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여름 하늘-조복주

하늘에는 샘이 있나 보다

몇 날 며칠 장대비가 내리는 걸 보니

큰 샘이 있나 보다

 

하늘에는 군대가 있어 싸움하나 보다

큰 소리가 나는 걸 보니

큰 포병이 포를 쏘나 보다

 

하늘에는 큰 발전소가 있나 보다

번쩍번쩍 비추는 걸 보니

크나큰 전지로 땅을 비추는가 보다

 

△긴 장마가 끝났다. 하늘은 얼마나 많은 것들로 하늘이 되었을까? “큰 샘”이 있으니까 “장대비”가 지치지도 않고 내렸을 것이다. “군대”가 있으니까 “포를 쏘는” 소리로 천둥이 울어댔을 것이고, “큰 발전소”도 있으니까 “번쩍번쩍” 번개가 내리쳤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는 아무것도 없다. 모든 걸 쏟아내서 아무것도 없고 모든 걸 다 갖추어서 아무것도 없다. 모든 걸 다 아는 노인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의 마음이 닮는 것도 같은 이치다. / 김제 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기고] 전북 등 3특 지역 파격 지원책 절실하다

전북현대전북현대 U18 전국 고교 축구 ‘최정상’⋯문체부장관배 대회 우승

전주“설 연휴 교통편의 제공‧교통혼잡 해소 추진”

전시·공연전북 미술의 새 물결…군산대 조형예술디자인학과 동문 ‘우담회’ 창립전

전시·공연발렌타인데이 전주의 밤 수놓을 재즈 스탠더드의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