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침밥 지원 사업 접하고 복지에 관심 송천1동과 협력해 분기별 쿠폰 100장 지급
“여러 취약계층이 있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3년째 결식아동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박솔(38)·조소정(38) 부부는 후원을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주시 덕진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부부는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결식아동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남편 박솔 씨는 전주시의 아침밥 지원 사업을 접하며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아이들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매장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육원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른들의 책임으로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부부는 송천1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분기마다 100장의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은 쿠폰을 가지고 매장을 방문해 원하는 음식을 선택해 먹을 수 있다.
박 씨는 “PC방 이용에 대한 우려로 부모님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동네복지팀의 도움으로 취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며 “쿠폰을 가져오면 별다른 질문 없이 원하는 메뉴를 먹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부부는 보육원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씨는 “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선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쓰였다”며 “지인을 통해 전주와 익산 지역 보육원 5곳에 라면 기계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부는 무엇보다 기부의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장사가 어려울 때는 적자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후원이 불안정해지면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는다”며 “지금 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도움이 언젠가 사회의 건강한 열매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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