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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동백 - 박영택

바람도 없다 동백꽃 진다

꽃잎 사이 슬픈 꿈도 지고 있다

나는 뒤늦게야 알았다

꽃잎 속에 몇 동이 눈물이 고여 있었다는 걸

길바닥에 눈물이 흥건하다

햇빛 출렁이는 소리

봄을 건너고 있다

/박영택

△ ‘뚝-’ 동백꽃이 떨어지는 소리였다. 길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내 발목을 붙잡는 힘의 소리였다. 꽃이 지면 사랑도 떠나는 걸까? 흰 눈이 초록 잎 사이사이에서 찬바람을 멈추게 하는 오후였다. 하마터면 밟을 뻔했던 꽃의 눈물을 본 건 하얀 눈 때문이리. 추울수록 빨갛게 물드는 동백의 슬픈 꿈. 그 꿈은 지는 꽃의 아픔이 스며들어 사랑의 무늬를 색으로 세상에 내놓는다. “햇빛의 출렁”임은 이별의 흐느낌이다. 동백꽃은 죽을 때 아름다움을 어느 곳에 묻을까.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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