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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우산-김예성

우산이 넘어진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신발이 없다 평생을 맨발로 산다

바지도 없다 불평하지 않는다

잠시 머물 집도 없다

자신을 바르게 지키고 있을 뿐

계단을 오르기 위한 곧은 걸음으로

넓은 이마 가벼운 몸 어깨와 허리를 펴고

눈에 보이는 것 흉내 내지 않고

가난한 사람을 오래 품고 살아야 한다며

말없이 일어서서

가슴은 접지 않는다

 

△ 우산을 쓴 사람은 비에 젖지 않는다.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도 여간해서는 우산에는 치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산은 “소리도” 없고 “잠시 머물 집도” 없는 “맨발”의 성자다. 평생을 “넓은 이마”와 “가벼운 몸” 그리고 “곧은 허리”를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한다. 심지어 “넘어”져도 “말없이 일어”선다. 우산은 끝까지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슴은 접지 않는” 성자다.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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