 방위사업청에서 근무했고, 주요 보직을 역임하다 2021년 1월 방위사업청장으로 취임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3.23 17:59

무용예술로 승화된 전북 청년의 몸짓

무용예술로 승화된 전북 청년의 몸짓이 우아하고도 화려하게 무대 위에 펼쳐진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보라, 이하 재단)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2023 신인춤판’이 25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신인춤판은 재단이 후원하는 공연으로서 무용의 신진작가 양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 공연이다. 올해 신인춤판에 선정된 무용가는 강영진, 진도운, 최경서 등 3명으로 무용수 각각의 개성을 갖추고 서로 다른 연출을 지닌 세 가지 색깔의 공연으로 각 15분씩 공연이 이뤄진다. 강영진(25)은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했으며 2018년 scf 해외 초청작 뉴욕 HARK NESS CENTER ‘뾰족한 지렁이의 발톱’ 출연을 시작으로 2018년 비엔나 국제 콩쿨에서 은상을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와 함께 2022년 전북무용제 단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출연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번 공연명은 ‘OverWork’로 과로와 노동현장의 부자유는 인간으로써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기계부속품과 같은 존재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을 무용으로 표현해낸다. 게스트로 박성현이 참여한다. 진도운(23)은 충남대 무용학과 졸업 예정으로 댄스팀 올레디 어썸 소속으로 엠넷 프로그램 ‘비엠비셔스’에 출연한 경험과 2019년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공동제작한 ‘안티고네’에 출연한 바 있다. 2021년에는 ‘기피’란 안무를 제작하고 출연하는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공연명은 ‘Gap in the body’로 인간의 서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보고 통과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의 움직임을 탐구하고 변형하여 시각적인 표현을 보다 입체적으로 극대화한다. 현대 무용의 조합으로 게스트로는 한솔이 참여한다. 최경서(22)는 전북대 무용학과 대학원 재학 중이며 2018년 국회의원 표창장 수상, 2022년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시니어 이사장상 수상 이력과 함께 올해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시작도 없는 시작이었다' 단편 영화에 현대무용수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약 중인 신인이다. 이번 공연명은 ‘ㅁ’로 검열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자유로워지려하며 불완전한 그 무언가들은 내려놓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재단 관계자는 “전북지역에서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이 넘치는 공연을 통해 그들의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3 17:22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작 공개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한국경쟁 부문 선정작 11편을 공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 11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극영화 8편, 다큐멘터리 2편, 실험 다큐멘터리 1편 등 총 11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은 연출자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국내 신인 창작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심혜정 감독의 <너를 줍다>는 쓰레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과 옆집 남자의 만남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맺는 관계의 이면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신동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당신으로부터>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3부작으로 구성된 독특한 작품으로, 감독 본인과 그의 친모인 김혜정 씨가 직접 출연한다. 전주영 감독의 <미확인>은 1993년 정체를 알 수 없는 UFO가 지구 위 각 도시 상공에 나타났다는 가상의 사실을 전제로 한 영화다. 손구용 감독의 <밤 산책>은 어떤 동네의 밤 풍경을 담아내는데, 어두운 화면은 손으로 그린 그림의 캔버스가 되기도 하고 조선시대 문인들의 시를 적는 배경이 되기도 하는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이다. 객관적 진실과 주관적 진술, 혹은 실재와 허구의 간극과 모순이 드러나는 유형준 감독의 <우리와 상관없이>는 여배우가 뇌졸중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되어 주변 지인들이 찾아와 시사회 결과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여성 소리꾼 정의진의 이야기를 다룬 유수연 감독의 <수궁> 또한 눈길을 끈다. 소리꾼 정의진은 어전광대 정창업의 증손녀이자 인간문화재 정광수 명창의 딸로, 그 자신 또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2호 수궁가 예능 보유자다. 박마리솔 감독의 <어쩌다 활동가>는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는 감독 자신의 어머니를 다루는 작품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장편을 내놓은 두 감독의 작품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곽은미 감독의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탈북민 여성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묘사한다. 박중하 감독의 <잔챙이>는 상업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진 배우와 그를 탈락시킨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의 심사를 맡은 문석 프로그래머는 “각기 다른 색채의 영화들이 많이 출품되어 특정 경향을 논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퀴어가 자연스러운 대세로 떠올랐고 영화 또는 예술 제작 과정을 다룬 장·단편이 많아졌다. 그리고 SF적 상상력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쳤던 감독들의 신작과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장편을 내놓는 감독들도 있어 반가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3.23 17:22

김정대 개인전 '일상에 담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세계를 표현한다. 김정대 작가의 개인전이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일상에 담다'란 주제로 올해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에 나타나는 일상의 사물들을 표현함에 있어, 그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옮기는 것이 아닌 그만의 관점으로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망사 천, 본드, 나이프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는 붓이 아닌 나이프를 이용한 물감 활용이나 캔버스에 직접적으로 붓질을 하지 않고 유리판에 1차 채색 후, 그것을 뜯어내 붙이는 방법 등 자유로운 표현기법을 구사했다. 그 예로 작품 '일상을 담다'에서 작가의 자유로운 표현력이 잘 드러난다. 작가는 "그림이란 쉽고 재미있게 그려야 한다'며 "시각적인 행위를 통해 즐거움과 삶의 풍요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폭에는 화병과 꽃, 그리고 배경에는 나무, 창문, 컵 등 일상에서 포착할 수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대개 ‘정물화’란 장르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형상들이 작가의 관점으로 변형돼 표출된 것이다.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병은 대체로 망사 천으로 표현되어 아크릴로 채색된 배경과는 이질성을 보이고 있다. 망사천의 화병 상단에는 나이프를 사용하거나 유리판에 채색한 물감 덩어리를 떼어내고 다시 캔버스에 부착하는 식으로 화면에 일종의 두께감이 형성된다. 이로 인해 화병은 지극히 평면적으로 표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덩어리진 물감과 화병의 후면에 위치한 ‘밝은 면’으로 원근감이 형성된다. 이러한 자유로운 표현, 즉 사물을 캔버스에 붙잡아두는 방식이나 물감을 손수 붙이는 등의 방법은 작가의 예술 행위에 대한 태도와 결부된다. 작가는 "예술 행위는 모방을 통한 구성과 표현이며 자연적 충동이자 본능적 행위로서 이러한 예술 행위는 결국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며 "이번 전시는 일상을 담는다는 주제를 통해 관람객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다시금 바라보며 각자의 삶의 풍요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광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과 석사를 졸업한 작가는 이번 전시가 그의 11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한·중 국제미술교류전',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 '소호 아트페어', '지금 여기, 전북 미술 상생전' 등 35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경력으로는 철산미술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도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3 17:21

㈜티앤지, 전북 자동차 부품 1차 사 최초 품질 5스타 인증

익산에 위치한 글로벌 강소기업 ㈜티앤지가 전북도 자동차 부품(상용차 부문) 1차 사 최초로 현대차·기아 품질 5스타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승·상용차 부품의 국산·경량화, 해외 향·신제품 등을 개발해 온 28년의 시간을 인정받은 셈이다. 5스타 제도는 품질 5스타, 기술 5스타, 납입 5스타로 구성돼 있으며 품질·기술·납입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우수 협력사를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개선에 대한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티앤지(대표이사 설종훈)는 23일 본사에서 티앤지,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기아 품질 5스타 현판(인증패) 수여식과 제막식 행사를 개최했다. ㈜티앤지는 가족과 고객 더불어 이웃의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자동차용 조향 및 현가장치 등의 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초일류 제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모든 상용차 기업, 해외 유수 자동차 기업들에 자동차 부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올해부터는 상용차뿐만 아니라 승용차 부품을 생산하고 납품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으로 ㈜티앤지는 품질 5스타 인증 획득에 따라 △대금 결제조건 유리 △납품 불량·향후 신차 개발 시 부품 공급 △세계 유수의 타사 완성차와 부품 공급 제휴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명의로 정문·본관·대표이사실 인증패 부착 등 혜택을 받게 된다. 기정성 현대자동차그룹 전무(선행부품개발사업부장)은 "㈜티앤지가 전북에서 상용차 부문 처음으로 품질 5스타 인증을 획득했다고 들어 나도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승·상용차 자동차 부품을 원활하게 제공해 현대자동차그룹 등과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더 키워 나가길 기원하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설종훈 대표이사는 "전북에서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세계 어떤 회사도 따라올 수 없는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며 "우리가 앞서가야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하니 이렇게 인정받는 날이 왔다. 더 좋은 품질로 좋은 제품 만들어서 공급할 수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티앤지는 1994년 7월 21일에 설립해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며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ESG 우수 중소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3.03.23 17:16

자율방범대법 시행 눈앞, 처우 개선·재원 마련 과제

그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제척으로 운영됐던 자율방범대가 다음 달부터 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지위를 갖게 된다. 하지만 자율방범대에 대한 처우 및 재원 마련 등에 대한 과제도 산적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 달 27일부터 자율방범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자율방범대법)이 본격 시행된다. 자율방범대법이 시행되면 체계적인 관리 및 지원에 관한 필요 사항이 규정돼 자율방범대의 활동을 증진하고 치안유지·범죄예방·청소년 선도 등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북에는 7272명의 자율방범대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인력 현황으로는 전주 1042명, 익산 752명, 군산 611명, 정읍 666명, 남원 571명, 김제 476명, 완주 560명, 고창 372명, 부안 346명 등이다. 이어 임실 478명, 순창 385명, 진안 597명, 장수 201명, 무주 21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법 시행은 그간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해온 자율방범대에 필요한 지속적인 행정·재정 지원이 가능해졌다는데 의의가 있다. 관련법 제14조 1항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예산의 범위에서 자율방범대와 중앙회등의 활동에 필요한 복장·장비의 구입, 교육·훈련, 포상 및 운영 등에 소요되는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자체 재정자립도에 따라 예산 지원이 다를 수밖에 없어 자율방범대간 지원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정 지원을 받게 되는 만큼 예산 심의, 의결권을 갖는 지방의원들의 정치 조직화 및 선거 등에 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같은 법 제15조 2항에서 ‘자율방범대·중앙회 등(그 대표자와 구성원을 포함한다)은 그 명의 또는 그 대표자의 명의로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의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위반 시 처벌 규정도 두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현재 1개 읍·면·동에 2개 이상의 자율방범대가 설치·구성된 경우가 있어 법 시행 이후 자율방범대 조직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주민 간에 갈등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또 지역주민이 자율방범 활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할 경우 그에 대하 재해보상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점도 향후 보완해야 될 사항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통상적인 지역순찰의 업무외 지역사회의 안전에 따른 활동차원인 시·도경찰청 등이나 지방자치단체 요청 수행시 추가 수당 지급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21일 이슈와 논점에서 “자율방범대법 제정으로 앞으로 자율방범제도가 안착되고 지역사회의 민생치안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제도의 실효성을 보다 확보하는 차원에서 미흡한 규정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3.23 17:00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내달 개관⋯정주여건 개선 기대

전주혁신도시 주민들이 동네에서 문화를 향유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광역시·도 10곳을 대상으로 추진한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9월 착공한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이하 센터)'가 내달 개관을 앞두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센터는 국비 75억, 도비 22억 5000만원, 시비 69억 2000만원 등 총사업비 166억 70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의 연면적 5547㎡ 규모로 지난 1월 건축공사를 마무리했다. 오는 4월 4일 임시개관해 한 달간 시범운영하고, 이후 시설과 운영사항 등을 개선해 4월 말에 정식 개관하게 된다. 센터는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주민시설로, 전국 혁신도시 10곳의 주민 수요에 맞춰 다채롭게 조성됐다. 전북은 30~40대 맞벌이 거주자의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영유아 놀이터 등 보육시설과 문화공간 위주로 추진했다. 향후 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마을사랑방으로 센터를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내놀이터·작은도서관·미디어 창작실·휴게 공간을 영·유아·어린이·청소년(중·고등학생) 등 생애주기를 고려, 각 공간을 특색있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센터 내에 작은도서관이 들어서는 만큼 '도서관의 콘텐츠 확장'이라는 방향성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기존의 열람공간에서 나아가 어린이들이 책 속에서 탐험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개방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센터 2층에서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이 앞서 운영 중인 트윈세대 전용공간인 '우주로1216'과 닮은 어린이창작실 '모야'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가 자기주도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와 도서문화재단 씨앗이 힘을 모아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지도를 받지 않고 스스로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게 된다. 더불어 청소년들이 마음껏 표현하면서 건강하게 내면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 라운지'를 운영한다. 피아노, 보드게임, 음악 감상 등 폭넓은 체험 프로그램 기회를 보장했다. 3층은 지역주민이 각종 행사와 취미활동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전주혁신도시 주민이면 대관 예약을 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든 공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평일 청소년 전용 공간에 한해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 전주
  • 김태경
  • 2023.03.23 16:49

익산시, 지역대학·인재 육성 지원 제도화

익산지역의 대학과 인재 육성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최재현 의원이 발의한 ‘익산시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 육성에 관한 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상위 법령에 따라 익산시 소재 대학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인재 육성 및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시장으로 하여금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 확보와 시행계획 수립·추진 등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인재의 지역 내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취업 기회 확대·촉진을 위한 사회·경제적 환경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책무를 규정하고, 지방대학과의 장기적인 상생 발전을 위해 집행부 내 관련 사업 소관 부서장과 지방대학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사업의 범위는 교육·연구 여건의 개선을 위한 교원 및 교육용·연구용 시설·설비의 확보, 학술 또는 학문 연구와 교육 연구를 진흥하기 위한 실험실습비·연구조성비·장학금 지급, 정부기관 또는 전라북도 등에서 위임·위탁하는 사업, 지역인재의 지역 정착에 필요한 지원 등으로 명시했다. 지원은 지원사업 심의위원회를 구성, 지방대학의 장이 신청한 사업계획서를 심의위원회에 부의해 심의·의결한 사업에 한해 예산의 범위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보건위를 통과한 조례안은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오는 29일 제25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한편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 육성에 관한 지원 조례는 현재 전국 32개 자치단체에서 제정·운영 중이며, 전북지역에서는 전북도와 전주시, 군산시가 운영 중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3.03.23 15:48

정읍 불우헌 정극인의 묘,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 승격

정읍 칠보면 무성리 은석마을 산 중턱에 소재한 정읍시 향토 문화유산 ‘불우헌 정극인의 묘’가 전라북도 기념물(제160호)로 지정·승격됐다. 정읍시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정극인이 국문학적, 지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이며, 그의 묘는 조선시대 사대부 묘역의 전형을 보여주는 동시에 장제시설의 의장(意匠)과 공간구조의 완결성을 갖추는 등 문화적 경관이 우수하다. 묘 위쪽으로는 정극인의 부인 구고 임 씨의 묘가 있다. 묘는 주산(主山)과 안산(案山) 등 사신사(四神沙) 자리 잡기와 배후 숲, 봉분(원형봉토분), 석물, 재실 등을 갖추고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 계층의 완결형 시설 및 공간구조를 보여준다. 묘역에 설치된 석물은 묘표 3기, 망주석 1쌍, 혼유석, 상석, 향로석, 문인석 1쌍, 장명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불우헌 정극인(401~1481, 이하 정극인)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우리나라 가사 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의 저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향약인 ‘태인 고현동 향약’의 창시자로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다. 경기도 광주 두모포에서 출생해 1429년 생원시에 급제해 성균관에서 수학 중 1437년 척불(斥佛) 상소로 인해 북방(北方)으로 귀양을 갔다가 곧 풀려 처가가 있는 태인(泰仁)으로 내려왔다. 서당을 세워 인근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 1451년 6품의 광흥창부승(廣興倉副丞)에 올랐고, 1453년 문과에 급제했다. 1455년 전주 부교수로 있을 때 단종이 폐위됨에 따라 사임하고 태인으로 돌아왔다. 1469년 사간원헌납(司諫院獻納)으로 임용되고 곧 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이 되었는데 1470년 벼슬을 사양하고 후진양성에 힘썼다. 1475년 우리나라 최초 민간 주도의 태인고현동향약(泰仁古縣洞鄕約)을 제정해 향촌의 풍속을 교화하는 데 힘썼다. 문학에도 특출난 재능을 보여 최초의 가사 작품으로 알려진 ‘상춘곡’과 단가의 ‘불우헌가’ 그리고 한림별곡체의 ‘불우헌곡’ 등을 지어 국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1481년 서거했고, 이후 1630년 무성서원에 배향됐다.

  • 정읍
  • 임장훈
  • 2023.03.23 15:46

순창군, 대학생 생활지원금 4년간 1600만 원 지급

순창군이 정주인구를 늘리기 위해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1년에 400만 원씩, 4년간 총 1600만 원의 파격적인 금액을 대학생 생활지원금으로 지급한다. 23일 군에 따르면 민선 8기 최영일 순창군수의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인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원사업이 5월이면 본격화됨에 따라 ‘순창형 보편적 복지실현’에 성큼 다가설 전망이다. 특히 2023년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1인당 ‘대학진학 축하금’ 200만 원을 3월 중에 지급 완료할 예정이며, 6월부터는 현재 재학 중인 대학생들에게 학기당 200만 원, 1년에 400만 원, 4년간 총 1600만 원의 ‘대학생 생활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번 지원사업이 대학 입학생부터 재학생까지 대폭 학대한 것으로 순창군의 학부모와 대학생의 교육비 경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지역의 인구 유출을 막아 정주인구증대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사업의 주체는 순창군의 출연기관인 (재)순창군옥천장학회가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며, 순창군은 지급에 필요한 예산 23억 원을 2023년 본예산에 이미 확보해 지급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원대상은 순창군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대학생 본인과 부 또는 모가 1년 이상 순창군에 거주하면 지원되며, 학생이 관외 고등학교를 졸업 또는 검정고시에 합격한 경우에는 학생 본인은 1년, 부 또는 모가 3년 이상 순창군에 거주하면 지급대상에 해당된다. 단 사업 최초 시행인 올해에 한해 대학생 본인의 주소는 공고일 이전까지 순창군에 주소지를 두면 지원한다. 구체적인 지원금액은 순창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대학생에게는 1년 400만 원을 지급하고, 중·고교만 졸업한 대학생에게는 1년 300만 원, 고등학교만 졸업한 대학생에게는 1년 200만 원씩 지급될 예정이며, 올해 대학 신입생의 경우에는 1학기는 진학축하금 200만 원, 2학기는 생활지원금 200만 원을 합쳐 총 400만 원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치솟는 생활물가와 더불어 대학 등록금과 주거비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교육비에 학부모의 부담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 신입생뿐만 아니라 순창군 전체 대학생에게 생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으니 꼭 기한 내 신청해서 순창군민만이 누릴 수 있는 순창형 보편적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순창군청 행정과(063 650 1238)과,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 옥천장학회(063 650 1242)로 문의하면 된다.

  • 순창
  • 임남근
  • 2023.03.23 15:41

장수군체육회 사무국장직 탐나는 이유

속보= 장수군체육회 사무국장 임명을 두고 지역사회 여론이 술렁이는 가운데 사무국장직에 대한 지역주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15·20일자 9면 보도) 꿀 보직이란 소문만 무성하던 사무국장직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면서 임금지급 내역과 공개 채용을 요구하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체육회 사무국장은 단체장 선거를 도운 보은 인사의 낙하산 보직으로 치부되던 관행을 타파하자는 중론도 비등하다. 이에 전북일보는 최근 5년간 임금지급 내역을 입수해 살펴봤다. 일반직 6급 상당인 체육회 사무국장에게 지급된 연봉(퇴직금 포함)은 2018년 5164만여 원, 2019년 5438만여 원, 2020년 6375만여 원, 2021년 6712만여 원, 2022년 6723만여 원이다. 특히 민선 1기가 출범한 2020년에는 전년에 비해 약 1000만 원 가까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1기 마지막 해인 2022년 임금지급 세부내역을 보면 △인건비 기본급 3518만여 원 △수당 직급보조비 240만 원, 명절상여금 293만 원, 가계지원비 120만 원, 급량비 156만 원, 시간외수당 193만 원, 국민체육진흥기금·도비 1800만 원 등 2861만여 원 △퇴직연금 343만여 원 적립금 등 도합 6723만여 원이 지급됐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30%이상 1558만여 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 물가상승률에 비례한 평균 임금 인상률보다 크게 웃돌며 체육회 사무실 내 생활체육지도자 처우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주민 A씨는 “고액 연봉의 사무국장직을 갖기 위해 무리한 행보를 강행한 이유가 있었다”면서 “나뿐만 아닌 누구라도 이런 고액 연봉의 보직을 보장받는다면 체육회장 후보와 연합해 물심양면으로 발 벗고 나서 돕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이런 의혹들이 자꾸 쌓이면 사실로 호도될 수 있다”면서 “하루 빨리 입장표명과 해명을 통해 의혹을 해소하고 민선 2기 체육회를 정상궤도에 안착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관리감독기관인 장수군은 공문을 통해 오는 27일까지 사무국장을 재임명해 보고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장수
  • 이재진
  • 2023.03.23 15:33

옥정호 갈등 해법 찾을까… 상생협의체 회의 열려

옥정호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필연적 대립' 속에서 옥정호를 수역으로 하는 정읍시와 임실군 두 지자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두 지자체 사이에 해묵은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앞서 중재 역할도 중요하게 떠올랐다. 지난해 전북도에서는 두 지역의 갈등을 풀기 위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공론화에 들어갔다. 실제 옥정호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임실군은 지난 1999년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후 지역개발과 주민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호구역 해제를 전북도에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당시 옥정호를 상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던 정읍과 김제시에 대해 물이용부담금 부과와 함께 전주권광역상수도(용담호)로의 급수체계 변경도 요구했다. 지난 2015년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됐지만 해묵은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임실군이 낙후지역 개발을 명목으로 옥정호 수변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시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해 첫 회의에 이어 지난 21일 정읍시, 임실군을 비롯한 관계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옥정호 상생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두 지역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핵심 의제가 먼저 오르지는 않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광역상수원 관리조례 필요성 검토 및 녹조 원인조사 추진계획과 최근 대두되고 있는 옥정호 가뭄대책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옥정호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한 단추가 차츰 꿰어지는 모양새다. 회의에서 전북도는 광역상수원 관리조례 필요성과 관련해, 상수원관리는 환경부 및 시군 등의 소관 업무이기 때문에 포괄적 사무만을 맡는 도에서 직접 제정하는 것은 실효성이 적고, 향후 명확한 목적과 필요성이 있을 경우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녹조 원인조사와 관련한 용역은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에서 추진하고, 현재 용역 과제를 심의 중이다. 오는 6월께 확정될 예정이다. 2025년 2월까지 3억6000만 원을 투자해 유역 특성과 원인을 분석하고 오염원별 저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옥정호 가뭄대책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옥정호는 현재 저수율이 19.2%로 매우 낮은 상황으로, 전남권으로 공급되는 배분량 조절과 섬진강댐 인근 광역 정수장 연계 공급대책 등의 방안으로 저수위 도달 시기를 최대한 늦춘다는 방안이다. 장기적으로는 중앙정부에 광역상수도 단계별 비상연계공급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다. 녹조 원인조사 용역은 수자원공사의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관계기관이 협력해 심의에 대비하고, 과업 내용은 시군 및 전문가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후 협의해 가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옥정호 광역상수원 관리협의회 설치, 옥정호 상류 유역 물 관리 방안 마련 및 평가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돼 향후 실무협의체를 통한 의견수렴 등에 나서기로 했다. 신기현 옥정호 상생협의체 위원장은 “정읍과 임실 양 시군에서 전북특별자치도 특례나 전북도 및 중앙정부에 제안할 좋은 안건을 발굴해 상생 협력을 이끌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 정치일반
  • 천경석
  • 2023.03.22 18:11

한복 입는 일본인⋯전주 ‘아시아 관광도시’ 부상

코로나19 마스크 착용이 전면해제 되고, 일본과 중국 등 인근 주요국과 우리나라 간 출입국 빗장이 풀리면서 전북이 아시아의 ‘핵심 관광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재개된 일본 고등학교 수학여행지로 대한민국에서는 서울과 전북이 유일했다. 그만큼 한국적인 멋과 향을 즐길 수 있다는 관심이 작용한 것이다. 21일 일본 구마모토현 루테루 학원 고교 학생 37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4박5일의 수학여행 일정으로 방한한 이들은 자매학교인 전주 신흥고등학교 학생들과 만나 함께 수업을 받고, 전주 한옥마을 등에서 한복을 입고 관광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의 일정에는 전주를 비롯해 진안 마이산도 포함됐다. 향후 중국이나 다른 인근 국가들에 대한 자유입국이 더 원활해질 경우 수학여행과 패키지 관광 등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전북은 이를 기회로 삼아 전주를 비롯해 도내 유명 관광지를 해외 관광객들에게 더 알려야 한다는 여론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직후 재개된 이번 수학여행에 큰 의미가 있다고 어필했다. 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한 논란이 많은 만큼 정부 입장에서도 결과물 도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연간 1500명 수준 이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수학여행단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중 전주는 지리적 이점과 문화 특수성 등을 고려해 서울을 제외한 1순위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전북에서는 이를 기회로 공항 개항시기 단축, 철도노선 확대 등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 국제
  • 김윤정
  • 2023.03.22 18:10

안갯속 판세, 전주을 재선거 구도 ‘요동’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정운천과 임정엽, 그리고 강성희와 김호서 후보 등 2강2중 형국을 보이던 전주을 판세가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심 무게가 진보당 강성희 후보로 기울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아 ‘어대엽(어차피 대세는 임정엽)으로 불렸던 임정엽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촘촘한 조직을 이용해 바닥민심을 훑던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온 것이다. 전주MBC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강성희 후보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가 선두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소멸됐던 후보간 단일화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지난 조사 대비 빠르게 약진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주MBC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주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강성희 진보당 후보 25.9%, 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21.3%를 기록했다. 이어 무소속 김호서 후보 15.2%,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10.1%, 무소속 안해욱 후보 8.8%, 그리고 무소속 김광종 후보 1.1% 순이었다. 전주을 지역에서 처음 출마한 강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는 진보당 중앙당의 전폭적인 공세와 노동 · 시민사회· 농민단체의 지지를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기존 인물들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도 역시 한 몫 했다는 판단이다. 진보당 중앙당은 강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즉시 전국 주요 조직과 당직자 1200명(주말 기준)을 동원해 전주을 지역구 바닥민심 곳곳을 꾸준하게 공략했다. 서민경제를 내세우며 금리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역구 거리 100M 간격으로 진보당 알리기 유세, 전주을 지역을 물들인 대량의 현수막 등이 대표적이다. 전주을 국회의원 한 석을 시작으로 정의당을 제치고 원내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진보당의 각오다. 정의당이 전주을에 후보를 내지 못한 것도 기회 요인이 됐다. 진보당은 정의당보다도 레디컬 진보정당으로 분류되지만, 전주을에서 만큼은 민주당 정서와 노선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강 후보가 공식당색인 빨간색이 아닌 하늘색 점퍼를 선택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전북 제3당의 위치를 지켰던 정의당의 위치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는 물론 전북과 연고가 전혀 없는 무소속 안해욱 후보가 후보로 등록하자마자 9%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이유도 반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전북 민심에 있다. 이른 바 '쥴리 의혹' 최초 제기자로 사회적 이목을 끈 인물이다. 이 때문에 반윤 노선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던 임정엽 후보의 지지율을 안 후보가 흡수했다는 관측도 있다. 김경민 후보는 10.1%로 최근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 반영됐다. 정 의원이 현직 프리미엄을 포기한 것도 전주을 기류가 심상치 않은 데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주MBC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를 통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주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유무선 ARS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6%(총 응답 19,697 명 중 506명 응답 완료),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 4.4%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3.22 18:08

"급식종사자 폐암 고통.. 열악한 조리환경 개선하라"

전북지역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학교급식실의 열악한 조리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북지부 노조는 22일 전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종사자는 폐암 산재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 있다"며 "교육청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교육부가 환기시설 예산지원, 환기설비 개선기준 보완 등 급식노동자 폐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대책은 미흡하다. 학교 현장이 의미있게 개선이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교급식 현장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낮은 처우로 신규 입사자 중 3분의 1이 6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실정"이라며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는 무상급식의 근간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당사자인 노동자와 교육청이 함께 나서야 한다"며 "도교육청은 시도별 조리실무사 1명당 식수 인원수를 낮추고, 현재 인원의 30%의 인력이 보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노조는 △환기시설 개선 구체적인 계획 수립 △지하와 반지하에 위치한 급식실 지상으로 이동 △푸드 풍속 기준 및 식단 기준 기본방향 명시, 정기점검 의무화 △학교급식 노동자 폐 CT 전주검사와 정기검진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조리환경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지역 학교 조리실무사 배치 기준은 유·초등학교는 급식인원 50명 이하 1명을, 150명당 1명씩 추가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는 급식인원 50명 이하 1명, 120명당 1명씩 추가배치 한다. 타 지역과 비교하면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초등 7순위, 중등 2순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앞둔 상황에서 무조건 인력 충원을 하기는 어렵다"며 "점진적으로 교육공무직 노동자의 증원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3.22 17:38

하송 동화작가, 창작동화집 ‘이슬이와 코코’ 출간

동화책 속의 신비한 세계에서 주인공인 돼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하송(61) 동화작가가 창작동화 <이슬이와 코코>(도서출판 고글)를 문단에 새롭게 내놨다. 이 책은 동물과 인간 관계,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 변화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창작동화다. 작가가 지향하는 동화의 세계는 단순한 이야기의 구성이 아니라 역동적이면서도 교육적인 가치를 담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동화는 총 6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표제 동화인 제1편 '이슬이와 코코'를 비롯해 2편 '똘이 개미', 3편 '현이 친구', 4편 '약속', 5편 '민서에게 생긴 일', 6편 '펭귄 살리기' 등 총 200쪽 분량의 컬러판으로 제작됐다. 작가는 동화 <모래성>에 이어 이번 동화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예쁜 마음으로 꿈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의 시작과 끝을 엮었다. 그는 이번 창작동화를 출간하면서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한 나머지 자연스럽게 동화작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동심어린 동화를 보고 주변 문인들은 애정어린 감상평을 남겼다. 연규석 시인(도서출판 고글 대표)은 "작가의 동화는 한 번 읽을 때와 여러 번 읽을 때의 느낌과 울림의 파장이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동화작가 홍종의는 "동화적 상상력이 어린이 세계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여운을 준다"고 소감을 남겼다. 작가의 동화를 본 후 평단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관식 평론가는 "하송의 동화적 사물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상의 날개를 달아 이야기들이 흥미로움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작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정성수 향촌문학회장(시인, 명예문학박사)은 "교직 생활과 함께 부지런하게 장르를 섭렵하는 창작 활동으로 다른 문인들의 귀감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작가는 2013년 대한문예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과 2016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다. 저서로는 동시집 <내 마음의 별나무>, <엄마의 구두>를 포함해 동요집 <맑은 별>, <밝은 별>과 건강교육서 <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 등이 있다. 이밖에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민 창작시 공모에 당선돼 ‘섬’이란 시와 ‘우린 친구’란 동시를 선보였고 남원시 산동면 벽화마을에는 동시 ‘방울토마토’가 소개돼 있다. 작가의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국제문화가이아문학대상, 한국문학신문대상, 소월문학대상, 대한민국사회봉사대상, 대한민국환경창조문화대상, 대한민국중견시인문학대상 등이 있다. 현재 그는 전북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전북아동문학 사무국장 겸 편집국장, 미당문학 편집위원, 전라정신연구원 사무국장, 향촌문학회 사무국장 등으로 문단에서 활약 중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3.22 17:3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 - 이상권 작가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어렸을 때 나는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방학이 되면 외갓집에 갈 수 있어서였다. 외갓집에서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는 것도 좋았지만, 가장 기다렸던 시간은 할머니한테 옛날이야기를 듣는 순간이었다. 밤에 소죽 끓이던 방으로 가서 이불 속에 누우면 할머니는 이야기보따리를 꺼냈다. 나는 귀신 이야기에 덜덜 떨다가, 욕심쟁이가 골탕먹는 이야기를 들으며 깔깔 웃다가, 저승으로 길 떠나는 아이 이야기에는 주르르 눈물 흘리곤 했다. 할머니가 어서 자라며 억지로 불을 껐지만, 방금 들었던 이야기에 꼬리를 무는 상상을 하느라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옛이야기와 멀어졌고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다. 작가가 되고 나서야 어렸을 때 그렇게 좋아하던 옛이야기와 다시 만났다.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는 꺼지지 않은 불꽃처럼 내 마음속에 살고 있었고, 힘들고 외로울 때,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때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내가 동화를 쓰는 바탕에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씨앗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요즘 아이들도 옛이야기를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하지만 옛이야기를 새롭게 고치고 창작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그동안 자연에 깃들어 사는 생명에 관한 동화를 써왔던 이상권 작가가 옛이야기에 바탕을 둔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특서주니어)라는 멋진 작품을 펴냈다. 미래의 산신령님으로 촉망받는 아기호랑이 백호는 경쟁자인 검은 늑대 때문에 어미를 잃는다. 농부 허절구 집에서 누렁이 의붓어미의 젖을 먹고 살다가 역병 귀신을 물리쳐 마을 사람들을 구해 내고, 황천돌을 부사가 되게 하고, 수성 대사를 왕이 되게 한다. 백호가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 비법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당신 마음이 가는 대로 하세요”라고 진심을 담아 답을 해주는 것이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백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마음이 후련하고, 엄청난 위로를 받은 느낌이 들고, 이 세상이 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던 백호는 결국 세상 모든 신들에 의해 산신령으로 추대된다. 하지만 백호는 산신령 대신 봉래산으로 들어가 한 마리 호랑이로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저는 제 마음속 목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행복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수만 가지 이유로 불행하다. 우리의 시선은 타인을 향해있고 그래서 결코 만족할 줄 모른다.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는 불안하고 외로운 우리에게 거울을 닦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말하고 있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3.22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