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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눈물의 중력 - 신철규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

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하듯

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

못 박힐 손과 발을 몸 안으로 말아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간다

밤은,

달이 뿔이 될 때까지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눈물은 너무 무거워 엎드려 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빚을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4월이다. 얼마나 단단한 슬픔의 등에 신은 걸터앉아 있는 것일까? 4.19가 있었고, 416, 세월호가 있던 계절이다./ 경종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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